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작품명:** 미궁의 눈: 고대의 서고 살인
**장르:** 던전 탐험 미스터리
**Logline:** 마법으로 봉인된 고대의 서고, 그 밀실에서 벌어진 불가사의한 살인 사건. 미궁의 해결사 진호는 눈에 보이는 모든 트릭 뒤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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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봉인된 비극]**
**1. SCENE: 고대의 서고 – 외곽 복도**
**시간:** 깊은 밤. 마법석 조명이 희미하게 빛나는 던전 내부.
**장소:** 거대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복도. 양옆으로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낡은 서고의 문들이 늘어서 있다. 서늘하고 으스스한 분위기.
**연출:**
* WIDE SHOT: 어둡고 길게 뻗은 복도. 멀리서 들려오는 물방울 소리.
* CLOSE UP: 벽에 박힌 마법석 조명, 깜빡이며 그림자를 드리운다.
**[화면 전환 – 컷]**
**2. SCENE: 고대의 서고 – 특정 연구실 문 앞**
**시간:** 직전과 동일.
**장소:** 복도 끝에 위치한, 육중하고 두꺼운 돌문. 문에는 복잡한 고대 문자가 새겨져 있고, 그 주위를 붉은색 마법진이 일정한 간격으로 깜빡이며 빛나고 있다. 봉인이 완벽하게 활성화되어 있음을 알린다.
강태, 유나, 설아 세 사람이 문 앞에서 초조하게 서성이고 있다. 강태는 거친 숨을 몰아쉬고, 유나는 불안하게 손을 비비며 문을 응시한다. 설아는 팔짱을 낀 채 냉정해 보이려 애쓰지만, 미세하게 떨리는 눈동자에서 긴장감이 엿보인다.
**강태 (거친 목소리):**
젠장, 이런 빌어먹을 마법 봉인은 대체 언제쯤 깨지는 거야! 안에서 인기척이라도 좀 있으라고!
**유나 (떨리는 목소리, 문을 바라보며):**
대현 교수님이 안에 계신데…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어요. 이 봉인은 외부에서는 해제할 수 없다고 했는데…
**설아 (차분하지만 날카로운 목소리):**
(문을 응시하며)
이 서고의 밀실 봉인은 안에서만 해제할 수 있지. 혹시 교수님이 급한 연구를 하시다가 잠드신 건 아닐까? 지나치게 몰두하시면 그런 일이 종종 있다고 들었어.
**강태 (믿을 수 없다는 듯 코웃음 친다):**
잠들었다고요? 이 살벌한 던전 한가운데서? 말도 안 되는 소리! 뭔가 이상해. 느낌이 아주 좋지 않다고!
**SFX:** 마법진이 깜빡이는 소리, 불안한 정적, 강태의 거친 숨소리.
**연출:**
* CLOSE UP: 붉은 마법진의 규칙적인 점멸.
* PANNING SHOT: 세 인물의 불안한 표정.
**[화면 전환 – 컷]**
**3. SCENE: 고대의 서고 – 복도 끝, 진호의 등장**
**시간:** 직전과 동일.
**장소:** 복도 끝에서 한 남자가 그림자처럼 걸어온다. 그의 모습이 점점 선명해진다.
**진호 (JINHO):** 20대 중반, 키가 크고 마른 체형. 날카롭고 깊은 눈매가 특징이다. 평범하지만 실용적인 탐험가 복장을 단정하게 입고 있다. 한 손에는 고서처럼 보이는 작은 수첩과 다른 손에는 작고 정교한 돋보기가 들려 있다. 그의 발걸음은 조용하고 확신에 차 있다. 그는 서서히 다가와 멈춰 선다.
**유나 (놀라움과 안도감이 섞인 목소리):**
진호 씨! 오셨군요!
**강태 (진호를 보며 툴툴거린다):**
흥, 미궁의 눈이라더니… 이 빌어먹을 봉인은 당신도 못 풀 거요. 헛걸음만 할 거라고.
