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스릴러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아르카나 마법 학원 – 첫 번째 에피소드: 금기의 흔적

**장면 1**

**[1-1]**
**배경:**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아르카나 마법 학원’의 전경. 첨탑은 구름을 뚫을 듯 솟아있고, 푸른 잔디밭 위로 학생들이 마법 훈련에 열중하거나 담소를 나누고 있다. 빛나는 마법진이 간헐적으로 터져 나오고, 아름다운 학원가는 활기 넘친다.
**내레이션 (리안):** 아르카나. 마법사라면 누구나 꿈꾸는 이름. 최고의 재능만이 허락되는 지상의 낙원. 사람들은 이곳을 ‘마법의 심장’이라 불렀다.

**[1-2]**
**배경:** 학원 도서관, 고서들이 가득한 책장 사이. 리안은 창가에 앉아 두꺼운 마법 서적을 읽고 있다. 그의 옆에는 에너지 볼을 띄우며 장난치는 또 다른 학생, 유나가 있다.
**리안 (독백):** 완벽하고, 고귀하고,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곳. 하지만… 늘 무언가, 아주 작은 균열이 느껴졌다.

**[1-3]**
**배경:** 학원 복도. 리안의 시선이 한곳에 꽂힌다. 최근 ‘신비 마법 증후군’으로 오랫동안 격리되었다 돌아온 학생, 세진이다. 세진은 전에는 활기 넘치고 장난기 가득했던 아이였지만, 지금은 텅 빈 눈으로 멍하니 벽을 응시하고 있다. 그의 얼굴에는 감정의 그림자조차 없다.
**리안 (독백):** 저렇게, 감정 없는 껍데기처럼 변해버린 이들이 몇 명째인지.

**[1-4]**
**배경:** 리안과 유나가 함께 걷는 학원 길. 유나는 발랄하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리안의 시선은 여전히 세진을 향해 있다.
**유나:** 리안, 또 쓸데없는 생각에 잠겼어? 어서 실습 준비나 하자니까!
**리안:** (낮게) 유나, 세진이… 너무 달라졌어. 정말 ‘치료’의 결과가 저런 걸까?
**유나:** (어깨를 으쓱하며) 뭐, ‘신비 마법 증후군’은 위험한 거잖아. 학교에서 특별 관리를 했다니, 이제 괜찮아진 거겠지. 괜한 걱정 마.

**[1-5]**
**배경:** 학원 안내 게시판. ‘접근 금지 구역’이라는 경고문과 함께 오래된 건물들의 사진이 붙어 있다. 특히 학교 가장 오래된 구역, ‘시계탑 아래 지하 구역’이라는 곳이 눈에 띈다.
**리안 (독백):** 괜찮아진 걸까? 아니면… 다른 무엇이 된 걸까? 그리고 그 ‘특별 관리’라는 게, 왜 항상 지하 구역에서 이루어지는 거지?

**[1-6]**
**배경:** 낡고 먼지 쌓인 도서관의 비밀 자료실. 리안이 오래된 학교 건축 도면을 뒤적이고 있다.
**리안 (독백):** 유나의 말대로 그곳은 그냥 폐쇄된 저장고일 뿐이라고 했지만… 이상하잖아. 아무리 오래되었다 해도, 그 누구도 접근하지 못하게 할 정도의 ‘저장고’라니.

**[1-7]**
**배경:** 리안의 손가락이 도면 위를 훑는다. ‘창조의 전당’이라고 불리는 본관 아래로 이어지는 지하 층 도면. ‘폐쇄’라는 붉은 글씨가 크게 쓰여 있지만, 그 아래 희미하게 지워진 ‘근원의 심장부 (Core of Origin)’라는 글자가 보인다. 그리고 도면의 아주 작은 구석에,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흐릿하게 적힌 단어… ‘정제 (Refinement)’.
**리안 (독백):** 근원의 심장부? 정제? 저장고치고는 너무 거창한 이름이야. 그리고… 왜 이렇게 지우려고 애쓴 흔적이 있지?

