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선 손님 (Strange Visitor)
**작가:** [당신이 상상하는 천재 작가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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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배경]** 해 질 녘, 숨 막히는 도시의 퇴근길. 거대한 빌딩 숲 사이로 붉은 노을이 길게 드리워져 있다. 회색빛 건물들 사이로 무수히 많은 인파가 지쳐 발걸음을 옮긴다. 매연과 소음이 뒤섞여 도시의 불협화음을 만들어낸다.
**[인물]** 정우진 (20대 후반, 깔끔한 정장 차림. 눈가에 깊게 드리운 그림자는 피곤을 역력히 드러내고, 어깨는 축 처져 있다.)
**[상황]** 지하철역 출구를 나와 익숙한 듯 무심하게 인파에 섞여 걷고 있다. 그의 스마트폰에서는 무의미한 뉴스 기사가 스크롤 되고 있다.
**[대사]**
**우진 (독백):** (흐읍…) 오늘도 겨우 버퀐다. 이 놈의 야근은 대체 언제쯤 끝나는 건지… 하루하루가 전쟁터가 따로 없네.
**우진 (독백):** 새 아파트로 이사 왔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어차피 잠만 자는 곳인데. 이 피로가 사라지지 않는 한, 어떤 풍경도 감흥이 없어.
**[효과음]** (웅성웅성- 수많은 사람들의 대화 소리) (삐익- 지하철이 역으로 진입하는 소리) (빵- 경적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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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2**
**[배경]** 우진의 아파트. 외관은 최신식 고층 아파트로, 유리와 금속이 어우러진 현대적인 디자인이 도시의 야경과 어우러져 차갑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로비는 대리석과 간접 조명으로 꾸며져 고급스럽지만 어딘가 텅 빈 듯한 느낌을 준다.
**[상황]** 우진이 아파트 로비로 들어서며 스마트폰으로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누른다. 그의 표정에는 미세한 안도감이 스치지만, 여전히 지쳐 있다.
**[효과음]** (삐리릭- 착! – 전자음과 함께 잠금 해제되는 소리) (띠링- 문 열리는 소리)
**우진:** …드디어 내 공간.
**[인물]** 그의 어깨가 아주 살짝 펴진다. 이 거대한 도시 속에서 유일하게 온전히 자기 자신일 수 있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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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3**
**[배경]** 우진의 아파트 내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 크림색 벽지와 짙은 원목 마루가 조화를 이루고, 심플한 가구들이 놓여 있다. 아직 짐 정리가 완벽하게 끝나지 않아 박스 몇 개가 거실 한편에 쌓여 있지만, 전반적으로 정돈된 느낌이다. 은은한 간접 조명이 실내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다.
**[상황]** 우진이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넥타이를 거칠게 풀고, 재킷을 벗어 소파에 던져버린다. 긴 한숨이 터져 나온다.
**우진:** 휴우…
**[효과음]** (탁- 재킷이 소파에 던져지는 소리)
**우진 (독백):** 역시 집이 최고야. 아무리 좁아도…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곳.
**[상황]** 거실을 둘러보다 식탁 위 텅 비어 있는 유리 물컵을 본다.
**우진:** 목 마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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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4**
**[배경]** 부엌. 깔끔하게 정리된 하얀색 주방 기구들과 반짝이는 싱크대가 보인다. 식탁 위에 놓여 있던 물컵이 사라진 상태다.
**[상황]** 우진이 냉장고 문을 열어 차가운 생수병을 꺼낸다. 컵을 찾으려 고개를 돌리는데, 아까 식탁 위에 두었던 물컵이 싱크대 한쪽 구석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한다.
**우진:** 어? 분명 여기 뒀는데.
**[설명]** 우진은 잠시 눈을 가늘게 뜨고 물컵을 응시한다.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곧 피곤함 때문에 착각했을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우진 (독백):** 내가 정신이 없었나? 어디다 뒀는지 기억이 안 나네. 어제도 늦게 들어와서 그랬나.
**[효과음]** (짤그랑- 물 따르는 소리) (꿀꺽꿀꺽- 시원하게 물 마시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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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5**
**[배경]** 거실. TV에서 무미건조한 뉴스 앵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상황]** 우진이 물컵을 내려놓고 소파에 깊숙이 앉아 잠시 뉴스를 본다. 손에 쥐고 있던 리모컨을 소파 옆의 작은 유리 테이블에 내려놓고 잠시 눈을 감는다. 피로가 몰려와 눈꺼풀이 천근만근이다. 얕은 잠에 빠져들려는 순간, 눈을 번쩍 떴을 때, 리모컨이 테이블 끝자락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위태로운 모습.
