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판타지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어둠의 심장 1화: 심연으로의 첫 발

**장면 1**

**[배경]**
무너져 내린 고대 신전의 잔해. 거대한 돌기둥들이 부러진 채 흙 속에 박혀 있고, 이끼와 넝쿨이 뒤덮여 있다. 짙은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있어 시야를 가린다. 신전의 중심부에는 거대한 구멍이 뚫려 있는데, 그 안으로는 끝을 알 수 없는 심연이 펼쳐져 있다. 구멍 가장자리는 날카로운 바위 파편들로 둘러싸여 있으며, 그 위로 희미한 초록색 빛을 내는 기묘한 이끼들이 자라나고 있다.

**[등장인물]**
* **아냐 (Anya):** 30대 초반의 여성. 검은색 가죽 갑옷을 걸치고 허리에는 낡았지만 잘 관리된 장검을 차고 있다. 차분하고 냉철한 인상. 눈빛은 강인하고 어딘가 슬픔이 서려 있다.
* **카엘 (Kael):** 20대 후반의 남성. 어두운색의 경량 가죽 방어구를 입고 등에 활과 화살통을 메고 있다. 민첩해 보이는 인상. 입가에는 비웃음이 걸려 있지만, 눈은 끊임없이 주변을 살핀다.
* **리라 (Lyra):** 10대 후반의 소녀. 헐렁한 천 로브를 입고 있다. 한 손에는 지팡이를 쥐고 있으며, 겁에 질린 듯 몸을 살짝 웅크리고 있다. 눈은 크고 맑지만 불안해 보인다.

**1컷**
**[클로즈업]** 아냐의 단호한 옆모습. 굳게 다문 입술과 날카롭게 빛나는 눈동자. 그녀의 시선은 아래를 향해 있다.

**아냐 (내레이션):** (낮고 결연한 목소리) 수백 년 동안, 이 폐허는 그저 미신 속 이야기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그 이야기 속으로 발을 들이려 한다.

**2컷**
**[전경]** 세 사람이 심연의 구멍 앞에 서 있다. 구멍에서 희미한 어둠이 뿜어져 나오는 듯하다. 리라는 어깨를 움츠리고, 카엘은 팔짱을 끼고 건조한 표정으로 아래를 내려다본다. 아냐는 묵묵히 구멍 속을 응시한다.

**카엘:** (비웃음 섞인 목소리) “어둠의 심장”이라… 이름값은 제대로 하는군. 이 아래에서 뭐가 튀어나올지 기대 반, 걱정 반이랄까.

**리라:** (떨리는 목소리) 아냐… 정말 괜찮을까요? 저 아래에서… 뭔가 울부짖는 것 같아요.

**3컷**
**[클로즈업]** 리라의 손. 핏기가 가신 채로 지팡이를 꽉 쥐고 있다. 지팡이 끝에 달린 푸른색 마석이 희미하게 깜빡인다.

**4컷**
**[아냐의 시점]** 구멍 아래는 그야말로 칠흑 같은 어둠이다. 하지만 간간이 보라색과 초록색의 희미한 빛줄기가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마치 살아있는 심장이 뛰는 것처럼.

**아냐:** (차분하게) 오랜 시간 잠들어 있던 곳이다. 깨어나고 싶어 하는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르지.

**카엘:** (한숨 쉬듯) 그렇게 낙관적인 소리는 처음 듣는군. 난 그냥 우리가 찾던 게 고대 유물이나 한 줌의 금화였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언제나 괴물이나 저주 같은 것만 들고 오니 원.

**5컷**
**[미디엄 샷]** 아냐가 가방에서 밧줄을 꺼내 구멍 주변의 튼튼한 돌기둥에 묶는다. 그녀의 움직임은 능숙하고 망설임이 없다.

**아냐:** (밧줄을 당겨 강도를 확인하며) 이번엔 다르다. 이곳은 그저 보물이 잠든 곳이 아니야. 세상의 균형을 뒤흔들 수 있는… 진실이 잠들어 있다.

**6컷**
**[클로즈업]** 카엘의 표정. 그의 비웃음이 사라지고 미간에 주름이 잡힌다. 그는 아냐의 말에서 평소와 다른 비장함을 느낀다.

**카엘:** 진실? 그 놈의 진실 때문에 우리가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는지 알아? 그 진실은 언제나 우리를 더 깊은 나락으로 밀어 넣었지.

**7컷**
**[전신 샷]** 아냐가 밧줄을 잡고 구멍 속으로 먼저 몸을 던진다. 망설임 없는 행동이다.

**아냐:** (아래로 내려가며) 이번에는 나락의 바닥까지 갈 거다.

**장면 2**

**[배경]**
지하 통로. 거대한 돌을 깎아 만든 듯한 통로의 벽면에는 고대 문자들이 알 수 없는 언어로 새겨져 있다. 천장에서는 뿌리가 땅속으로 박힌 기괴한 형태의 식물들이 역병처럼 자라나 보라색 빛을 희미하게 내뿜고 있다. 바닥에는 밟을 때마다 삭는 소리가 나는 얇은 흙먼지가 쌓여 있다. 공기는 차고 습하며, 오래된 곰팡이 냄새가 진동한다.

