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명: 시간의 심연 (The Abyss of Time)
## 장르: 판타지, 타임슬립, 미스터리
### 캐릭터 소개:
* **시아 (Sia):** 아르카나 마법 학원의 2학년 학생. 명석하지만 지나치게 호기심이 많아 종종 문제를 일으킨다. 학원의 완벽함 뒤에 숨겨진 진실을 본능적으로 감지한다. 시간 마법에 대한 막연한 끌림과 특별한 감각을 지녔다.
* **엘리온 (Elion) 교수:** 아르카나 학원의 고서적 보관소 관리자. 나이가 지긋하고 은둔적이며, 학원의 오래된 비밀을 어렴풋이 알고 있는 듯하다. 과거의 일에 대한 깊은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 **루카스 (Lucas):** 시아의 동급생이자 경쟁자. 뛰어난 마법 실력을 가졌지만, 학원의 시스템과 권위에 맹목적으로 순응하는 모범생이다. 시아의 행동을 위험하고 쓸데없는 호기심으로 치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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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피소드 1: 지하의 속삭임**
**[장면 1]**
**제목: 아르카나 마법 학원 – 새벽녘의 침묵**
**시간:** 이른 새벽
**장소:** 아르카나 마법 학원 전경 / 시아의 기숙사 방
**(화면:** 안개가 자욱한 새벽, 웅장한 아르카나 마법 학원의 첨탑들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다. 고풍스러운 석조 건물들 사이로 미지의 마법 오라가 희미하게 반짝인다. 위압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서서히 화면이 기숙사 창문 하나로 줌인한다. 창문 안, 시아의 방이다.)
**내레이션 (시아):**
세상에서 가장 명망 높은 마법 학원, 아르카나.
모두가 꿈꾸는 곳. 완벽한 지성과 고귀한 혈통, 무한한 재능이 모여드는 곳.
하지만… 때때로 나는 이 완벽함 아래, 뭔가가 꿈틀거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너무나도 완벽해서, 오히려 어색하고 섬뜩한 무언가가.
**(화면:** 시아는 책상에 엎드려 잠들어 있다. 주변은 온갖 고문헌과 마법 서적으로 어지럽혀져 있고, 낡고 오래된 은색 펜던트 하나가 목에 걸려 있다. 아침 햇살이 창틈으로 비집고 들어와 시아의 얼굴을 비추자, 시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천천히 눈을 뜬다. 그녀의 눈은 이미 잠에서 깨어난 지 오래인 듯 날카롭다.)
**시아:** (나른하게 하품하며) 으음… 벌써 아침인가. 밤새도록 자료를 뒤졌는데도… ‘금기의 시간 마법’에 대한 확실한 단서는 코빼기도 안 보이는군.
**(화면:** 시아는 이불을 걷어차고 벌떡 일어난다. 벽에 걸린 학원 지도를 노려본다. 지도의 한 귀퉁이, 도서관 아래 지하층이 흐릿하게 표시되어 있고, 붉은색 글씨로 ‘접근 금지 (RESTRICTED AREA)’라고 적혀 있다. 그녀의 시선이 그 금지 구역에 고정된다.)
**시아:** (혼잣말) 도서관 지하… ‘접근 금지’ 구역이라니. 대체 뭘 숨기고 있는 거야? 그저 낡은 서고일 뿐이라면, 왜 그렇게 철저하게 경계를 하는 거지? 이 학원의 역사서에는 언제나 자랑스러운 이야기뿐. 불길한 기록은 단 한 줄도 없어. 그게 더 수상하잖아.
**(화면:** 시아가 세면대로 가 얼굴을 씻는다. 거울 속 자신의 눈은 호기심과 함께 묘한 결의로 반짝인다.)
**시아:** 어쩌면… 내가 찾던 답이 거기 있을지도 몰라. 이 완벽함의 뒤틀린 근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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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2]**
**제목: 금지된 서고의 그림자**
**시간:** 오후
**장소:** 아르카나 마법 학원 도서관, 그리고 숨겨진 지하 서고
**(화면:** 웅장한 아르카나 도서관 내부. 천장까지 닿는 서가들, 마법으로 공중에 떠 있는 책들, 조용히 책을 읽는 학생들. 사방에 고요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감돈다. 루카스가 한쪽 구석에서 두꺼운 마법서를 정독하고 있다. 그의 옆자리에는 언제나처럼 완벽하게 정리된 노트가 놓여 있다.)
