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둠 아래의 크리소스 (Chrysos Beneath the Darkness)
**장르:** 다크 판타지
**로그라인:** 명문 마법 학원 ‘크리소스 아카데미’의 빛나는 영광 아래, 재능 있는 학생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호기심 많은 소녀 ‘시아’는 금지된 지하 깊숙한 곳에서 학교의 존속을 위한 끔찍한 금기를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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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피소드 1: 그림자의 속삭임**
**[장면 시작]**
**EXT. 크리소스 아카데미 – 낮**
화려하고 웅장한 건축물. 고대의 마법으로 빚어진 듯한 첨탑들은 구름을 뚫을 듯 솟아 있고, 황금빛 햇살이 스테인드글라스 창문들에 부딪혀 찬란한 무지개를 그린다. 잘 가꿔진 정원에는 희귀한 마법 식물들이 형형색색 꽃을 피우고,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는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메아리친다. 완벽한 명문 마법 학원의 풍경이다.
그러나, 이 완벽함 속에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정적이 감돈다. 학생들의 표정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서려 있고, 가끔 고개를 돌려 어딘가를 힐끗거리는 모습이 눈에 띈다.
**NARRATION (시아):**
(차분하지만 약간은 체념한 듯한 목소리)
크리소스 아카데미. 이 세상 모든 마법사들의 꿈이요, 염원인 곳.
선택받은 재능만이 발을 들일 수 있는 영광스러운 전당.
하지만, 그 찬란한 빛 뒤에는 언제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기 마련이지.
그리고 난… 그 그림자의 틈새를 기웃거리는 쪽에 가까웠다.
**INT. 아카데미 복도 – 낮**
시아(17세, 갈색 머리칼에 총명한 눈빛을 지닌 소녀. 겉으로 보기엔 평범하지만, 주변의 미세한 마나 흐름이나 이상 징후를 본능적으로 감지하는 능력이 있다)가 복도를 걷고 있다. 그녀의 시선은 정처 없이 허공을 떠돌지만, 사실은 주변의 마나 잔상을 훑고 있다.
학생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학생 1 (OFF):**
이번엔 ‘엘라스’라던데… 벌써 세 번째야.
**학생 2 (OFF):**
(속삭이듯) 조용히 해! 듣는 사람 있어. 혹시… 또 그쪽인가?
**학생 1 (OFF):**
(급히 손가락을 입에 대며) 쉬잇…!
시아의 걸음이 멈춘다. 그녀의 눈빛이 날카로워진다. 그녀는 웅성거리는 학생들이 서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들은 복도 끝, 늘 어둡고 굳게 잠겨 있는 낡은 철문 쪽을 불안한 눈빛으로 보고 있다.
**시아 (독백):**
(불안하게)
또… 사라진 건가.
지난 학기, ‘제롬’. 그 전엔 ‘리안’. 그리고 이번엔 ‘엘라스’…
모두 갑자기, 아무 흔적도 없이.
마치… 존재 자체가 지워진 것처럼.
철문 쪽에서 희미하지만 섬뜩한, 마치 차가운 숨결 같은 마나의 흐름이 느껴진다. 시아의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다른 학생들은 느끼지 못하는 그녀만의 감각이다. 마치 죽어가는 생명의 마지막 외침 같은 차가움이다.
**시아:**
(작게 중얼거린다)
그저 ‘자퇴’나 ‘전학’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기묘해.
그때, 누군가 시아의 어깨를 툭 친다.
**렌 (17세, 시아의 유일한 친구. 명랑하지만 다소 겁이 많고 현실적인 소년):**
시아! 또 멍 때리고 있었어? 어서 가자, ‘고대 마법사들의 문양 해독’ 수업 지각하겠네!
렌은 시아의 팔을 잡아끌며 재촉한다. 렌의 손길에 시아는 불쾌한 마나의 잔상에서 벗어난다.
**시아:**
아, 렌. 미안.
(다시 철문을 힐끗 보며)
하지만 저 문…
**렌:**
(짜증스럽게)
저 문은 늘 잠겨 있잖아. ‘학교의 비밀 창고’라고 했고. 뭐, 볼 것도 없어. 먼지랑 거미줄밖에 없을 걸? 그리고… 으스스해. 쳐다보지 마. 괜히 기분만 나빠져. 너까지 음울해지잖아.
