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공상과학)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대본: ‘별 없는 밤의 심장’ 에피소드 1 – 잿빛 하늘 아래, 첫 불꽃

**[장면 1]**

**1.1. (와이드 샷)**
행성 누미나의 수도 ‘칼리스’. 거대한 산업 단지가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고,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선 낡은 주거 구역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스모그로 탁한 하늘은 늘 잿빛이며, 거대한 제국 ‘아르카나’의 상징인 독수리 문양이 새겨진 첨탑들이 위압적으로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다. 도시의 스크린에는 제국의 선전 영상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내레이션 (세라):** 이 행성 누미나는 한때 푸른 바다와 비옥한 대지가 넘쳐나는 낙원이었다. 하지만 성간 제국 아르카나가 ‘문명의 빛’을 가져온 이래, 누미나는 그저 제국의 무한한 자원 채굴장이자 값싼 노동력의 원천일 뿐이다. 푸른 바다는 말라붙었고, 대지는 오염되었으며, 사람들의 눈빛은 더 이상 희망을 담지 않는다.

**1.2. (줌인)**
산업 단지 내, 거대한 채굴 기계들이 굉음을 내며 움직인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방호복을 입은 채 땀을 흘리며 일하고 있다. 그들의 표정에는 피로와 절망감이 역력하다.

**노동자 1 (중얼거림):** 씨발… 오늘도 해가 뜨는 꼴은 보지 못하는군.
**노동자 2:** 해가 뜨든 말든, 우리 몫은 똑같잖아. 이 망할 오라늄 가루나 실컷 마시지 않기를 바랄 뿐이지.

**1.3. (패널 분할)**
* **패널 A:** 거대한 스크린에 비치는, 제국의 총독 ‘카이저’의 번지르르한 연설 모습.
* **패널 B:** 지친 노동자들이 고개를 떨군 채 일하는 모습.

**카이저 (스크린 속 목소리):** …위대한 아르카나 제국은 모든 행성 민족에게 평화와 번영을 약속합니다! 질서와 안정을 통해 우리는 더 높은 문명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노동자 3:** (작게 읊조림) 평화는 개뿔… 우리 노동력을 갈아 넣어 제국 놈들 배만 불리는 평화겠지.

**[장면 2]**

**2.1. (클로즈업)**
지하 깊숙이 파묻힌, 낡고 지저분한 뒷골목. 수많은 잡동사니들과 낡은 간판들이 어지럽게 뒤섞여 있다. 그 사이로 한 그림자가 민첩하게 움직인다. 검은 후드를 깊이 눌러쓴 한 인물.

**내레이션 (세라):** 제국은 우리에게 침묵을 강요한다. 어둠 속에 숨어 빛을 잃어가라고. 하지만 우리는 아직… 살아있다.

**2.2. (미디엄 샷)**
후드 아래로 드러나는 날카로운 눈매. 여주인공 ‘세라’다. 그녀는 주위를 경계하며 익숙하게 골목을 가로지른다. 그녀의 한 손에는 홀로그램 패드가 들려있고, 빠르게 지도를 스캔한다.

**세라 (독백):** (젠장, 오늘은 감시 드론이 유독 많군.)

**2.3. (세라 시점)**
골목 저편, 희미한 빛이 새어 나오는 낡은 문이 보인다. 문 위에는 찌그러진 금속 조각들로 만들어진 기이한 새 문양이 붙어 있다.

**2.4. (실내)**
문이 열리고, 세라가 안으로 들어선다. 퀴퀴한 기름 냄새와 전자 장비의 미미한 소음이 뒤섞인 공간. 낡은 컴퓨터 모니터들이 가득하고, 온갖 부품들이 쌓여 있다. 한쪽 구석에서는 거구의 사내가 낡은 총기를 손질하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마른 체구의 젊은이가 홀로그램 패드에 몰두하고 있다.

**리오 (총을 만지작거리며):** 어서 와, 세라. 오늘 감시가 더 삼엄하던데, 괜찮아?
**세라:** (후드를 벗으며) 응, 평소보다 좀 더 신경 썼을 뿐이야. 카이는?

**2.5. (클로즈업)**
모니터 앞에서 꼼꼼하게 키보드를 두드리던 ‘카이’가 고개를 든다. 그의 안경 너머 눈빛은 날카롭지만, 피곤함이 묻어 있다.

**카이:** 보고 싶었던 건 아니겠지? 다행히 ‘정비’는 끝났어. 예상보다 약간 더 손이 많이 갔지만.

**2.6. (미디엄 샷)**
카이가 고개를 끄덕이자, 세라는 곧바로 벽에 걸린 대형 홀로그램 지도 앞으로 향한다. 지도에는 누미나 행성의 복잡한 제국 시설들이 표시되어 있다. 특히,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제국 물류 허브-3’가 붉은색으로 깜빡인다.

