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협 (신선)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에피소드 1: 백운각의 비극

**[1.1]**
**배경:** 짙은 안개가 자욱한 새벽, 구름 깊숙이 숨어있는 ‘청운선문(靑雲仙門)’의 전경. 고색창연한 기와지붕들이 신비로운 영기로 빛나고, 멀리서 청아한 종소리가 울린다.
**내레이션:**
수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청운선문. 속세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오직 도(道)를 닦는 이들의 성지였다. 새벽녘, 구름이 걷히고 해가 떠오르면 그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는 이곳은, 영원히 변치 않을 평화를 품고 있는 듯 보였다.

**[1.2]**
**배경:** 청운선문의 한적한 수행 공간. 수련복을 입은 문하생들이 나란히 앉아 좌선 중이다. 그들의 표정은 고요하고 평온하다.
**내레이션:**
하지만 그 평화는, 한순간에 산산조각 날 운명이었다.

**[1.3]**
**배경:** 고요를 깨는 날카로운 비명. ‘아악!’
**화면:** 정적을 깨고 터져 나오는 비명소리에 놀란 문하생들이 동시에 눈을 뜨며 얼굴이 굳는다. 한 명의 어린 문하생이 두려움에 질린 얼굴로 손가락으로 한 방향을 가리킨다.
**지문:** 비명은 청운선문의 가장 깊숙한 곳, 선대 문주 백운 선존의 거처였던 ‘백운각’에서 들려왔다.

**[1.4]**
**배경:** 백운각 앞. 수십 명의 문하생과 장로들이 혼란에 빠져 서성인다. 공포와 경악이 뒤섞인 표정들.
**문하생 A:** (패닉에 질려) 백운각에서… 비명소리가… 영력이 흐트러지고 있어요!
**장로 1:** (굳은 얼굴로) 어찌 된 일이냐! 백운 선존께서 계신 곳인데!
**문하생 B:** (덜덜 떨며) 제가… 제가 아침 인사를 드리러 갔다가… 문이 굳게 잠겨 있었는데… 안에서… 안에서… 싸늘한 기척이…

**[1.5]**
**배경:** 문주 ‘청명(淸明)’이 급히 달려온다. 그의 얼굴에는 근심과 분노가 뒤섞여 있다.
**청명:** (단호하게) 모두 물러서라! 함부로 가까이 가지 마라!
**청명:** (한숨을 쉬며) 백운각은 선존께서 생전에 직접 구축하신 보호 진법으로 봉인되어 있다. 외부에서 침입은 불가능하다.

**[1.6]**
**배경:** 백운각의 정문. 문 전체에 푸른빛의 영력 진법이 촘촘하게 둘러져 있다. 진법은 완벽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장로 2:** (초조하게) 그렇습니다, 문주님. 이 진법은 최소한 세 명의 합공 영력이 아니고서는 파괴조차 불가능합니다. 그런데도 안에서 이런 일이…
**내레이션:**
외부로부터의 침입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곳.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명은 터져 나왔고, 싸늘한 기척이 감돌았다. 마치 이 세상의 모든 이치를 거부하는 듯한, 완벽한 밀실 살인.

**[1.7]**
**화면 전환: 백운각 내부. 시신이 발견된 방.**
**묘사:** 방 안은 단정하다. 낡았지만 귀품 있는 서책들이 가득한 책장, 고풍스러운 탁자와 의자. 모든 것이 제자리에 놓여 있다. 그 가운데, 바닥에 백운 선존이 쓰러져 있다. 눈을 크게 뜬 채, 가슴에 깊은 상흔을 입은 모습. 그의 얼굴은 고통과 경악으로 일그러져 있다.
**내레이션:**
오직 한 사람만이 그 정적 속에서 영원히 잠들었다. 백운 선존. 청운선문의 영원한 정신적 지주이자, 선도를 완성한 위대한 존재였다.

