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아포칼립스 생존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대본: 폐허 속의 그림자

**제목:** 잿빛 도시, 첫걸음

**로그라인:** 붕괴된 문명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두 생존자의 고독한 여정. 버려진 도시에서 식량을 찾던 아린과 강우는 예상치 못한 위협과 마주하게 된다.

**[프롤로그]**

**1. 컷:**
* **장면:** 황량하게 펼쳐진 잿빛 도시의 전경. 무너진 고층 빌딩들이 뼈대만 남긴 채 하늘을 찌르고 있고, 짙은 회색 구름이 낮게 깔려 있다. 바람이 삭막한 거리를 휩쓸고 지나가며 낡은 현수막 조각을 펄럭이게 한다.
* **말풍선 (내레이션 – 아린):** “세상이 끝났다고 했다. 모든 게 사라졌다고 했다.”
* **말풍선 (내레이션 – 아린):** “하지만.”
* **말풍선 (내레이션 – 아린):** “우리는 아직, 살아 있었다.”

**[본편 시작]**

**2. 컷:**
* **장면:** 폐허가 된 상점가. 유리창은 모두 깨져나가고 앙상한 진열대만 남아있다. 먼지와 부서진 파편들이 가득한 바닥을 낡은 부츠가 조심스럽게 딛는다. 화면 하단에 아린의 신발과 다리 일부가 클로즈업된다.
* **말풍선 (아린 – 속삭임):** “여기… 아무것도 없을 것 같아요, 오빠.”
* **지문:** 주위를 경계하듯 천천히 고개를 돌리는 아린. 등에는 투박하지만 견고해 보이는 배낭을 메고 있다.
* **배경음:** <바스스-> (먼지 밟는 소리), <쉬익-> (바람 소리)

**3. 컷:**
* **장면:** 아린의 옆에 서 있는 강우. 턱수염이 거뭇하게 자라 있고, 날카로운 눈매는 쉴 새 없이 주변을 살핀다. 한 손에는 개조된 낡은 소총을 들고 있다.
* **말풍선 (강우 – 나지막이):** “함부로 판단하지 마라. 언제나 숨겨진 게 있는 법이니까.”
* **지문:** 강우가 낡은 상점의 입구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다. 그곳은 한때 ‘미래 식품점’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었을 법한 자리였다. 간판은 반쯤 부서져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4. 컷:**
* **장면:** 상점 안으로 들어서는 아린과 강우. 내부는 외부보다 훨씬 어둡고, 눅눅한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찌른다. 천장에서 물이 샌 흔적이 벽을 타고 검게 얼룩져 있다.
* **말풍선 (아린 – 코를 막으며):** “으… 냄새.”
* **말풍선 (강우 – 경고하듯):** “정신 차려. 이런 곳이 더 위험해.”
* **지문:** 강우가 소총을 앞으로 내밀며 먼저 들어선다. 아린은 조심스럽게 그의 뒤를 따른다.
* **배경음:** <덜그럭-> (강우의 부츠가 빈 깡통을 차는 소리)

**5. 컷:**
* **장면:** 상점 내부의 넓은 공간. 진열대는 모두 쓰러져 있거나 텅 비어 있다. 강우는 바닥에 떨어진 찢어진 과자 봉지들을 발로 뒤적여 본다.
* **말풍선 (강우):** “젠장. 또 쥐새끼들이 먼저 다녀갔군.”
* **지문:**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강우의 표정.
* **배경음:** <철컥-> (강우가 소총의 안전장치를 푸는 소리)

**6. 컷:**
* **장면:** 아린이 진열대 뒤편의 창고처럼 보이는 작은 문을 발견한다. 문은 낡은 자물쇠로 잠겨 있었던 듯, 부서진 자물쇠 파편이 바닥에 뒹군다.
* **말풍선 (아린 – 희미하게 빛나는 눈으로):** “오빠, 여기요! 창고 같은데…”
* **지문:** 아린이 조심스럽게 문고리를 잡는다.