**세라:** 좋아. 그럼 바로 브리핑 시작하자. 목표는 ‘제국 물류 허브-3’의 중앙 통제 시스템. 어제 카이가 보내준 자료 분석은 다들 마쳤지?
**리오:** (총을 탁자에 내려놓으며) 젠장, 그 지루한 암호 덩어리. 대충 알아는 들었어. 식량 배급량을 조작해서 제국 놈들 수송 드론을 마비시키자는 거잖아.
**카이:** ‘대충’은 안 돼, 리오. 이번 작전은 오차 범위 0.01% 이내로 완벽해야 해. 우리가 침투할 구역은 제국의 핵심 보급망을 통제하는 서버실이야. 작은 실수라도 하면…

**2.7. (클로즈업)**
세라가 지도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세라:** 맞아. 우리가 마비시킬 건 단순한 물류가 아니야. 제국이 우리에게 배급하는 최소한의 생존 물자, 그리고 병력 배치 정보까지 포함된 핵심 데이터 허브야. 이곳이 흔들리면, 누미나 행성 전체의 제국 통제망에 혼란이 올 거야.
**리오:** 그래서, 배고픈 우리 평민들이 폭동이라도 일으킬 거라는 거지?
**세라:** 폭동이 아니야. 자유를 되찾기 위한 움직임이지. 그들의 식량 배급을 꼬아버리고, 내부 통신망을 교란시키면 제국은 한동안 혼란에 빠질 거야. 그 틈을 타서… 우리의 목소리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어.

**2.8. (세라 클로즈업)**
세라의 눈빛이 결의에 찬다.

**세라:** ‘자유의 불꽃’을 더 크게 지펴야 해.

**[장면 3]**

**3.1. (밤, 와이드 샷)**
칼리스 시내의 어두운 밤하늘. 제국의 감시 드론들이 윙윙거리며 정찰하고 있다. 빌딩 숲 사이를 가로지르는 낡은 스카이 레일이 희미한 불빛을 내뿜으며 지나간다.

**3.2. (미디엄 샷)**
세라와 리오, 카이가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채 이동하고 있다. 리오는 거대한 몸집에도 불구하고 놀랍도록 민첩하게 그림자 속을 가로지른다. 카이는 작은 휴대용 기기로 주위의 감시망을 스캔하며 길을 안내한다. 세라는 침착하게 그들을 따른다.

**카이 (작은 소리로):** 3시 방향, 드론 한 대 접근 중. 10초 후에 왼쪽 블록으로 빠져.
**리오:** 알았다. (몸을 낮춘다)
**세라:** (무전기를 통해) 모든 채널 클리어?
**카이:** 아직. 제국 보안망이 생각보다 촘촘해. 하지만 우리 ‘그림자 망’은 충분히 견딜 거야.

**3.3. (패널 분할)**
* **패널 A:** 세라가 낡은 건물 외벽을 맨손으로 잡고 능숙하게 올라가는 모습.
* **패널 B:** 리오가 뒤따라 오르고, 카이는 해킹 도구로 잠금장치를 무력화시키는 모습.

**내레이션 (세라):** 제국은 우리에게 ‘정해진 길’을 걸으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보지 못하는 길, 만들지 못한 길을 찾아낼 것이다.

**3.4. (클로즈업)**
세라의 손이 거친 금속 표면을 짚고 올라간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굳은살로 가득하다.

**3.5. (내부 복도)**
물류 허브 내부, 텅 빈 복도를 조심스럽게 이동하는 세 사람. 복도 천장에서는 희미한 비상등이 깜빡인다.

**리오 (속삭임):** 아무도 없군. 너무 조용해서 더 불안한데.
**카이:** 그게 제국의 방식이야.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다가, 가장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나타나지.
**세라:** (앞장서며) 조심해. 시스템에 균열을 내는 건 우리지만, 제국은 언제든 틈을 파고들 수 있어.

