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작품명:** 심연의 문 (Abyssal Gate)
**장르:** 크툴루 신화, 미스터리, 어드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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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심연의 메아리**
**등장인물:**
* **박선우 (30대 후반):** 고고학자. 잊힌 문명과 고대 기록에 대한 탐구심이 강하며, 때로는 냉철한 이성을 잃을 만큼 진실에 매달린다.
* **강민준 (40대 초반):** 전직 특수부대 출신 용병. 과묵하고 현실적이며 뛰어난 위기 대처 능력을 지녔다. 선우의 동료이자 생존 전문가.
**시간:** 현대
**장소:** 이름 없는 산맥 지하 깊숙이 위치한 고대 유적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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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 입구: 심연의 문턱]**
**[컷 #1]**
어둠 속에서 헤드램프 불빛이 길게 뻗어나간다. 웅장하고 거대한 동굴 입구가 화면을 가득 채운다. 기묘한 형태로 깎인 듯한 바위들이 천장을 떠받치고 있으며, 그 틈새로는 굵은 덩굴들이 기괴한 형상으로 얽혀 내려와 있다. 축축한 이끼 냄새와 흙냄새가 진동하는 듯하다. 바닥에는 미세한 물웅덩이가 고여 있고,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정적을 깨뜨린다. 박선우는 압도된 표정으로 입구를 올려다보고 있고, 강민준은 묵묵히 주변을 살피며 경계한다.
**박선우:** (숨을 깊게 들이쉬며) 드디어… 드디어 여기까지 왔군. 전설로만 전해지던 ‘시간의 끝’ 유적이… 정말로 존재했을 줄이야.
**강민준:** (단답형으로) 예상보다 깊고, 지반도 불안정합니다. 이 앞은 통신도 어려울 겁니다. 철수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컷 #2]**
박선우의 얼굴 클로즈업. 그의 눈빛은 굶주린 탐험가의 그것처럼 강렬한 호기심과 불타는 지적 욕망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 이면에는 알 수 없는 불안감과 경외심이 교차한다. 입술은 살짝 벌어져 있고, 거친 숨을 내쉬고 있다. 손에는 낡은 가죽 장갑을 낀 채, 뭔가를 움켜쥐려는 듯 주먹을 쥐었다 편다.
**박선우:** (작게 중얼거린다) ‘아득한 옛 존재들이 잠들어 있는 곳. 시간마저 잊은 심연의 문.’ 고대 서판의 기록이… 거짓이 아니었어. 이곳이야말로 인류의 모든 상식을 뒤엎을 진실이 숨겨져 있을 거야.
**[컷 #3]**
강민준이 묵묵히 배낭에서 휴대용 탐지기를 꺼내 작동시킨다. 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탐지기의 액정에는 알 수 없는 파형과 경고음이 표시된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주변 바위틈을 손전등으로 비춘다. 바닥에 놓인 휴대용 지진계가 미세하게, 하지만 끊임없이 떨리고 있다. 그의 시선은 날카롭게 어둠 속을 꿰뚫으려 한다.
**강민준:** (무전기를 확인하며) 예상대로 통신 두절입니다. 내부에서 미약하지만 지속적인 진동이 감지됩니다. 이 진동이 지진으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인지 알 수 없습니다.
**박선우:** (강민준의 말에 잠시 정신을 차린 듯) 아, 미안하군. 흥분했었어. 하지만 자네도 알지 않나. 우리가 수년간 추적해온 그 기이한 현상들, 지도에 없는 폐쇄된 지역, 그리고 끊임없이 반복되던 그 꿈들… 이 모든 것들이 가리키는 궁극적인 지점 말이야.
**[컷 #4]**
두 사람의 시선을 따라 동굴 입구 안쪽으로 시선이 향한다. 헤드램프 불빛이 겨우 닿는 깊은 어둠 속, 불규칙하게 깎인 듯한 거대한 암벽들이 마치 거인의 이빨처럼 도열해 있다. 그 사이로 뚫린 통로는 마치 이계로 통하는 틈새처럼 느껴진다. 공기 중에 미약하게 느껴지는, 알 수 없는 금속성 비린내가 코를 자극한다.
