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슬립 (시간여행)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별무리호 – 첫 번째 기록】

**장면 #1: 우주선 내부 – 함교**

**배경 설명:**
인류의 기술이 닿을 수 있는 가장 먼 심우주를 유영하는 거대한 탐사선, ‘별무리호’. 낡았지만 견고해 보이는 함교는 은은한 푸른빛과 수많은 홀로그램 패널로 가득하다. 승무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임무를 수행 중이지만, 왠지 모르게 지루함과 피로감이 묻어난다. 창밖으로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별들의 강이 흐른다.

**컷 1:**
– **시점:** 함교 중앙, 함장석에 앉은 이지혁 함장의 뒷모습. 그는 홀로그램 패널들을 응시하고 있다.
– **지문:** 칠흑 같은 우주. 그 속을 마치 유령처럼 떠도는 거대한 함선. 인류의 호기심이 만들어낸 가장 거대한 집념, 별무리호. 무려 10년째, 이곳은 우리의 집이었다.

**컷 2:**
– **시점:** 함교 전체를 아우르는 와이드 샷. 각자의 자리에서 홀로그램 패널을 들여다보거나, 커피를 마시며 하품하는 승무원들의 모습.
– **말풍선 (이지혁 함장):** (나직하게) 박 항해사.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나?
– **지문:** 고요하다 못해 정지된 듯한 시간. 익숙함은 때로 가장 잔인한 형벌이다.

**컷 3:**
– **시점:** 부함장석에 앉은 박서연 항해사. 단정하게 묶은 머리카락, 날카로운 눈매가 인상적이다. 그녀는 패널을 빠르게 조작하며 대답한다.
– **말풍선 (박서연):** 네, 함장님. 예정된 항로, 에너지 소비율 모두 평상시와 같습니다. 블랙홀 ‘히페리온’을 통과한 지 벌써 3개월째이니, 이제 당분간은…
– **지문:** 박 항해사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진다. 침묵이 함교를 짓누른다.

**컷 4:**
– **시점:** 기관실에서 막 올라온 듯한 김태오 기관장. 기름때 묻은 작업복을 입고 손을 털며 걸어온다. 얼굴에는 장난기 어린 미소가 걸려있다.
– **말풍선 (김태오):** 으아, 이 지루함. 아주 우주선을 씹어 먹을 기세입니다, 함장님! 다음 정거장까진 또 몇 년을 더 가야 한다고요? 이러다 화석이 되겠습니다!
– **말풍선 (박서연):** (차갑게) 기관장님, 불필요한 농담은 삼가십시오. 우린 인류의 미래를 짊어진 선봉대입니다.
– **말풍선 (김태오):** 쳇, 농담도 못 하나. 너무 진지하게 살면 늙어요, 부함장님. 저처럼 탱탱하게 살아야… 악!

**컷 5:**
– **시점:** 김태오의 머리를 쥐어박는 이지혁 함장. 이지혁은 여전히 진지한 표정이다.
– **말풍선 (이지혁):** 시끄럽다. 조용히 제 할 일이나 해. 김 기관장 말대로 우리가 화석이 되는 건 상관없지만, 별무리호가 고철이 되면 곤란하니까.
– **지문:** 하지만 그의 눈빛 한켠에는 김 기관장의 농담이 꽤나 마음에 들었는지, 피식거리는 웃음기가 서려 있었다. 이 길고 긴 여정에서, 사소한 농담조차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았다.

**컷 6:**
– **시점:** 함교 한구석, 수많은 생체 신호 및 우주 환경 분석 패널 앞에 앉아있던 최유나 박사. 그녀는 심상찮은 표정으로 홀로그램 패널을 확대하고 있다. 과학자다운 날카로운 눈빛이 빛난다.
– **말풍선 (최유나):** (나직하게, 하지만 다급하게) 함장님, 잠시만요.

**컷 7:**
– **시점:** 모든 시선이 최유나에게로 향하는 클로즈업.
– **말풍선 (최유나):** 이쪽 스캔에… 뭔가 잡혔습니다.

**장면 #2: 우주선 외부 – 심우주 공간**

**배경 설명:**
별무리호의 외부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이 함교 메인 스크린에 송출된다. 칠흑 같은 우주 공간, 아득한 별빛들 사이에서 믿을 수 없는 형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컷 1:**
– **시점:** 메인 스크린에 처음 나타난 흐릿한 형체. 점차 선명해진다.
– **말풍선 (김태오):** 뭐야, 또 어디 이상한 우주 먼지 덩어리라도? 이 광활한 우주에 그런 게 한두 개도 아니고… 으아니?!

