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메이션 대본 & 스토리보드: 심술궂은 백조의 복수전
**장르:** 로맨틱 코미디
**핵심 줄거리:**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한 후의 처절한 복수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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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검은 호수 속 백조**
**SCENE 1: 오래된 아파트, 밤**
**[화면]**
어둠이 짙게 깔린 작은 아파트. 창밖으로는 도시의 휘황찬란한 야경이 희미하게 들어온다. 방 안은 어질러져 있고, 켜켜이 쌓인 서류 더미 사이로 컵라면 용기들이 보인다. 오래된 노트북 화면에서 푸른빛이 희미하게 새어 나온다.
**[카메라]**
노트북 화면 클로즈업. 한 여성의 빛나는 얼굴이 메인 표지를 장식한 온라인 잡지가 띄워져 있다. 헤드라인은 굵은 글씨로 쓰여 있다.
“강나연, 혁신적인 스타트업 ‘미라쥬’의 젊은 CEO! 꿈과 열정으로 빚어낸 성공 신화!”
화면 속 강나연은 완벽하게 세팅된 금빛 머리카락에 고혹적인 미소를 띠고 있다. 그녀의 목에는 수억 원을 호가할 법한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반짝인다.
**[내레이션 – 윤서영 (덤덤하지만 속에는 불길이 일렁이는 목소리)]**
“…성공 신화, 라고.”
**[화면]**
카메라가 노트북에서 천천히 빠져나와, 노트북 앞에 앉아 있는 여인, **윤서영(30세)**을 비춘다. 서영은 초점 없는 눈으로 화면을 응시하고 있다. 몇 년 전의 그녀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초췌한 모습이다. 헝클어진 머리카락, 핏기 없는 얼굴, 축 늘어진 어깨. 하지만 그녀의 턱선은 날카롭게 굳어 있고, 입술은 굳게 다물려 있다. 손에는 다 식은 믹스커피가 든 머그잔이 들려 있다.
**[카메라]**
서영의 눈 클로즈업. 텅 비어 보이던 눈동자 안에 섬광처럼 차가운 불꽃이 일렁인다.
**[윤서영]**
(나지막이, 그러나 단호하게)
“내 꿈, 내 열정… 네가 훔쳐간 전부를, 반드시 되찾아올 거야.”
**[사운드]**
잔잔하던 배경 음악이 갑자기 날카로운 현악기 소리로 변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서영이 머그잔을 탁 소리 나게 내려놓는다.
**SCENE 2: 회상 – 3년 전, 스타트업 사무실**
**[화면]**
화사한 햇살이 쏟아지는 깔끔한 스타트업 사무실. 여기저기 아이디어 스케치와 모형들이 놓여 있다.
**윤서영(27세)**은 지금보다 훨씬 밝고 생기 넘치는 얼굴로 화이트보드에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다. 그녀의 옆에는 **강나연(27세)**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 나연의 눈빛에는 존경과 함께 미묘한 질투의 그림자가 스쳐 지나간다.
**[윤서영]**
(활기차게)
“이거 봐, 나연아! 우리 아이디어대로라면, 기존의 방식은 완전히 뒤집히는 거야! 사람들이 훨씬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강나연]**
(서영의 어깨를 토닥이며)
“대단하다, 서영아! 역시 넌 천재야. 이 프로젝트, 반드시 성공할 거야. 우리가 함께 만들었으니까!”
**[화면]**
두 여인이 서로 마주 보며 활짝 웃는다. 나연이 서영의 손을 꼭 잡는다. 둘의 손 위로 ‘미라쥬(Mirage)’라는 로고가 새겨진 서류철이 클로즈업된다.
**[내레이션 – 윤서영]**
“그때의 난 바보 같았지. 내게 다가오는 모든 것을 사랑으로, 믿음으로 받아들였으니까.”
**[사운드]**
몽글몽글하던 배경 음악이 불안하고 불길한 단조 음악으로 바뀐다.
**[화면]**
밤늦게까지 불이 켜진 사무실. 서영이 잠시 잠든 사이, 나연이 서영의 노트북 앞에 앉아 눈빛을 번뜩이며 무언가를 열심히 복사하고 있다. 그녀의 표정은 차갑고 냉정하다.
**[강나연]**
(중얼거림)
“미안해, 서영아. 하지만… 너는 너무 순진해. 이 세상은 네 생각보다 훨씬 냉정하거든. 게다가… 모든 영광은 오직 한 사람에게만 돌아가는 법이야.”
**[화면]**
나연이 서영의 어깨를 흔들어 깨운다.
**[강나연]**
“서영아, 고생 많았어. 잠깐 쉬어. 내가 최종 정리해 둘게.”
**[윤서영]**
(졸린 눈을 비비며)
“고마워, 나연아. 역시 넌 최고의 파트너야.”
**[내레이션 – 윤서영]**
“그 한마디가, 내 모든 걸 앗아갈 줄은… 꿈에도 몰랐지.”
**[사운드]**
카피 소리 (쉬익-쉬익-). 경고음 같은 날카로운 현악기 소리가 커진다.
**[화면]**
며칠 후, 서영이 투자 설명회장으로 뛰어들어간다. 이미 설명회는 시작되었고, 강나연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화면에는 ‘미라쥬’의 로고와 함께 서영이 만들었던 자료들이 그녀의 이름으로 발표되고 있다. 서영은 충격에 휩싸여 멍하니 서 있다.
**[윤서영]**
(울부짖는 듯한 목소리)
“나연아! 이게 무슨 짓이야?!”
**[화면]**
경호원들이 서영을 끌어낸다. 나연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차갑게 서영을 외면한다. 서영의 눈에서는 굵은 눈물방울이 쉴 새 없이 흘러내린다. 그녀의 손에서 서류철이 툭 하고 떨어진다.
**[내레이션 – 윤서영]**
“그날 이후, 나는 모두에게 비난받았다. 아이디어를 도용하려 했다는 오명과 함께. 그리고 나연이는… 내 모든 것을 밟고 올라서, 새로운 ‘미라쥬’의 여왕이 되었지.”