**루카스:** (책을 읽다 고개를 들고 시아를 발견하며) 시아, 또 무슨 수상한 책을 찾고 있나? 졸업 논문 준비는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군. 매번 금기 마법에만 관심을 가지니. 재능을 낭비하는 짓이야.
**(화면:** 시아가 루카스에게 다가간다. 그녀의 손에는 먼지투성이의 낡은 책 한 권이 들려 있다. 표지에 희미하게 고대의 문자가 새겨져 있다.)
**시아:** (눈을 흘기며) ‘수상한’ 게 아니라, ‘숨겨진 진실’을 찾는 거지. 자네는 늘 학원에서 가르치는 것만 맹목적으로 따르겠지만, 진실은 언제나 불편한 곳에 숨어있는 법.
**루카스:** (책을 덮으며, 차가운 시선으로) 그게 엘리트 마법사의 길이다. 불필요한 호기심은 그저 위험을 부를 뿐. 특히 ‘시간 마법’ 같은 금기는… 학원 역사상 수많은 비극을 낳았다고 들었다. 경고하는데, 선을 넘지 마. 명예로운 마법사의 길을 망치지 마라.
**시아:** (비웃음) 비극? 아니면… 자신들이 통제할 수 없는 진실? 학원 역사서에는 온통 찬란한 영광만 가득하지. 그 뒷면에 드리워진 그림자는? 나는 그 그림자를 보고 싶을 뿐이야.
**(화면:** 시아는 루카스를 뒤로하고 도서관의 가장 외진 곳으로 향한다. 낡은 벽난로 뒤, 오래된 카펫 아래에 숨겨진 문이 희미하게 드러나 있다. 시아는 주변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문을 연다. 삐걱이는 소리와 함께 눅눅하고 곰팡이 냄새가 나는 어두운 계단이 나타난다.)
**시아:** (작게 중얼거린다) 역시… 이런 곳에 숨겨져 있을 줄 알았어. 이 낡은 냄새…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군.
**(화면:** 시아는 지팡이 끝에 작은 빛을 만들어 계단을 내려간다. 계단은 끝없이 이어지는 듯하고, 점점 더 깊은 지하로 통한다. 공기는 차갑고 습하며, 오래된 벽에서는 기분 나쁜 기운이 느껴진다. 마치 땅속 깊은 곳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다. 마침내 넓은 공간에 다다른다. 낡고 부서진 서가들, 먼지에 덮인 정체불명의 기계 장치들, 그리고 켜켜이 쌓인 고문서들이 보인다. 마치 오랜 시간 동안 아무도 발을 들이지 않은 듯, 모든 것이 정지되어 있다.)
**시아:**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살핀다) 대체… 여긴 뭐야? 단순한 서고가 아니잖아. 이 장치들은… 설마?
**(화면:** 시아가 한 서가 근처에 멈춘다. 그곳에는 다른 책들과는 확연히 다른, 검은색 비단으로 묶인 두꺼운 책이 놓여 있다. 책의 표면에는 복잡하고 섬뜩한 마법 문양이 새겨져 있고, 희미하게 보랏빛 기운이 감돈다. 시아가 책에 손을 대자, 갑자기 책에서 차가운 기운이 확 올라온다. 펜던트가 희미하게 반응하는 것을 느낀다.)
**시아:** (움찔하며) 으읍…! 이건…!
**(화면:** 시아는 책을 펼친다. 안에는 빽빽한 필체로 기록된 고대의 문서들이 가득하다. 처음에는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그녀의 특별한 마법적 감각이 글자를 해독하기 시작한다.)
