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골목길의 우리들

1990년대 어느 뜨거운 여름날, 동네 골목길은 매미 울음소리와 아이들의 떠들썩한 웃음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해 질 녘이 될 때까지 우리는 땀을 뻘뻘 흘리며 딱지치기와 숨바꼭질을 멈추지 않았죠.

주머니에 있는 백 원짜리 동전 몇 개로 사 먹던 달콤한 아이스크림 하나면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습니다.

저녁밥 먹으라는 엄마의 부름이 골목에 울려 퍼지면, 그제야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내일을 기약했습니다.

이제는 흔적조차 찾기 힘든 그 시절 낡은 골목길의 풍경은 흑백 사진처럼 뇌리에 박혀,

바쁘게 살아가는 어른이 된 지금도 문득문득 코끝을 찡하게 만드는 가장 소중한 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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