**[사운드]**
현악기 소리가 절규하듯 최고조에 달했다가, 다시 암전과 함께 조용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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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피소드 1: 심술궂은 백조, 날개를 펼치다**
**SCENE 3: 서영의 아파트, 다음 날 아침**
**[화면]**
어제의 초췌함은 어디 가고, 윤서영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있다. 깔끔하게 정돈된 단발머리, 옅은 화장, 그리고 단단한 눈빛. 그녀는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을 응시하고 있다. 옷장 속의 칙칙한 옷들을 훑어보다가, 오래된 박스에서 붉은색 정장 한 벌을 꺼낸다.
**[윤서영]**
(거울 속 자신을 보며)
“윤서영, 이제 시작이야.”
**[사운드]**
경쾌하고 결의에 찬 배경 음악이 흐른다.
**[화면]**
서영이 정장을 차려입고 현관을 나선다. 그녀의 표정은 비장하면서도 미묘하게 들떠 있다. 마치 긴 여정을 앞둔 전사처럼.
**SCENE 4: ‘미라쥬’ 본사 건물 앞**
**[화면]**
번쩍이는 유리 건물, ‘미라쥬(MIRAGE)’ 로고가 선명하다. 수많은 직장인들이 분주하게 건물 안으로 드나든다.
서영이 사람들 사이에 섞여 건물 앞을 지나간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미라쥬’ 건물을 올려다본다. 그 시선은 차갑게 얼어붙어 있다.
**[윤서영]**
(내레이션)
“첫 번째 목표: 나연이의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를 망쳐라. 그녀가 가장 아끼는 것을 부숴버려야 해. 그리고…”
**[카메라]**
서영의 시선이 옆 건물로 향한다. ‘미라쥬’보다 한두 층 정도 낮지만, 역시나 현대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의 건물이다. ‘넥서스 엔터테인먼트(NEXUS Entertainment)’라는 간판이 보인다.
**[윤서영]**
(내레이션)
“두 번째 목표: 그 과정에서 나연이가 애지중지하는 모든 것을 빼앗아라. 그녀의 명성, 그녀의 돈, 그리고… 그녀의 남자.”
**[화면]**
서영의 입꼬리가 섬뜩할 정도로 살짝 올라간다. 그녀는 곧바로 ‘넥서스 엔터테인먼트’ 건물로 발걸음을 옮긴다.
**SCENE 5: ‘넥서스 엔터테인먼트’ 로비**
**[화면]**
화려하고 모던한 로비. 서영이 경비원에게 다가간다.
**[윤서영]**
“안녕하세요, 채용 공고를 보고 면접을 보러 왔습니다.”
**[경비원]**
“아, 잠시만요. 성함이…?”
**[윤서영]**
“김은하입니다.”
**[내레이션 – 윤서영]**
“김은하. 지난 3년간 나를 숨겨주었던 가짜 이름. 이제 이 이름으로, 새로운 전쟁을 시작할 거야.”
**[화면]**
서영은 긴장한 듯 보이지만, 표정에는 비장함이 가득하다.
**SCENE 6: ‘넥서스 엔터테인먼트’ 면접장**
**[화면]**
면접관 세 명이 앉아 있고, 그 맞은편에 서영이 단정하게 앉아 있다.
면접관 중 한 명, **한지혁(32세)**이 서영의 이력서를 훑어본다. 지혁은 수려한 외모에 날카로운 눈빛을 지녔지만, 어딘가 능글맞고 장난기 어린 분위기를 풍긴다. 그는 ‘넥서스 엔터테인먼트’의 본부장이다.
**[한지혁]**
(이력서를 보며 헛웃음)
“음… 김은하 씨. 이력서가 참… 독특하시네요.”
**[윤서영]**
(침착하게)
“어떤 점에서 그러신가요, 본부장님?”
**[한지혁]**
“경력 란이… 비어 있습니다. 아예 텅 비어 있어요. 졸업 후부터 지금까지, 공백기가 너무 길어서 말이죠. 혹시… 비법 수련이라도 하고 오신 겁니까?”
**[카메라]**
지혁의 입꼬리가 장난스럽게 올라간다. 다른 면접관들도 피식 웃음을 터뜨린다.
**[윤서영]**
(당황한 기색 없이, 똑바로 지혁을 응시하며)
“네. 비법 수련을 하고 왔습니다.”
**[카메라]**
면접관들의 웃음소리가 뚝 끊긴다. 지혁의 눈썹이 살짝 치켜 올라간다.
**[한지혁]**
“오호? 어떤 비법이십니까?”
**[윤서영]**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강철 멘탈을 연마했고,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는 불굴의 의지를 길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무리 복잡한 문제도 한 번에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을 얻었습니다.”
**[사운드]**
면접관들 사이에서 웅성거리는 소리.
**[한지혁]**
(피식 웃음)
“꽤나 흥미로운 비법이군요. 하지만, 저희는 그런 정신력보다는… 당장 업무에 투입될 수 있는 실무 능력을 원합니다만.”
**[윤서영]**
“실무 능력은… 며칠 만에 습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 비법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것이죠.”
**[화면]**
서영의 눈빛이 흔들림 없이 강렬하게 빛난다. 지혁은 서영의 당돌함에 살짝 놀란 듯하지만, 곧 흥미로운 미소를 짓는다.
**[한지혁]**
“좋습니다. 그럼… 김은하 씨의 ‘비법’을 시험해 볼 기회를 드릴까요?”
**[윤서영]**
“네. 감사드립니다.”
**[내레이션 – 윤서영]**
“넥서스 엔터테인먼트. 강나연의 미라쥬와 현재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곳. 이곳이야말로, 내 복수를 위한 완벽한 발판이 될 수 있어.”
