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호러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 애니메이션 대본: 검은 잔향

**장르:** 오컬트 호러

**등장인물:**

* **지훈 (21세):** 무기력한 대학생. 흥미를 잃은 전공 공부 대신 도시 탐험에 빠져 있다. 비판적 사고 능력이 있지만, 점차 알 수 없는 힘에 휩쓸리며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갈등한다.
* **유진 (21세):** 지훈의 오랜 친구.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성격. 지훈의 기이한 행동을 걱정하며 그를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점차 그가 변해가는 모습에 두려움을 느낀다.

**프롤로그: 버려진 그림자**

**(어두운 톤, 짧지만 강렬한 인상으로 시작)**

[화면: 낡고 부서진 거울. 흐릿한 거울 속에는 일그러진 얼굴이 비친다. 얼굴은 공포에 질려 있고, 눈동자는 텅 비어 있다. 천천히 거울이 산산조각 나며, 끔찍한 비명이 울려 퍼진다. 비명은 메아리처럼 멀어져 간다.]

(BGM: 낮게 웅웅거리는 불안정한 현악기 소리, 뒤섞인 속삭임)

**제1화: 그림자의 속삭임**

**SCENE 1**

**INT. 폐쇄된 동사무소 – 낮**

(BGM: 미약한 바람 소리, 먼지 날리는 소리)

[화면: 카메라가 낡고 부서진 건물 내부를 천천히 훑는다. 벽에는 빛바랜 안내문과 낙서가 가득하고, 천장에서는 시멘트 조각들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바닥에는 깨진 유리 파편과 뜯겨나간 서류 뭉치들이 뒹굴고 있다.]

**지훈 (내레이션):**
누군가에게는 그저 버려진 공간일 뿐이었다. 아무런 가치도, 의미도 없는, 과거의 흔적만 켜켜이 쌓인 곳. 하지만 나에게는 달랐다. 잊힌 것을 찾아내는 순간의 희열. 그 짜릿함이,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날 유일한 탈출구였다.

[지훈, 카메라를 향해 걸어온다. 낡은 백팩을 메고, 손전등을 들고 있다. 그의 얼굴은 무표정하지만, 눈동자에는 호기심과 약간의 지루함이 섞여 있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건물의 사진을 찍으며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긴다. 그의 발밑에서 낡은 나무 바닥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크게 울린다.]

**지훈:**
(낮게 중얼거린다)
여기까지 찾아낸 것도 용하네. 지도에도 안 나오는 곳이라니.

[지훈의 손전등 불빛이 복도를 가로지른다. 복도 끝에는 굳게 닫힌 철문이 보인다. 녹슨 철문은 덩굴식물에 뒤덮여 있고, 틈새마다 먼지가 가득하다. 철문 옆 벽에는 오래된 부적 같은 그림이 희미하게 그려져 있다. 형태는 알 수 없지만, 기괴한 분위기를 풍긴다.]

**지훈:**
(흥미로운 듯)
음? 이건 또 뭐야.

[지훈이 철문에 다가가 손전등으로 부적을 비춘다. 부적은 검은색 물감으로 거칠게 그려져 있는데, 단순한 도형 같으면서도 어딘가 섬뜩한 느낌을 준다. 마치 눈을 가늘게 뜨고 있는 얼굴처럼 보이기도 한다.]

**지훈:**
(부적을 손가락으로 따라 그린다)
뭔가 막으려고 했던 건가?

[그 순간, 낡은 철문 틈새에서 차가운 바람이 스며 나온다. 지훈의 몸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은 싸늘한 한기를 남긴다. 그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린다.]

**지훈:**
(고개를 갸웃거리며)
환풍기가 있었나?

[지훈은 철문 손잡이를 잡고 흔들어본다. 굳게 닫혀 꿈쩍도 않던 문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아주 미세하게 열리는 것을 느낀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호기심에 이끌려 문을 밀어본다.]

