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 에피소드 대본: 잿빛 폐허의 톱니바퀴
**작품명:** 녹슨 심장 (Rusty Heart)
**장르:** 스팀펑크, 포스트 아포칼립스, 생존
**에피소드:** 1화 – 잿빛 폐허의 톱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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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배경]**
새벽녘, 세계는 회색빛 필터로 뒤덮인 듯 음침하다. 드넓게 펼쳐진 폐허는 한때 거대한 산업 도시였음을 짐작하게 하지만, 이제는 녹슨 철골 구조물과 무너져 내린 증기 엔진 잔해들만이 앙상하게 뼈대를 드러내고 있다. 거대한 연통들은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으나, 더 이상 연기를 뿜어내지 못하고 찢어진 입처럼 흉물스럽게 서 있다. 간헐적으로 ‘찌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잿빛 하늘에서 산성비가 가늘게 흩날린다. 바닥은 거뭇한 기름때와 눅눅한 흙, 그리고 온갖 기계 부품의 파편들로 뒤덮여 있다. 멀리서 ‘쿠르릉…’ 하는 묵직한 지반 진동이 어렴풋이 들려온다.
**[인물]**
황량한 폐허 속을 한 인물이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그의 이름은 **카인(Kain)**. 두터운 방수 캔버스 천으로 만든 트렌치 코트와 낡았지만 튼튼해 보이는 가죽 장갑, 그리고 얼굴을 가린 방풍 고글과 마스크가 그의 신분을 감추고 있다. 그의 등에는 큼지막한 배낭이 짊어져 있고, 허리춤에는 여러 공구와 작은 증기식 권총이 매달려 있다. 그는 발소리조차 조심하며 폐허의 잔해 사이를 능숙하게 헤쳐 나간다. 그의 기계 의수는 녹슨 벽을 짚을 때마다 ‘끼이익’ 소리를 낸다.
**[내레이션 – 카인]**
이곳은 더 이상 인간의 터전이 아니다.
수십 년 전, ‘대붕괴’라 불리는 재앙이 모든 것을 삼켰다. 끝없이 솟아오르던 연기, 굉음을 내며 돌아가던 톱니바퀴, 숨 막히는 번영 뒤에 감춰졌던 독기가 결국 모든 것을 죽였다.
이제 남은 것은 녹슨 고철과 잿빛 하늘,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소수의 생존자들뿐.
그리고, 끝없이 굶주리는 이 폐허의 심장.
**[카인]**
(숨을 고르며 주변을 경계한다. 고글 너머로 시야를 확보하려 애쓴다.)
젠장, 비가 또 시작됐군. 이대로는 이동이 힘들겠어.
**[효과음]**
[찌이이익- 후두둑… (산성비가 잔해에 떨어지는 소리)]
[철컥… 철컥… (카인의 기계 의수가 움직이는 소리)]
**[인물]**
카인은 낡은 철골 구조물 아래 잠시 몸을 피한다. 마스크 너머로 얕은 한숨을 내쉰다. 그의 목적은 명확하다. 이곳 ‘구역 7’에 버려진 옛 수처리 공장에서 작동 가능한 ‘증기 동력 펌프의 핵심 부품’을 찾아야 한다. 캠프의 유일한 식수 정화 장치가 고장 났기 때문이다. 이틀 안에 부품을 찾지 못하면, 그들은 말라 죽거나 오염된 물을 마시고 서서히 죽어갈 것이다.
**[내레이션 – 카인]**
시간이 없다. 식수 정화 펌프가 멈춘 지 벌써 사흘째. 비록 이 산성비가 지독하다지만, 최소한의 정화 과정을 거치면 마실 수 있는 물이 된다. 하지만 그 ‘최소한’을 해낼 펌프가 없으니…
**[카인]**
(주머니에서 낡은 지도를 꺼내 펼친다. 지도는 기름때와 빗물 자국으로 얼룩져 있지만, 손때 묻은 익숙한 경로가 표시되어 있다.)