**SCENE 7: 서영의 첫 출근, ‘넥서스 엔터테인먼트’ 사무실**
**[화면]**
서영은 ‘넥서스 엔터테인먼트’의 마케팅팀 신입사원으로 출근한다. 주변 직원들이 힐끗힐끗 그녀를 쳐다본다. ‘경력 없는 신입’에 대한 궁금증과 의구심이 섞인 시선들이다.
**[팀원1]**
“쟤가 그 ‘비법 수련’ 어쩌고 했다는 신입인가?”
**[팀원2]**
“무슨 자신감으로 저렇게 당당하지? 솔직히 좀 무섭다.”
**[화면]**
서영은 그런 시선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 앉는다. 책상 위에는 서류와 컴퓨터가 놓여 있다.
그때, 한지혁 본부장이 사무실로 들어온다. 그의 등장에 사무실이 순간 조용해진다.
**[한지혁]**
“자, 모두 집중!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해 브리핑하겠습니다.”
**[화면]**
빔 프로젝터 화면에 ‘넥서스 엔터테인먼트’와 ‘미라쥬’의 협업 프로젝트 로고가 뜬다. 헤드라인: “차세대 K-컬쳐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 – 미라지X넥서스.”
**[윤서영]**
(내레이션, 충격받은 목소리)
“미라쥬… 와 넥서스… 가 협업을 한다고?”
**[카메라]**
서영의 얼굴 클로즈업. 그녀의 눈이 크게 뜨인다. 복수의 칼날을 갈고 왔는데, 심술궂은 백조의 둥지에 하필이면 악어 떼가 나타난 격이다.
**[한지혁]**
“알다시피, ‘미라쥬’는 현재 K-컬쳐 시장의 선두주자입니다. 특히 강나연 대표의 추진력과 아이디어는 높이 살 만하죠. 이번 프로젝트는 양사의 역량을 합쳐 전 세계를 목표로 한 거대 플랫폼을 만드는 것입니다.”
**[화면]**
지혁이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넘기자, 강나연의 환한 얼굴이 나타난다. 나연은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띠고 있다.
**[강나연 (화면 속 이미지)]**
(영상 속 목소리)
“이번 협업을 통해 ‘미라쥬’는 ‘넥서스’의 독창적인 콘텐츠 제작 능력과 시너지를 내어, K-컬쳐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입니다.”
**[카메라]**
서영의 눈빛이 차갑게 번뜩인다. 그녀의 주먹이 책상 밑에서 꽉 쥐어진다.
**[한지혁]**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의 총괄 본부장은 저입니다. 마케팅팀은 이번 프로젝트의 홍보와 프로모션을 전담하게 될 겁니다. 특히… 신입 김은하 씨.”
**[화면]**
모든 팀원의 시선이 서영에게 집중된다. 서영은 놀란 눈으로 지혁을 바라본다.
**[한지혁]**
(서영을 향해 씩 웃으며)
“김은하 씨의 그 ‘비법 수련’이 어디까지 통하는지, 제가 직접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첫 미션입니다. 미라쥬 강나연 대표의 성향과 취향, 그리고 최근 주요 동향을 완벽하게 파악해 오십시오.”
**[내레이션 – 윤서영]**
“하필이면, 강나연… 그것도 나연이의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고? 신은 나를 시험하려는 건가, 아니면… 복수를 도우려는 건가.”
**[화면]**
서영은 지혁을 똑바로 쳐다본다. 그녀의 입꼬리가 살짝 비틀린다. 그건 미소라기보다는, 마치 싸움을 앞둔 전사의 표정 같았다.
**[윤서영]**
(낮은 목소리로)
“알겠습니다, 본부장님. 강나연 대표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파악해 오겠습니다.”
**[카메라]**
지혁은 서영의 눈빛에서 섬뜩한 기운을 감지한 듯, 흥미롭다는 듯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주시한다. 둘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사운드]**
경쾌하면서도 어딘가 위험한 분위기의 배경 음악이 다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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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피소드 2: 수상한 이웃, 심상치 않은 만남**
**SCENE 8: 서영의 아파트, 퇴근 후**
**[화면]**
서영은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지친 몸으로 소파에 쓰러진다. 하지만 그녀의 손에는 여전히 강나연의 자료들이 들려 있다. 강나연의 SNS, 인터뷰 기사, 파파라치 사진들을 꼼꼼히 확인한다.
**[윤서영]**
(내레이션)
“강나연… 넌 내 모든 걸 훔쳐갔지만, 난 네 모든 걸 알고 있지. 이제부터, 네가 쌓아 올린 모래성을 내가 직접 무너뜨려줄게.”
**[사운드]**
휴대폰 진동 소리.
**[화면]**
서영이 휴대폰을 확인한다. ‘이웃 주민’이라는 발신자 표시. 그녀는 고개를 갸웃하며 전화를 받는다.
**[윤서영]**
“여보세요…?”
**[한지혁 (전화 목소리)]**
“김은하 씨? 퇴근하셨습니까?”
**[윤서영]**
(놀라서 벌떡 일어난다)
“본부장님?!”
**[한지혁 (전화 목소리)]**
“저… 혹시 집에 계십니까? 방금 막 배달된 택배가 김은하 씨 집 앞에 잘못 왔는데, 문을 안 여시네요.”
**[윤서영]**
“택배요? 저는 시킨 적 없는데요…”
**[한지혁 (전화 목소리)]**
“아니, 제 택배가 김은하 씨 문 앞에 잘못 놓여있다는 겁니다. 제가 본부장이라는 이유로 김은하 씨를 괴롭히는 건 아니구요. 혹시 지금 잠깐 나와 주실 수 있습니까?”
**[카메라]**
서영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현관으로 향한다.
**SCENE 9: 서영의 아파트 문 앞 복도**
**[화면]**
서영이 조심스럽게 문을 연다. 문 밖에는 한지혁 본부장이 커다란 박스를 들고 서 있다. 그의 옆집 문이 활짝 열려 있는 것을 보고 서영은 경악한다.
**[윤서영]**
(눈이 휘둥그레진다)
“본부장님…! 옆집… 이세요?”