**컷 2:**
– **시점:** 형체가 선명해지면서, 경악하는 승무원들의 얼굴 클로즈업. 김태오의 입은 떡 벌어져 있고, 박서연의 눈은 휘둥그레진다. 이지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스크린을 노려본다.
– **지문:** 스크린에 나타난 것은, 결코 자연이 만들어낼 수 없는 완벽한 대칭과 차가운 아름다움을 지닌 것이었다.

**컷 3:**
– **시점:** 메인 스크린에 꽉 찬 ‘그것’의 모습. 칠흑 같은 심우주에서도 희미한 보랏빛 광채를 내뿜는, 완벽한 정팔면체 형태의 거대한 결정체. 흡사 흑요석 같기도 하고, 영롱한 보석 같기도 하다. 표면에는 미지의 문양들이 새겨져 있다.
– **말풍선 (최유나):** (떨리는 목소리) 에너지 반응… 없습니다. 어떤 물질인지도 판별되지 않습니다. 행성도, 소행성도, 인공 구조물도 아닌…
– **지문:** 그 크기는 별무리호의 절반에 달했다.

**컷 4:**
– **시점:** 이지혁 함장의 얼굴 클로즈업. 경계심과 호기심이 뒤섞인 복잡한 표정.
– **말풍선 (이지혁):** 유나 박사. 저게… 뭐지?
– **말풍선 (최유나):** (홀로그램 패널을 미친 듯이 조작하며) 현재 데이터로는… 설명 불가능합니다, 함장님. 지금까지 인류가 발견한 어떤 물질과도 일치하지 않습니다. 완벽한 형태, 그리고 이… 불가능한 정지 상태.

**컷 5:**
– **시점:** ‘그것’이 떠 있는 우주 공간에 천천히 접근하는 별무리호의 모습.
– **말풍선 (이지혁):** 전 함선, 최대 경계 태세. 모든 무기 시스템 대기. 그러나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 근접 스캔 모드 가동. 유나 박사, 가능한 모든 데이터를 수집해. 박 항해사, 최대한 근접하여 정지.

**컷 6:**
– **시점:** ‘그것’의 표면을 스캔하는 레이저 광선들이 나타난다. 결정체의 표면은 스캔 광선을 흡수하는 듯, 아무런 반사도 없다.
– **말풍선 (최유나):** (경악) 스캔 광선이… 흡수됩니다? 아무런 데이터도 반사되지 않아요!
– **말풍선 (김태오):** 그럼 쟤 정체가 뭔데? 블랙홀의 사생아인가?

**컷 7:**
– **시점:** 결정체에 너무 가까이 다가선 별무리호의 외부. 결정체에서 희미한 보랏빛 광채가 갑자기 강렬하게 번쩍인다.
– **지문:** 그 순간이었다. 정적을 깨고, 빛이 터져 나온 것은.

**컷 8:**
– **시점:** 별무리호 함교 내부. 강력한 섬광과 함께 모든 시스템이 오류를 뿜어낸다. 홀로그램 패널이 깨지고, 경고음이 요란하게 울린다. 승무원들이 비틀거린다.
– **말풍선 (이지혁):** 무슨 일이야?! 모든 시스템 비상 점검!
– **말풍선 (박서연):** (패널을 붙잡으며) 함장님! 모든 항해 시스템이 먹통입니다! 비상 전력 가동이 안 돼요!
– **말풍선 (김태오):** 기관실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어 불능! 젠장, 이건 EMP 공격인가?!
– **말풍선 (최유나):** (소리 지르며) 아니요! 에너지 반응이… 폭주하고 있어요! 이건… 이건 우리가 알던 에너지의 형태가 아니에요!

**컷 9:**
– **시점:** 이지혁 함장이 쓰러지려는 박서연을 붙잡는다. 그의 눈앞에서 함교 전체가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공간이 뒤틀리고, 색깔이 섞인다.
– **말풍선 (이지혁):** (이를 악물고) 정신 차려! 별무리호는 이대로 무너질 수 없어!
– **지문:** 고통. 환각. 그리고… 끝을 알 수 없는 추락.

**장면 #3: 미지의 공간 – 대기권 진입**

**배경 설명:**
별무리호는 마치 종잇장처럼 구겨져, 알 수 없는 푸른 행성의 대기권으로 빨려 들어간다. 고통스러운 섬광이 사라지고, 승무원들은 기절했다가 서서히 정신을 차린다.

**컷 1:**
– **시점:** 간신히 정신을 차린 이지혁 함장이 몸을 일으킨다. 함교는 아수라장이 되어 있다. 깨진 패널, 여기저기 널브러진 부품들.
– **말풍선 (이지혁):** (신음하며) 으읍… 다들 괜찮나?!
– **지문:**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하지만 더 고통스러운 것은, 온몸을 짓누르는 이 알 수 없는 이질감이었다.