(SFX: 삐이이이걱- 낡은 철문이 거칠게 열리는 소리, 마찰음)

[철문이 완전히 열리자, 안쪽에서 퀴퀴한 먼지 냄새와 함께 차가운 공기가 확 밀려 나온다. 손전등 불빛이 내부를 비춘다. 그곳은 어두컴컴하고 좁은 방이다. 방 안에는 아무것도 없는 듯 보이지만, 벽면에는 방금 본 것과 같은 부적이 더 많이 그려져 있다. 바닥은 흙과 돌멩이로 이루어져 있다.]

**지훈:**
(낮게 읊조린다)
이런 곳이 숨겨져 있었다니…

[지훈이 한 발자국 안으로 들어선다. 그의 발이 흙바닥에 닿는 순간, 바닥에서 무언가 굴러가는 소리가 들린다. 손전등을 아래로 비추자, 그의 발밑에 검은색 작은 조약돌 같은 것이 놓여 있다. 그는 조약돌을 줍는다. 조약돌은 생각보다 무겁고, 만져보니 차갑고 매끄러운 감촉이다. 조약돌의 표면에는 방금 본 부적과 비슷한 문양이 새겨져 있다.]

**지훈:**
(얼굴을 찡그리며)
이게 뭐지?

[지훈은 조약돌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단순한 돌멩이 같지는 않다. 고대 문명에서나 볼 법한 기묘한 문양들이 촘촘하게 새겨져 있다. 문양들은 빛에 반사될 때마다 미세하게 움직이는 듯한 착시를 일으킨다.]

(BGM: 미세한 노이즈와 함께 낮게 깔리는 불안한 멜로디)

**지훈:**
(중얼거린다)
이건… 장식품인가? 아니면…

[지훈이 조약돌을 손에 쥐는 순간, 그의 손바닥에서부터 차가운 기운이 전신으로 퍼진다. 마치 손 안에서 심장이 뛰는 듯한, 희미한 고동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그의 눈이 불안하게 흔들린다. 그는 조약돌을 움켜쥔 채, 방 안을 다시 한번 둘러본다. 아까는 보이지 않던, 벽에 깊게 새겨진 기이한 그림들이 눈에 들어온다. 사람의 형상 같기도 하고, 짐승 같기도 한데, 모두 기형적으로 왜곡되어 있다. 그 그림들 사이에서 알 수 없는 눈동자가 자신을 노려보는 듯한 섬뜩한 착각에 빠진다.]

**지훈:**
(숨을 헐떡이며)
으…

[지훈은 불쾌한 기운에 휩싸여 방을 뛰쳐나온다. 철문을 황급히 닫고, 뒤돌아보지 않고 건물 밖으로 뛰어나간다. 그의 심장이 격렬하게 뛰고 있다.]

**SCENE 2**

**INT. 지훈의 자취방 – 밤**

(BGM: 조용한 밤의 소음, 미약한 심장 박동 소리)

[화면: 지훈의 자취방. 책상 위에는 전공 서적과 노트북, 그리고 아까 주워온 검은 조약돌이 놓여 있다. 조약돌은 창문 밖의 가로등 불빛을 받아 미세하게 반짝인다. 지훈은 침대에 걸터앉아 노트북 화면을 응시하고 있지만, 그의 시선은 자꾸 조약돌로 향한다.]

**지훈 (내레이션):**
집에 돌아와서도 그 돌멩이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봐도, 내가 본 것과 비슷한 유물이나 상징은 찾을 수 없었다. 마치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혹은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 같은… 그런 느낌.

[지훈이 침대에서 일어나 조약돌이 놓인 책상으로 다가간다. 그는 조심스럽게 조약돌을 집어 든다. 여전히 차갑고 매끄러운 감촉. 손바닥 안에서 희미하게 고동치는 듯한 느낌은 여전하다.]

**지훈:**
(조용히)
너 대체 뭐니.

[그 순간, 방 안의 스탠드 불빛이 갑자기 깜빡인다. 지훈은 깜짝 놀라 고개를 들고 스탠드를 바라본다. 불빛은 몇 번 더 깜빡이다가 완전히 꺼진다. 방 안은 어두워지고, 창문 밖 가로등 불빛만이 희미하게 방을 비춘다.]