렌은 철문 쪽을 애써 외면하며 시아를 끌고 간다. 시아는 렌에게 끌려가면서도 철문에서 느껴지는 마나의 잔상에 계속 신경이 쓰이는 듯 고개를 돌린다. 그 잔상은 마치 검은 덩어리처럼 그녀의 시야에 달라붙는 듯하다.
**[장면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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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시작]**
**INT. 아카데미 도서관 – 밤**
늦은 밤, 도서관은 텅 비어 있다. 오직 시아만이 촛불 아래 낡은 고문서를 뒤적이고 있다. 그녀의 앞에는 ‘크리소스 아카데미의 설립과 역사’라고 적힌 두꺼운 책이 펼쳐져 있다. 책장 한편에는 고대 마법의 서적들이 무질서하게 꽂혀 있다. 먼지가 자욱하다.
**시아 (독백):**
(진지하게)
학교의 공식 역사에는 아무것도 나와 있지 않다.
사라진 학생들에 대한 기록도, 저 지하 어딘가에서 느껴지는 불길한 기운에 대한 설명도…
하지만, 모든 역사는 승자의 기록일 뿐.
그리고 승자는 자신들의 추악함을 역사에 남기지 않는 법.
시아는 손가락으로 낡은 책장을 조심스럽게 넘긴다. 특정 페이지에서 그녀의 손가락이 멈춘다.
페이지에는 학교 설계도면으로 보이는 희미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다른 건물들과 달리, 지하 깊숙한 곳에 표시된 ‘미개방 구역’에 큼직하게 붉은색으로 ‘절대 접근 금지 (ABSOLUTE PROHIBITION)’라는 글자가 쓰여 있다. 그 옆에는 흐릿하게 어떤 문양이 그려져 있는데, 섬뜩하고 복잡한 형태로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가 꿈틀거리는 듯하다. 수많은 가는 선들이 엉켜 있다.
**시아:**
(숨을 들이켠다)
여기… 지하 깊은 곳에. 내가 느끼던 그 기운의 근원인가?
그녀는 손으로 그 문양을 조심스럽게 짚는다. 문양을 짚는 순간, 차가운 전율이 손끝에서부터 온몸으로 퍼져나간다.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마치 문양이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녀의 눈에 문양의 형태가 더욱 선명하게 들어온다. 피의 붉은색, 심연의 보라색이 뒤섞인 듯한 기괴한 형상이다.
**NARRATION (시아):**
나는 그때 알았다. 학교의 어둠이 단순한 소문이나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그 어둠이 품고 있는 것이, 내가 감지했던 것보다 훨씬 거대하고 끔찍할 것이라는 것을.
그것은… 학교의 심장부에 박힌 썩어가는 종양과도 같았다.
도서관 문이 삐걱이며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시아는 급히 책을 덮고 몸을 숨긴다.
달빛이 희미하게 들어오는 창문 너머로 그림자 하나가 도서관 안으로 들어선다.
그림자는 키가 크고 왜소한 체격의 남자, ‘아르콘 교수’다. (40대 후반, 날카로운 인상, 늘 냉정한 표정을 하고 있다. 학교의 고대 마법학을 담당하며, 교장 다음 가는 실세로 알려져 있다.)
아르콘 교수는 책장 사이를 천천히 걸어가며, 손에 들린 작은 수정구를 매만진다. 수정구에서 희미한 보랏빛 마나가 새어 나온다. 그의 시선은 시아가 방금까지 보고 있던 ‘절대 접근 금지’ 문양이 그려진 책이 있던 자리로 향한다. 그의 눈빛은 책장 너머, 시아가 숨어 있는 곳을 꿰뚫어 보는 듯하다.
**아르콘 교수:**
(나지막하게, 서늘한 목소리로)
어리석은 아이들… 호기심은 언제나 대가를 치르게 하지.
특히, 크리소스의 어둠을 엿보려 한다면… 그 대가는 생명이 될 것이다.
그의 눈빛이 마치 먹이를 찾는 맹수처럼 빛난다. 그는 시아가 있던 자리에 잠시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본다. 시아는 책장 뒤에 숨어 숨소리조차 내지 못한다. 심장이 쿵쾅거린다.
**아르콘 교수 (독백):**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하지만… 간혹 쓸모 있는 호기심도 있지.
그것이 얼마나 깊이 파고들 수 있는지… 기대되는군.