**[한지혁]**
(능글맞게 웃으며)
“오, 김은하 씨. 세상 참 좁죠? 재택근무를 자주 하는 편이라, 회사 근처에 집을 구했는데… 설마 신입 직원이 옆집에 살 줄이야.”
**[화면]**
지혁이 서영의 집 문 앞에 놓인 자신의 택배 박스를 가리킨다.
**[한지혁]**
“제 택배인데, 배달원이 착각했나 봅니다. 덕분에 우리 김은하 씨의 집도 알게 되고, 좋은데요? 저녁은 드셨습니까?”
**[윤서영]**
(당황해서 말을 더듬는다)
“아, 네? 아… 아직요. 아니, 먹었습니다!”
**[한지혁]**
“거짓말에 재능은 없으시군요. 방금 막 퇴근한 사람이 저녁을 먹었을 리가. 라면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요.”
**[화면]**
지혁이 코를 킁킁거린다. 서영은 얼굴이 새빨개진다.
**[한지혁]**
“자, 마침 제가 혼자 먹기 아까운 배달 음식을 시켜서요. 강제로 초대하겠습니다. 강나연 대표님 동향 파악… 혼자 하기 어려울 텐데, 저녁 먹으면서 정보 공유도 좀 할까요?”
**[윤서영]**
“네? 아니, 그건…”
**[한지혁]**
(서영의 대답을 들을 새도 없이,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며)
“따라오세요, 김은하 씨. 이런 우연은 하늘이 내린 기회라고 봐야죠?”
**[내레이션 – 윤서영]**
“하늘이 내린 기회? 아니, 이건… 하늘이 내게 던진 또 다른 변수이자, 감시자였다.”
**[화면]**
서영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지혁의 집으로 들어가는 그를 바라본다. 그녀의 복수 계획에 뜻밖의 인물이, 그것도 ‘옆집 남자’로 등장한 것이다. 그녀의 표정에는 당황스러움과 함께, 미묘한 기대감이 스쳐 지나간다.
**[사운드]**
로맨틱 코미디풍의 배경 음악이 유쾌하게 깔린다.
**SCENE 10: 한지혁의 집, 저녁 식사**
**[화면]**
지혁의 집은 깔끔하고 세련되게 꾸며져 있다. 식탁 위에는 근사한 배달 음식이 펼쳐져 있다. 서영은 어색하게 앉아 있다.
**[한지혁]**
“자, 어서 드세요. 김은하 씨.”
**[윤서영]**
“감사합니다…”
**[화면]**
서영이 조심스럽게 음식을 입에 넣는다. 그녀는 그제야 허기진 배를 느낀다.
**[한지혁]**
“그래서, 강나연 대표님에 대해 파악한 건 뭐 없습니까? 저는 그녀와 몇 번 비즈니스 미팅을 해봐서 아는데… 꽤나 까다로운 사람입니다.”
**[윤서영]**
(순간 표정이 굳어지지만, 곧 평정심을 되찾는다)
“네. 저도 자료를 보니…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강하고,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사적인 만남은 거의 가지지 않고, 철저히 일에만 집중하는 타입이라고…”
**[한지혁]**
(피식 웃음)
“겉으로 보기엔 그렇죠. 하지만 속은 다릅니다. 그녀는…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해요. 특히, 자신을 돋보이게 해 줄 수 있는 사람 앞에서는 언제든 가면을 벗을 준비가 되어 있죠.”
**[카메라]**
서영은 지혁의 말에 귀를 쫑긋 세운다.
**[윤서영]**
“그럼… 어떤 사람을 좋아하나요?”
**[한지혁]**
“음… 똑똑하고, 능력 있고, 그리고…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람.”
**[화면]**
지혁이 턱을 괴고 서영을 지긋이 바라본다. 서영은 그의 시선에 살짝 불편함을 느낀다.
**[한지혁]**
“그나저나, 김은하 씨. 강나연 대표에게 개인적인 감정이라도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윤서영]**
(화들짝 놀라며)
“네? 아닙니다! 그럴 리가요!”
**[한지혁]**
“하하, 농담입니다. 하지만… 눈빛이 너무 비장해서 말이죠. 마치, 어떤 복수라도 하려는 사람처럼.”
**[내레이션 – 윤서영]**
“이 남자… 위험하다. 너무 날카로워. 내 속마음을 꿰뚫어 보는 것 같아. 하지만… 동시에, 복수를 위한 최고의 정보원이 될 수도 있겠지.”
**[화면]**
서영은 애써 침착한 표정을 짓지만, 눈빛은 흔들린다. 그녀는 포크로 접시 위의 음식을 콕콕 찌른다.
지혁은 그녀의 그런 모습을 재미있다는 듯이 관찰한다.
**[한지혁]**
“김은하 씨, 혹시 연애는 해봤습니까?”
**[윤서영]**
(사레가 들린다)
“콜록콜록! 네? 갑자기 그건 왜…?”
**[한지혁]**
“아니, 왠지 연애 경험이 전혀 없어 보여서요. 강나연 대표는 의외로 낭만적인 연애를 꿈꾸는 타입이기도 합니다.”
**[화면]**
지혁이 능글맞게 웃는다. 서영은 당황스러움에 얼굴이 다시 붉어진다.
**[윤서영]**
(작은 목소리로)
“복수와 연애… 무슨 상관이 있다고…”
**[한지혁]**
“어? 뭐라고 했습니까?”
**[윤서영]**
“아, 아닙니다! 그냥… 혼자 중얼거린 겁니다.”
**[내레이션 – 윤서영]**
“복수 계획에… 연애 시뮬레이션까지 추가해야 하는 건가? 강나연이 좋아하는 타입의 남자가 되는 연기라도 해야 하는 건가? 오, 맙소사.”
**[화면]**
서영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머리를 부여잡는다. 지혁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유쾌하게 웃는다. 둘 사이에 미묘한 로맨틱 코미디의 기류가 흐른다.