**지훈:**
(놀란 얼굴)
뭐야, 전구가 나갔나?

[지훈은 스탠드를 툭툭 쳐본다. 아무 반응이 없다. 그는 휴대폰 손전등 기능을 켜서 방을 비춘다. 휴대폰 불빛이 조약돌에 닿자, 조약돌의 문양들이 희미하게 빛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그는 눈을 비비지만, 문양은 다시 평범한 검은색으로 돌아온다.]

**지훈:**
(한숨을 쉬며)
피곤해서 헛것이 보이나…

[지훈은 조약돌을 내려놓고 침대에 눕는다. 천장을 바라보며 숨을 크게 들이쉰다. 그의 눈은 불안하게 흔들린다.]

(BGM: 더욱 낮게 깔리는 불안한 멜로디, 희미한 속삭임 소리가 섞이기 시작한다.)

**SCENE 3**

**INT. 지훈의 자취방 – 밤 (꿈)**

(BGM: 기괴한 울림, 뒤섞인 비명, 이해할 수 없는 언어의 속삭임)

[화면: 지훈이 침대 위에서 괴로워하며 몸부림친다. 그의 얼굴은 땀으로 번들거리고, 눈꺼풀 아래로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인다. 클로즈업된 그의 표정은 공포에 질려 있다.]

**지훈 (꿈속 목소리):**
(메아리치는 듯)
어디야… 어디냐고!

[지훈의 시점 (POV): 어둡고 습한 동굴 같은 공간. 사방에서 기괴한 상징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그 상징들은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꿈틀거린다. 공기 중에는 쇠비린내가 진동하고, 멀리서 알 수 없는 존재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바닥에는 검은 액체가 흥건하게 고여 있고, 그 액체 속에서 기이한 형상들이 떠오른다.]

**지훈 (꿈속 목소리):**
(절규하듯)
안 돼!

[클로즈업: 그의 앞에 검은 조약돌이 떠 있다. 조약돌의 문양들이 강렬하게 빛나며 주변 공간을 일그러뜨린다. 그 빛 속에서 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그림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그림자는 여러 개의 팔을 가지고 있고, 그 끝에는 날카로운 발톱이 달려 있다. 그림자의 중심에는 거대한 눈동자가 빛나고 있다. 그 눈동자는 지훈을 꿰뚫어보는 듯하다.]

**거대한 그림자 (목소리):**
(낮고 깊은, 수많은 목소리가 겹쳐진 소리)
…찾아왔는가… 나의 계승자여…

[지훈, 비명을 지르며 벌떡 일어난다. 숨을 헐떡이며 주변을 둘러본다. 방 안은 여전히 어둡고 조용하다. 창문 밖 가로등 불빛만이 희미하게 방을 비춘다. 그의 얼굴은 땀으로 축축하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다.]

(SFX: 지훈의 격렬한 심장 박동 소리, 거친 숨소리)

[지훈의 시선이 책상으로 향한다. 책상 위에 놓인 조약돌이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고 있는 듯하다. 마치 방금까지 꿈에서 본 그 빛처럼.]

**지훈:**
(떨리는 목소리로)
이게… 꿈이라고?

**SCENE 4**

**INT. 대학교 카페테리아 – 낮**

(BGM: 활기찬 대화 소리, 식기 부딪히는 소리)

[화면: 대학교 카페테리아.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점심을 먹고 있다. 지훈은 음식을 거의 먹지 않은 채 포크로 접시를 툭툭 건드리고 있다. 그의 얼굴에는 피곤함과 불안감이 역력하다. 맞은편에 앉은 유진은 그런 지훈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유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야, 너 어제 잠 못 잤어? 얼굴이 썩었어, 완전.