**내레이션 (시아):**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는 자, 대가를 치르리라.’
‘학원의 영광은 희생 위에 세워졌으니.’
‘과거의 실패를 지우고, 미래를 바꾸는 힘… 하지만 그 대가는….’
이건… 경고인가, 아니면… 끔찍한 기록인가.
**(화면:** 시아는 계속해서 페이지를 넘긴다. 그림들이 나타난다. 피라미드 모양의 거대한 마법 장치, 그 주위에 둘러선 학원 설립자들로 보이는 인물들, 그리고 장치 한가운데서 고통스러워하는 듯한 그림자 같은 형체들. 그 형체들은 마치 비명을 지르는 듯한 모습으로 일그러져 있다.)
**시아:** (경악하며) 설마… 이건… 시간 이동 장치? 그리고 이 그림자는… 희생자? 살아있는 존재를 제물로 바쳤다는 건가?!
**(화면:** 시아는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한다. 그곳에는 핏빛으로 쓰인 듯한 경고문과 함께, 정교한 마법진 설계도가 그려져 있다. 마법진 한가운데에는 낡은 은색 펜던트 그림이 있다. 시아는 자신의 목에 걸린 펜던트와 똑같다는 것을 깨닫는다. 펜던트가 갑자기 뜨겁게 달아오른다.)
**시아:** (떨리는 목소리로) 이건… 내 펜던트랑 똑같아! 대체 무슨…
**(화면:** 그 순간, 뒤에서 씁쓸한 기침 소리가 들린다. 시아가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본다. 어둠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는 한 인물.)
**엘리온 교수:** (어둠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며) 역시 자네가 여기까지 올 줄 알았네, 시아 양. 호기심은 고양이도 죽인다지. 하지만 때론… 진실을 보게도 만들지.
**(화면:** 엘리온 교수의 얼굴이 빛에 드러난다. 그의 눈은 깊은 슬픔과 후회, 그리고 경고의 빛을 담고 있다. 그의 얼굴은 세월의 흔적과 함께 무거운 비밀을 간직한 듯하다.)
**시아:** (깜짝 놀라며) 교수님! 여긴 어떻게… 이 책은 대체 뭐죠? 학원의 비밀입니까? 이 그림들은…! 저 펜던트는 왜…!
**엘리온 교수:** (한숨을 쉬며)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렸군. 이 책은… 아르카나 학원의 가장 깊은 죄악이 담긴 기록일세. 금기 중의 금기. ‘시간의 문’에 대한 기록이지. ‘완벽한 학원’이라는 이름 아래 숨겨진 추악한 진실.
**시아:** 시간의 문… 설마 정말 시간 여행이 가능했다는 건가요? 그래서 이 모든 장치들이…
**엘리온 교수:** (고개를 끄덕이며, 목소리에 진한 회한이 묻어난다) 가능했지. 그리고 지금도… 어딘가에서 작동하고 있을 걸세. 아르카나의 명성은 그저 얻어진 것이 아니야. 위기가 닥칠 때마다, 실패가 예상될 때마다… 그들은 과거로 돌아가 역사를 조작했지. 완벽한 학원이라는 환상을 지키기 위해, 자신들의 죄를 지우기 위해.
**(화면:** 엘리온 교수가 시아의 손에 들린 책과 그녀의 목에 걸린 펜던트를 가리킨다.)
**엘리온 교수:** 자네가 든 저 펜던트… 자네의 선조가 이 금기를 막으려다 실패하고 남긴 유일한 유산일세. ‘시간의 문’을 여는 열쇠이자, 동시에 그 문을 닫을 유일한 희망이지. 자네의 특별한 마력만이 펜던트를 온전히 다룰 수 있을 걸세.
**(화면:** 바로 그때, 지하 서고의 바닥에 그려진 거대한 마법진이 섬광과 함께 번쩍인다. 낡고 거대한 장치들이 굉음을 내며 깨어나듯 움직이기 시작한다. 시아가 들고 있던 책과 그녀의 목에 걸린 펜던트가 격렬하게 빛나기 시작한다. 펜던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보랏빛 마력이 마법진과 공명한다.)