**우진 (놀란 표정, 눈이 커진다):** 으악! 뭐야?!
**[상황]** 깜짝 놀라 리모컨을 잡으려 손을 뻗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리모컨이 ‘탁!’ 하고 테이블에서 떨어진다.
**[효과음]** (탁!) (쨍그랑- 유리 테이블에 부딪히는 소리)
**우진:** 아!
**우진 (독백):** 미쳤나 봐. 너무 피곤해서 헛것이 보이나. 요즘 스트레스가 심하긴 했지…
**[설명]** 우진은 떨어진 리모컨을 주워 원래 있던 자리에 똑바로 놓는다. 괜히 주위를 한번 둘러보지만, 아무것도 없다. 단지 자신을 비웃는 듯한 정적만이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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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6**
**[배경]** 침실. 어둠이 내린 침실에 침대 옆 스탠드 불빛만이 은은하게 퍼진다. 잠들기 전의 고요함이 감돈다.
**[상황]** 우진이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뉴스나 업무 관련 메일 같은 건 모두 잊고, 무의미한 웹툰이나 SNS를 들여다본다. 피곤해서 눈이 스르르 감긴다. 이내 스마트폰이 손에서 미끄러져 침대 옆으로 떨어진다.
**[효과음]** (새근새근- 약한 숨소리)
**[상상컷]** (새까만 어둠 속, 우진의 침대 맡에 누군가의 그림자가 흐릿하게 서 있는 모습. 길게 드리워진 형체가 우진의 잠든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는 듯하다. 섬뜩한 분위기가 감돈다. 그림자는 아주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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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7**
**[배경]** 한밤중의 아파트. 모든 불이 꺼져 고요하다. 도시의 불빛이 창문을 통해 희미하게 들어올 뿐, 집 안은 어둠에 잠겨 있다. 침묵이 짙게 깔려 있다.
**[상황]** 갑자기 거실 쪽에서 ‘삐이익-‘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나무가 뒤틀리는 듯한 낡은 소리.
**[효과음]** (삐이이익- 방문이 천천히 열리는 소리)
**우진 (움찔하며 잠에서 깨는 표정):** …?
**[설명]** 우진은 눈을 비비며 주위를 둘러본다. 분명 닫고 잤던 침실 문이 아주 조금, 틈을 벌린 채 열려 있다. 싸늘한 기운이 방 안으로 스며드는 것 같다.
**우진 (독백):** 바람인가…? 창문도 다 닫았는데.
**[상황]** 몸을 일으켜 방문을 다시 닫으려는데, 이번에는 거실의 TV가 ‘팟!’ 하고 요란한 소리와 함께 저절로 켜진다. 화면에는 지직거리는 노이즈만 가득하다. 눈이 아플 정도로 강렬한 빛이 어둠을 가른다.
**[효과음]** (팟! – TV 켜지는 소리) (지지직- 노이즈, 스피커가 터질 듯한 소리)
**우진 (경악한 표정. 두 눈이 휘둥그레진다):** 으아아악!
**[상황]** 우진은 침대에서 펄쩍 뛰어내려 TV를 향해 달려간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 고통스러울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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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8**
**[배경]** 거실. TV에서 노이즈가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진다. 화면은 마치 악마의 눈동자처럼 섬뜩하다.
**[상황]** 우진이 후들거리는 손으로 리모컨을 찾아 전원 버튼을 마구 누르지만, TV는 꿈쩍도 하지 않고 꺼지지 않는다. 지직거리는 소리는 점점 더 커져 머리를 울린다.
**우진:** 안 돼! 왜 안 꺼져?! 꺼지라고!
**[효과음]** (지지직- 노이즈가 더욱 크게, 마치 비명처럼 들린다)
**[상황]** 그 순간, 거실 천장에 매달린 화려한 샹들리에가 ‘흔들-‘ 하고 크게 흔들린다. 수많은 크리스탈 조각들이 부딪히며 불안한 소리를 내고, 불빛이 불안하게 깜빡인다. 마치 지진이라도 난 듯 집 전체가 흔들리는 느낌이다.