**지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꿈을 좀… 이상한 꿈을 꿨어. 너무 생생해서 아직도 몸이 떨린다.

**유진:**
(피식 웃으며)
무슨 야한 꿈이라도 꿨냐? 웬일로 그렇게 식욕도 없으셔?

**지훈:**
(유진을 쏘아보며)
그런 거 아니야. 진짜… 기분 나쁜 꿈이었어.

**유진:**
(진지한 표정으로)
무슨 꿈인데? 그렇게까지 말할 정도면 심각한가 보네.

[지훈은 잠시 망설이다가, 어제 있었던 일을 유진에게 털어놓는다. 폐쇄된 동사무소 탐험, 조약돌 발견, 그리고 섬뜩한 꿈 이야기까지.]

**유진:**
(이야기를 듣고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야, 너 진짜 무슨 소설을 쓰고 있냐? 폐건물에서 이상한 돌멩이 주워왔다고? 그리고 그게 빛나고 꿈에 나타나고?

**지훈:**
(목소리를 높이며)
진짜라니까! 손전등이 갑자기 꺼지고, 조약돌이 빛나는 것 같았다고!

**유진:**
(한숨을 쉬며)
야, 그건 네가 피곤해서 헛것 본 거야. 그리고 전구 나가는 거야 흔한 일이고. 넌 가끔 너무 과장해서 말을 해.

**지훈:**
(답답한 듯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아니, 이번엔 진짜 달라. 그 돌멩이… 뭔가 있어.

[유진은 지훈의 말에 코웃음을 친다. 하지만 지훈의 진지한 표정을 보니 마냥 놀릴 수는 없다.]

**유진:**
(진지하게)
야, 그냥 스트레스 받아서 그래. 요즘 전공 과제도 많고, 너 도시 탐험 다니면서 괜히 으스스한 생각에 빠져서 그런 거 아니야? 그 돌멩이, 그냥 평범한 돌멩이라니까? 버려.

**지훈:**
(굳은 표정으로)
못 버려. 왠지 버리면 안 될 것 같아.

[유진은 지훈의 고집스러운 모습에 한숨을 쉰다. 지훈의 눈동자에는 여전히 불안과 함께, 무언가에 홀린 듯한 집착이 섞여 있다.]

**SCENE 5**

**INT. 지훈의 자취방 – 밤**

(BGM: 고요하지만 미세한 노이즈가 깔린 배경음, 심장 박동 소리가 낮게 울린다)

[화면: 밤이 깊어지고, 지훈은 침대에 앉아 조약돌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 그의 표정은 잠시의 불안을 넘어, 묘한 흥미와 함께 무언가에 대한 갈증이 섞여 있다. 그는 조약돌을 손에 쥐고, 엄지손가락으로 문양을 따라 쓸어본다. 문양은 여전히 차갑고 매끄럽다.]

**지훈 (내레이션):**
유진은 내 말을 믿지 않았다. 그게 당연한 걸지도 몰랐다. 나조차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알았다. 그 조약돌은 단순한 돌멩이가 아니라는 것을. 내 안에 무언가를, 잊고 있던 무언가를 일깨우고 있다는 것을.

[지훈은 눈을 감고 조약돌을 꽉 쥔다.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내쉰다. 지난밤 꿈속에서 느꼈던 기운, 어두운 힘이 손바닥에서부터 그의 몸 안으로 스며드는 것을 느낀다. 그의 몸에서 소름이 돋는다. 그러나 그는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 감각에 집중한다.]

(SFX: 지이잉- 낮은 진동음, 희미한 속삭임이 점차 커진다.)

[지훈의 주변으로 희미한 검은 그림자들이 일렁인다. 방 안의 사물들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듯하다. 컵이 조금 움직이고, 책이 페이지를 넘기듯 살짝 팔락거린다. 지훈은 눈을 뜨지 않은 채 그 변화를 감지하는 듯하다.]

**지훈:**
(낮게 읊조린다)
그래… 느껴진다…

[지훈이 눈을 번쩍 뜬다. 그의 눈동자에 섬뜩한 빛이 스친다. 그는 앞에 놓인 컵을 응시한다. 그리고는 조약돌을 쥔 손에 힘을 준다. 마치 컵을 부숴버릴 듯한 집중력으로. 컵은 아무 변화가 없지만, 그의 주변 그림자들은 더욱 강렬하게 춤을 춘다.]