**[사운드]**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OST가 흐르며 다음 장면으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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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피소드 3: 위장과 혼란, 꼬여가는 복수극**
**SCENE 11: 넥서스-미라쥬 합동 워크숍 장소**
**[화면]**
고급 리조트의 컨퍼런스룸. 넥서스와 미라쥬 직원들이 함께 워크숍을 진행 중이다. 강나연 대표와 한지혁 본부장이 나란히 앉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카메라]**
강나연 클로즈업. 여전히 화려하고 도도한 모습이다. 그녀의 시선은 한지혁에게 고정되어 있다. 지혁은 능숙하게 회의를 이끌고 있다.
**[강나연]**
(나지막이)
“한 본부장님,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시네요. 역시 넥서스의 핵심 인재는 다르군요.”
**[한지혁]**
(옅은 미소)
“칭찬 감사합니다, 강 대표님. ‘미라쥬’의 잠재력 또한 기대 이상입니다. 특히 강 대표님의 안목은 탁월하더군요.”
**[화면]**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서영은 회의실 한쪽에 앉아 두 사람을 주시하고 있다. 그녀는 감정을 숨기기 위해 애쓰지만, 손에 든 펜을 부러뜨릴 듯 꽉 쥐고 있다.
**[윤서영]**
(내레이션)
“빌어먹을… 저 둘이 벌써 저렇게 가까워졌다고? 아니야. 한지혁이 나연이에게 넘어가는 건 안 돼. 내 복수에 방해될 뿐이야.”
**[사운드]**
강렬한 질투심을 표현하는 현악기 소리가 잠시 흐른다.
**[화면]**
회의가 끝나고 점심시간. 직원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식당으로 향한다. 서영은 일부러 사람들이 없는 외진 곳으로 향하려 한다.
**[한지혁]**
“김은하 씨, 어디 갑니까?”
**[카메라]**
서영은 깜짝 놀라 뒤돌아본다. 한지혁이 그녀의 뒤에 서 있다.
**[윤서영]**
“본부장님! 아… 그냥 혼자 조용히 먹으려고요.”
**[한지혁]**
“강나연 대표의 동향 파악은 잘 되어가고 있습니까? 혼자 다닐 때가 아닙니다. 제가 직접 보고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김은하 씨의 시선도 필요해요.”
**[화면]**
지혁이 서영의 팔을 잡아끌며 다른 직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향한다. 서영은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간다.
**[윤서영]**
(속마음)
“아니, 저 인간은 왜 이렇게 나에게 관심을 두는 거지? 설마… 내가 강나연에게 어떤 감정이 있는지 눈치챈 건가?”
**SCENE 12: 워크숍 저녁 식사 자리**
**[화면]**
시끌벅적한 저녁 식사 자리. 넥서스와 미라쥬 직원들이 어울려 술을 마시고 이야기꽃을 피운다. 강나연은 여왕처럼 테이블 중앙에 앉아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한지혁은 그녀 옆에서 능숙하게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강나연]**
“이번 프로젝트, 꼭 성공시켜서 K-컬쳐의 역사를 새로 씁시다!”
**[직원들]**
“오오오! 강 대표님 최고!”
**[카메라]**
서영은 구석 테이블에 앉아 어색하게 식사를 하고 있다. 그녀의 눈은 계속 강나연과 한지혁에게로 향한다.
**[윤서영]**
(내레이션)
“웃기는군. ‘역사’는 네가 아니라 내가 만들었잖아. 이제 네가 쌓아 올린 가짜 역사를 내가 직접 지워버릴 거야.”
**[한지혁]**
(멀리서 서영을 발견하고 피식 웃는다)
“김은하 씨! 그렇게 혼자 멀뚱히 앉아 있지 말고, 이리 와서 한 잔 해요!”
**[화면]**
지혁이 손짓하자, 모든 시선이 서영에게로 쏠린다. 서영은 당황해서 얼어붙는다.
**[윤서영]**
(속마음)
“저 인간이 또! 제발 나 좀 내버려 둬!”
**[강나연]**
(서영을 훑어보며)
“어머, 넥서스에 저런 직원이 있었나요? 못 보던 얼굴인데.”
**[한지혁]**
“아, 신입사원 김은하 씨입니다. 제가 직접 뽑은 인재죠. 강 대표님에 대한 동향 파악을 아주 열심히 하고 있더군요.”
**[강나연]**
(비웃는 듯한 미소)
“오호, 그렇군요. 어떤 점이 저를 가장 잘 나타낸다고 생각하나요, 김은하 씨?”
**[카메라]**
서영과 강나연의 눈이 마주친다. 서영은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는다. 하지만 이내 냉정함을 되찾는다.
**[윤서영]**
(단호한 목소리)
“강나연 대표님은… ‘겉과 속이 다른’ 분이십니다.”
**[사운드]**
식사 자리에 순간 정적이 흐른다. 모든 직원들의 시선이 서영에게 집중된다. 강나연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진다.
**[강나연]**
(차갑게)
“김은하 씨, 그게 무슨 말이죠?”
**[윤서영]**
“겉으로는 완벽하고 냉철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누구보다 인정받고 싶어 하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마음속 깊이 숨겨둔 외로움이 많으실 것 같아요.”
**[카메라]**
서영은 나연의 과거를 정확히 꿰뚫는 듯한 말을 내뱉는다. 나연의 눈이 흔들린다. 그녀는 서영의 말에 당황한 듯하다.
**[한지혁]**
(흥미롭다는 듯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김은하 씨, 꽤나 통찰력이 있네요.”
**[강나연]**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흥미로운 분석이네요, 김은하 씨. 하지만 너무 깊이 들어온 것 같군요. 저는 비즈니스 파트너와 이런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 않습니다.”
**[윤서영]**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사람의 본성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비즈니스 전략이 아니겠습니까, 강 대표님? 강 대표님의 ‘진짜 모습’을 알아야만, 저희가 진정한 K-컬쳐를 만들어낼 수 있을 테니까요.”