**7. 컷:**
* **장면:** 강우가 재빨리 아린의 옆으로 다가와 문을 열려는 아린의 손을 제지한다.
* **말풍선 (강우 – 단호하게):** “잠깐. 직접 열지 마.”
* **지문:** 강우가 아린에게 뒤로 물러서라는 손짓을 하고, 그의 소총 개머리판으로 낡은 나무 문을 거칠게 밀어 연다.
* **배경음:** <끼이익-> (낡은 문이 열리는 소리), <콰앙-> (문이 벽에 부딪히는 소리)

**8. 컷:**
* **장면:** 창고 내부. 먼지가 자욱하지만, 구석에 몇 개의 멀쩡한 박스들이 쌓여 있다. 박스 위에는 두꺼운 방수포가 덮여 있어 외부의 습기나 쥐의 접근을 막은 듯하다.
* **말풍선 (아린 – 놀란 목소리):** “세상에…!”
* **지문:** 아린의 얼굴에 희미한 희망이 스쳐 지나간다.
* **배경음:** <두근-> (아린의 심장 소리)

**9. 컷:**
* **장면:** 강우가 방수포를 걷어낸다. 그 아래에는 비교적 온전한 상태의 통조림과 건조식품 박스들이 쌓여 있다. 유통기한은 오래되었지만, 밀봉 상태는 좋아 보인다.
* **말풍선 (강우 – 피식 웃음):** “운이 좋았군.”
* **지문:** 강우는 통조림 하나를 집어 들어 흔들어 본다. 속이 꽉 찬 소리가 들린다.
* **배경음:** <짤그랑-> (통조림 흔드는 소리)

**10. 컷:**
* **장면:** 아린이 박스 옆에 쪼그려 앉아 통조림들을 배낭에 조심스럽게 담는다. 그녀의 손길은 빠르면서도 섬세하다.
* **말풍선 (아린 – 신이 나서):** “이 정도면 한동안은 버틸 수 있겠어요!”
* **지문:** 아린의 얼굴에 모처럼 미소가 번진다.

**11. 컷:**
* **장면:** 강우가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고 주위를 둘러본다. 그의 눈이 창고의 가장 어두운 구석, 벽면에 붙은 환풍구에 닿는다. 환풍구 덮개는 약간 휘어져 있고, 그 안쪽이 유난히 어둡다.
* **말풍선 (강우 – 혼잣말):** “…너무 조용한데.”
* **지문:** 강우의 표정이 굳어진다.

**12. 컷:**
* **장면:** 갑자기, 환풍구 안쪽에서 짐승의 낮은 ‘그르릉’ 소리가 들려온다. 소리는 점차 커지며 긁는 듯한 소리가 뒤섞인다.
* **배경음:** <그르르릉- 득득득-> (환풍구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
* **말풍선 (아린 – 놀라서 고개를 드는):** “무슨 소리지…?”

**13. 컷:**
* **장면:** 강우가 즉시 소총을 환풍구 쪽으로 겨눈다. 그의 눈빛은 일순간 살벌하게 변한다.
* **말풍선 (강우 – 짧고 단호하게):** “아린, 뒤로 물러서!”
* **지문:** 아린은 통조림을 담던 손을 멈추고 얼어붙는다.

**14. 컷:**
* **장면:** 환풍구 덮개가 찢어지듯 뜯겨나가고, 그 안에서 시커먼 형체가 튀어나온다. 온몸이 기형적으로 뒤틀리고 털이 듬성듬성 나 있는, 짐승 같으면서도 사람 같지 않은 존재. 날카로운 이빨이 드러나 있다.
* **배경음:** <콰아앙!-> (환풍구 파열음), <크아아악!-> (괴물의 포효)

**15. 컷:**
* **장면:** 괴물이 아린을 향해 돌진한다. 아린은 미처 피할 틈도 없이 바닥에 주저앉는다.
* **말풍선 (아린 – 비명):** “악!”
* **지문:** 괴물의 그림자가 아린을 덮친다.

**16. 컷:**
* **장면:** 강우가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총알이 괴물의 몸통을 정확히 관통한다.
* **배경음:** <타앙!-> (총성)
* **말풍선 (강우 – 격앙된 목소리):** “이 자식!”
* **지문:** 괴물은 비명을 지르며 휘청거린다.