**컷 2:**
– **시점:** 기절했던 승무원들이 하나둘씩 정신을 차린다. 김태오는 얼굴에 검댕을 묻힌 채 헤롱거리고, 박서연은 침착하게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려 하지만 손끝이 떨린다. 최유나는 눈을 크게 뜨고 창밖을 바라본다.
– **말풍선 (박서연):** (숨을 헐떡이며) 함장님… 함선 상태… 심각합니다. 모든 통신 두절, 동력원 불명…
– **말풍선 (김태오):** 젠장, 난 또 어디로 날아온 거야? 저승인가? 근데 저승치곤 좀 푸르딩딩한데…

**컷 3:**
– **시점:** 최유나 박사가 떨리는 손가락으로 메인 스크린의 잔상처럼 남은 창밖 풍경을 가리킨다.
– **말풍선 (최유나):** (극도로 흥분한 목소리) 함장님! 저것 좀 보세요!

**컷 4:**
– **시점:** 메인 스크린에 비치는 외부 풍경. 푸른 하늘,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흰 구름. 아래로는 빽빽한 원시림과 거대한 폭포수가 쏟아져 내리는 절벽이 보인다. 지구와 너무나 흡사하지만, 어딘가 낯선 압도적인 자연의 모습.
– **말풍선 (이지혁):** (눈을 가늘게 뜨며) 저긴… 어딘가?
– **지문:** 짙고 끈적한 이질감. 그것은 단순히 낯선 행성에 불시착한 충격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컷 5:**
– **시점:** 최유나가 간신히 복구시킨 몇 개의 패널 중 하나가 반짝이며 데이터를 송출한다. 대기권 분석 결과.
– **말풍선 (최유나):** 대기 조성… 지구와 거의 일치합니다! 산소 21%, 질소 78%… 온도 25도! 모든 환경이… 지구 생명체가 생존 가능한 환경입니다!
– **말풍선 (김태오):** (입을 떡 벌리며) 대박! 우리가 무슨 판타지 소설 주인공도 아니고… 미지의 행성에서 제2의 지구를 발견하다니!

**컷 6:**
– **시점:** 박서연이 자신의 홀로그램 패널을 간신히 복구하며 경악한다.
– **말풍선 (박서연):** (경직된 목소리) 함장님… 우리의 현재 위치를 추적했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있습니다.
– **말풍선 (이지혁):** (싸늘하게) 무슨 문제?

**컷 7:**
– **시점:** 박서연의 패널에 나타난 항해 데이터. 별무리호는 지금 ‘태양계’ 안에 있다. 하지만…
– **말풍선 (박서연):** 우리가 위치한 태양계의… 지도와 모든 천문 데이터가… 현재 인류가 알고 있는 태양계와 일치하지 않습니다.
– **말풍선 (김태오):** 무슨 소리야? 지구가 두 개라도 된다는 거야?!
– **말풍선 (박서연):** 아니요. (데이터를 손으로 쓸어 올리며) 이곳 태양계의 항성 배치, 행성 궤도… 지형 변화… 우리 데이터와 비교했을 때… 최소 수억 년 전의 정보입니다.

**컷 8:**
– **시점:** 충격으로 굳어버린 이지혁, 박서연, 김태오의 얼굴 클로즈업. 최유나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 입을 틀어막는다.
– **말풍선 (최유나):** (떨리는 목소리) 설마… 그 외계 유물이…
– **말풍선 (이지혁):**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말도 안 돼…

**컷 9:**
– **시점:** 별무리호가 불시착하려는 원시림 위로,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스크린 잔상 너머로 보이는 것은, 자연의 일부라고는 볼 수 없는 거대한 석조 구조물이었다. 피라미드 같기도 하고, 거대한 신전 같기도 한… 그러나 그 어떤 건축 양식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너무나 거대한… 고대 문명의 흔적. 그것이 울창한 숲 사이로 봉우리처럼 솟아 있었다.
– **지문:** 우리는… 어디로 온 것일까. 그리고 이곳은… 과연 어디일까.
– **말풍선 (이지혁):** (나직하게, 하지만 결연하게) 우리는… 시간 이동을 한 건가.

**엔딩 크레딧:**

**[별무리호 – 첫 번째 기록: 시간의 표류자들]**

**다음 화 예고:**

**[어딘지 알 수 없는 태초의 지구. 그곳에서 마주한 것은, 인류의 역사를 뒤흔들 비밀이었다.]**


(지문)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