**지훈:**
(이를 악물고)
더… 더 강하게…

[그 순간, 컵이 갑자기 ‘쨍그랑!’ 소리와 함께 산산조각 난다. 유리 파편이 사방으로 튀어 오르고, 지훈의 얼굴에 몇 조각이 스친다. 지훈은 놀란 얼굴로 파편들을 바라본다. 그의 얼굴에는 경악과 함께, 이해할 수 없는 희열이 스쳐 지나간다.]

(SFX: 쨍그랑! 유리 깨지는 소리, 지훈의 거친 숨소리)

[지훈은 자신의 손에 들린 조약돌을 내려다본다. 조약돌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듯 평범하게 그의 손에 놓여 있다. 하지만 지훈은 안다. 이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그의 손끝에서, 혹은 그의 의지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것을.]

**지훈:**
(떨리는 목소리로)
내가… 내가 한 건가…

[그의 시선이 방 안의 어두운 구석으로 향한다. 어둠 속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는 듯하다. 검은 그림자들이 더욱 짙게 모여들고, 그 속에서 붉은 눈동자 두 개가 지훈을 응시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BGM: 섬뜩한 저음의 현악기 소리, 뒤틀린 속삭임이 절정에 달한다.)

**지훈:**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크윽…

[지훈은 겁에 질려 뒷걸음질 친다. 하지만 그의 손은 여전히 조약돌을 놓지 않고 있다. 그의 얼굴은 공포와 함께, 알 수 없는 힘에 대한 매료로 뒤섞여 있다.]

[클로즈업: 지훈의 눈동자. 공포와 전율, 그리고 어두운 욕망이 뒤섞여 있다. 그의 눈동자에 조약돌의 문양과 같은 기묘한 빛이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간다.]

**SCENE 6**

**INT. 지훈의 자취방 – 밤**

(BGM: 불안하고 고요한 배경음, 미약한 속삭임)

[화면: 다음 날 밤. 지훈은 침대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 방 안은 어두컴컴하고, 그는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린 채 겁에 질려 있다. 그의 눈은 잠을 자지 못한 듯 충혈되어 있고, 불안하게 흔들린다. 깨진 컵의 파편들은 아직 바닥에 그대로 흩어져 있다.]

**지훈 (내레이션):**
그날 밤 이후로, 나는 잠들 수 없었다. 아니, 잠들기가 두려웠다. 내 손으로 컵을 부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동시에, 내가 깨닫지 못했던 힘이 내 안에, 혹은 저 조약돌 안에 잠들어 있었다는 사실이 끔찍한 공포로 다가왔다.

[지훈은 조약돌이 놓인 책상 쪽을 힐끗 바라본다. 조약돌은 어둠 속에서 자신을 응시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몸을 더욱 웅크린다.]

(SFX: 벽을 긁는 듯한 희미한 소리, 웅성거리는 속삭임)

[벽에서 희미하게 무언가 긁는 소리가 들려온다. 지훈은 깜짝 놀라 벽을 바라본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소리는 계속된다. 점점 더 커지는 웅성거리는 속삭임도 들려온다. 마치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듯한 소리다.]

**속삭임 (SFX):**
(멀리서 들려오는 여러 목소리가 뒤섞인 속삭임)
…지훈… 지훈… 너의 힘을… 깨워라…

**지훈:**
(경악하며)
누구야!

[지훈은 벌떡 일어나 방 안을 둘러본다. 하지만 아무도 없다. 모든 소리는 그의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듯하다. 그는 자신의 sanity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자신이 미쳐가는 것 같다는 생각에 극심한 공포를 느낀다.]

**지훈:**
(머리를 감싸 쥐며)
아니야… 아니라고!

[그 순간, 방 안의 전등이 깜빡인다. 그리고는 한쪽 구석에서 희미한 검은 그림자가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지훈은 침을 꿀꺽 삼킨다. 그림자는 점점 더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다. 마치 그의 지난밤 꿈속에서 본 거대한 그림자처럼.]