**장면 2**

**[2-1]**
**배경:** 한밤중의 아르카나 학원. 달빛이 묘하게 드리워져 있다. 모든 불이 꺼진 복도, 리안은 손전등을 비추며 조심스럽게 걷고 있다. 그의 표정은 결연하면서도 약간의 두려움을 담고 있다.
**내레이션 (리안):** 호기심은 때로는 이성을 마비시킨다. 하지만 그날 밤, 나는 알 수 없는 이끌림에 사로잡혀 있었다. 답을 찾아야만 했다.

**[2-2]**
**배경:** 도면에서 본 비밀 통로 입구. 낡은 벽 뒤에 숨겨진 철문이다. 녹슨 경첩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열린다. 어두컴컴한 계단이 아래로 끝없이 이어진다.
**리안 (독백):** 윽… 곰팡이 냄새… 그리고 알 수 없는 이 차가운 공기.

**[2-3]**
**배경:** 계단을 내려온 리안이 복도에 선다. 돌로 된 벽과 바닥은 축축하고 차갑다. 발소리가 기분 나쁘게 울린다. 복도 양옆으로는 굳게 잠긴 철문들이 줄지어 있다.
**리안 (독백):** 폐쇄된 저장고라고? 이 깊은 곳까지 내려와야 하는 저장고?

**[2-4]**
**배경:** 복도 끝. 다른 문들과는 달리 문틈으로 희미한 푸른빛이 새어 나오고, 웅웅거리는 낮은 기계음이 들려온다. 리안은 조심스럽게 그 문에 다가선다.
**리안 (독백):** 뭐지? 이 소리…

**[2-5]**
**배경:** 리안이 문에 귀를 기울인다. 기계음 사이로 아주 희미하게, 마치 물에 잠긴 듯한 *흐느낌*이 섞여 들려오는 것 같다. 그의 심장이 거세게 뛰기 시작한다.
**리안 (독백):** 착각일 거야… 착각이어야만 해.

**[2-6]**
**배경:** 리안이 망설이다, 결국 조심스럽게 문을 살짝 열어 안을 엿본다.
**리안 (독백):** (덜덜 떨리는 숨소리)

**[2-7]**
**배경:** 문틈으로 보이는 방 안의 광경. 거대한 유리 원통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원통 안에는 옅은 푸른 액체가 가득 채워져 있고, 그 액체 속에서 희미한 빛이 깜빡인다. 그리고… 원통들 안에, 마치 잠들어 있는 듯한 인간의 형상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팔다리가 없고, 그저 유동적인 형태로 떠 있는 듯한… 어떤 것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일그러져 있다. 액체와 빛, 기계음이 혼합되어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리안 (경악, 눈을 크게 뜨며):** 이… 이건…

**[2-8]**
**배경:** 리안의 얼굴이 공포로 질려 있다. 그의 눈빛은 흔들리고, 입술은 파르르 떨린다. 그의 등 뒤에서는 여전히 웅웅거리는 기계음과 알 수 없는 흐느낌이 들려오는 듯하다.
**리안 (독백):** 형상… 인간의… 저것들이… 다… 세진이처럼…

**[2-9]**
**배경:** 리안이 경악하며 뒷걸음질 치다, 발밑에 밟힌 작은 조약돌 소리에 움찔한다. ‘타닥.’ 아주 작은 소리였지만, 이 고요한 지하에서는 너무나 크게 울렸다.
**내레이션 (리안):**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2-10]**
**배경:** 문 안쪽, 유리 원통들 사이에서, 이쪽을 향하는 *차가운 시선*이 느껴지는 듯한 기척이 스쳐 지나간다. 리안의 등골에 소름이 돋는다.
**리안 (독백):** 누군가… 날… 봤어?

**[2-11]**
**배경:** 리안이 황급히 문을 닫고 도망치려 한다. 심장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내레이션 (리안):** 그곳은 금지된 곳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금기를 건드려버렸다.

**[2-12]**
**배경:** 리안이 뒤를 돌아본다. 자신이 내려왔던 복도 끝, 어둠 속에서 *두 개의 붉은 눈*이 섬뜩하게 번뜩인다. 그리고 그 아래로, 창백하고 기다란 손가락들이 희미하게 드러난다. 어둠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는, 형체를 알 수 없는 존재.
**내레이션 (리안):** 나는… 돌이킬 수 없는 문을 열어버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