**지문 (나레이션 박스):** 수세기 동안 아무도 밟지 않았을 땅. 그곳에 발을 들이는 순간, 우리는 이미 심연의 문턱을 넘어선 것이었다. 이성을 마비시키는 고대의 기운이 발끝에서부터 전신으로 스며드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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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2 – 미지의 통로: 비정형의 흔적]**
**[컷 #5]**
선우와 민준이 좁고 구불구불한 통로를 조심스럽게 지나고 있다. 통로의 벽면은 자연적인 암석이라기보다는 거대한 무언가가 긁어낸 듯이 매끄럽고, 동시에 불규칙한 곡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종종 벽면에는 빛이 닿자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어른거리는 미세한 무늬들이 보인다. 헤드램프의 불빛이 만들어내는 기이한 그림자들이 춤을 춘다.
**효과음:** [쏴아아아… (동굴 바람 소리) 똑… 똑… (물방울 소리, 이전보다 더 느리고 불규칙하게)]
**박선우:** (걸음을 멈추고 벽면에 손을 짚는다) 이 질감… 매끄럽지만 차갑고, 동시에 아주 미세한 진동이 느껴지는 것 같군. 자연적인 동굴의 침식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워. 마치… 의지를 가진 무언가가 파고든 흔적 같아.
**[컷 #6]**
선우가 벽면에 가까이 얼굴을 대고 무언가를 자세히 살펴보는 모습. 그의 헤드램프 불빛이 벽의 특정 부분을 비춘다. 그곳에는 기묘하고 복잡한 문양들이 새겨져 있는데, 흡사 거대한 벌레의 다리 같기도 하고, 무수한 눈알들이 한데 뭉쳐 있는 것 같기도 한, 인간의 상식적인 디자인과는 동떨어진 형상들이다. 그 패턴들은 마치 끊임없이 이어지는 미로 같기도 하다.
**박선우:** (낮게 읊조린다) 이건… 분명 문명적인 흔적이야.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어떤 문자와도 달라. 이 형태는… 너무나도 낯설고, 불편해. 인간의…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강민준:** (권총에 손을 얹고 주변을 살피며) 벽면에 이끼 대신 정체불명의 푸른 곰팡이가 피어 있습니다. 공기가 점점 탁해지고 있어요. 산소통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습도도 비정상적으로 높습니다.
**[컷 #7]**
통로가 갑자기 넓어지며 거대한 공간이 드러난다. 선우와 민준의 헤드램프 불빛이 미약하게나마 천장의 일부를 비추지만, 그 끝은 보이지 않는다. 마치 거대한 블랙홀처럼 모든 빛을 빨아들이는 듯한 심연이다. 바닥에는 정체불명의 검은 돌들이 불규칙하게 솟아나 있으며, 돌 사이에는 푸른 곰팡이들이 약하게 빛을 내고 있다.
**박선우:** (경탄과 공포가 뒤섞인 목소리) 세상에… 이게 다 뭐지? 이 거대한 공간은… 어떻게 만들어진 거지? 암석을 깎아낸 흔적도, 구조물의 흔적도 보이지 않아. 마치… 처음부터 존재했던 것처럼… 이 모든 게… 한 덩어리처럼 느껴져.
**지문 (나레이션 박스):** 인간의 척도로는 가늠할 수 없는 공간. 그 앞에서 이성은 무력해지고, 오직 본능적인 공포만이 서서히 영혼을 잠식해 들어온다. 공간 자체가 왜곡되어 있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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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3 – 검은 제단: 존재의 각성]**
**[컷 #8]**
어둠 속을 헤치고 나아가던 두 사람의 앞에 거대한 제단 같은 구조물이 나타난다. 사방이 검고 윤기 나는 돌로 만들어진 제단은, 불규칙한 다면체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표면에는 육각형, 오각형, 그리고 기묘한 곡선들이 뒤섞인 패턴이 촘촘히 새겨져 있다. 제단 위에는 아무것도 없지만,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압도적인 위압감을 풍긴다. 제단 주변의 공기는 더욱 차갑고 무겁다.