(BGM: 기괴하고 낮은 울림, 노이즈가 심해지며 불안감을 극대화한다.)

[그림자는 천천히 지훈에게로 다가온다. 형태는 여전히 불분명하지만, 그 존재 자체가 극심한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지훈은 움직일 수 없는 듯 얼어붙어 있다.]

**지훈:**
(떨리는 목소리로)
오지 마… 오지 마!

[그림자가 지훈의 코앞까지 다가온다. 그리고는 그의 얼굴을 향해 무형의 손을 뻗는 듯하다. 지훈은 극심한 고통에 눈을 질끈 감는다.]

[화면: 클로즈업된 지훈의 손에 들린 조약돌. 조약돌의 문양들이 이번에는 훨씬 더 강렬하게 붉은색으로 빛나기 시작한다. 빛은 마치 지훈의 손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듯하다.]

(SFX: 즈으으응- 강력한 진동음, 뒤틀린 공간의 소리)

[지훈은 눈을 뜬다. 그의 눈동자는 붉게 물들어 있고, 주변에 일렁이던 검은 그림자들은 그의 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사라진다. 그의 얼굴에는 고통과 함께 알 수 없는 힘에 대한 압도감이 서려 있다. 그의 눈동자가 조약돌과 똑같은 붉은색으로 빛난다.]

**지훈:**
(낮고 섬뜩한 목소리로)
…내 것…

[화면: 지훈의 손에 들린 조약돌이 강렬하게 빛나며 폭발한다. 하지만 파편으로 부서지는 것이 아니라, 마치 어둠 속으로 녹아들 듯 사라진다. 그리고 그 빛은 지훈의 심장으로 곧장 흡수된다. 지훈은 고통에 몸부림치지만, 이내 눈빛이 차갑게 변한다.]

(BGM: 찢어지는 듯한 비명과 함께 모든 소리가 갑자기 끊긴다. 절대적인 정적.)

[클로즈업: 지훈의 얼굴. 그의 표정은 더 이상 공포에 질린 대학생의 것이 아니다. 무표정하지만, 그의 눈동자 깊은 곳에는 차갑고도 강력한, 어두운 힘이 응축되어 있다.]

(END SCENE)

**에필로그: 새로운 그림자**

**(어둡고 불길한 분위기)**

[화면: 한참 후, 지훈의 자취방. 방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다. 깨진 컵 파편도 사라졌다. 지훈은 창가에 서서 밤하늘을 응시하고 있다. 그의 얼굴에는 감정이 없어 보인다. 그의 뒤로 드리워진 그림자가 미세하게 흔들린다. 마치 그림자 자체가 살아있는 듯.]

**지훈 (내레이션):**
그것은 내 안에 들어왔다. 나의 일부가 되었다. 더 이상 꿈은 꾸지 않았다. 모든 소음도 사라졌다. 이제 나는 온전히 나의 것이 되었다. 아니… 우리가 되었다.

[지훈이 손을 들어 올린다. 그의 손끝에서 검은 연기가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연기는 공중에서 기괴한 형태로 뭉치고, 이내 붉은 눈동자 두 개가 섬뜩하게 빛난다.]

**지훈:**
(아주 낮은 목소리로)
세상은… 너무나 많은 것을 숨기고 있다. 이제… 내가 그걸 드러낼 차례다.

[지훈의 얼굴에 미소 같은 것이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그것은 따뜻한 미소가 아니다. 차갑고, 잔인하며, 알 수 없는 힘에 도취된 듯한 미소다.]

(BGM: 낮은 웅웅거림과 함께 서서히 고조되는 불길한 합창 소리, 그리고 마지막 순간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듯한 강력한 울림.)

[화면: 지훈의 검은 그림자가 점점 더 커져 방 전체를 뒤덮는다. 그림자 속에서 수많은 붉은 눈동자가 빛나기 시작한다. 어둠이 모든 것을 집어삼킨다.]

**[END CR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