## 【무협】 핏빛 맹세
**작품명:** 검귀의 잔향 (劍鬼의 殘香)
**장르:** 무협, 복수극
**회차:** 1화 – 핏빛 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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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어둠 속에서 섬뜩하게 빛나는 한 쌍의 눈동자. 그 눈동자에 비친 것은 불타는 강호의 모습과, 비릿하게 웃고 있는 한 남자의 얼굴이다. 검은 도포를 두른 주인공의 실루엣이 칼날처럼 날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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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1]**
**배경:** 십여 년 전, 화려하지는 않지만 고풍스러운 무관의 훈련장. 이른 새벽, 아직 해가 뜨지 않아 푸른 기운이 감도는 고요한 산속.
**캐릭터:**
* **혁무 (赫武):** 10대 후반의 젊은이. 아직 앳된 얼굴이지만 눈빛은 곧고 우직하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이 이마에 달라붙어 있다.
* **천우 (天佑):** 10대 후반의 젊은이. 혁무와 동갑내기. 혁무보다 다소 능글맞고 재기 발랄한 인상. 그의 눈에는 야심이 어른거린다.
**1컷**
(패널 중앙에 크게)
혁무와 천우, 둘이 나란히 앉아 허공에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응시하고 있다. 그들의 등 뒤로 무관의 기와지붕이 보인다. 둘의 어깨가 맞닿아 있다.
**혁무:** (거친 숨을 몰아쉬며) 하아… 하아… 오늘도… 힘들었다…
**천우:** (피식 웃으며) 힘들긴. 이 정도는 아직 애들 장난이지. 우린 저 태양보다 더 높이 오를 거잖아.
**2컷**
(클로즈업)
혁무의 주먹이 땅바닥에 꽉 쥐어져 있다. 손등에는 굳은살이 박여 있고,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가 희미하게 보인다.
**혁무:** 하지만… 쉽지 않을 거다. 사부님께서 말씀하셨지. 강호의 길은 피와 눈물로 점철되어 있다고.
**3컷**
(천우가 혁무의 어깨를 툭 치며 밝게 웃는다)
**천우:** 그래서 내가 옆에 있잖느냐! 네 녀석의 우직함에 내 기지가 더해지면, 천하에 못 이룰 것이 무엇이겠느냐!
**천우:** 우리가 맹세했지 않느냐? 나란히 서서 강호의 풍파를 함께 헤쳐나가자고. 누구 하나 뒤처지는 일 없이, 서로의 등을 지켜주자고!
**4컷**
(혁무가 천우를 돌아보며 씨익 웃는다. 두 젊은이의 얼굴에 진심 어린 우정이 비친다.)
**혁무:** 그래… 맹세했지. 우리의 검이 이 강호의 불의를 모두 베어낼 그날까지…
**천우:** (주먹을 뻗어 혁무의 주먹과 맞댄다) 영원히!
**5컷**
(장면 전환 – 강풍이 휘몰아치는 산 정상, 밤)
밤하늘에 보름달이 환하게 떠 있다. 혁무와 천우가 나란히 절벽 끝에 서 있다. 그들의 뒤로는 검은 복면을 쓴 무인들이 쓰러져 있다. 격렬한 싸움의 흔적이다. 혁무의 왼팔에는 깊은 상처가 나 있고, 피가 철철 흐르고 있다.
**내레이션 (혁무):** 우리는 맹세했다. 피로 맺은 형제였다. 강호의 가장 험한 길을 함께 걸으며, 서로의 목숨을 수없이 구했다.
**6컷**
(혁무가 간신히 몸을 지탱하며 천우를 돌아본다. 천우의 표정은 어둡게 그림자 져 있다.)
**혁무:** 천우… 이 녀석들… 결국… 우리 문파의 비급을 노린 거였어…
**천우:** (낮게 읊조리듯) 비급이라…
**7컷**
(천우의 얼굴 클로즈업. 보름달빛이 그의 얼굴 한쪽만을 비추고, 다른 한쪽은 어둠에 잠겨 있다. 그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간다.)