**시아:**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로) 으아악! 이게 무슨…! 펜던트가…!
**엘리온 교수:** (경악하며) 안 돼! 마법진이 활성화됐어! 학원장이 눈치챈 건가! 시아, 떨어져! 이 마법진은… 시공간 균열을 일으킬 거야!
**(화면:** 시아는 펜던트를 쥔 채 마법진의 중앙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온몸의 세포가 뒤틀리는 듯한 고통과 함께 주변 공간이 일그러진다. 색깔과 소리가 뒤섞이며 혼돈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친다. 엘리온 교수가 손을 뻗지만, 이미 늦었다.)
**엘리온 교수:** 시아!!!!
**(화면:** 강렬한 섬광이 서고 전체를 뒤덮는다. 섬광이 걷히자, 시아는 사라지고 없다. 마법진은 다시 침묵하고, 엘리온 교수는 주저앉아 떨리는 손으로 바닥을 짚는다.)
**엘리온 교수:**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떨리는 목소리) 결국… 그 아이마저… 시간의 심연으로… 제발… 이 모든 것을 끝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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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3]**
**제목: 사라진 과거의 메아리**
**시간:** 알 수 없음 (약 100년 전, 학원 설립 초기)
**장소:** 낡았지만 어딘가 익숙한 아르카나 학원 전경 / 학원 내부
**(화면:** 시야가 흐릿하다가 서서히 선명해진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분명 아르카나 학원이지만, 건물들은 훨씬 낡고 마법의 기운도 더 원시적인 느낌이다. 지금보다 더 거친 느낌의 마력이 공기 중에 감돈다. 학생들의 교복 또한 지금과는 사뭇 다르다. 시아는 잔디밭 한가운데 쓰러져 있다. 몸은 무겁고, 어지럼증이 심하다.)
**시아:** (끙 신음하며 몸을 일으킨다) 으윽… 머리야… 여긴… 어디지? 이 마력은… 이질적이야.
**(화면:** 시아는 주변을 둘러본다. 학원의 전경은 비슷하지만, 건물 곳곳에 균열이 가 있고, 훈련장에는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고대의 마법 장치들이 놓여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학원 건물에 걸려 있는 거대한 현수막이다. 현수막에는 ‘아르카나 마법 학원, 1대 학원장 취임 기념’이라는 문구와 함께, 현재의 학원장과 놀랍도록 닮은 앳된 모습의 인물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시아:** (경악) 1대 학원장?! 그럼… 내가 과거로 온 건가?! 엘리온 교수님의 말이 사실이었어… 이 펜던트가… 날 이리로 보낸 거야?