**효과음:** [웅… 웅… 웅… (낮게 울리는 듯한 진동음이 점점 커진다)]
**강민준:** (무전기를 꺼내 지직거리는 신호를 확인하며) 통신은 여전히 먹통입니다. 게다가… 내부에서 강한 전자기 간섭이 감지됩니다. 이 장소는… 위험합니다.
**박선우:** (제단에 홀린 듯 무언가에 이끌리듯 가까이 다가간다) 이 돌… 평범한 암석이 아니야. 빛을 흡수하는 동시에… 아주 미세하게 빛을 내고 있어. 어둠 속에서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군.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 같아.
**[컷 #9]**
선우가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제단의 표면을 만진다. 차가운 촉감과 함께, 그의 손끝에서부터 전율이 타고 올라오는 것을 느낀다. 제단의 표면에 새겨진 문양이 그의 눈앞에서 아주 미세하게,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듯한 착시 현상이 일어난다. 그 움직임은 마치 심해 생물이 꿈틀거리는 것과 흡사하다.
**박선우:** (눈을 비비며) 착각인가? 아니… 분명 움직였어. 이 문양들… 살아있는 것 같아. 내 안의 무언가를… 자극하는 것 같아.
**지문 (나레이션 박스):** 그 순간, 선우의 머릿속에 알 수 없는 이미지들이 섬광처럼 스쳐 지나갔다. 별이 가득한 검은 하늘, 무수한 촉수들이 꿈틀거리는 형체, 셀 수 없는 눈들이 자신을 응시하는 듯한 환영, 그리고 귀를 찢을 듯한 알 수 없는 언어의 속삭임… 이 모든 것이 뒤섞여 이성을 마비시키려 했다.
**[컷 #10]**
선우가 갑자기 머리를 부여잡고 주저앉는다.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린다. 그의 눈동자는 동요하며 초점을 잃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입술은 파르르 떨리고 있다. 그의 귀에서 핏줄이 도드라진다.
**박선우:** (신음하며) 으윽… 머리가… 뭔가… 무언가가 내 안으로… 파고들어…! 비명을 지르고 있어!
**강민준:** (황급히 선우에게 다가가 부축한다) 박사님! 괜찮으십니까?! 정신 차리세요! 무슨 일입니까?!
**[컷 #11]**
제단 주변의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거대한 실루엣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것은 특정 형태를 가지지 않고, 마치 어둠 자체가 물질화된 것처럼 끊임없이 변형되고 확장된다. 젤리처럼 흔들리면서도 단단해 보이는, 논리적인 이해를 거부하는 형상이다. 실루엣에서 뿜어져 나오는 극도의 한기는 주변 공기를 얼어붙게 만드는 듯하다. 공기 중에 날카로운 칼날 같은 기운이 감돈다.
**효과음:** [쉬이이이익… (어둠이 스며드는 소리) 크르르르… (낮고 깊은 울림이 동굴 전체를 뒤흔든다)]
**강민준:** (경악하며 권총을 뽑아 겨눈다) 이게… 대체… 뭐야! 이건… 생명체가 아니야…!
**박선우:** (눈을 크게 뜨고, 실루엣을 응시하며) 안돼… 이건… 이건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 그들의… 그들의 그림자…!
**[컷 #12 – 클로즈업]**
강민준의 눈빛. 공포와 동시에 결연한 의지가 스쳐 지나간다. 그는 박선우를 끌어당겨 뒤로 물러나게 하려 한다. 그의 뒤편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심연으로 통하는 또 다른 거대한 통로가 어렴풋이 보인다. 그 통로 안쪽에서는 미약한 빛이 깜빡이는 것처럼 보인다.
**강민준:** (선우의 팔을 잡고 거칠게 잡아끌며) 도망쳐야 합니다, 박사님! 지금 당장! 더 이상은… 무리입니다!
**박선우:** (온몸에 힘이 빠진 채, 시선은 여전히 실루엣에 고정되어 있다. 그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걸린다) 저것은… 오래된 자들… 그들이 남긴 흔적… 저것은… 문이 열리는 소리야… 진실을 향한…
**지문 (나레이션 박스):** 인간의 지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존재. 그 막연한 존재감이 모든 감각을 마비시키고 이성을 뒤흔들었다. 우리는 고작 심연의 표면에 손가락을 담갔을 뿐인데, 이미 바닥 없는 나락으로 끌려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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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4 – 심연의 유혹: 끝나지 않을 여정]**
**[컷 #13]**
강민준이 박선우를 거의 끌고 가다시피 하여 제단에서 멀어진다. 그들의 등 뒤로, 검은 실루엣은 더욱 커지고 기괴한 형태로 일그러지며 제단을 감싸는 듯하다. 주변의 푸른 곰팡이들이 빛을 내는 것처럼 불규칙하게 깜빡이기 시작한다. 동굴 전체가 살아있는 것처럼 맥동하는 듯한 느낌이다.