**진호 (강태에게 고개만 살짝 끄덕이며, 문에 시선을 고정한다):**
(차분하고 낮은 목소리로)
늦지 않았군. 상황은?
**설아 (진호에게 다가가 간략하게 설명한다):**
대현 교수님이 아침부터 이 밀실 연구실에 들어가셨습니다. 고대 마법 연구에 몰두하시겠다며 직접 마법 봉인을 거셨죠. 그런데 저녁 식사 시간에도 나오지 않으셔서 찾아왔는데…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습니다. 이 봉인은 밖에서 풀 수 없어요. 저희는 교수님께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진호:**
(문에 다가가 마법진을 손으로 조심스럽게 훑는다. 그의 눈빛이 예리하게 빛난다.)
흠… 완벽한 봉인이군. 안에서 걸어 잠근… 밀실. 그리고 인기척 없는 방. 흥미롭군.
**SFX:** 진호의 나지막한 발걸음 소리. 마법진의 미세한 진동음.
**연출:**
* SLOW MOTION: 진호가 돋보기를 들어 마법진을 관찰하는 장면. 그의 눈빛이 예리하게 빛난다.
* CLOSE UP: 진호의 눈동자. 마법진의 붉은빛이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화면에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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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밀실의 비극]**
**4. SCENE: 밀실 연구실 – 문이 열리는 순간**
**시간:** 진호가 도착한 지 얼마 후.
**장소:** 여전히 봉인된 연구실 문 앞. 강태가 낑낑대며 특수 제작된 도구(마력 해제기)로 마법 봉인을 억지로 해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마력 해제기에서 마법석 불꽃이 튀고, 굉음이 울린다. 유나와 설아는 숨을 죽인 채 불안하게 지켜본다. 진호는 여전히 차분하게 문을 주시하며, 상황을 분석한다.
**강태 (땀을 뻘뻘 흘리며, 이를 악문다):**
젠장! 이 망할 봉인… 강제로 부수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 거의 다 됐다! 으랏차차!
**SFX:** 굉음, 마법석 파열음, 돌문이 갈리는 끔찍한 소리, 강태의 기합 소리.
**연출:**
* DYNAMIC SHOT: 강태가 도구를 휘두를 때마다 마법진에서 붉은 섬광이 터져 나오는 연출.
* 마지막 굉음과 함께 붉은 마법진이 일순간 폭발하듯 강렬하게 빛나더니, 이내 사그라든다. 육중한 돌문이 삐걱이며 안쪽으로 천천히 열린다. 문이 열리면서 자욱한 먼지가 흩날린다.
**5. SCENE: 밀실 연구실 – 내부**
**시간:** 문이 열린 직후.
**장소:** 연구실 안쪽은 어둡고 고요하다. 거대한 서가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낡은 양피지와 고서들이 흩어져 있다. 고풍스러운 가구들 사이로 스탠드 형태의 마법 램프가 희미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공기 중에 먼지가 자욱하고, 퀴퀴한 냄새가 난다.
**강태 (숨을 헐떡이며, 먼저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다):**
교수님! 괜찮으십니까?! 응답하십시오!
**연출:**
* SLOW ZOOM: 강태의 시선을 따라 어둠 속 책상으로 카메라가 이동한다.
**6. SCENE: 밀실 연구실 – 피해자 발견**
**시간:** 직전과 동일.
**장소:** 책상에 몸을 기대어 쓰러져 있는 대현 교수님의 뒷모습이 보인다. 그의 등에는 이 서고에서나 볼 법한 섬뜩한 의식용 단검이 깊숙이 박혀 있다. 피가 책상 위 고서들에 스며들어 검붉은 얼룩을 만들고 있다. 그의 손은 무언가를 잡으려다 놓친 듯 허공에 멈춰 있다.
**유나 (비명 지르듯, 입을 틀어막는다):**
교수님! 이럴 수가…!
**설아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목소리가 떨린다):**
이럴 수가… 살인이라니… 완벽한 밀실에서?
**강태 (황급히 대현에게 다가가 맥을 짚어보지만, 이내 고개를 젓는다):**
차가워… 이미 늦었어. 숨을 거두신 지 한참 된 것 같아.