이 지도만 믿을 수밖에. ‘구역 7’의 서쪽 지하실… 정보가 맞다면 아직 접근이 가능할 거야.
**[효과음]**
[바스락- (지도를 펼치는 소리)]
[삐비빅- (카인의 고글에 내장된 센서가 미약하게 반응하는 소리)]
**[인물]**
카인의 고글 센서가 반응한다. 그는 즉시 지도를 접고 허리춤의 증기 권총 손잡이를 꽉 쥔다. 센서가 감지한 것은 미세한 열원. 이곳 폐허에서 열원을 뿜는 것은 대개 두 가지뿐이다. 살아있는 것, 혹은 아직 작동하는 자동기. 둘 다 위험하다.
**[카인]**
(낮게 읊조린다.)
…뭘까.
**[장면 #2]**
**[배경]**
카인은 비좁은 통로를 따라 조심스럽게 전진한다. 통로의 벽은 부식된 파이프와 얽히고설킨 전선으로 가득하며, 바닥은 철근 조각과 축축한 이끼로 미끄럽다. 공기 중에는 쇠비린내와 함께 증기가 새어 나오는 듯한 냄새가 섞여 있다. 희미하게 저 멀리서 ‘웅- 웅-‘ 하는 낮은 기계음이 들려온다.
**[인물]**
카인은 자신의 기계 의수를 벽에 대고 미세한 진동을 감지한다. 그의 안색이 굳어진다.
**[카인]**
(혼잣말처럼)
젠장, 작동 중인 자동기인가. 그것도 꽤… 크군.
**[내레이션 – 카인]**
이 폐허에는 과거의 망령들이 떠돈다. 관리 자동기, 청소 자동기, 경비 자동기… 대붕괴 이후 프로토콜이 뒤틀리거나, 혹은 연료가 떨어질 때까지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녀석들. 때로는 그들이 훨씬 더 위험하다. 인간의 논리를 벗어난 움직임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물]**
카인은 통로 끝, 부서진 문틈으로 내부를 엿본다. 어둠 속에 거대한 그림자가 보인다. ‘낡은 정화 자동기’다. 팔이 여섯 개 달린 거미 형태의 자동기. 본래는 정수 시설을 점검하고 유지 보수하는 역할을 했겠지만, 지금은 몸체 곳곳에 녹이 슬어 있고, 더듬이처럼 뻗은 팔 끝에는 날카로운 드릴과 집게발이 달려 있다. 녀석의 중앙에는 붉은색 감시등이 불규칙하게 깜빡이고 있으며, 폐기물 웅덩이 주변을 맴돌며 무언가를 ‘정화’하는 듯 움직이고 있다.
**[효과음]**
[웅- 웅- 철컥철컥- (정화 자동기의 움직이는 소리)]
[스으읍- (카인이 숨죽이는 소리)]
**[카인]**
(작게 욕설을 읊조린다.)
이럴 수가. 여기에 아직도 이런 녀석이… 폐기물 처리 구역인가? 왜 하필 저기지?
**[내레이션 – 카인]**
지도를 다시 확인하자, 펌프 부품이 있을 만한 지하실 입구가 정확히 저 자동기의 순찰 경로 안에 있었다. 폐기물 구덩이 옆, 낡은 환풍구 뒤편에 숨겨진 입구. 녀석에게 들키지 않고 통과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인물]**
카인은 몸을 완전히 숨기고 자동기의 움직임을 주시한다. 녀석은 일정한 패턴으로 폐기물 웅덩이 주변을 맴돈다. 한 바퀴를 도는 데 약 3분. 그 시간 안에 목적지에 도달해야 한다. 문제는 환풍구까지 가는 길에 부서진 파이프와 잔해가 많아 소음을 내지 않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게다가 산성비로 바닥이 더욱 미끄러웠다.