**1컷**
**[전경]** 아냐가 앞장서고, 카엘이 중간, 리라가 뒤를 따른다. 카엘은 손에 든 횃불을 높이 들고 주변을 비춘다. 벽면의 기묘한 문자들이 횃불 빛에 일렁인다.

**카엘:** (투덜거리며) 이런 곳에 사는 건 지렁이 아니면 망자밖에 없을 줄 알았더니… 이끼 주제에 발광까지 하네.

**리라:** (벽을 손으로 스치며) 뭔가… 살아있는 것 같아요. 이 빛도… 그냥 빛이 아니에요. 저한테 말을 거는 것 같아요.

**2컷**
**[클로즈업]** 리라가 벽을 만지는 손. 그녀의 손이 닿은 부분의 보라색 이끼가 더욱 강렬하게 빛난다. 리라의 눈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짓는다.

**아냐:** (돌아보며) 리라, 조심해. 이곳의 모든 것이 너의 감각을 자극할 거다. 감정에 휩쓸리지 마.

**3컷**
**[미디엄 샷]** 카엘이 벽의 문자를 유심히 들여다본다. 그의 눈이 빠르게 문자를 훑는다.

**카엘:** 이런 문자는 본 적 없어. 고대 문명학자들도 모르던 거 아니야? 아니면… 지상에선 잊힌 언어인가?

**아냐:** (벽의 문자를 손가락으로 짚으며) 잊힌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지워진 것일 수도 있다. 이 문양들은… 특정 주술과 깊은 연관이 있어.

**4컷**
**[클로즈업]** 아냐의 손가락이 짚은 벽면. 문양의 선이 마치 혈관처럼 꿈틀거리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아냐 (내레이션):** 나의 선조들이 이곳을 파괴하고 봉인하려 했던 이유를… 이제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5컷**
**[전경]** 갑자기, 통로 저편에서 “스스스스…”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바닥의 흙먼지가 미세하게 움직인다.

**리라:** (경직되며) 저, 저 소리…!

**카엘:** (순식간에 활을 뽑아 시위를 당기며) 뭐야, 또? 이런 쥐새끼 같은 곳엔 언제나 쥐새끼 같은 놈들이 살지.

**6컷**
**[연출]** 어둠 속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튀어나온다. 마치 갑옷 조각들을 덕지덕지 이어 붙인 듯한 형상의 거미형 괴물이다. 여섯 개의 눈은 붉게 빛나고, 날카로운 다리들이 벽을 긁으며 달려온다.

**괴물:** (기괴하고 날카로운 울음소리) 키이이이잇!

**7컷**
**[액션 컷]** 카엘이 빠르게 화살을 쏜다. 화살은 정확히 괴물의 붉은 눈 중 하나를 맞춘다.

**카엘:** (이를 악물며) 망할 거미 놈!

**8컷**
**[연출]** 괴물은 비틀거리지만 멈추지 않고 더욱 빠르게 돌진한다. 그 속도는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다.

**아냐:** (검을 뽑아 들며) 물러서, 카엘! 저건 단순한 거미가 아니야!

**장면 3**

**[배경]**
통로의 끝. 원형으로 된 거대한 공간이 나타난다. 공간의 중앙에는 거대한 석판이 놓여 있고, 석판 위에는 알 수 없는 문양들이 새겨진 유물 하나가 놓여 있다. 이 유물에서 희미한 파동이 느껴지는 듯하다. 석판 주변에는 여러 개의 기둥들이 쓰러져 있거나 금이 가 있다. 공간의 천장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고, 그 위로도 어둠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1컷**
**[전경]** 거미 괴물과 아냐, 카엘이 싸우고 있다. 아냐는 검으로 괴물의 다리를 막아내고, 카엘은 옆에서 단검을 던지거나 활을 쏜다. 리라는 뒤에서 겁에 질린 표정으로 지팡이를 든 채 몸을 떨고 있다.