**진호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서며, 단검과 대현의 시신을 찬찬히 살핀다):**
(낮게 읊조린다)
밀실 살인… 완벽한 봉인… 안에서 걸어 잠근 방… 그리고 아무도 빠져나가지 못했지. 흥미롭군.
**SFX:** 유나의 비명, 설아의 떨리는 목소리, 강태의 절망 섞인 한숨. 진호의 차분한 목소리.
**연출:**
* PANNING SHOT: 진호의 시선이 대현의 등 뒤에 박힌 단검, 책상의 혈흔, 그리고 방 안을 꼼꼼히 둘러보는 움직임을 따라간다.
* CLOSE UP: 진호의 무표정한 얼굴. 그의 눈만이 예리하게 빛난다.
**진호 (주변 인물들에게, 단호하게):**
아무도 만지지 마십시오. 흔적을 훼손하지 마세요. 모든 것이 증거입니다.
**7. SCENE: 밀실 연구실 – 진호의 조사 시작**
**時間:** 사건 발생 직후.
**장소:** 진호가 조심스럽게 방 안을 살핀다. 그의 눈은 모든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다. 그는 먼저 문틀 주변의 마법진 잔흔을 꼼꼼히 확인한다. 돋보기를 이용해 미세한 균열이나 흔적을 찾아낸다.
**진호:**
(문틀의 마법진 잔흔을 보며)
이 봉인은 외부에서 해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들었습니다. 강태 씨가 힘으로 부수기 전까지, 이 문은 완벽하게 봉인되어 있었습니까?
**강태:**
(흥분한 목소리로)
두말할 필요도 없지! 난 몇 시간 동안 이 앞에서 씨름했어. 마법이 미약해지는 기미조차 없었다고! 이 돌문은 그 어떤 틈도 보여주지 않았어.
**유나:**
맞아요. 제가 계속 지켜보고 있었어요.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설아:**
(목소리에 미세한 떨림이 느껴진다)
그럼… 범인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거죠? 유령이라도 나온 걸까요? 아니면… 이 방 자체가 착각이었을까요?
**진호 (대현의 시신 옆 책상으로 다가간다. 단검에 손대지 않고 돋보기를 들어 자세히 살핀다):**
이 단검… 서고의 소장품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어둠의 심장’이라 불리는 의식용 단검. 대현 교수님께서는 이런 무기를 직접 사용하시는 분은 아니었죠.
**유나:**
네, 교수님은 무기를 다루시는 분이 아니셨어요. 이 단검은 귀한 유물이라 봉인되어 보관 중이었는데… 이걸 누가 꺼낸 걸까요?
**진호 (단검이 박힌 부위를 유심히 살핀다):**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등에서 심장을 관통하는 일격… 망설임 없는 솜씨. 전문적인 킬러의 솜씨 같지는 않아. 오히려… 익숙한 사람이 저지른 일에 가깝군. 망설임이 없었지만, 숙련된 기술과는 거리가 먼.
**연출:**
* CLOSE UP: 진호가 단검이 꽂힌 위치, 각도, 그리고 옷의 주름을 관찰하는 장면. 그의 시선이 미세한 피의 흐름과 섬유의 찢어짐을 따라간다.
**진호 (책상 위 고서들을 훑어본다):**
교수님께서 마지막으로 보고 계셨던 책은… ‘고대 마법 봉인술의 허와 실’… 흥미롭군.
**연출:**
* MONTAGE: 진호가 서재 전체를 꼼꼼히 둘러본다. 책장, 벽, 바닥, 심지어 천장까지 그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이따금 수첩에 무언가를 기록한다. 그의 발걸음은 조용하고 신중하다.
**강태:**
(불안한 듯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대체 뭘 그렇게 보는 겁니까? 밀실인데… 범인은 유령이거나, 아니면 저 문이 사실은 환영이었거나… 둘 중 하나 아닙니까? 뭘 더 찾아야 합니까?
