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아포칼립스 생존 긴장감 넘치는 연재 웹소설의 최신 화

차갑고 축축한 공기가 폐부를 짓눌렀다. 퀴퀴한 곰팡이 냄새와 함께 알 수 없는 금속의 비린내가 코끝을 스쳤다. 마법 학교 ‘아르카나’의 폐허가 된 심장부. 한때는 찬란한 마법의 빛으로 가득했던 곳은 이제 그림자와 침묵만이 지배하는 죽은 공간이 되었다.

“시우 선배, 진짜 이 아래에 뭐가 있기는 한 거예요?”

해준의 목소리가 텅 빈 복도를 맴돌며 메아리쳤다. 그의 손에 들린 빛 마법 구슬이 겨우 어둠을 밀어내고 있었지만, 그 빛마저도 이 거대한 그림자를 완전히 몰아내지는 못했다. 해준의 얼굴은 겁에 질린 기색이 역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지하 구역은 아르카나의 생존자들 사이에서도 ‘저주받은 곳’으로 불리며 발걸음조차 금지된 공간이었다.

“있었지. 그리고 지금도… 있을 거야.”

내 목소리는 마치 쇳덩이를 긁는 것처럼 거칠었다. 한때는 유망한 차세대 마법사로 불리던 시우, 지금은 생존자 집단의 최전선에서 움직이는 탐색꾼일 뿐이다. 어깨에는 오래된 장총이 걸려 있었고, 한 손에는 빛바랜 마법 지도가 들려 있었다. 지도는 대부분 파괴되었지만, 지하 구역에 대한 일부 기록은 남아 있었다. 기록이라기보다는… 경고에 가까웠다.

“선배 말은, 우리가 찾는 게 여기 있다는 거죠? 그… 학자들이 사라진 이유요?” 리나가 굳게 다문 입술을 겨우 열었다. 그녀의 눈은 날카로운 경계심으로 빛나고 있었다. 리나는 나와 해준을 통솔하는 실질적인 리더였다. 침착하고 현실적인 판단력은 폐허 속에서 살아남는 데 필수적인 덕목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르카나의 심장. 이 학교가 사라진 진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했다. 선배 세대 마법사들이 남긴 기록에 따르면… ‘잊힌 지식’이 잠들어 있다고.”

우리는 더 깊은 곳으로 향했다. 통로의 벽면은 거친 돌로 이루어져 있었고, 곳곳에 알 수 없는 문양이 음각되어 있었다. 문양은 희미한 마법의 잔류 에너지를 내뿜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따뜻하기보다는 섬뜩했다.

“여긴… 학교의 다른 곳이랑 너무 달라요.” 해준이 중얼거렸다. 그의 눈동자는 불안하게 흔들렸다. “마법이… 뭔가 이상한 방식으로 뒤틀린 것 같아요.”

해준은 마력 감지에 뛰어난 재능을 지녔다. 그의 말이 맞다면, 이 지하 구역의 마력은 일반적인 마법의 흐름과는 달랐다. 마치 생명력을 빨아들이는 듯한, 혹은 왜곡시키는 듯한 불쾌한 기운이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좁은 통로가 거대한 원형 공간으로 이어졌다. 공간의 중앙에는 거대한 검은 제단이 놓여 있었다. 제단은 기하학적인 문양으로 뒤덮여 있었고, 그 문양 사이사이에서는 핏빛 광채가 희미하게 일렁였다. 제단의 위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압도적인 위압감을 뿜어냈다.

“이게… 뭐지?” 리나가 숨을 들이켰다. 그녀의 표정에는 경악이 서려 있었다.

나는 지도를 펼쳤다. 지도의 해당 구역에는 기묘한 그림과 함께 단 하나의 단어가 적혀 있었다. ‘봉인 (Sealed)’. 그리고 그 옆에는 작은 글씨로 경고가 덧붙여 있었다. ‘깨우지 말 것. 만약 깨우친다면, 이 세상은…’ 그 뒤의 글자는 찢겨나가 알아볼 수 없었다.

“봉인…?” 해준이 웅얼거렸다. 그의 눈은 제단의 핏빛 문양에 고정되어 있었다. “이 기운… 엄청나게 강해요. 뭔가… 갇혀 있어요. 아주 오랫동안.”

그 순간, 제단의 문양이 일제히 섬광을 뿜어내더니, 바닥에서부터 둔중한 진동이 울려 퍼졌다. 진동은 점점 강해졌고, 천장에서 흙먼지가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젠장, 뭐가 시작되고 있어!” 내가 소리쳤다. “빨리 물러서! 해준, 리나!”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제단의 핏빛 광채가 하나의 거대한 기둥을 이루며 천장까지 솟아올랐다. 그리고 그 빛 속에서, 기괴한 형체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것은 형상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수많은 촉수와 눈동자가 뒤섞인 끔찍한 덩어리였다. 빛이 너무 강렬해서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그 존재감만으로도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공포를 느꼈다.

