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 높이 솟은 민들레 언덕 위에는 늙은 재봉사 할아버지가 살고 있었어요.
할아버지의 창고에는 은빛 실과 부드러운 바람의 조각들이 가득했지요.
비가 오지 않아 메말라가는 마을을 위해, 할아버지는 커다란 바늘을 들었습니다.
작은 솜털 구름들을 조심스럽게 기워 붙이자 거대하고 푹신한 먹구름이 완성되었어요.
할아버지가 마지막 매듭을 짓고 구름을 하늘로 둥실 띄워 보내자,
이내 시원한 빗방울이 타들어 가던 대지를 촉촉하게 적셨습니다.
마을 아이들이 빗속에서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며, 할아버지는 따뜻한 미소를 지었어요.
오늘도 언덕 위에서는 달그락거리는 낡은 재봉틀 소리가 들려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