**진호 (강태를 돌아보며, 미소 짓는다):**
유령? 환영? 흥미로운 가설이군요. 하지만 저는 언제나 눈에 보이는 증거와 논리만을 믿습니다. 그리고… 유령은 단검을 휘두를 수 없죠.
**연출:**
* EYE LEVEL SHOT: 진호의 시선이 한쪽 벽면에 있는, 다른 서가들과는 미묘하게 다른 빛깔의 서가를 잠시 훑고 지나간다.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그의 눈빛에 무언가 스쳐 지나간다. 카메라는 그 서가를 빠르게 클로즈업했다가 다시 진호에게 돌아온다.
**8. SCENE: 밀실 연구실 – 용의자 심문**
**시간:** 얼마 후.
**장소:** 진호가 세 사람을 불러 모아 질문한다. 대현의 시신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다.
**진호:**
세 분께 몇 가지 질문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현 교수님을 본 사람은 누구입니까?
**유나 (고개를 숙인 채 조심스럽게 말한다):**
제가 어제 저녁에 식사 준비를 도와드리러 왔을 때 뵈었습니다. 교수님은 이미 이 방에서 연구 중이셨고, 제가 식사를 가져다 드린 후 문을 잠그시고 마법 봉인을 거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외부의 방해 없이 집중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진호:**
그때 교수님 외에 다른 사람이 이 방에 있었습니까?
**유나:**
아니요. 분명 교수님 혼자 계셨습니다.
**진호:**
(설아에게)
설아 씨는?
**설아:**
저는 어제 저녁 회의에서 교수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교수님은 급히 마무리해야 할 연구가 있다며 식사도 거르신 채 이 밀실로 향하셨습니다. 특별한 점은 없었습니다.
**진호:**
강태 씨는?
**강태:**
난 경비를 서고 있었으니, 그 양반이 들어가는 건 봤지. 그리고… 내가 지켜본 바에 의하면, 누구도 그 방에 들어가지도, 나오지도 않았어. 내가 여기 온 이후로는 말이지.
**진호 (잠시 침묵하며 생각에 잠긴다. 수첩에 뭔가를 기록한다.)**
그렇다면, 이 방의 봉인이 해제된 적은 없다는 뜻이 되는군요. 유나 씨, 이 방의 봉인 마법은 안에서만 해제할 수 있다고 했죠?
**유나:**
네, 그렇습니다. 교수님이 직접 제게 말씀해주셨어요. 외부에서 풀려면 엄청난 마력을 쏟아부어 마법진 자체를 파괴해야만 한다고… 방금 강태 씨처럼요.
**진호:**
그렇군요… 그럼, 대현 교수님과 혹시 원한 관계에 있던 사람은 없었습니까? 혹은 금전적인 문제나, 연구 경쟁 같은 것은요?
**유나 (고개를 젓는다):**
교수님은 모두에게 존경받는 분이셨어요. 다만… 연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셔서 가끔 다른 학자들과 의견 충돌이 있긴 했지만요. 지적으로는 경쟁이 있었을지 몰라도… 사적인 원한은 없었다고 생각해요.
**설아 (조심스럽게, 하지만 단호하게 말한다):**
저도 교수님과 몇 번 연구 주제로 논쟁을 벌인 적은 있습니다. 특히 이 서고의 고대 마법 해석을 두고 의견 차이가 컸죠. 하지만 그게 살인으로 이어질 만큼의 원한은… 아닙니다. 저는 교수님을 라이벌로 존중했습니다.
**강태 (툴툴거린다):**
연구고 나발이고, 이 미궁에서 남을 죽일 마음을 먹었다면 그게 가장 큰 원한이지! 변명은 소용없어!
**진호 (세 사람을 번갈아 본다):**
알겠습니다. 그럼 한 가지만 더 묻겠습니다. 이 서고에 있는 모든 서가나 장식물들이… 모두 고정되어 있습니까? 움직이는 것은 없고요?
**세 사람 (동시에, 의아한 표정으로):**
네? / 무슨 말씀이시죠? / 당연히… 고정되어 있죠.