**[효과음]** (흔들-) (파지직- 샹들리에에서 불꽃이 튀는 소리) (딸랑딸랑- 크리스탈 조각 부딪히는 소리)
**우진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표정. 입술이 파르르 떨린다):** 이, 이게 대체… 무슨…
**[상황]** 우진이 공포에 질려 뒷걸음질 치는데, 이번에는 부엌 쪽에서 ‘쨍그랑!’ 하는 소리가 귓가를 찢어놓을 듯 울려 퍼진다.
**[효과음]** (쨍그랑! – 유리 깨지는 소리가 굉음처럼 들린다)
**우진:** 흐읍!
**[설명]** 우진은 공포에 질려 부엌 쪽을 바라본다. 아침에 썼던 유리컵이 싱크대 위에서 산산조각 나 바닥에 흩어져 있다. 마치 누군가 던져버린 것처럼, 파편들이 사방으로 튀어 있다.
**우진 (떨리는 목소리, 거의 울먹인다):** 누구… 누구야? 거기 누구 있어?! 제발…!
**[상황]** 대답은 없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 차가운 기운이 우진의 등골을 타고 오르는 듯하다. 공기마저 얼어붙는 것 같은 싸늘함이 온몸을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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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9**
**[배경]** 거실 벽면. 크림색 벽지가 섬뜩한 캔버스가 되어 있다.
**[상황]** 우진이 부엌 바닥에 흩어진 유리 조각들을 보며 극심한 공포에 질려 있는데, 갑자기 거실 벽면에 붉은 글씨가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마치 피로 쓴 듯한, 끈적하고 불길한 글씨. 액체가 스며들듯 번져나간다.
**[효과음]** (스윽- 벽에 글씨가 생기는 소름 끼치는 소리)
**우진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 입을 가리고 비명을 참는다):** 저… 저게 뭐야…?!
**[설명]** 벽에 쓰인 글씨는 단 두 글자. ‘나가’. 핏빛으로 번져나가는 글씨는 점점 더 선명해져 우진의 눈을 찌르는 듯하다.
**우진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기 직전의 표정. 온몸이 굳어버린 듯하다):** 흐읍… 흐아아악!
**[상황]** 글씨가 선명해짐과 동시에, 거실 한편에 놓여 있던 이삿짐 박스 하나가 ‘퍽!’ 소리와 함께 우진의 옆으로 날아와 벽에 쾅 하고 부딪힌다. 박스 안의 내용물들이 와르르르 쏟아져 나온다. 박스가 찢어지며 마치 무언가에 의해 강렬하게 내던져진 듯한 충격이 느껴진다.
**[효과음]** (퍽! – 박스가 날아와 벽에 부딪히는 충격적인 소리) (와르르르- 내용물 쏟아지는 소리)
**우진 (자리를 엉금엉금 피하며 비명 지르는 표정. 목소리가 갈라진다):** 아아아악! 말도 안 돼! 제발…!
**[설명]** 우진은 벽에 섬뜩하게 붙은 ‘나가’라는 글씨와 산산조각 난 컵, 그리고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듯이 날아다니는 박스를 번갈아 보며 극도의 공포에 사로잡힌다. 그의 심장은 터질 듯이 울리고, 온몸은 식은땀으로 젖어든다.
**우진 (절규, 목이 찢어질 듯한 비명):** 제발… 제발 사라져! 여기서 나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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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0**
**[배경]** 어둠 속에 잠긴 아파트 전체를 비추는 광각 컷. 거대한 도시의 스카이라인 속에서 우진의 아파트 창문만이 홀로 섬뜩하게 빛나고 있다. 그 안에서 희미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우진의 절규가 새어 나오는 듯하다.
**[상황]** 우진의 절규와 함께 거실의 모든 불이 ‘팟!’ 하고 꺼지며 암전된다. 모든 소리가 거짓말처럼 멈추고, 싸늘한 침묵만이 남는다.
**[효과음]** (팟! – 불 꺼지는 소리) (우진의 절규가 메아리치다 사라진다) (싸늘한 침묵)
**[텍스트]** 이사 온 지 단 일주일 만에, 나의 평범한 일상은 송두리째 무너졌다. 이 집은 더 이상 내가 알던 ‘집’이 아니었다.
**[다음 에피소드 예고]**
누가, 왜 나를 쫓아내는가.
그리고 이 집에는 과연 나 혼자 살고 있는 것인가.
숨 쉬는 것조차 두려운 밤이 시작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