**[1.8]**
**배경:** 문주의 집무실. 청명 문주가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고, 그 맞은편에는 장로 몇몇이 침통하게 서 있다.
**청명:** (낮게 읊조리듯) 어찌 이런 일이… 백운각은 선존께서 가장 아끼시는 처소였고, 그 누구도 허락 없이 발을 들일 수 없었다. 외부의 침입은 물론이요, 내부의 배신 또한 상상조차 어렵다.
**장로 3:** (한숨 쉬며) 문주님, 이미 모든 문과 창문을 확인했습니다. 안에서 굳게 걸어 잠겨 있었고, 어떠한 파손 흔적도 없었습니다. 영력 진법 또한 완벽하게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장로 4:** 게다가 선존의 영력은 천하를 압도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어지간한 고수가 침입했더라도 단번에 제압당했을 터인데, 아무런 저항의 흔적조차 없다니…

**[1.9]**
**화면:** 청명 문주가 관자놀이를 지그시 누른다. 그의 표정은 고뇌로 가득하다.
**청명:** (결심한 듯) 이런 비상 상황에서, 우리가 의지할 사람은 단 한 명뿐이다.
**장로 2:** (놀란 표정으로) 설마… 그분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문주님, 그는 이미 청운선문을 떠난 지 오래… 게다가 그의 행적은 언제나 이단적이고…
**청명:** (단호하게) 이단적? 그래, 세상의 이치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해결책을 찾아내는 자이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상황처럼 말이야.
**청명:** (일어서며) 당장 ‘설하(雪河)’에게 전령을 보내라. 백운 선존의 비보를 알리고, 청운선문으로 와 달라고 청해라. 이 사건은 오직 그만이 해결할 수 있다.

**[1.10]**
**화면 전환: 설하의 은거지. 한낮.**
**묘사:** 햇살이 쏟아지는 작은 암자. 고요함 속에 한 청년이 작은 탁자에 앉아 붓을 들고 영초(靈草)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의 손길은 놀랍도록 섬세하고 정교하다. 그의 이름은 설하. 눈처럼 흰 도포에 흐트러짐 없는 자세, 날카롭고 깊은 눈빛을 가졌다.
**내레이션:**
속세를 등지고 홀로 선도에 정진하는 설하. 그는 한때 청운선문의 가장 촉망받는 천재였으나, 기이한 탐구 정신과 속세의 논리를 들이미는 방식으로 인해 종종 ‘이단아’로 불렸다. 그리고 결국, 조용히 선문을 떠났다.

**[1.11]**
**화면:** 암자 문 밖에서 거친 숨소리가 들려오며, 한 전령이 헐레벌떡 뛰어들어온다. 그의 얼굴은 땀범벅이다.
**전령:** (숨을 헐떡이며) 설하 도인! 청운선문에서 급한 전갈입니다!
**설하:** (붓을 내려놓으며,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진정해라. 숨부터 고르고 말해라. 무엇이 그리 급하냐.
**전령:** (겨우 숨을 고르며) 백운 선존께서… 백운 선존께서 시해당하셨습니다! 백운각에서… 밀실에서…

**[1.12]**
**화면:** 설하의 손이 잠시 멈칫한다. 그의 표정은 여전히 고요하지만, 눈빛에 미세한 파동이 인다. 그는 그림을 내려다본다. 그림 속 영초는 생생하게 살아있는 듯하다.
**설하:** (낮고 침착한 목소리로) 백운 선존께서… 시해당하셨다고? 밀실에서?
**전령:** (고개를 끄덕이며) 예! 문주님께서 도인께 도움을 청하셨습니다! 이 기이한 사건을 해결해 줄 이는 오직 도인뿐이라고…
**설하:**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본다.) 그분이…
**설하:** (자리에서 일어서며) 안내해라.