**설아 (고개를 갸웃하며):**
일부 고대 기계 장치들이 있긴 하지만, 이 연구실 안의 서가는 모두 고정된 벽면 서가들입니다.
**진호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그의 눈빛이 반짝인다):**
흐음… 정말 그럴까요?
**연출:**
* CLOSE UP: 진호의 미소. 그의 시선이 다시 아까 그 미묘하게 다른 색깔의 서가로 향한다. 서가에는 고서들이 빽빽하게 꽂혀 있다.
**9. SCENE: 진호의 추리 – 서가 앞**
**시간:** 얼마 후.
**장소:** 진호가 아까 유심히 보았던 서가 앞에 선다. 그는 손가락으로 서가의 가장자리를 쓸어본다. 먼지가 거의 없는 것을 발견한다.
**진호 (독백하듯):**
오랜 세월 동안 이 서고에 쌓인 먼지가… 이 서가에는 유독 적군. 마치 누군가 주기적으로 청소라도 한 것처럼. 혹은… 이 서가 자체가 자주 움직였기 때문이거나.
**연출:**
* EXTREME CLOSE UP: 진호의 손가락 끝에 묻은 미세한 먼지 입자. 서가의 표면은 다른 서가들처럼 낡고 거칠지만, 그 뒤편의 벽에는 미묘한 긁힌 자국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진호 (고개를 들어 천장을 올려다본다. 그리고 바닥을 다시 살핀다):**
그리고 이 바닥… 미세한 홈이 파여 있군. 마치 무언가 무거운 것이 반복적으로 움직인 흔적처럼.
**연출:**
* CLOSE UP: 바닥의 미세한 홈을 클로즈업한다. 진호의 눈빛이 더욱 날카로워진다.
**진호 (혼잣말처럼, 그러나 확신에 차서):**
교수님은 이 방에 들어오면서 마법 봉인을 걸었습니다. 완벽한 밀실을 만들기 위해. 하지만… 완벽한 밀실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죠. 모든 마법에는 허점이 있고, 모든 구조물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습니다. 인간의 눈이 완벽하게 가려질 때, 진실은 더욱 빛을 발하는 법.
**[진호가 서가에 꽂힌 책들 중 하나를 뽑는다. 아주 평범해 보이는 고서다. 그가 책을 뽑자, 서가 안쪽 벽에 있는 작은 기계 장치의 틈이 드러난다.]**
**진호:**
바로 이겁니다.
**연출:**
* TIGHT SHOT: 서가의 뒷벽에 드러난 틈새를 통해 반대편의 어두운 통로가 살짝 보인다. 통로의 입구는 정교하게 위장되어 있었다.
**10. SCENE: 진호의 추리 – 용의자들 앞**
**시간:** 직후.
**장소:** 진호가 세 사람 앞에 선다. 그의 표정은 확신에 차 있다. 세 사람의 시선이 일제히 진호에게 쏠려 있다.
**진호:**
여러분, 이 밀실 살인 사건의 트릭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여러분이 완벽한 봉인이라고 믿었던 것은… 사실 범인이 만들어낸 착각에 불과했으니까요.
**강태 (기가 막힌다는 듯, 목소리를 높인다):**
착각이라고? 그럼 그 붉은 마법 봉인은 뭐란 말입니까! 우리가 몇 시간을 지켜봤는데!
**진호:**
마법 봉인은 진짜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 *주 출입문*만을 봉인했을 뿐입니다. 이 방에는 또 다른 출입구가 존재했습니다. 여러분의 시선은 주 출입문에만 고정되어 있었을 뿐, 이 방의 모든 것을 살피지는 못했겠죠.
**유나 (놀라서 눈을 크게 뜬다):**
또 다른 출입구라구요? 말도 안 돼… 저는 이 방을 수없이 드나들었지만, 그런 것을 본 적이 없어요.
**진호 (서가로 다가가 아까 뽑았던 책을 가리킨다):**
바로 이 서가입니다. 자세히 보면 다른 서가들보다 먼지가 적고, 바닥에는 무거운 것이 움직인 듯한 미세한 홈이 파여 있죠. 그리고… (그가 뽑은 책을 다시 꽂아 넣자, 작은 기계음과 함께 서가가 옆으로 스르륵 움직이기 시작한다.)