**[장면 4]**

**4.1. (미디엄 샷)**
목표 지점인 ‘중앙 통제 서버실’ 앞. 두꺼운 강철 문이 길을 막고 있다. 문 위에는 제국의 독수리 문양이 섬뜩하게 박혀 있다.

**카이:** 좋아. 여기가 핵심이야. 이 문을 뚫고, 내부 서버에 침투해야 해. 예상 침투 시간은… 7분.
**리오:** 젠장, 7분 안에 이걸 뚫는다고?
**세라:** 시간은 충분해. 카이, 집중해. 리오, 주변 경계는 맡길게.

**4.2. (클로즈업)**
카이가 작은 장비를 강철 문에 부착한다. 초록색 레이저가 문틈을 따라 스캔하고, 복잡한 암호가 홀로그램으로 나타난다. 카이의 손가락이 미친 듯이 홀로그램 키보드를 두드린다.

**카이:** 보안 시스템이… 너무 견고해. 제국 놈들이 꽤 신경 썼군.

**4.3. (패널 분할)**
* **패널 A:** 카이가 고뇌하는 표정으로 해킹에 몰두한다. 그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힌다.
* **패널 B:** 리오가 총을 단단히 쥐고 복도 끝을 경계한다. 그의 눈은 예리하게 움직인다.

**세라:** (카이 옆에 서서) 어떤 문제야?
**카이:** 이 문에 연결된 모든 데이터 링크가 실시간으로 암호화되고 있어. 뚫는 족족 다른 방식으로 변환되는군. 이대로 가다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수도 있어.

**4.4. (클로즈업)**
세라의 얼굴에 긴장감이 스친다. 그때, 복도 저편에서 희미한 발소리가 들려온다.

**리오:** (낮은 목소리로) 발소리… 제국 정찰병이야. 서둘러야 해!

**4.5. (풀 샷)**
세라가 망설임 없이 허리춤에서 작은 EMP 장치를 꺼낸다.

**세라:** 카이, 이 장치를 문의 중앙 제어부에 붙여. 순간적으로 보안 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을 거야. 10초 안에 해킹을 완료해야 해!
**카이:** 10초?! 말도 안 돼!
**세라:** 할 수 있어, 카이! 너라면 가능해!

**4.6. (패널 분할)**
* **패널 A:** 세라가 EMP 장치를 강철 문에 정확히 부착한다. 푸른 불꽃이 튀며 문이 일시적으로 정지한다.
* **패널 B:** 카이가 눈을 질끈 감고 다시 해킹에 돌입한다. 그의 손가락이 홀로그램 위를 더욱 빠르게 날아다닌다.

**정찰병 (목소리, 점차 가까워진다):** 순찰 구역 이상 무…

**4.7. (클로즈업)**
카이의 눈이 번뜩인다. 마지막 코드 라인이 입력되고, 강철 문이 ‘쉬이익’ 소리를 내며 열리기 시작한다.

**카이:** 됐어! 열렸어!
**세라:** (리오에게) 리오, 진입!

**4.8. (풀 샷)**
세 사람을 뒤로하고, 열린 문틈으로 서버실 내부의 푸른빛이 새어 나온다. 바로 그때, 복도 끝에서 제국 정찰병 두 명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의 시선이 열린 문으로 향한다.

**정찰병 1:** 거기! 뭐하는…?!

**[장면 5]**

**5.1. (미디엄 샷)**
정찰병들이 무기를 겨누는 순간, 리오가 거대한 몸을 날려 그들의 시야를 가로막는다. 그의 총에서 섬광과 함께 마비탄이 발사된다.

**리오:** (총을 발사하며) 잡았다 요놈들!
**정찰병 2:** 으아악!

**5.2. (서버실 내부)**
세라와 카이가 열린 문틈으로 서버실 안으로 뛰어든다. 서버실은 거대한 푸른빛 데이터 라인들로 가득 차 있으며, 중앙에는 주 서버 콘솔이 위엄 있게 자리 잡고 있다.

**세라:** 카이, 주 서버 콘솔!
**카이:** (뛰어가며) 알았어!

**5.3. (클로즈업)**
카이가 주 서버 콘솔에 자신의 해킹 장치를 연결한다. 수많은 데이터가 그의 장치로 빠르게 유입되기 시작한다.

**카이:** 바이러스 업로드 중… 데이터 유출 개시… 완료까지 1분!

**5.4. (외부 복도)**
리오가 정찰병들을 제압하는 동안, 추가 병력들이 복도 저편에서 달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리오:** 젠장, 지원 병력이 오고 있어! 세라, 서둘러!