아르콘 교수는 더 이상 아무 말 없이 도서관을 나간다. 문이 닫히고, 다시 정적이 흐른다.
시아는 한참 후에야 숨을 고르며 책장 뒤에서 나온다. 그녀의 얼굴에는 공포와 함께, 더욱 강렬해진 결의가 서려 있다. 손에 쥐고 있던 고문서가 땀으로 축축하다.
**시아 (독백):**
(결의에 찬 목소리)
안 돼.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어.
나는 그 그림자의 정체를 반드시 밝혀내야만 해.
그것이… 설령 나 자신을 그림자 속으로 밀어 넣는 일이라 해도.
어쩌면… 그것만이 사라진 친구들을 찾을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르니까.
**[장면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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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시작]**
**INT. 아카데미 복도 – 밤**
깊은 밤, 복도는 어둠에 잠겨 있다. 시아는 ‘렌’과 함께 조용히 걷고 있다.
렌은 손에 든 작은 마법 램프를 흔들며 주위를 경계한다. 그의 표정은 잔뜩 겁먹어 있다. 식은땀이 흐른다.
**렌:**
(떨리는 목소리로)
시아, 제발…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아르콘 교수의 경고를 못 들었어? ‘호기심은 대가를 치른다’고 했잖아!
어떻게 우리가 그 금지된 지하실에 간다는 생각을 할 수 있어? 벌써 몇 명이나 사라졌다고!
**시아:**
(단호하게)
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야. 사라진 아이들의 행방을… 그리고 이 학교의 진짜 모습을.
나는 더 이상 이대로는 지낼 수 없어. 그리고 너도 느꼈잖아. 저 철문에서 흘러나오던… 그 끔찍한 기운을.
**렌:**
(고개를 젓는다)
난 너처럼 예민하지 않아! 그냥 으스스하다고만 느꼈어! 그게 전부야!
우리가 뭔가 발견한다 해도… 우리가 뭘 할 수 있다고! 고작 학생들이잖아!
**시아:**
(렌의 손을 잡으며)
적어도… 진실은 알아야 해. 그리고… 난 혼자 갈 수 없어, 렌. 너의 도움이 필요해.
네가 없으면… 난 아마 이 문도 열지 못할 거야. 넌 마법 봉인 해제에 능숙하잖아.
시아의 눈빛은 강렬한 호소로 가득 차 있다. 렌은 한숨을 쉬며 결국 고개를 끄덕인다. 그는 시아의 고집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렌:**
(체념한 듯 한숨을 내쉬며)
알았어, 알았어! 네 고집은 아무도 못 꺾지.
하지만 약속해, 조금이라도 위험하면 바로 돌아오는 거야!
나는 절대 영웅 놀이에 관심 없어! 그냥… 네가 걱정될 뿐이라고.
그들은 첫 번째 철문 앞에 도착한다. 낡고 녹슨 철문은 묵직한 자물쇠로 잠겨 있다. 문틈으로 스며 나오는 차가운 공기가 느껴진다. 아까 낮에 시아가 느꼈던 불길한 기운이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시아:**
(철문을 만지며)
이 문… 강력한 마법으로 봉인되어 있어.
단순한 물리적 봉인이 아니야. 고대 마법이 겹겹이 걸려 있어.
**렌:**
(자신 없는 목소리로)
흐음… 역시 그렇군.
하지만 난 ‘마법 봉인 해제’ 수업에서 A를 받았다고.
잠깐만 기다려 봐.
렌은 손을 뻗어 철문에 손을 댄다. 그의 손에서 푸른빛 마나가 피어오른다. 마나가 철문에 새겨진 고대 문양들을 따라 흐르기 시작한다. 문양들이 잠시 빛나는가 싶더니, 이내 스르륵, 자물쇠가 풀리는 소리가 들린다.
**철커덕.**
묵직한 쇳소리가 복도를 가득 채운다. 렌의 얼굴에는 식은땀이 흐른다. 손이 살짝 떨린다.
**렌:**
(힘겹게)
휴… 됐다.
정말 엄청난 마나 방벽이야. 이걸 뚫었다니… 나도 좀 대단한걸? 하하…
**시아:**
(렌의 어깨를 토닥이며)
훌륭해, 렌. 역시 넌 최고의 마법사야. 고마워.
시아는 조심스럽게 철문을 열어젖힌다.