“이건… 우리가 알던 마법이 아니야.” 리나의 목소리는 공포로 갈라져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저게… 봉인된 거였어…?” 해준은 몸을 덜덜 떨며 뒤로 주춤거렸다. “저거, 깨어나는 것 같아요…!”

끔찍한 형상이 제단 위에서 서서히 부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내 머릿속에 섬광처럼 한 단어가 스쳐 지나갔다. 아르카나의 설립자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것. 절대 입에 담아서는 안 된다고 했던 것.

‘금기 (Taboo).’

그것은 단순한 괴물이 아니었다. 아르카나가 지켜내려던, 혹은 조종하려던, 그러나 결국 실패했던… 인류가 감당할 수 없는 존재였다.

거대한 형상에서 끔찍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비명이라기보다는 세상의 모든 고통과 절규를 농축한 듯한 파동이었다. 그 소리는 고막을 찢고 뇌수를 흔들었다. 우리의 귀에서 피가 흐르고, 눈앞이 흐릿해졌다.

“도망쳐…!” 내가 간신히 소리쳤다. “빨리… 여길 벗어나야 해…!”

하지만 거대한 형상의 촉수 중 하나가 마치 채찍처럼 뻗어 나와 출구를 막아섰다. 빛으로 이루어진 촉수는 닿는 모든 것을 녹여버릴 듯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우리는 갇혔다.

그리고 그 순간, 형상의 중심에서 수천 개의 눈동자가 일제히 우리를 향했다. 그 눈동자 속에는 무한한 갈증과 함께, 오랜 봉인에서 풀려난 존재의 광기가 번뜩였다.

다음 순간, 폐허가 된 아르카나의 지하 깊은 곳에서, 온 세상을 뒤흔들 듯한 포효가 울려 퍼졌다. 그것은 마치… 굶주린 존재가 마침내 먹이를 발견했을 때 터져 나오는 환희의 울음소리 같았다.

우리는 이제, 단순히 봉인된 금기를 발견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바로 그 금기의 ‘다음 식사’가 될 참이었다.
어둠이 더욱 짙어졌다. 그리고 그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느리지만 확실하게.
다음은 없었다. 있다면 오직, 절망뿐.
과연 우리는 이 어둠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 살아남는 것이 정말… 옳은 일일까.차갑고 축축한 공기가 폐부를 짓눌렀다. 퀴퀴한 곰팡이 냄새와 함께 알 수 없는 금속의 비린내가 코끝을 스쳤다. 마법 학교 ‘아르카나’의 폐허가 된 심장부. 한때는 찬란한 마법의 빛으로 가득했던 곳은 이제 그림자와 침묵만이 지배하는 죽은 공간이 되었다.

“시우 선배, 진짜 이 아래에 뭐가 있기는 한 거예요?”

해준의 목소리가 텅 빈 복도를 맴돌며 메아리쳤다. 그의 손에 들린 빛 마법 구슬이 겨우 어둠을 밀어내고 있었지만, 그 빛마저도 이 거대한 그림자를 완전히 몰아내지는 못했다. 해준의 얼굴은 겁에 질린 기색이 역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지하 구역은 아르카나의 생존자들 사이에서도 ‘저주받은 곳’으로 불리며 발걸음조차 금지된 공간이었다.

“있었지. 그리고 지금도… 있을 거야.”

내 목소리는 마치 쇳덩이를 긁는 것처럼 거칠었다. 한때는 유망한 차세대 마법사로 불리던 시우, 지금은 생존자 집단의 최전선에서 움직이는 탐색꾼일 뿐이다. 어깨에는 오래된 장총이 걸려 있었고, 한 손에는 빛바랜 마법 지도가 들려 있었다. 지도는 대부분 파괴되었지만, 지하 구역에 대한 일부 기록은 남아 있었다. 기록이라기보다는… 경고에 가까웠다.

“선배 말은, 우리가 찾는 게 여기 있다는 거죠? 그… 학자들이 사라진 이유요?” 리나가 굳게 다문 입술을 겨우 열었다. 그녀의 눈은 날카로운 경계심으로 빛나고 있었다. 리나는 나와 해준을 통솔하는 실질적인 리더였다. 침착하고 현실적인 판단력은 폐허 속에서 살아남는 데 필수적인 덕목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르카나의 심장. 이 학교가 사라진 진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했다. 선배 세대 마법사들이 남긴 기록에 따르면… ‘잊힌 지식’이 잠들어 있다고.”

우리는 더 깊은 곳으로 향했다. 통로의 벽면은 거친 돌로 이루어져 있었고, 곳곳에 알 수 없는 문양이 음각되어 있었다. 문양은 희미한 마법의 잔류 에너지를 내뿜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따뜻하기보다는 섬뜩했다.