**SFX:** 고대 기계 장치가 작동하는 소리, 서가가 바닥을 긁으며 움직이는 소리.
**연출:**
* DYNAMIC SHOT: 서가가 천천히 옆으로 움직여, 그 뒤에 숨겨져 있던 어두운 통로가 드러나는 것을 보여준다. 통로는 꽤 넓어서 성인 한 명이 충분히 드나들 수 있는 크기다. 유나, 강태, 설아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든다.
**세 사람 (경악한다):**
뭐라고?! / 이런 곳에… / 믿을 수 없어…!
**진호 (통로를 가리키며):**
이 서고는 고대 문명의 유적입니다. 그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이런 비밀 통로를 곳곳에 만들어 두었죠. 대현 교수님은 이 방의 주 출입구를 마법으로 완벽하게 봉인했지만, 이 비밀 통로의 존재는 미처 파악하지 못했거나… 혹은 간과했습니다. 범인은 그 허점을 노린 겁니다.
**진호:**
범인은 이 비밀 통로를 통해 방에 침입했고, 대현 교수님을 살해한 뒤, 다시 이 통로를 통해 유유히 빠져나갔습니다. 그리고는 밖에서 주 출입문의 봉인이 완벽하게 유지되는 것을 보며… 자신들의 알리바이를 굳혔겠죠.
**강태 (분노에 찬 목소리로 주먹을 꽉 쥔다):**
그럼 범인은 우리 중에 있다는 거 아닙니까?! 누가 이 빌어먹을 비밀 통로의 존재를 알고 있었단 말이야!
**진호 (강태의 질문을 무시한 채, 통로 안쪽 벽면의 작은 틈을 손전등으로 비춘다):**
이 통로 안쪽 벽면에는 아주 미세한 긁힌 자국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자국들은… 특정한 마법 장비에 의해 생긴 흔적이죠. 일반적인 탐험가들은 지니고 다니지 않는… 아주 특별한 물건에 의해.
**연출:**
* CLOSE UP: 진호가 비춘 벽면의 미세한 긁힌 자국을 클로즈업한다. 자국 옆에는 희미하게 빛나는 미세한 마력의 잔흔이 보인다. 마치 전류가 흐른 듯.
**진호:**
이 마력의 잔흔은 특정 마법석과 강하게 반응합니다. 특히, 고대 마법 연구에 주로 사용되는… ‘아르카나 결정’과 강하게 반응하죠.
**[진호가 세 사람을 차례로 응시한다. 그의 시선은 강태, 유나를 지나 설아에게 멈춘다. 설아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신다. 그녀는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려 하지만, 눈동자가 흔들린다.]**
**진호:**
흥미롭게도, 대현 교수님과 함께 이 서고의 발굴을 주도했고, ‘아르카나 결정’을 이용한 고대 마법 연구에 가장 열정적이었던 분은… 설아 씨, 당신입니다.
**설아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린다):**
무슨…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죠? 저는… 저는 아닙니다!
**진호 (설아에게 한 발자국 다가간다. 그의 시선은 설아의 눈을 꿰뚫는 듯하다):**
대현 교수님이 마지막으로 보셨던 책은 ‘고대 마법 봉인술의 허와 실’이었습니다. 교수님은 어쩌면 이 서고의 마법 봉인에 숨겨진 허점을 파악하려 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허점을 가장 잘 알고, 가장 먼저 이용했을 사람은… 바로 이 서고의 구조와 마법을 누구보다도 깊이 연구했던 당신밖에 없습니다. 고대 지식에 대한 탐욕이 당신을 눈멀게 한 겁니다.
**진호:**
그리고 결정적으로… 유나 씨와 강태 씨는 교수님을 처음 발견했을 때부터 패닉 상태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설아 씨, 당신은 놀라워하면서도 미묘하게 침착함을 유지했습니다. 마치… 이미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그 침착함은 도리어 당신의 불안감을 숨기려는 가면처럼 보였습니다.