**17. 컷:**
* **장면:** 하지만 괴물은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 오히려 총상 부위가 꿈틀거리는 듯하더니, 더욱 흉포하게 강우를 향해 달려든다. 그 순간, 강우는 박스를 발로 차서 괴물의 동선을 막는다.
* **배경음:** <크르르릉!-> (괴물의 분노), <퍽!-> (박스 차는 소리)

**18. 컷:**
* **장면:** 박스가 튕겨나가며 괴물의 시야를 가리는 짧은 틈을 타, 강우는 아린의 팔을 잡고 창고 문 밖으로 끌어낸다.
* **말풍선 (강우 – 급하게):** “튀어! 빨리!”
* **지문:** 강우의 얼굴에는 당혹감과 긴장감이 가득하다.
* **배경음:** <우당탕!-> (괴물이 박스를 부수고 나오는 소리)

**19. 컷:**
* **장면:** 아린과 강우가 낡은 상점가를 필사적으로 내달린다. 뒤에서는 괴물의 포효와 함께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온다.
* **말풍선 (아린 – 헐떡이며):** “하아… 하아… 저게… 뭐예요?”
* **말풍선 (강우 – 뒤를 힐끗 보며):** “모르겠다! 일단 벗어나야 해!”
* **지문:** 아린의 배낭에 담았던 통조림 하나가 튕겨져 나와 바닥에 떨어진다. 그녀는 그것을 주울 틈도 없이 달린다.

**20. 컷:**
* **장면:** 둘은 상점가를 벗어나 어두운 골목길로 접어든다. 골목 끝에는 무너진 벽돌담이 널려 있다.
* **말풍선 (강우 – 손짓하며):** “저쪽이야! 빨리!”
* **지문:** 강우가 먼저 몸을 낮춰 벽돌더미 사이로 기어간다.

**21. 컷:**
* **장면:** 아린도 강우를 따라 벽돌더미를 넘어간다. 뒤에서 괴물이 골목 입구에 나타나 멈칫하는 모습이 보인다. 괴물은 몸집이 커서 좁은 벽돌더미를 통과하기 어려워하는 듯하다.
* **배경음:** <크아악!-> (괴물이 분노하며 벽돌더미를 부수는 소리)

**22. 컷:**
* **장면:** 벽돌더미를 간신히 넘어선 아린과 강우가 숨을 고른다. 그들은 이제 폐허가 된 건물들의 옥상에 와 있다. 저 멀리 붉게 물들어가는 노을이 보인다.
* **말풍선 (아린 – 주저앉으며):** “하아… 하아… 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
* **지문:** 아린의 손이 떨린다.
* **배경음:** <거친 숨소리>

**23. 컷:**
* **장면:** 강우가 아린의 어깨를 붙잡고 그녀의 상태를 확인한다. 아린의 무릎에 작은 찰과상이 보인다.
* **말풍선 (강우 – 조금 부드러워진 목소리):** “다친 데는 없어? 괜찮아?”
* **말풍선 (아린 – 고개를 젓는):** “네… 괜찮아요. 근데… 통조림 몇 개를 떨어뜨린 것 같아요.”
* **지문:** 아린은 축 늘어진 배낭을 힐끗 내려다본다.

**24. 컷:**
* **장면:** 강우가 아린이 떨어뜨린 통조림 쪽을 바라본다. 다시 가져오기에는 너무 위험한 거리다. 그의 시선은 다시 멀리 노을 지는 도시의 스카이라인으로 향한다.
* **말풍선 (강우 – 한숨):** “이젠… 물도 부족할 거야.”
* **지문:** 강우의 표정은 여전히 무겁다.

**25. 컷:**
* **장면:** 아린이 강우의 옆에서 힘겹게 일어선다. 그녀의 눈빛은 불안하지만, 동시에 단단한 결의가 서려 있다. 황량한 도시의 끝없는 그림자가 그들을 감싼다.
* **말풍선 (아린 – 나지막이, 하지만 또렷하게):** “그래도… 살아남아야죠, 오빠. 어떻게든.”
* **지문:** 아린은 멀리 보이는 잿빛 하늘을 응시한다. 그녀의 작은 손이 허리춤에 찬 낡은 나이프를 무의식적으로 매만진다.
* **말풍선 (내레이션 – 아린):** “끝나지 않은, 우리의 이야기 속에서.”

**[에피소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