**5.5. (서버실 내부)**
세라가 서버실 주위를 빠르게 훑어본다. 곳곳에 비상 탈출용 셔터가 보인다.

**세라:** 카이, 완료되면 바로 탈출 경로 확보해!
**카이:** 거의 다 됐어!

**5.6. (클로즈업)**
카이의 장치 화면에 ‘업로드 완료’ 메시지가 뜬다. 동시에, 서버실 내부의 푸른빛 데이터 라인들이 잠시 깜빡이더니 붉은빛으로 변한다.

**카이:** 성공! 지금 바로 탈출 경로 열게!

**[장면 6]**

**6.1. (제국 총독부)**
화려하고 냉철한 분위기의 총독 집무실. 대형 홀로그램 지도 위에 누미나 행성의 물류 및 통신망이 실시간으로 표시되어 있다. 그때, 붉은색 경고등이 번쩍인다.

**제국 장교 1:** 총독님! 물류 허브-3에서 대규모 시스템 오류가 감지되었습니다! 식량 배급망과 병력 배치 통신이 일시적으로 마비되었습니다!
**총독 카이저:** (등 뒤로 돌아선다. 그의 얼굴은 차분하지만, 눈빛은 얼음처럼 차갑다.) 뭐라고? 감히 누가 내 통치 구역에 손을 댔지?
**제국 장교 2:** 현재 신원 미상의 해킹 흔적을 추적 중입니다. 내부 소행으로 추정됩니다!

**6.2. (클로즈업)**
카이저 총독의 입술이 비틀리며 섬뜩한 미소를 짓는다.

**카이저:** 미미한 벌레들이 주제넘게 꿀을 탐하는군. 좋다. 그들에게 ‘질서’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가르쳐주도록 해라. 칼리스 전역의 보안 등급을 최상위로 올리고, 모든 저항 세력의 싹을 잘라버려. 한 놈도 남기지 마라.

**[장면 7]**

**7.1. (누미나, 새벽녘)**
누미나의 어두운 뒷골목. 세라와 리오, 카이가 숨을 헐떡이며 그들의 아지트로 돌아온다. 그들의 얼굴에는 피곤함과 함께 희미한 승리의 기색이 감돈다.

**리오:** 젠장, 마지막은 아슬아슬했어. 카이, 네 해킹 실력 덕분이야!
**카이:** (지친 목소리로) 제국 보안 시스템을 뚫는 건 언제나 지옥이지. 하지만… 해냈어.
**세라:** (홀로그램 패드를 확인하며) 그래, 해냈어. 제국의 배급망에 혼란이 생겼고, 몇몇 병력 배치 계획도 우리가 확보한 정보로 혼란에 빠질 거야.

**7.2. (클로즈업)**
세라의 표정은 만족스러웠지만, 이내 침착함을 되찾는다.

**세라:**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해. 제국은 곧 우리의 존재를 알아챌 거고, 전보다 더 잔인하게 우리를 짓밟으려 들 거야.
**리오:** 그럼, 우리는 더 굳건하게 맞서야지!
**카이:** 우리가 흘린 데이터들이 지금쯤 전 행성에 퍼지고 있을 거야. 평민들의 마음속에 작은 불씨를 던질 수 있다면…

**7.3. (풀 샷)**
세라가 아지트의 낡은 창밖을 내다본다. 잿빛 하늘 아래, 여전히 어둡고 희망 없어 보이는 도시가 펼쳐져 있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강렬하게 빛난다.

**내레이션 (세라):** 이 잿빛 하늘 아래, 우리는 첫 불꽃을 지폈다. 어둠 속에서 태어난 이 작은 불꽃이 언젠가는 거대한 제국의 심장을 태울 거대한 화염이 될 수 있도록. 별 없는 밤의 심장에, 우리는 다시 희망을 심을 것이다.

**7.4. (클로즈업)**
세라의 얼굴. 그녀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진다. 뒤로는 도시의 불빛들이 점점이 반짝인다. 그 불빛 중 하나가 유독 밝게 빛나는 듯하다.

**세라:** (작은 목소리로) 이제… 시작이야.

**[에피소드 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