문 안쪽은 길고 어두운 계단으로 이어져 있다. 퀴퀴하고 습한 곰팡이 냄새, 그리고 어딘가 희미하게 비릿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계단 아래는 칠흑 같은 어둠이 삼키고 있다. 램프의 빛조차 이 어둠을 뚫지 못한다.
**렌:**
(겁먹은 표정으로)
으으… 냄새 봐. 이건… 그냥 창고 냄새가 아니잖아.
왠지… 피 냄새 같기도 하고. 아, 토할 것 같아…
**시아:**
(숨을 들이쉬며)
마나 잔상도… 여기선 훨씬 강하게 느껴져.
아래로 내려갈수록 더 강력해질 거야. 이 모든 것이… 저 아래에서 시작되고 있어.
그들은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간다. 발소리가 어둠 속에서 불길하게 울린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심장이 더욱 조여오는 듯하다.
**[장면 종료]**
—
**[장면 시작]**
**INT. 아카데미 지하 – 밤**
계단을 한참 내려가자, 좁고 어두운 지하 통로가 나타난다. 통로의 벽은 거친 돌로 이루어져 있고, 천장에서는 물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렌이 든 램프의 빛이 통로를 희미하게 비출 뿐, 주변은 온통 그림자투성이다. 돌벽에는 습기가 배어 축축하다.
**렌:**
(잔뜩 움츠린 채)
여기… 정말 지하 창고 맞아?
이건 거의 던전인데! 몬스터라도 나올 것 같아…
**시아:**
(주변을 살피며)
곳곳에 마법 봉인 흔적이 남아 있어.
아마… 이곳은 단순한 창고가 아닐 거야. 어쩌면… 감옥이었을지도.
그들은 통로를 따라 걷는다. 통로가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다.
가끔 바닥에는 오래된 마법 문양이 그려져 있는데, 모두 강력한 봉인이나 결계를 위한 문양들이다. 문양들은 희미하게 빛나며 마치 살아있는 신경망처럼 통로를 감싸고 있다.
**NARRATION (시아):**
지하의 공기는 차갑고 축축했다.
시간마저 멈춰버린 듯한 정적 속에, 오직 우리의 발소리만이 불길하게 울렸다.
그리고 그 정적 속에서 나는… 무언가의 숨소리를 듣는 듯했다.
아니, 그보다 더 원초적인, 살아있는 것들의 고통스러운 잔상.
마치 셀 수 없이 많은 비명이 공기 중에 녹아든 듯한 느낌.
갑자기, 시아가 걸음을 멈춘다. 그녀의 눈빛이 흔들린다.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다.
**시아:**
잠깐… 렌. 멈춰.
**렌:**
(놀라서)
왜? 무슨 일이야? 뭔가 봤어?
**시아:**
(희미한 냄새를 맡는 듯 코를 킁킁거린다)
이 냄새… 더 강해지고 있어.
그리고… 저기.
시아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은 통로 끝, 다른 벽면과 달리 얇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듯한 벽이었다.
벽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푸른 마나의 기운이 느껴진다. 마치 벽 너머에서 심장이 뛰는 것처럼 마나가 주기적으로 파동을 일으킨다.
**렌:**
(가까이 가서 벽을 두드려 본다)
어? 속이 비었어!
이거… 비밀 통로인가? 대단하다, 시아!
**시아:**
(조심스럽게 벽에 손을 댄다)
강력한 환영 마법이 걸려 있어.
다른 마법이 느껴지지 않게 완벽하게 위장한 거야. 존재 자체를 숨기기 위해.
렌은 다시 마법 램프를 이용해 벽에 손을 대고, 마법 해제를 시도한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훨씬 강력한 마법이 느껴지는지, 렌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다.
**렌:**
(이를 악물고)
크윽… 엄청난 마력이야!
누가 이런 곳에 이런 장치를…! 거의 학원 전체의 마력을 끌어다 쓰는 것 같아!
그의 손에서 푸른빛 마나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온다. 벽에 걸려 있던 환영 마법이 깨지면서, 벽 전체가 진동하기 시작한다.
**우우웅-!**
벽이 무너지듯 갈라지며, 그 안쪽에서 짙은 어둠이 쏟아져 나온다.
어둠 속에서 희미한 빛이 새어 나오는데, 그것은 붉은색과 보라색이 뒤섞인 불길한 빛이다.