**내레이션 (혁무):** 그때 나는 보지 못했다. 그의 눈에 스쳐 지나간 섬뜩한 욕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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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2]**
**배경:** 십여 년 전, 깊은 산속의 고대 동굴. 어두컴컴하고 습한 기운이 감돈다. 동굴 깊숙한 곳에서는 기이한 푸른빛이 희미하게 새어 나온다.
**캐릭터:**
* **혁무:** 만신창이가 된 상태.
* **천우:** 서늘한 표정.
**1컷**
(동굴 안, 기이한 빛을 내는 비석 앞에 선 혁무와 천우.)
**혁무:** (헐떡이며) 드디어… 찾았다… 사부님께서 말씀하신… 그 비급의 진정한 비밀이 여기에…!
**천우:** (등 뒤에서 혁무를 바라보며, 그의 표정은 이미 싸늘하다.) 그래. 드디어 찾았지.
**2컷**
(갑자기 천우가 손을 뻗어 혁무의 등 뒤로 빠르게 비수를 찔러 넣는다.)
**콰아아악!** (배경 효과음: 날카로운 칼날이 살을 찢는 소리)
**혁무:** 컥…!
(혁무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고통과 함께 찾아온 엄청난 충격에 온몸이 얼어붙는다.)
**3컷**
(클로즈업)
혁무의 얼굴. 고통과 경악이 뒤섞인 표정. 그의 등에서 솟아난 비수의 손잡이가 보인다. 그 비수는 다름 아닌 혁무 자신이 천우에게 선물했던 것이었다.
**혁무:** (피를 토하며) 천… 천우… 네… 녀석이… 어… 어떻게…
**4컷**
(천우의 싸늘한 표정. 그의 손에서 비수가 흔들린다. 혁무의 피가 그의 손에 묻는다.)
**천우:** (냉정하게) 미안하군, 혁무. 하지만 이것이 나의 길이다. 너 같은 우직한 바보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천하의 패도를 향한 길.
**천우:** 네 녀석은 너무 순진했어. 강호는 그런 곳이 아니라는 걸, 이제야 깨닫는군.
**5컷**
(혁무가 무릎을 꿇으며 쓰러진다. 그의 눈에 천우의 비웃음 섞인 얼굴이 가득 찬다.)
**혁무:** 크윽… 배… 신자…
**천우:** (혁무의 머리채를 잡아끌며 비석 앞에 세운다) 이제… 모든 것은 나의 것이다. 너의 무공도… 너의 이름도… 네가 지켜온 모든 것들이… 이제 나의 힘이 될 것이다!
**6컷**
(천우가 혁무를 비석에 강하게 내던진다.)
**콰앙!** (돌이 부딪히는 굉음)
혁무의 몸이 비석에 부딪히며 엄청난 충격과 함께 더 깊은 곳으로 굴러떨어진다. 동굴 아래는 칠흑 같은 어둠이다.
**천우:** (차갑게 내려다보며) 편히 잠들거라, 혁무. 너의 희생은 헛되지 않을… 거다. 나의 위대한 업적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니 말이다!
**내레이션 (혁무):**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추락했다. 나의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는 듯했다. 육체의 고통보다 더한 것은,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했다는 사실이 내 정신을 좀먹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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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3]**
**배경:** 시간 흐름. 수년 후, 어느 깊고 음침한 지하 동굴.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곳.
**캐릭터:**
* **혁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 깡마른 몸에 얼굴은 창백하지만, 눈빛은 이전보다 몇 배나 더 날카롭고 서늘하다.
**1컷**
(동굴 바닥에 엎드린 혁무.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고, 숨을 헐떡인다. 그의 옆에는 깨진 바위 조각들이 널려 있다.)
**혁무:** (거친 숨을 몰아쉬며) 하아… 하아… 젠장… 또… 실패인가…
**내레이션 (혁무):** 그 지옥에서 살아남은 것은, 오직 한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복수. 그 단어만이 나를 숨 쉬게 했다. 살갗을 파고드는 고통 속에서도, 내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은 오직 복수뿐이었다.