**[화면]**
서영의 말에 강나연의 얼굴이 미묘하게 일그러진다. 그녀는 서영의 눈빛에서 익숙하면서도 낯선 불길함을 느낀다.
**[강나연]**
(속마음)
“저 신입… 왠지 모르게 불쾌해. 마치… 내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것 같아. 어디서 본 적 없는 얼굴인데…”
**[사운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배경 음악.
**SCENE 13: 워크숍 야외 공간, 밤**
**[화면]**
저녁 식사 후, 일부 직원들이 야외에서 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눈다. 서영은 혼자 떨어져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한지혁]**
“김은하 씨, 아까 대담했습니다.”
**[카메라]**
한지혁이 서영의 옆에 다가와 선다. 그의 손에는 맥주 캔 두 개가 들려 있다. 하나를 서영에게 내민다.
**[윤서영]**
(망설이다가 맥주를 받는다)
“대담이라뇨… 저는 그냥 솔직하게 말했을 뿐입니다.”
**[한지혁]**
“솔직하다… 그건 위험한 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강나연 대표 같은 사람 앞에서는요.”
**[윤서영]**
“어차피 잃을 것도 없는 몸입니다. 두려울 게 없어요.”
**[한지혁]**
(의미심장한 미소)
“잃을 게 없다라… 정말 그럴까요? 김은하 씨는 아직, 본인이 가진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카메라]**
지혁의 시선이 서영의 눈동자에 닿는다. 서영은 그의 깊은 눈빛에 순간 숨이 멎는 것 같다.
**[한지혁]**
“하지만… 김은하 씨의 말이 틀린 건 아닙니다. 강나연 대표는… 꽤나 복잡한 사람입니다.”
**[윤서영]**
(조심스럽게 묻는다)
“본부장님은… 강나연 대표님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지혁]**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글쎄요.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때로는 미스터리한 인물? 하지만… 저는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것을 좋아합니다.”
**[화면]**
지혁이 서영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그의 얼굴에 장난기 어린 미소가 피어난다.
**[한지혁]**
“김은하 씨가 강 대표의 ‘진짜 모습’을 파악해 오겠다 했으니, 저도 기대가 큽니다. 그리고… 저의 감시 하에, 너무 오버하지는 마세요. 복수는… 때로는 더 큰 위험을 부르니까.”
**[윤서영]**
(깜짝 놀라 지혁을 쳐다본다)
“복수라뇨! 본부장님,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한지혁]**
(씨익 웃으며)
“하하, 농담입니다. 하지만… 김은하 씨의 눈빛은 너무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마치… 세상의 모든 불행을 다 짊어진 듯한 눈빛이랄까요? 그리고 그 불행의 원흉을 향해 칼날을 갈고 있는 듯한… 그런 눈빛.”
**[카메라]**
서영은 지혁의 날카로운 통찰력에 다시 한번 놀란다. 그는 그녀의 가면 아래 숨겨진 진심을 너무 쉽게 읽어내는 듯하다.
**[내레이션 – 윤서영]**
“이 남자… 내 복수의 걸림돌이 될까, 아니면… 새로운 동맹이 될까? 알 수 없어.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내 복수극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너무 많이 나타났다는 거야.”
**[화면]**
서영과 지혁이 나란히 서서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밤바람이 스쳐 지나가고, 둘 사이에는 묘한 로맨틱 코미디의 긴장감과 함께, 복수의 서늘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사운드]**
유쾌하면서도 스릴 넘치는 배경 음악이 흐르며 다음 에피소드를 예고한다.
—
### **에피소드 4: 복수와 로맨스, 아슬아슬한 줄타기**
**SCENE 14: 넥서스 엔터테인먼트 사무실, 며칠 후**
**[화면]**
김은하(서영)는 이제 넥서스 엔터테인먼트의 어엿한 마케팅팀 직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녀는 빠른 업무 습득 능력과 날카로운 분석력으로 팀원들의 놀라움을 사고 있다. 특히 강나연 대표 관련 보고서는 매번 한지혁 본부장의 극찬을 받는다.
**[팀원1]**
“야, 김은하 진짜 대박이다. 강나연 대표 성격까지 꿰뚫는 분석은 얘가 처음이야.”
**[팀원2]**
“심지어 강 대표님 스케줄이랑 좋아하는 커피 브랜드까지 다 알아내더라? 무슨 스토커인 줄 알았어.”
**[화면]**
서영은 모니터 화면을 보며 입꼬리를 비틀어 웃는다. 그녀는 강나연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약점을 찾고 있었다.
그때, 한지혁 본부장이 서영의 자리로 다가온다.
**[한지혁]**
“김은하 씨, 잠시 저 좀 보죠.”
**[윤서영]**
“네, 본부장님.”
**SCENE 15: 한지혁 본부장실**
**[화면]**
지혁은 서영에게 한 장의 사진을 보여준다. 사진 속에는 강나연이 한 중년 남성과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한지혁]**
“이 남자… 김은하 씨 보고서에는 없던데요?”
**[윤서영]**
(사진을 보고 경악한다)
“이럴 수가… 저 사람은…! 강나연 대표가 저런 사람과…”
**[한지혁]**
“그 사람… 이 업계의 거물급 투자자입니다. 강 대표가 ‘미라쥬’를 키우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인물이죠. 나이가 꽤 있지만, 재력과 권력이 대단합니다. 강 대표의 가장 큰 후원자라고 보면 됩니다.”
**[윤서영]**
(표정이 굳어지고, 질투심과 분노가 뒤섞인 목소리)
“후원자라니… 제가 알던 강나연은 저런 사람이 아니었어요. 자신의 실력으로만 승부하는 줄 알았는데…”
**[한지혁]**
(서영의 변화한 표정을 놓치지 않고)
“점점 흥미로워지는군요. 김은하 씨가 강 대표에게 어떤 ‘과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강 대표는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영악하고 철저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감정보다는 이성을 따르죠. 필요하다면, 어떤 관계든 이용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카메라]**
지혁의 시선이 서영의 눈빛에 닿는다. 서영의 눈은 흔들림 없이 차갑게 빛난다.