**[카인]**
(골똘히 생각한다. 주변을 둘러본다.)
3분… 저 빌어먹을 파이프들을 피해서는 불가능해. 소음을 내지 않을 방법…
**[장면 #3]**
**[배경]**
여전히 정화 자동기는 웅장한 기계음을 내며 순찰 중이다. 붉은 감시등이 어둠 속에서 섬뜩하게 번뜩인다. 카인이 숨어 있는 곳은 자동기의 시야에서 벗어난 음지다.
**[인물]**
카인은 허리춤에서 작은 금속 박스를 꺼낸다. 박스 안에는 톱니바퀴와 스프링이 복잡하게 얽힌 작은 시계 장치가 들어있다. 그는 섬세하게 장치를 조작하여 태엽을 감는다.
**[카인]**
(중얼거린다.)
마지막 남은 연막탄… 이런 데 쓸 줄이야.
**[효과음]**
[째깍째깍- (시계 장치 태엽 감는 소리)]
[철컥- (금속 박스가 닫히는 소리)]
**[내레이션 – 카인]**
이것은 단순한 연막탄이 아니다. 증기 동력으로 작동하는, 소리와 연기를 동시에 내뿜는 교란 장치. 한때는 자동 경비 시스템을 무력화하기 위해 개발되었지만, 지금은 그저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다.
**[인물]**
카인은 자동기가 반대편으로 멀어진 틈을 타, 시계 장치를 폐기물 웅덩이 가장자리, 자동기의 다음 경로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던진다.
**[효과음]**
[팅! (금속 조각이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 아주 작게)]
[칙- 푸슈슉- 콰아앙! (작은 폭발음과 함께 증기가 터져 나오며 연막이 피어오르는 소리)]
**[인물]**
시계 장치가 작동하며 굉음을 내뿜는 동시에, 짙은 증기가 폐기물 웅덩이 주변을 뒤덮는다.
**[정화 자동기]**
[삐비비빅-! (경고음)] [위협 감지. 위협 감지. 제거 프로토콜 활성화.]
**[인물]**
자동기는 즉시 교란 장치 쪽으로 방향을 틀어, 팔 끝의 드릴과 집게발을 휘두르며 증기 속으로 돌진한다. 그 틈을 타 카인은 미친 듯이 질주한다. 부서진 파이프를 뛰어넘고, 미끄러운 철근 위를 아슬아슬하게 건넌다. 그의 기계 의수가 녹슨 손잡이를 꽉 움켜쥐고 몸을 지탱한다.
**[효과음]**
[타닥타닥! (카인이 달리는 발소리)]
[쉬이익- (카인의 숨소리)]
[콰창창! (자동기가 폐기물 주변 잔해를 부수는 소리)]
**[카인]**
(거친 숨을 몰아쉬며, 눈앞의 환풍구 입구로 향한다.)
조금만… 조금만 더…!
**[인물]**
간신히 환풍구 입구에 도달한 카인은 거친 숨을 몰아쉰다. 녹슨 철문은 굳게 닫혀 있다. 그는 즉시 허리춤에서 ‘만능 수리 도구’를 꺼내 문틈에 꽂아 넣고, 복잡한 톱니바퀴들을 능숙하게 조작한다. ‘딸깍’ 소리와 함께 잠금장치가 해제된다.
**[효과음]**
[철컥철컥- (만능 수리 도구 작동 소리)]
[딸깍! (잠금장치 해제 소리)]
[끼이이익- (철문이 열리는 소리)]
**[내레이션 – 카인]**
서두르지 않으면… 녀석이 다시 이쪽으로 돌아올 거다.