“여긴… 학교의 다른 곳이랑 너무 달라요.” 해준이 중얼거렸다. 그의 눈동자는 불안하게 흔들렸다. “마법이… 뭔가 이상한 방식으로 뒤틀린 것 같아요.”

해준은 마력 감지에 뛰어난 재능을 지녔다. 그의 말이 맞다면, 이 지하 구역의 마력은 일반적인 마법의 흐름과는 달랐다. 마치 생명력을 빨아들이는 듯한, 혹은 왜곡시키는 듯한 불쾌한 기운이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좁은 통로가 거대한 원형 공간으로 이어졌다. 공간의 중앙에는 거대한 검은 제단이 놓여 있었다. 제단은 기하학적인 문양으로 뒤덮여 있었고, 그 문양 사이사이에서는 핏빛 광채가 희미하게 일렁였다. 제단의 위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압도적인 위압감을 뿜어냈다.

“이게… 뭐지?” 리나가 숨을 들이켰다. 그녀의 표정에는 경악이 서려 있었다.

나는 지도를 펼쳤다. 지도의 해당 구역에는 기묘한 그림과 함께 단 하나의 단어가 적혀 있었다. ‘봉인 (Sealed)’. 그리고 그 옆에는 작은 글씨로 경고가 덧붙어 있었다. ‘깨우지 말 것. 만약 깨우친다면, 이 세상은…’ 그 뒤의 글자는 찢겨나가 알아볼 수 없었다.

“봉인…?” 해준이 웅얼거렸다. 그의 눈은 제단의 핏빛 문양에 고정되어 있었다. “이 기운… 엄청나게 강해요. 뭔가… 갇혀 있어요. 아주 오랫동안.”

그 순간, 제단의 문양이 일제히 섬광을 뿜어내더니, 바닥에서부터 둔중한 진동이 울려 퍼졌다. 진동은 점점 강해졌고, 천장에서 흙먼지가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젠장, 뭐가 시작되고 있어!” 내가 소리쳤다. “빨리 물러서! 해준, 리나!”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제단의 핏빛 광채가 하나의 거대한 기둥을 이루며 천장까지 솟아올랐다. 그리고 그 빛 속에서, 기괴한 형체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것은 형상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수많은 촉수와 눈동자가 뒤섞인 끔찍한 덩어리였다. 빛이 너무 강렬해서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그 존재감만으로도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공포를 느꼈다.

“이건… 우리가 알던 마법이 아니야.” 리나의 목소리는 공포로 갈라져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저게… 봉인된 거였어…?” 해준은 몸을 덜덜 떨며 뒤로 주춤거렸다. “저거, 깨어나는 것 같아요…!”

끔찍한 형상이 제단 위에서 서서히 부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내 머릿속에 섬광처럼 한 단어가 스쳐 지나갔다. 아르카나의 설립자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것. 절대 입에 담아서는 안 된다고 했던 것.

‘금기 (Taboo).’

그것은 단순한 괴물이 아니었다. 아르카나가 지켜내려던, 혹은 조종하려던, 그러나 결국 실패했던… 인류가 감당할 수 없는 존재였다.

거대한 형상에서 끔찍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비명이라기보다는 세상의 모든 고통과 절규를 농축한 듯한 파동이었다. 그 소리는 고막을 찢고 뇌수를 흔들었다. 우리의 귀에서 피가 흐르고, 눈앞이 흐릿해졌다.

“도망쳐…!” 내가 간신히 소리쳤다. “빨리… 여길 벗어나야 해…!”

하지만 거대한 형상의 촉수 중 하나가 마치 채찍처럼 뻗어 나와 출구를 막아섰다. 빛으로 이루어진 촉수는 닿는 모든 것을 녹여버릴 듯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우리는 갇혔다.

그리고 그 순간, 형상의 중심에서 수천 개의 눈동자가 일제히 우리를 향했다. 그 눈동자 속에는 무한한 갈증과 함께, 오랜 봉인에서 풀려난 존재의 광기가 번뜩였다.

다음 순간, 폐허가 된 아르카나의 지하 깊은 곳에서, 온 세상을 뒤흔들 듯한 포효가 울려 퍼졌다. 그것은 마치… 굶주린 존재가 마침내 먹이를 발견했을 때 터져 나오는 환희의 울음소리 같았다.

우리는 이제, 단순히 봉인된 금기를 발견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바로 그 금기의 ‘다음 식사’가 될 참이었다.
어둠이 더욱 짙어졌다. 그리고 그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느리지만 확실하게.
다음은 없었다. 있다면 오직, 절망뿐.
과연 우리는 이 어둠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 살아남는 것이 정말… 옳은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