**설아 (입술을 깨문다. 그녀의 눈빛에 동요가 역력하다. 더 이상 변명할 수 없음을 깨달은 듯하다):**
아닙니다! 저는… 저는 교수님을 존경했어요! 함께 위대한 발견을 하고 싶었을 뿐…!
**진호:**
존경? 아니면… 질투였습니까? 대현 교수님이 당신보다 먼저 ‘숨겨진 진실’에 도달할까 두려웠던 것은 아닐까요? 이 서고에 숨겨진 고대 마법의 비밀을 독차지하고 싶었던… 그 욕망이 당신을 이 밀실로 이끈 겁니다. 더 이상 부정해봤자 소용없습니다.
**[진호가 설아의 허리춤을 가리킨다. 거기에 달린 작은 마법 도구 주머니가 살짝 열려 있고, 그 안에서 희미하게 ‘아르카나 결정’의 보랏빛이 새어 나온다. 결정 표면에는 미세한 긁힌 자국이 보인다.]**
**진호:**
이 통로에 남은 마력 잔흔은… 바로 그 ‘아르카나 결정’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이 결정으로 통로에 있는 고대 장치를 활성화시켜 서가를 움직였겠죠.
**설아 (자신의 허리춤을 내려다본다. 그녀의 얼굴은 완전히 절망으로 물든다. 모든 것이 드러났다는 것을 깨달은 듯, 고개를 떨군다):**
…크윽…
**강태 (분노에 찬 목소리로 설아에게 달려들려 한다):**
이런 악마 같은 계집! 교수님을… 교수님을! 죽여 버릴 거야!
**진호 (강태를 제지하며, 손을 뻗어 막는다):**
(차분하게)
강태 씨, 진정하십시오. 범인은 이제 더 이상 도망칠 수 없습니다. 법과 정의의 심판을 받게 될 겁니다.
**연출:**
* FULL SHOT: 설아가 고개를 숙인다. 그녀의 어깨가 떨린다. 그녀의 손이 허리춤의 ‘아르카나 결정’ 주머니로 향한다.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른다.
* SLOW ZOOM: 진호의 확신에 찬 얼굴. 그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다.
**11. SCENE: 에필로그 – 서고 복도**
**시간:** 다음 날 아침.
**장소:** 어제의 참극이 있었던 고대의 서고는 다시 고요함을 되찾았다. 대현의 시신은 수습되었고, 설아는 강태와 유나에 의해 밧줄로 묶인 채 던전 수비대에 인계되기 위해 끌려간다. 그녀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녀의 뒷모습은 초라하다.
**유나 (진호에게 다가와 고개를 숙인다):**
진호 씨… 정말 감사합니다. 교수님의 억울함을 밝혀주셔서…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 것 같아요.
**진호:**
(수첩을 덮으며, 차분한 목소리로)
제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모든 진실은 언제나 눈앞에 존재하니까요. 다만 그것을 볼 줄 아는 눈과… 꿰뚫어 볼 의지가 필요한 뿐이죠.
**강태 (진호를 지나치며 툭 던지듯 말한다):**
흥, 미궁의 눈이라더니… 꽤 쓸 만한 눈이었군. 다음에도 이런 골치 아픈 일이 생기면 불러주지.
**[진호는 아무 말 없이 강태를 바라본다. 그리고 다시 서고 안쪽을 응시한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미스터리를 쫓는 듯 예리하다.]**
**진호 (M/V, 차분하고 단호한 목소리):**
이 미궁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다. 그리고 인간의 욕망 또한, 그 비밀만큼이나 깊은 미궁을 만들어내곤 하지. 나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연출:**
* FULL SHOT: 진호가 서고의 문을 등지고 서서 저 멀리 던전의 어둠을 응시하는 뒷모습을 비춘다. 그의 망토가 바람에 살짝 휘날린다.
* SLOW FADE OUT: 진호의 뒷모습이 서서히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검은 화면.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