**효과음:** [쿵… 쿵… 쿵… (심장을 울리는 듯한 진동이 발밑에서부터 올라온다)]
**강민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박사님, 정신 차리세요! 저건… 우리가 상대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이건 생명체조차 아닙니다! 위험해요! 빨리 이 공간을 벗어나야 합니다!
**박선우:** (초점 없는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며) 위험…? 아니… 이건… 깨달음이야… 지금까지 인류가 쌓아 올린 모든 지식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알려주는… 저 안에는… 모든 것이 있어… 궁극적인 진실이…
**[컷 #14]**
박선우가 비틀거리며 민준의 손을 뿌리치고 다시 제단 쪽으로 향하려고 한다. 그의 얼굴은 고통과 함께 묘한 광기가 서려 있다. 눈빛은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몽롱하다.
**박선우:** (뻗어 올린 손가락으로 제단을 가리키며) 나는… 봐야 해… 더 깊이… 저 심연의 끝에는… 진실이… 내가 찾던 모든 것이…
**강민준:** (다시 선우를 붙잡고 강하게 흔들며) 안 됩니다! 저것에 홀리시면 안 돼요! 이건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이건 파멸입니다!
**[컷 #15 – 와이드 컷]**
거대한 공간의 한복판. 검은 제단을 중심으로 어둠이 춤추고, 그 앞에서 두 인간은 작은 점처럼 위태롭게 서 있다. 선우는 심연에 이끌리는 듯 몸부림치고, 민준은 필사적으로 그를 저지하려 한다. 그들 너머로, 아직 밝혀지지 않은 어둠으로 향하는 거대한 아치형 통로가 보인다. 그 통로 안쪽에서는 미약한, 하지만 유혹적인 빛이 깜빡이는 것처럼 보인다.
**지문 (나레이션 박스):** 그 빛은 마치 심연이 내미는 유혹의 손길 같았다. 미지의 진실을 향한 맹목적인 탐구심과,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본능이 뒤섞여 혼란에 빠진 두 영혼. 한쪽은 유혹에 끌려가고, 다른 한쪽은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었다.
**[컷 #16 – 클로즈업]**
박선우의 헤드램프 불빛이 우연히 바닥에 놓인 낡은 노트와 펜을 비춘다. 노트는 반쯤 펼쳐져 있고, 그 안에는 그의 필체로 쓰인 알 수 없는 문자와 기호들이 가득하다. 몇몇 단어들은 알아볼 수 있게 쓰여 있다. ‘아득한 심연’, ‘꿈틀거리는 혼돈’, ‘시간의 끝’, 그리고… ‘그분의 이름.’ 그 이름은 형용할 수 없는, 기하학적 형태의 상징으로 그려져 있다.
**박선우:**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속삭인다. 그의 목소리는 이전보다 더 낮고 쉰 목소리다) 우리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컷 #17 – 마지막 컷]**
두 인물의 모습은 어둠 속으로 희미하게 사라지고, 오직 제단을 감싸는 기괴한 검은 그림자와, 그 뒤편의 더 깊은 심연으로 향하는 아치형 통로만이 남는다. 통로 안쪽에서 들려오는 듯한, 인간의 언어가 아닌, 낮은 으르렁거림과 속삭임이 동굴 전체를 가득 채운다. 이제 그 소리는 환청이 아닌, 현실의 일부처럼 선명하게 들린다.
**효과음:** [크르르릉… 즈어어억… 쉬이이이익…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기괴한 소리들이 점점 커지며 공포를 증폭시킨다)]
**지문 (나레이션 박스):** 심연은 그들을 삼키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알았다. 이곳의 비밀을 파헤치는 것은, 동시에 우리의 이성과 존재마저 걸어야 할 거대한 도박이라는 것을. 다음은… 과연 어떤 형태의 진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이 심연은…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가.
**- 1화 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