**[윤서영]**
“이 사진… 어디서 나신 거죠?”
**[한지혁]**
“말했죠? 저는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걸 좋아한다고. 그리고… 강 대표는 꽤나 흥미로운 미스터리입니다.”
**[화면]**
서영은 사진 속 강나연의 웃음을 본다. 그 웃음은 3년 전, 자신을 배신하던 순간의 차가운 미소와 겹쳐진다.
**[윤서영]**
(낮은 목소리로)
“이 사진… 저에게 꼭 필요합니다.”
**[한지혁]**
“물론이죠. 대신… 김은하 씨가 강나연 대표의 ‘아킬레스건’을 찾아내야 합니다. 이 남자 외에, 또 다른 그녀의 숨겨진 카드를 찾아내야 해요.”
**[내레이션 – 윤서영]**
“좋아. 강나연. 네가 아무리 가면을 쓰고 숨어봤자, 나는 네 모든 것을 알고 있어. 네가 가장 아끼는 것들을 빼앗고, 네가 가장 두려워하는 진실을 드러낼 거야.”
**SCENE 16: 아파트 복도, 밤**
**[화면]**
퇴근 후, 서영이 자신의 집으로 향한다. 그녀의 손에는 여전히 강나연의 사진과 자료들이 들려 있다.
그때, 지혁이 자신의 집 문을 열고 나온다. 그는 편안한 차림으로 서 있다.
**[한지혁]**
“김은하 씨, 또 라면 먹습니까?”
**[윤서영]**
(얼굴을 붉히며)
“본부장님! 퇴근하셨어요?”
**[한지혁]**
“마침 저녁을 준비하려던 참이었는데… 김은하 씨 덕분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화면]**
지혁이 서영의 손에 들린 자료들을 힐끗 본다.
**[한지혁]**
“그렇게 열심히 강 대표를 파헤치는데… 혹시 스트레스받으면 엉뚱한 행동을 하진 않습니까?”
**[윤서영]**
“엉뚱한 행동이요?”
**[한지혁]**
“예를 들면… 갑자기 술에 취해서 고백을 한다거나? 아니면… 억울하다고 소리를 지른다거나?”
**[카메라]**
지혁의 눈빛이 장난스럽게 빛난다. 서영은 자신의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움찔한다.
**[윤서영]**
“저는… 그런 약한 사람이 아닙니다.”
**[한지혁]**
“사람은 누구나 약한 면이 있습니다. 특히 사랑에 빠지면 더욱 그렇죠.”
**[윤서영]**
(어이없다는 듯이)
“사랑이요? 저는 지금 복수할 대상밖에 없습니다.”
**[한지혁]**
“하하, 농담입니다. 김은하 씨 같은 전사에게 사랑 같은 건 사치겠죠.”
**[화면]**
지혁이 서영의 머리를 톡톡 건드리고 자신의 집으로 들어간다. 서영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그의 뒷모습을 본다.
**[내레이션 – 윤서영]**
“사랑? 말도 안 돼. 지금 내 마음에는 복수심 외에는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왜 저 남자의 말에 자꾸 신경이 쓰이는 거지?”
**[사운드]**
유쾌하면서도 달콤한 멜로디의 배경 음악이 흐른다.
**SCENE 17: 미라쥬-넥서스 합동 프로젝트 발표회 준비 현장**
**[화면]**
대규모 프로젝트 발표회를 앞두고 준비가 한창인 현장. 강나연과 한지혁이 마지막 리허설을 점검하고 있다. 서영은 스태프들 사이에 섞여 바쁘게 움직인다.
**[강나연]**
“한 본부장님, 모든 준비는 완벽해야 합니다. 이번 발표는 미라쥬와 넥서스, 그리고 저의 명운이 걸린 일이니까요.”
**[한지혁]**
“걱정 마십시오, 강 대표님. 완벽하게 준비했습니다. 특히 김은하 씨가 준비한 자료는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카메라]**
나연이 서영을 힐끗 쳐다본다. 서영은 자료를 정리하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윤서영]**
(내레이션)
“완벽? 그래, 완벽하게 준비했지. 네가 가장 믿는 부분에서,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 드러나게 될 거야.”
**[화면]**
서영이 자신의 노트북 화면을 본다. 화면에는 발표 자료와 함께, 강나연과 중년 투자자의 밀회 사진, 그리고 그들의 수상한 거래 내역이 숨겨진 폴더가 열려 있다. 그녀는 발표회 당일에 이 모든 것을 터뜨릴 계획이다.
**SCENE 18: 프로젝트 발표회 당일, 대형 컨퍼런스 홀**
**[화면]**
수많은 기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든 대형 컨퍼런스 홀. 무대 위에는 ‘미라쥬 X 넥서스’의 로고가 선명하다.
강나연 대표와 한지혁 본부장이 무대 위에 서 있다. 서영은 무대 뒤편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그녀의 손에는 발표 자료를 담은 USB가 들려 있다.
**[강나연]**
(환하게 웃으며)
“존경하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 자리에서 저희 ‘미라쥬’와 ‘넥서스’가 야심 차게 준비한… 차세대 K-컬쳐 플랫폼을 공개하고자 합니다.”
**[화면]**
나연의 목소리에 맞춰 대형 스크린에 화려한 영상이 재생된다. 사람들의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윤서영]**
(내레이션)
“그래. 마음껏 즐겨. 이 달콤한 순간이, 네 인생의 마지막이 될 테니까.”
**[카메라]**
서영의 눈빛이 차갑게 빛난다. 그녀는 결심한 듯, USB를 들고 무대 옆에 있는 발표용 컴퓨터로 다가간다.
**[사운드]**
심장이 쿵쾅거리는 듯한 긴장감 넘치는 배경 음악이 최고조에 달한다.