**[1.13]**
**화면 전환: 청운선문 백운각 앞. 오후.**
**묘사:** 설하가 도착한다. 그의 고요하고 차분한 모습은, 비통함과 혼란에 빠진 주변의 문하생들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그를 맞이하는 청명 문주의 얼굴은 희망과 동시에 약간의 경계심을 품고 있다. 몇몇 장로들은 노골적으로 탐탁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청명:** (다가오며) 설하 도인, 이렇게 와 주시니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도인을 부르게 되어…
**설하:**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백운 선존께서는 제게도 은인이셨습니다. 그분의 비보를 듣고 어찌 모른 척할 수 있겠습니까.
**장로 5:** (퉁명스럽게) 도인께서는 이미 선문을 떠난 지 오래인데, 감히 이 중대한 사건에 개입하려 하시는 겁니까? 어찌 속세의 잔재 같은 이치를 여기 대입하려는 건지…
**설하:** (장로 5를 한번 쳐다보지만, 아무런 반응 없이 시선을 돌린다.) 문주님, 상황을 다시 한번 상세히 들려주십시오. 그리고 저는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사건 현장을 조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1.14]**
**화면:** 백운각 내부. 시신이 있는 방.
**묘사:** 설하가 문주와 장로 몇 명과 함께 방 안으로 들어선다. 방 안에는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백운 선존의 시신은 여전히 바닥에 쓰러져 있다. 설하는 시신을 지나쳐 방 전체를 훑어본다. 그의 눈은 빠르게 방의 모든 것을 스캔한다.
**청명:** (조심스럽게) 보시다시피, 모든 것이 완벽하게 봉쇄되어 있었습니다. 문과 창문은 안에서 굳게 잠겨 있었고, 선존께서 직접 구축하신 보호 진법은 조금도 훼손되지 않았습니다. 외부 침입의 흔적은 전혀 없습니다.
**설하:** (방의 벽을 손으로 더듬으며) 이 진법… 선존의 영력이 강하게 깃들어 있군요. 외부의 공격에는 꿈쩍도 않겠지만… *안에서라면 얘기가 다르겠지.*
**지문:** 설하의 손끝에서 미약한 영력이 흘러나와 벽을 감지한다.

**[1.15]**
**화면:** 설하가 시신 앞으로 다가선다. 그는 무릎을 꿇고 앉아 백운 선존의 시신을 세심하게 살핀다. 그의 얼굴에는 어떤 감정의 동요도 읽히지 않는다. 오직 냉철한 분석만이 있을 뿐.
**설하:** (백운 선존의 가슴 상흔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치명상은 가슴의 이 상흔이군요. 일격에 선존의 영맥이 끊어졌습니다. 특이한 형태의 상처입니다. 어떤 병기로 이런 상처를 낼 수 있었을까요?
**장로 3:** (옆에서 불안한 듯) 아마도… 영력이 응축된 단검 같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설하:** (고개를 가로젓는다) 아니요. 단검이라기엔 상흔의 깊이가 너무 깊고, 형태가 기묘합니다. 마치… **내부에서 영력이 폭발한 듯한 흔적입니다.**

**[1.16]**
**화면:** 설하의 시선이 시신을 넘어 방 한구석, 작은 탁자 위에 놓인 향로로 향한다. 향로에서는 아직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설하:** (향로를 집어 들고 냄새를 맡는다.) 이 향… 선존께서 평소 즐겨 피우시던 ‘벽해청향(碧海淸香)’이군요.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뛰어나죠.
**내레이션:**
그의 눈빛이 향로의 미세한 균열을 발견한다. 육안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균열이었다.

**[1.17]**
**화면:** 설하가 방을 다시 한번 둘러본다. 천장, 바닥, 그리고 책장 사이. 그의 시선이 허공의 아주 미세한 영력의 흐름에 멈춘다.
**내레이션:**
완벽해 보이는 밀실. 그러나 완벽함 속에는 언제나 미세한 균열이 숨어 있는 법. 그는 자신의 예감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한다.

**[1.18]**
**클로즈업:** 설하의 눈. 그의 눈빛이 번뜩인다.
**설하:** (혼잣말처럼 나지막이) 밀실이라… 아닙니다. 이 방은 처음부터 밀실이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범인에게는** 말이죠.
**지문:** 설하의 입가에 미세한 미소가 걸린다. 마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의 실마리를 잡은 듯한 표정이었다.

**[에피소드 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