냄새는 더욱 비릿해지고, 동시에 묘한 전기가 흐르는 듯한 오존 냄새가 강하게 풍겨온다. 마치 거대한 화학 실험실에 들어온 것 같다.
**렌:**
(벽이 열리자마자 뒤로 물러나며)
세상에… 이건 또 뭐야?! 이 끔찍한 기운은…!
벽 너머에 펼쳐진 광경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장면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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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시작]**
**INT. 지하 금지 구역 – 밤**
환영 마법이 걷히자 드러난 것은 거대한 지하 공간이었다.
공간의 중앙에는 거대한 ‘생명체’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살아있는 심장처럼 불규칙하게 고동치고 있었다.
붉은색과 보라색이 뒤섞인 불길한 빛을 내뿜으며, 수많은 촉수 같은 줄기들이 사방으로 뻗어 나와 벽과 천장을 휘감고 있었다.
줄기 끝에는 마치 살아있는 세포처럼 생긴 젤리 같은 물질들이 매달려 있었고, 그것들은 희미하게 빛나며 주기적으로 ‘파동’을 일으켰다. 역겨운 마나의 파동이 온몸을 짓누르는 듯하다.
**시아:**
(충격으로 굳어버린 얼굴)
이게… 대체… 뭐야…?
**렌:**
(입을 틀어막으며 구역질을 한다)
흐읍… 윽… 이건… 괴물이야! 저 냄새… 역겨워!
공간 전체에는 알 수 없는 주술 문양들이 가득 그려져 있었다.
문양들은 ‘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나를 흡수하고 다시 퍼뜨리는 듯, 맥동하며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심장’의 주변에는 수많은 유리관들이 세워져 있었다.
유리관 속에는… 사람들이 잠들어 있었다.
모두 크리소스 아카데미의 교복을 입고 있는 학생들이다.
그들의 얼굴은 창백했고, 눈은 감겨 있었지만, 몸에서는 희미하게 마나가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들의 몸에서 뻗어 나온 수많은 가느다란 마법 줄기들이 거대한 ‘심장’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마치 거대한 거미줄에 걸린 나비들처럼.
**시아:**
(유리관 속 학생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확인한다)
저건… 사라졌던 ‘제롬’… ‘리안’… 그리고… ‘엘라스’…!
세상에… 이건… 말도 안 돼…! 믿을 수가 없어…!
‘심장’이 크게 한 번 고동친다.
**두웅-!**
파동이 공간을 울리고, 유리관 속 학생들의 몸이 미세하게 떨린다. 그들의 얼굴에 고통스러운 표정이 스쳐 지나간다. 마치 악몽을 꾸는 것처럼.
**NARRATION (시아):**
나는 그제야 모든 것을 이해했다.
크리소스 아카데미의 영광스러운 마법의 근원은…
바로 이곳, 지하에 숨겨진 끔찍한 금기.
‘심연의 심장’.
그리고 그 심장을 유지하기 위해, 재능 있는 학생들을 제물로 바쳐왔다는 것을.
이 모든 찬란함은… 피 위에 세워진 거짓된 환상이었다.
그때, 거대한 ‘심장’ 너머의 어둠 속에서 그림자가 나타난다.
그림자는 천천히 다가오며, 곧 익숙한 얼굴이 드러난다.
아르콘 교수였다. 그의 뒤에는 그와 함께 일하는 듯한 다른 교수들 몇 명도 서 있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알 수 없는 냉정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마치 이 모든 것이 당연하다는 듯.
**아르콘 교수:**
(나지막하게, 하지만 명료하게)
결국 여기까지 왔군. 어리석은 아이들.
내가 경고하지 않았나? 호기심은 언제나 대가를 치른다고.
시아와 렌은 공포에 질려 얼어붙는다.
그들의 정체가 발각된 것이다. 심장이 발밑으로 쿵 떨어지는 듯하다.
**시아:**
(목소리가 떨린다)
교수님… 이게 대체… 무슨…
학생들을… 도대체 무슨 짓을…!
**아르콘 교수:**
(잔혹하게 웃으며)
무슨 짓이라니. 크리소스 아카데미의 영광을 위한 숭고한 희생이지.
이 ‘심연의 심장’은 우리 학교의 근원이다.
모든 마법 지식, 모든 영광, 모든 번영은 이 심장에서 비롯되지.