**[한지혁]**
(무대 위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이어가다, 갑자기 서영을 발견하고 눈이 커진다)
“강 대표님, 잠시…!”
**[화면]**
지혁이 서영을 향해 손을 뻗으려 하지만, 이미 서영은 컴퓨터에 USB를 꽂고 엔터 키를 누른 상태다.
**[사운드]**
‘삑!’ 하는 짧은 효과음.
**[화면]**
대형 스크린의 영상이 갑자기 멈춘다. 그리고 이내… 화면 전체를 가득 채우는 강나연과 중년 투자자의 밀회 사진들, 그리고 그들의 불법 거래 내역을 증명하는 문서들이 번갈아 가며 나타난다. 헤드라인은 굵은 글씨로 쓰여 있다.
“미라쥬 강나연 대표, 불법 후원 및 특혜 의혹 논란!”
**[카메라]**
홀 안에 있던 기자들과 관계자들이 술렁이기 시작한다. 플래시가 터지고, 웅성거리는 소리가 커진다.
강나연의 얼굴은 하얗게 질린다. 그녀는 서영을 향해 찢어질 듯한 눈빛을 보낸다.
**[강나연]**
“윤… 서영…!”
**[화면]**
강나연의 외침에 모든 시선이 서영에게로 향한다. 서영은 더 이상 ‘김은하’가 아니다. 그녀는 가면을 벗어던지고 차가운 미소를 짓는다.
**[윤서영]**
(마이크를 잡고)
“아니, 강나연. 나는 윤서영이야. 네가 모든 것을 훔쳐갔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 윤서영.”
**[카메라]**
서영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하지만 그 눈물은 슬픔이 아닌, 오랜 복수의 염원이 이루어지는 순간의 쾌감과 해방감이었다.
**[윤서영]**
“3년 전, 네가 내 모든 것을 훔쳐갔지. 내 꿈, 내 열정, 내 노력, 그리고 나의 ‘미라쥬’까지. 하지만… 네가 훔쳐간 것은, 결국 너를 파멸로 이끌게 될 거야.”
**[화면]**
서영의 목소리는 떨렸지만, 그 어떤 말보다 강력했다. 홀 안은 아수라장이 되고, 강나연은 무대 위에서 무너져 내린다. 한지혁은 이 모든 상황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본다. 그의 시선은 혼란스러움과 함께, 서영을 향한 복잡한 감정으로 가득 차 있다.
**[사운드]**
강렬한 현악기 소리와 함께 ‘쾅!’ 하는 효과음. 화면은 암전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
—
### **에필로그: 새로운 시작, 또 다른 로맨틱 코미디**
**SCENE 19: 서영의 아파트, 몇 달 후**
**[화면]**
강나연의 몰락 이후 몇 달이 흐른 시점. 윤서영의 아파트는 이전보다 훨씬 밝고 깔끔해졌다. 그녀는 노트북 앞에 앉아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그녀의 얼굴에는 평온함과 함께, 단단한 의지가 엿보인다.
**[윤서영]**
(내레이션)
“복수는 끝났다. 강나연은 모든 것을 잃었고, 나는 나의 이름과 명예를 되찾았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나의 진짜 ‘미라쥬’를 만들어낼 시간.”
**[사운드]**
초인종 소리.
**[화면]**
서영이 문을 연다. 문 밖에는 한지혁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서 있다. 그의 손에는 커다란 꽃다발과 함께, 고급 레스토랑 쇼핑백이 들려 있다.
**[한지혁]**
“윤서영 씨. 이제 ‘김은하’는 아니죠?”
**[윤서영]**
(피식 웃음)
“네. 이제는 윤서영입니다.”
**[한지혁]**
“강나연 대표의 몰락은 좀 안타깝지만… 덕분에 저희 넥서스도 큰 기회를 잡았죠. 그리고… 저도 ‘미스터리’ 하나를 완벽하게 파헤쳤습니다.”
**[카메라]**
지혁의 눈빛이 서영에게로 향한다. 서영은 그의 눈빛에 살짝 얼굴을 붉힌다.
**[윤서영]**
“무슨 미스터리 말씀이신가요, 본부장님?”
**[한지혁]**
“음… 복수에 미쳐 날뛰는 줄 알았던 한 여인이, 사실은 누구보다 따뜻하고 여린 마음을 가진 백조였다는 미스터리?”
**[화면]**
지혁이 서영에게 꽃다발을 건넨다. 서영은 꽃다발을 받으며 어색하게 웃는다.
**[한지혁]**
“자, 오늘은 제가 특별히 준비한 저녁 식사를 대접하겠습니다. 물론… 강나연 대표님 동향 파악 보고서는 당분간 제출할 필요 없을 겁니다.”
**[윤서영]**
(웃음)
“네. 감사드립니다, 본부장님.”
**[한지혁]**
“하지만… 윤서영 씨에 대한 ‘미스터리’는 아직 다 파헤치지 못했습니다. 예를 들면… 저에게는 언제쯤 진심으로 마음을 열어줄지 같은?”
**[카메라]**
지혁이 서영의 눈을 똑바로 응시한다. 서영의 얼굴은 완전히 붉어진다. 그녀는 더 이상 복수에 사로잡힌 차가운 전사가 아니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려는 평범한 여인의 얼굴이다.
**[윤서영]**
(수줍게 웃으며)
“그건… 본부장님이 직접 파헤쳐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화면]**
지혁이 환하게 웃으며 서영의 손을 잡는다. 서영은 처음에는 망설이지만, 이내 따뜻한 그의 손을 마주 잡는다.
**[내레이션 – 윤서영]**
“복수는 끝났지만, 내 인생의 새로운 장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 심술궂은 백조의 삶에, 예상치 못한 달콤한 로맨스가 찾아온 것 같다. 과연 이 새로운 미스터리는… 어떻게 흘러갈까?”
**[사운드]**
밝고 희망찬 로맨틱 코미디 OST가 크게 울려 퍼지며, 서영과 지혁의 행복한 미소를 담은 화면이 페이드아웃된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