**[인물]**
카인은 몸을 좁은 환풍구 안으로 밀어 넣는다. 금속끼리 마찰하는 소리가 ‘끽- 끽-‘ 하고 날카롭게 울린다. 그는 뒤를 돌아볼 새도 없이 문을 닫으려 하지만, 그 순간, 정화 자동기의 붉은 감시등이 어둠 속에서 번뜩이며 그의 시야를 스친다. 녀석의 육중한 몸체가 교란 장치가 있던 곳에서 서서히 이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정화 자동기]**
[삐비비빅-! (경고음이 더욱 격렬해진다)] [인간 개체 감지. 제거 프로토콜 재활성화.]
**[카인]**
(몸을 최대한 웅크리고, 문을 필사적으로 닫으려 한다.)
망할! 들켰나!
**[효과음]**
[쿠우우웅! (자동기가 육중한 몸을 이끌고 다가오는 소리)]
[드르륵! (카인이 문을 닫으려 애쓰는 소리)]
[끼이이익- (자동기 팔 끝의 드릴이 벽을 긁는 소리)]
**[인물]**
자동기의 팔 끝에 달린 드릴이 금속 문 바로 옆 벽을 긁으며 불꽃을 튀긴다. ‘콰아아앙!’ 하는 굉음과 함께 녀석의 집게발이 문에 꽂히려는 찰나, 카인은 온몸의 힘을 다해 문을 닫고 내부 잠금장치를 걸어버린다.
**[효과음]**
[콰아아앙! (자동기가 문을 찍는 소리)]
[철컥! (잠금장치가 걸리는 소리)]
[후우우… 후우우… (카인의 거친 숨소리)]
**[내레이션 – 카인]**
닫혔다… 간신히.
**[장면 #4]**
**[배경]**
카인은 어둠 속 좁은 통로에 주저앉아 거친 숨을 몰아쉰다. 문 너머에서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자동기가 계속해서 문을 공격하는 소리가 들린다. ‘콰광! 쾅!’ 그 소리가 마치 그의 심장을 울리는 듯하다. 통로 안은 폐쇄적이고 습하며, 차가운 공기가 코끝을 스친다.
**[인물]**
카인은 잠시 벽에 기대어 몸을 추스른다. 식은땀이 흐르는 이마를 닦아낸다. 그의 기계 의수 한쪽에는 긁힌 자국과 함께 희미한 연기가 피어오른다. 간신히 한숨을 돌린 그는 이내 주머니에서 소형 등불을 꺼내 불을 밝힌다. ‘칙- 팟!’ 하는 소리와 함께 희미한 불빛이 주변을 비춘다.
**[내레이션 – 카인]**
다행히 치명적인 손상은 아니다. 하지만… 부품을 찾아도 돌아갈 길이 쉽지 않을 거다. 녀석이 계속 문을 두드리고 있을 테니.
**[카인]**
(등불을 들고 통로 안쪽을 비춘다. 통로는 아래로 향하는 낡은 계단으로 이어진다.)
이제… 부품을 찾을 시간이다.
**[인물]**
카인은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삐걱- 삐걱-‘ 낡은 철 계단이 그의 무게에 맞춰 신음한다. 아래층은 더 어둡고 눅눅하다. 공기 중에는 곰팡이 냄새와 함께 오랫동안 방치된 기계들의 금속성 냄새가 섞여 있다.
**[내레이션 – 카인]**
오래된 시설답게 모든 것이 녹슬고 부패했다. 하지만 희망은 항상 가장 깊고 어두운 곳에 숨어있는 법.
**[인물]**
계단을 다 내려온 카인의 눈앞에 거대한 지하 공간이 펼쳐진다. 수많은 파이프와 밸브, 그리고 거대한 증기 엔진들이 정지된 채 잠들어 있다. 중앙에는 거대한 증기 동력 펌프가 위용을 자랑하듯 서 있지만, 이미 핵심 부품이 파손되어 기능이 정지된 상태다.
**[카인]**
(등불을 이리저리 비추며 부품을 찾는다.)