하지만… 심장은 늘 배고파한다. 끊임없이 신선한 마나를 갈구하지.
그리고… 너희 학생들의 재능이야말로 가장 순수하고 강력한 마나의 원천이거든.
아르콘 교수는 손을 뻗어 ‘심연의 심장’을 쓰다듬는다.
‘심장’이 기분 좋다는 듯 더 크게 고동친다.
**두웅! 두웅!** 줄기들이 꿈틀거린다.
**렌:**
(절규하듯)
말도 안 돼! 이건 살인이야!
우리를 가르치는 학교가… 학생들을 제물로 바쳤다고?! 저런 괴물에게!
**아르콘 교수:**
(차가운 눈으로 렌을 바라본다)
살인? 아니. 이들은 영원한 평화 속에서 크리소스 아카데미의 일부가 된 것이다.
물론… 그 과정이 조금 고통스러울 수는 있겠지만.
하지만 염려 마라. 곧 너희들도 이 심장의 일부가 될 테니.
그리하여… 크리소스의 영광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비웃듯이)
너희의 재능은 특히나 훌륭하더군. 심장이 아주 기뻐할 거야.
아르콘 교수의 손에서 짙은 보라색 마나가 피어오른다.
그의 눈빛은 이미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마치 어둠 그 자체처럼 검고 차갑다.
주변 교수들도 손을 들어 시아와 렌을 향해 마법을 시전할 준비를 한다.
거대한 ‘심연의 심장’은 더욱 격렬하게 고동치며, 공간 전체에 불길한 마나를 퍼뜨린다.
**시아 (독백):**
(공포 속에서도, 그녀의 마음속에서 뜨거운 분노가 치솟는다)
이것이… 이 학교의 진정한 모습이었어.
화려한 가면 뒤에 숨겨진… 지옥.
나는… 이 지옥을 부수고 말 거야.
시아는 렌의 손을 꽉 잡는다.
그녀의 눈빛은 아르콘 교수를 향해 타오르는 불꽃처럼 번뜩인다. 더 이상 공포는 없다. 오직 분노만이 남아 있다.
**[장면 종료]**
—
**[장면 시작]**
**INT. 지하 금지 구역 – 밤**
아르콘 교수의 마법이 시아와 렌을 향해 날아온다.
강력한 보라색 마나의 구체가 맹렬한 속도로 돌진한다.
**시아:**
(소리친다)
피해, 렌!
시아는 렌을 밀쳐내며 자신도 옆으로 몸을 날린다.
마나 구체는 그들이 서 있던 벽에 부딪히며 거대한 폭발을 일으킨다.
**콰아앙-!**
벽이 부서지고 파편들이 사방으로 튀어 나간다. 시야가 희뿌옇게 흐려진다.
**렌:**
(겨우 몸을 일으키며)
크윽… 정말 죽일 생각인가! 미쳤어!
**아르콘 교수:**
(비웃듯이)
도망칠 곳은 없다, 아이들아. 너희는 이미 크리소스의 어둠에 너무 깊이 들어왔어.
(손을 휘저으며)
그들을 붙잡아! 산 채로 심장에 바쳐라!
다른 교수들도 각자의 마법을 시전하며 공격을 시작한다.
빛나는 마법 탄환, 날카로운 마법 칼날들이 시아와 렌을 향해 쏟아진다. 마법들이 공기를 가르며 섬뜩한 소리를 낸다.
**시아 (독백):**
(상황을 빠르게 판단하며)
도망치는 건 불가능해. 놈들은 너무 많고, 여기는 미궁의 끝이야.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어! 여기서 죽으면… 친구들도, 이 끔찍한 진실도 영원히 묻히고 말 거야!
시아는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최대한 활용한다.
날아오는 마법들의 미세한 마나 흐름을 읽어 움직임의 궤적을 예측하고, 간발의 차로 피한다.
그녀는 비록 공격 마법에 능숙하지는 않았지만, 뛰어난 회피 능력과 주변 환경을 이용하는 기지를 발휘한다. 그녀의 움직임은 마치 춤을 추듯 유려하다.
**렌:**
(방어 마법으로 겨우 공격을 막아내며)
젠장! 너무 강력해!
이대로는… 버틸 수 없어! 마나가… 마나가 부족해!
그때, 시아의 눈에 ‘심연의 심장’에서 뻗어 나온 수많은 줄기들 중 하나가 들어온다.