**2컷**
(혁무가 비틀거리며 일어선다. 그의 등 뒤에는 거대한 바위벽에 새겨진 기괴한 형태의 무공 비급들이 보인다. 피와 땀으로 얼룩져 있다.)
**내레이션 (혁무):** 나는 살아남았다. 그리고 그 끝없는 나락에서, 나는 전혀 다른 것을 보았다. 잃어버린 비급의 진정한 의미를, 그리고… 강호의 모든 무공을 뛰어넘는 새로운 길을.
**내레이션 (혁무):** 피를 토하며 수련했다. 살과 뼈가 찢어지는 고통 속에서, 과거의 나를 완전히 지워냈다.
**3컷**
(혁무의 눈 클로즈업. 이전의 우직함은 사라지고, 오직 칼날 같은 증오와 냉혹함만이 남아 있다.)
**혁무:** 천우… 네 녀석… 반드시… 네 놈이 내게 주었던 고통의 백 배, 천 배를 되갚아줄 것이다.
**내레이션 (혁무):** 나의 검은 이제 친구를 지키기 위함이 아니다. 나의 검은 이제 복수를 위해 존재한다.
**4컷**
(혁무가 거대한 바위를 주먹으로 후려친다. 바위는 마치 종잇장처럼 산산조각 나며 파편이 사방으로 튀어 오른다.)
**크아아앙!** (바위가 박살 나는 굉음)
**내레이션 (혁무):** 몇 년의 세월이 흘렀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다만, 나의 힘이 완벽해졌다는 것만 알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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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4]**
**배경:** 현재. 강호의 가장 번화한 도시, 낙양의 한 고루(高樓). 화려한 비단 옷을 입은 사람들이 북적이며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캐릭터:**
* **혁무:** 짙은 검은색 도포를 두르고 얼굴에는 깊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이전의 혁무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 차갑고 위압적이다.
* **천우:** 문파의 장문인 자리에 앉아 화려한 비단 옷을 입고 여유롭게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그의 주변에는 아첨하는 무사들이 가득하다. 십 년 전보다 훨씬 살이 붙고 오만해진 인상이다.
**1컷**
(고루의 가장 높은 곳, 화려한 연회장. 천우가 웃음꽃을 피우며 사람들의 칭송을 받고 있다.)
**문객1:** 천우 장문인께서 이끄시니, 우리 문파의 위세가 하늘을 찌르는 듯합니다!
**문객2:** 강호의 패자로 오르실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2컷**
(천우가 흐뭇한 표정으로 술잔을 들어 올린다. 그의 시선은 아래쪽, 연회장을 가득 채운 사람들을 훑는다.)
**천우:** 하하하! 모두들 과찬이십니다. 허나, 나의 야망은 아직 끝나지 않았소. 이 강호를 나의 손아귀에 넣는 그날까지… 나는 멈추지 않을 것이오!
**천우:** (잔을 비우며) 건배! 이 위대한 강호를 위하여!
**3컷**
(연회장 구석, 어둠이 짙게 드리운 그림자 속에 홀로 서 있는 혁무. 그의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그 시선은 오직 천우에게만 고정되어 있다. 살벌한 기운이 느껴진다.)
**내레이션 (혁무):** 네놈이 모든 것을 가졌다 생각하는가. 나의 이름, 나의 무공, 나의 희망… 네 손으로 빼앗아간 모든 것을.
**4컷**
(클로즈업)
혁무의 한쪽 손이 검은 도포 자락 안에서 천천히 움직인다. 그의 손에는 검집에 들어있는 검이 쥐어져 있다. 검은색 검집은 어둠처럼 깊고, 그 끝은 마치 지옥의 입구처럼 느껴진다.
**내레이션 (혁무):** 이제부터… 나의 피로 시작된 지옥이 네놈을 향할 것이다.
**5컷**
(혁무가 몸을 돌려 고루의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그의 발걸음은 소리 하나 없이 조용하지만, 그 뒤로는 피비린내 나는 복수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다.)
**혁무:** (아주 낮게, 으르렁거리듯) 천우…
**혁무:** (중얼거림) 다시… 만날 날이… 머지않았다…
**[에피소드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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