**(화면:** 시아는 목에 걸린 펜던트를 꽉 쥔다. 펜던트에서는 여전히 희미한 보랏빛 기운이 감돌고 있다. 그때, 시아의 뒤에서 몇몇 학생들의 대화 소리가 들린다. 그들의 옷차림은 시아의 눈에 매우 낯설다.)
**학생 1 (남자):** 들어봤어? 이번에도 ‘시간의 수호자’ 의식이 실패했대. 벌써 몇 번째야? 마법의 샘은 점점 말라가고, 다음 재앙은 이제 코앞이라는데…
**학생 2 (여자):** 학원장님께선 괜찮다고 하셨지만… 마법의 샘 고갈은 학원 존립 자체를 위협할 정도라고 하던데. 다음 재앙이 닥치기 전에 ‘시간의 심장’을 이용한 시간 역행 마법을 성공해야 할 텐데…
**학생 3 (남자):** 그래서 ‘금기 구역’에서 밤낮으로 실험을 하는 거겠지. ‘시간의 심장’을 이용하면 역사를 되돌릴 수 있다고… 그동안의 실패를 모두 지울 수 있다고 하셨으니.
**(화면:** 시아는 학생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인다. ‘시간의 수호자 의식’, ‘마법의 샘 고갈’, ‘금기 구역’, ‘시간의 심장’… 모두 그녀가 읽었던 고문서의 내용과 섬뜩하게 일치한다. 그녀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시아:** (혼잣말) ‘시간의 심장’… 설마 그 피라미드 장치 말하는 건가? 그리고 ‘시간의 수호자 의식’이 실패해서 학원이 위기에 처했고… 그래서 과거를 조작하려 했다는 건가? 믿을 수 없어…
**(화면:** 시아는 건물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간다. 내부 역시 낡고 허름하지만, 지금의 학원과 구조는 거의 같다. 그녀는 도서관 지하 서고와 연결된 곳을 찾아 헤맨다. 그러다 문득, 멀리서 들려오는 기계음과 함께 묘한 마력의 진동을 느낀다. 그 진동은 차갑고 불쾌하며, 그녀의 펜던트가 반응하듯 미세하게 떨린다.)
**시아:** 이 진동… 이 느낌은…! 책에서 보았던 그 장치의 마력과 똑같아!
**(화면:** 시아는 소리가 나는 곳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가장 깊은 지하, 현재의 ‘접근 금지’ 구역과 동일한 위치에서 그 진동이 강하게 느껴진다. 철문이 굳게 닫혀 있지만, 문틈으로 희미한 붉은빛이 새어 나온다. 시아가 문에 귀를 대자, 안에서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비명 같은 것이 들려온다.)
**미지의 목소리 1 (고통에 찬):** 으아아아아아! 제발… 제발… 그만해!
**미지의 목소리 2 (차분하지만 섬뜩하게):** 데이터 기록! 시간의 흐름 동기화율 80% 달성! 좀 더! 마력을 더 주입해! 목표 시간대 안정화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미지의 목소리 3 (비명 지르듯):** 학원장님! 제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요?! 저들은… 살아있는 존재들입니다!
**(화면:** 시아의 눈이 크게 뜨인다. 그녀는 문틈으로 살짝 안을 들여다본다. 어둠 속, 거대한 피라미드 형태의 마법 장치가 맹렬하게 붉은빛을 뿜어내고 있다. 그 주변에는 수십 명의 학원 관계자들이 마력을 주입하고 있고, 장치 한가운데에는… 인간의 형상을 한 희미한 빛의 잔상들이 고통스럽게 꿈틀거리고 있다. 그들의 모습은 마치 영혼이 산산이 조각나는 듯 비틀거린다.)
**시아:** (숨을 들이켜며, 경악과 충격에 휩싸여) 말도 안 돼… 이게… 이게 그들이 말한 ‘시간의 심장’이자… ‘희생’의 진실이란 말인가…?! 살아있는 존재들의 영혼을… 연료로 쓰고 있었어!
**(화면:** 시아의 눈에 공포와 분노가 스쳐 지나간다. 그때, 장치에서 뿜어져 나오던 마력이 급격히 불안정해지며 폭주하기 시작한다. 붉은빛이 지하 전체를 흔들고, 마법진이 섬광과 함께 번쩍인다. 강력한 에너지 파동이 시아를 덮친다. 시아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다시 시공간의 혼돈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이번에는 더 강렬하고 고통스러운 시공간 이동이다.)
**[장면 4]**
**제목: 진실의 무게**
**시간:** 현재
**장소:** 아르카나 마법 학원 지하 서고
**(화면:** 시아는 다시 현재의 지하 서고 바닥에 쓰러져 있다. 온몸이 쑤시고 머리가 깨질 듯 아프다. 희미하게 눈을 뜨자, 걱정스러운 표정의 엘리온 교수가 그녀를 부축한다. 그의 얼굴에는 안도감과 동시에 깊은 근심이 서려 있다.)
**엘리온 교수:** (안도하며) 시아! 괜찮은가! 다행이야… 돌아왔군! 큰일 날 뻔했다!
**(화면:** 시아는 엘리온 교수의 손을 뿌리치고 벌떡 일어선다. 그녀의 눈은 아직도 과거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듯 혼란스럽고, 온몸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시아:** 교수님… 제가 봤어요. ‘시간의 심장’… 그건… 마력을 주입당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영혼이었어요! 학원의 완벽함은… 수많은 희생자들의 시간을 비틀고 존재를 지워서 만들어진 것이었어요! 저들이… 저들이 사람들을 죽인 거였어요!