그 줄기는 비교적 얇고, 한쪽 벽면을 타고 올라가고 있었다.
줄기에서는 희미하게 마나 전류가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것은 마치 심장의 동맥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듯 보였다.
**시아:**
(렌에게 외친다)
렌! 저 줄기! 저기에 마법을 집중해!
저게… 아마 심장의 마나 흐름을 조절하는 주요 줄기일 거야! 약점일지도 몰라!
렌은 시아의 말을 듣고 시아의 시선을 따라 줄기를 확인한다.
줄기는 불안정한 마나를 내뿜으며 고동치고 있었다. 그는 마지막 힘을 짜내기로 결심한다.
**렌:**
(이를 악물고)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믿을게, 시아!
렌은 짧은 순간 동안 마나를 최대한 응축한다. 그의 몸에서 푸른빛 마나가 폭풍처럼 휘몰아친다.
그의 손에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푸른빛 마나 구체가 형성된다.
그는 그 구체를 시아가 지목한 줄기를 향해 힘껏 던진다.
**렌:**
(외친다)
가라아아아아!
마나 구체가 줄기에 정확히 명중한다.
**파지직! 콰직-!**
줄기는 거대한 전기에 감전된 듯 심하게 경련하고, 마나 구체의 폭발력으로 인해 줄기의 일부가 파괴된다.
줄기에서 검붉은 액체가 흘러나오며, ‘심연의 심장’ 전체가 격렬하게 요동친다.
**두웅! 두웅! 두웅!**
심장의 고동이 미친 듯이 빨라진다. 마치 짐승이 발작하듯.
유리관 속 학생들의 얼굴은 더욱 고통스럽게 일그러지고, 공간 전체가 격렬하게 흔들린다. 천장에서 돌멩이들이 떨어져 내린다.
**아르콘 교수:**
(경악한다)
어리석은 것들! 무슨 짓을 한 거냐!
심장을 자극하다니! 이 망할 것들이!
아르콘 교수는 크게 분노하며 더욱 강력한 마법을 시전하려 한다.
그러나, ‘심연의 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나의 파동이 너무 강해져서, 아르콘 교수와 다른 교수들조차 일시적으로 마법 사용에 방해를 받는다. 그들도 심장의 폭주에 휘말려 휘청거린다.
**시아:**
(렌의 손을 잡고 소리친다)
지금이야! 렌! 도망쳐!
이곳이 폭주하기 시작했어! 곧 무너질 거야!
‘심연의 심장’에서 뻗어 나온 줄기들이 통제 불능이 된 듯 사방으로 마구잡이로 휘젓기 시작한다.
일부 줄기들이 교수들을 향해 날아가 그들을 공격한다.
유리관들이 진동하며 금이 가기 시작한다. 어떤 유리관에서는 섬광이 터져 나온다.
시아와 렌은 이 혼란을 틈타, 부서진 벽의 틈새로 몸을 던진다.
그들은 왔던 길을 되짚어 빠른 속도로 도주한다.
**아르콘 교수:**
(분노에 찬 목소리로)
잡아라! 저 아이들을 절대 놓치지 마라!
크리소스의 비밀을 본 자들은… 살아남을 수 없다!
뒤에서는 아르콘 교수의 절규와, ‘심연의 심장’의 미친 듯한 고동 소리, 그리고 줄기들이 벽을 부수는 소리가 맹렬하게 따라붙는다.
지하 공간 전체가 무너져 내릴 듯 격렬하게 진동한다. 돌멩이들이 쏟아지고 먼지가 가득하다.
**NARRATION (시아):**
그 밤, 우리는 지옥을 보았다.
그리고 그 지옥은 우리를 놓아줄 생각이 없는 듯했다.
하지만 우리는 알게 되었다.
크리소스의 영광은 거짓된 토대 위에 세워져 있다는 것을.
그리고 이제, 우리는 그 거짓된 영광의 심장을 뒤흔들었다는 것을.
이 싸움은… 이제 시작될 것이다.
시아와 렌은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계속 달린다.
그들의 눈빛에는 공포와 함께, 이제 막 시작될 거대한 싸움에 대한 결의가 빛나고 있었다.
그들의 뒤편으로 지하 미궁의 입구가 **콰르르릉-!** 하는 굉음과 함께 붕괴되기 시작한다.
**[장면 종료]**
**[에피소드 1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