어디 있지…? 정보에 따르면, 폐기될 예정이었던 새 부품들이 이쪽에 보관되어 있었다고 했는데…
**[효과음]**
[철컥철컥- (카인의 기계 의수가 부품을 찾는 소리)]
[후우… (카인의 한숨 소리)]
**[인물]**
카인은 땀을 닦으며 낡은 보관함을 뒤지고, 부식된 기계들을 살핀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그의 마음속에는 조급함이 조금씩 피어오른다. 그때, 그의 등불 빛이 한쪽 구석에 쌓인 상자 더미를 비춘다. 다른 상자들과는 달리 방수포로 덮여 있는 상자다.
**[카인]**
(눈을 가늘게 뜨고 다가간다.)
저건…?
**[인물]**
카인은 방수포를 걷어낸다. 그 아래에는 먼지가 쌓였지만 상태가 양호한 금속 상자가 놓여 있었다. 상자 옆면에는 희미하게 제조사의 로고와 함께 ‘예비 부품’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그는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었다.
**[효과음]**
[끼이이익- (방수포 걷는 소리)]
[철컥- (상자가 열리는 소리)]
**[내레이션 – 카인]**
마침내…
**[인물]**
상자 안에는 섬세하게 조립된 ‘증기 동력 펌프의 핵심 부품’이 오일로 절연된 채 빛나고 있었다. 황동과 강철로 이루어진, 톱니바퀴와 밸브가 정교하게 맞물린 아름다운 기계 덩어리. 완벽한 상태였다.
**[카인]**
(감격스러운 듯 부품을 바라본다. 조심스럽게 꺼내 배낭에 넣는다.)
찾았다… 드디어.
**[장면 #5]**
**[배경]**
카인은 다시 폐허의 지상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산성비가 흩날리고, 하늘은 잿빛으로 물들어 있다. 자동기의 공격으로 인해 닫았던 환풍구 문은 안쪽에서 잠갔던 잠금쇠가 부서져 있었다. 녀석이 계속해서 공격한 탓이다.
**[인물]**
카인은 간신히 환풍구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다. 자동기는 보이지 않는다. 녀석의 굉음도 멈췄다. 하지만 주변에는 자동기가 파손시킨 잔해들이 더욱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폐기물 웅덩이 주변은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내레이션 – 카인]**
녀석이… 포기한 건가? 아니면… 연료가 떨어진 건가. 어찌 되었든, 지금은 돌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
**[인물]**
카인은 부품이 든 배낭을 꽉 고쳐 맨다. 그의 표정은 여전히 지쳐 보이지만, 눈빛에는 작은 희망과 결의가 서려 있다. 그는 잠시 폐허 너머의 어둠을 응시한다. 거대한 구조물들 사이로, 아직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 아득하게 펼쳐져 있다. 그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또 다른 폐허일까, 아니면 이 지독한 생존을 끝낼 수 있는 실마리일까.
**[카인]**
(마스크 너머로 옅게 한숨을 내쉰다.)
하나를 얻으면, 또 다른 하나가 기다리는 법. 언제쯤… 이 모든 것이 끝날까.
**[내레이션 – 카인]**
하지만 그는 안다. 끝은 오지 않는다는 것을. 그저 하루하루, 하나의 톱니바퀴가 닳아 없어지면 다른 톱니바퀴를 찾아 끼워 넣듯, 이 지독한 세상에서 계속해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을.
**[인물]**
카인은 고개를 든다. 그의 시선은 잿빛 하늘을 꿰뚫는 듯하다. 그는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그의 뒤로, 멀리서 ‘웅- 웅-‘ 하는 미약한 기계음이 다시금 들려오는 듯하다.
**[효과음]**
[웅- 웅- (아주 작게, 환청처럼 들려오는 기계음)]
[타닥타닥- (카인의 발소리가 멀어져 간다)]
**[내레이션 – 카인]**
녹슨 심장을 가진 세상에서, 나는 오늘도 녹슨 톱니바퀴가 되어 움직인다. 살아남기 위해.
**[장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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