**아냐:** (괴물의 공격을 막아내며) 이놈…! 움직임이 너무 빨라!

**카엘:** (괴물의 옆구리를 단검으로 긋고 뒤로 점프하며) 피부가 돌덩이 같다고! 약점이 어딘데!

**2컷**
**[클로즈업]** 리라의 눈동자. 그녀의 눈에 비친 괴물의 모습이 흐릿해지더니, 괴물의 심장부에서 빛나는 작은 핵 같은 것이 보인다.

**리라:** (경악한 목소리로) 심장…! 저 놈의 핵은… 다리가 아니라 몸통 한가운데 있어요!

**3컷**
**[액션 컷]** 아냐가 리라의 말을 듣자마자 몸을 낮춰 괴물의 거대한 다리 사이를 파고든다. 그녀의 검이 섬광처럼 번뜩이며 괴물의 몸통 중앙을 정확히 꿰뚫는다.

**괴물:** (찢어지는 듯한 비명) 끄아아아아아아!

**4컷**
**[연출]** 괴물의 몸에서 검은 피가 뿜어져 나오고, 괴물은 비틀거리며 쓰러진다. 이내 돌처럼 굳어가며 움직임을 멈춘다. 쓰러진 괴물은 순식간에 돌가루로 변하며 사라진다.

**카엘:** (헐떡이며) 망할… 이런 놈이 첫 상대라니. 너무한 거 아니냐고.

**5컷**
**[미디엄 샷]** 아냐는 검에 묻은 이물질을 닦아내고는 주변을 둘러본다. 그녀의 시선이 원형 공간의 중앙에 놓인 석판과 유물에 닿는다.

**아냐:** (숨을 고르며) 드디어… 여기로군.

**6컷**
**[전경]** 세 사람이 석판 앞에 서 있다. 유물은 검은색 돌로 만들어진 듯하며, 복잡한 문양이 새겨져 있고, 그 안에서 희미한 보라색 빛이 파동치듯 새어 나온다. 주변의 기둥들도 같은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다.

**리라:** (유물을 가리키며) 저… 저것이… 제가 느꼈던 파동의 근원이에요. 마치… 심장이 뛰는 것 같아요.

**카엘:** (유물을 만지려다 주춤하며) 만지지 마, 리라. 저런 건 항상 만지면 안 되는 법이야.

**7컷**
**[클로즈업]** 유물에 새겨진 문양. 그 문양은 마치 눈을 감고 있는 얼굴 같기도 하고, 혹은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소용돌이 같기도 하다.

**아냐:** (유물을 응시하며) 이 문양은… 봉인이다. 하지만 단순한 봉인이 아니야. 마치… 억누르고 있는 무언가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봉인처럼 느껴져.

**8컷**
**[연출]** 그때, 유물이 더욱 강렬하게 빛나기 시작한다. 보라색 빛이 석판과 주변 기둥의 문양을 따라 흐르며 공간 전체를 감싼다. 바닥과 벽에 새겨진 고대 문자들도 빛을 내기 시작한다.

**카엘:** (경악하며) 뭐야, 망할! 저거 봉인이 풀리는 거 아니야?!

**리라:**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머리를 감싸 쥐며) 안 돼… 안 돼…! 너무 많은 소리가 들려요…! 온 세상의 비명이…!

**9컷**
**[클로즈업]** 아냐의 눈빛. 유물을 응시하는 그녀의 눈동자가 깊게 흔들린다. 유물의 빛이 그녀의 얼굴에 비쳐, 그녀의 숨겨진 불안을 드러낸다.

**아냐:** (낮게 읊조리듯) 그들은… 무언가를 봉인한 것이 아니었어. 오히려… 이 지하 도시 전체를 그 존재의 심장으로 만들었던 거야.

**10컷**
**[최종 컷]** 유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보라색 빛이 천장까지 닿더니, 어둠 속에서 거대한 균열이 생겨나는 것이 보인다. 균열 사이로 형언할 수 없는 검은 그림자가 스쳐 지나간다. 공간 전체가 심장이 뛰는 듯한 쿵, 쿵, 하는 묵직한 소리로 진동하기 시작한다.

**SFX:** (쿵! 쿵! 쿵!) – 거대한 심장 박동 소리

**카엘:** (절규하듯) 아냐! 이게 대체… 무슨…!

**리라:** (눈물을 흘리며) 안 돼… 깨어나고 있어요…!

**아냐 (내레이션):** 그들은 봉인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씨앗을 심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 씨앗이…

**[엔딩]**
세 사람의 경악하는 얼굴 위로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