**(화면:** 엘리온 교수는 고개를 숙인다. 그의 얼굴에는 깊은 슬픔과 자책감이 가득하다. 눈가에 희미한 물기가 어린다.)
**엘리온 교수:** (나지막이, 떨리는 목소리) 미안하다… 내가 더 일찍 막았어야 했는데… 학원 설립자들이 마법의 샘이 고갈될 위기에 처하자, 시간을 되돌려 재앙을 막으려 했지.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과거의 존재들을 ‘시간의 심장’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했어. 역사를 재조정하고, 불필요한 존재들을 삭제하면서… 완벽한 아르카나를 만든 거야. 그들은 자신들의 죄를 ‘위대한 선택’이라 불렀지.
**시아:** (떨리는 목소리로) 말도 안 돼요… 그럼 지금의 학원도… 모든 게 거짓이었단 말인가요? 제가 아는 모든 게… 제가 믿었던 모든 게… 거짓된 영광이었다는 말인가요?!
**(화면:** 시아는 손에 쥔 펜던트를 바라본다. 펜던트는 이제 희미한 빛조차 내지 않고 차갑게 식어 있다. 마치 모든 에너지를 소진한 듯.)
**엘리온 교수:** 자네의 선조는 그 사실을 알고 맞서려 했네. 하지만 역부족이었지. 그들은 그 금기를 지하 깊숙이 봉인했지만… 주기적으로 ‘시간의 심장’을 가동하여 학원의 기반을 유지하고 있었어. 자네 펜던트는 그 봉인을 잠시 풀고, 시간을 넘나들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였네. 이제 그 힘은 잠시 바닥났을 걸세.
**(화면:** 시아는 주변의 낡은 장치들을 바라본다. 이제는 그저 고철덩어리로 보이는 것들이, 과거에는 끔찍한 학살의 도구였음을 깨닫는다. 그녀의 눈에서 공포는 사라지고, 대신 강렬한 분노와 결의가 피어난다.)
**시아:** (주먹을 꽉 쥐며, 단호한 목소리) 이런 끔찍한 금기를… 계속 묵인할 수는 없어요! 반드시… 이 진실을 밝혀야 해요! 이 악행을 멈춰야 해요!
**(화면:** 엘리온 교수는 시아의 어깨를 잡는다. 그의 눈빛은 다시 경고와 걱정으로 변한다.)
**엘리온 교수:** 조심해야 해, 시아. 학원장은 이 비밀을 수호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걸세. 자네는 이제… 그들의 ‘완벽한 역사’에 균열을 낸 존재가 되었어. 그들은 자네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화면:** 시아는 교수님의 손을 뿌리치고 결연한 눈빛으로 지하 서고의 문을 향해 걸어간다. 그녀의 얼굴에는 공포 대신 새로운 결의가 피어난다. 지하 서고의 어둠 속에서, 시아의 뒷모습이 점점 멀어진다.)
**내레이션 (시아):**
내가 알던 세상이 송두리째 흔들렸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
이 끔찍한 금기를 끝내야만 한다.
아르카나의 완벽한 가면 뒤에 숨겨진 진실을, 반드시 세상에 드러낼 것이다.
설령… 내가 다음 희생자가 된다 할지라도.
내 펜던트가, 내 선조들의 피눈물이… 나에게 이 길을 가리키고 있다.
**(화면:** 시아가 지하 서고의 문을 열고 나간다. 문이 닫히고, 다시 서고는 어둠 속에 잠긴다. 마지막으로, 닫힌 문틈 사이로, 시아가 떨궜던 낡은 고문서가 서서히 펼쳐지는 모습이 클로즈업된다. 그 속의 그림들은 여전히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는 듯하다. 서고 깊은 곳에서, 미세한 기계음이 다시 시작되는 듯한 효과음이 들리며 불안감을 고조시킨다.)
**[에피소드 1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