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천무연화 (天武蓮花)**
**장르:** 마법소녀, 무협 판타지
**시놉시스:**
지극히 평범한 여고생 ‘하랑’은 우연히 고대 무림의 비밀스러운 유물과 조우하게 된다. 이 유물은 그녀를 전설 속 ‘마법무녀’로 각성시키고, 동시에 그녀를 천하의 운명을 건 거대한 무술 대회, ‘천하제일 무도대회’의 소용돌이 속으로 이끈다. 이 대회는 단순한 힘겨루기가 아니다. 세상을 지탱하는 근원 에너지인 ‘천기(天氣)’의 수호자를 가리고, 흑암의 세력으로부터 세상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보루인 것. 하랑은 서툴지만 강한 의지로 마법과 무술을 넘나들며 성장하고, 무림 고수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싸움을 펼쳐나가게 된다.
—
**[씬 #1] 밤하늘, 도시의 불빛**
**[시간]** 밤
**[장소]** 현대 도시, 하랑의 집 창문 앞
**(화면: 칠흑 같은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유성. 찰나의 섬광처럼 강렬한 꼬리를 남기며 스쳐 지나가고, 이내 희미해지며 사라진다. 카메라가 서서히 줌아웃하며 유성이 사라진 자리에 수많은 별들과 도시의 불빛이 함께 반짝이는 야경을 담는다. 다시 줌인하며, 따뜻한 빛이 새어 나오는 한 아파트 창문으로 향한다.)**
**내레이션 (하랑, 밝고 살짝 게으른 목소리):**
세상에 신비한 일이요? 그런 건 있잖아요, 전래동화나 판타지 소설, 아니면 영화 속에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저요? 그냥, 내일 학교 시험이 걱정되고, 저녁 반찬이 오늘은 또 뭘까 궁금하고,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 SNS를 새로고침하며 덕질하는, 지극히 평범하고 지극히 현실적인 열여덟 살 김하랑이에요.
**(화면: 하랑의 방. 아기자기한 인형들이 놓인 책상 위에는 쌓여 있는 문제집 더미와 펜들이 널브러져 있다. 벽에는 밝은 미소를 짓는 아이돌 포스터가 붙어 있고, 침대 위에는 예쁜 체크무늬 이불이 깔려 있다. 하랑은 그 침대에 엎드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잠옷 차림의 그녀는 머리를 대충 묶은 채 영혼 없이 화면을 터치한다.)**
**하랑 (내면, 한숨 섞인):**
오늘 밤엔 별똥별이 떨어진다고 뉴스에서 그랬는데… 결국 못 봤네. 맨날 이 시간만 되면 졸리다니까. 아, 시험 망하면 진짜 하늘의 별이 될 것 같은데. 엄마한테 등짝 스매싱으로.
**(하랑이 피곤한 듯 길게 하품하며 몸을 뒤척인다. 이불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녀의 시선이 닿지 않는 방 구석, 오래되고 낡은 나무 서랍장 틈새로 희미한 초록색 빛이 한 줄기 새어 나온다. 빛은 아주 미세하게 깜빡이지만, 하랑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씬 #2] 오래된 책방 ‘만권루’**
**[시간]** 다음 날 낮, 해가 중천에 떠 있다.
**[장소]** 허름한 골목길 안쪽에 자리한 낡은 책방
**(화면: ‘만권루’라고 쓰인, 글씨가 희미하게 바랜 낡은 나무 간판이 흔들거리는 책방의 외관. 창문에는 먼지가 잔뜩 앉아 있고, 문은 마치 시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삐걱거릴 것만 같다. 하랑이 휴대폰 지도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린 후, 조심스럽게 삐걱거리는 문을 열고 들어선다.)**
**하랑:**
(조심스러운 목소리)
여기가… 할아버지가 그렇게 찾아보라고 하시던 그 책방인가? 왜 이렇게 구석진 곳에, 간판도 다 낡아서 글씨도 잘 안 보이고… 보물이라도 숨겨져 있나?
**(하랑이 책방 안으로 발을 들여놓자, 코를 찌르는 듯한 퀴퀴하고 오래된 종이 냄새, 그리고 먼지 냄새가 물씬 풍겨온다. 그녀는 코를 킁킁거리며 주변을 둘러본다. 천장까지 닿을 듯한 키 큰 책장들이 빼곡하게 늘어서 있고, 그 위에는 먼지가 두껍게 쌓여 있다. 책방 주인은 보이지 않고, 낡은 나무 카운터 위에 붓으로 쓴 쪽지 한 장이 놓여 있다.)**
**쪽지 (내레이션, 나지막하고 고풍스러운 목소리):**
‘천 년 묵은 먼지 속에 숨은 진리를 찾아라.’
**하랑:**
(짜증 섞인 한숨)
하아… 무슨 소리람. ‘영혼의 속삭임’이라던가 하는 책을 찾아오랬는데. 할아버지는 항상 미스터리한 말씀을 하신다니까. 여기가 아니라 무슨 점집에 온 줄 알겠네, 정말.
**(하랑은 투덜거리며 책장 사이를 걷는다. 그녀의 발소리에 바닥의 묵은 먼지가 푸석인다. 낡은 책등에 손을 대며 책 제목들을 훑어본다. ‘잃어버린 신화’, ‘달의 전설’, ‘무지개 다리’ 등등… 어디선가 본 듯한 제목들 사이에서 한참을 헤매던 하랑의 손가락이, 문득 한쪽 구석, 햇빛이 거의 닿지 않는 어두컴컴한 책장 앞에서 멈춘다.)**
**(화면: 하랑의 시점. 다른 책들과는 확연히 다른, 낡고 해졌지만 묘하게 기품 있는 한 권의 책이 눈에 들어온다. 제목은 붓글씨로 ‘운명의 별’이라고 쓰여 있다. 책의 표지는 오래되었지만, 자세히 보면 은은한 광택을 머금은 듯 반짝이고 있다.)**
**하랑:**
(나지막이)
이게… ‘영혼의 속삭임’? 표지는 전혀 다른데. 에이, 설마.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건 보통 이런 판타지스러운 제목은 아니었잖아.
**(하랑이 조심스럽게 책을 집어 든다. 책을 뽑아내는 순간, 책장 뒤편에 가려져 있던 비밀스러운 문양이 드러난다. 고대의 기하학적 문양들이 오색찬란한 빛을 뿜어내며, 그 빛은 책방 전체를 휘감기 시작한다. 하랑은 놀라 비명을 지르며 주춤거린다.)**
**하랑:**
흐익?! 이, 이게 뭐야?! 번개라도 친 거야?!
**(빛이 점점 더 강렬해지며 책방 안의 모든 책들이 공중으로 떠오른다. 마치 거대한 폭풍이 몰아치는 듯,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책장들이 삐걱거리고, 책 페이지들이 미친 듯이 펄럭이며 공중을 흩날린다. 하랑은 공포에 질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눈을 질끈 감는다. 몸이 공중으로 붕 뜨는 듯한 기분 나쁜 이질감이 느껴진다.)**
**[씬 #3] 시공의 틈새**
**[시간]** 잠시 후
**[장소]** 신비로운 공간, 빛의 길
**(화면: 눈을 뜬 하랑의 시점. 그녀는 더 이상 책방에 있지 않다. 발밑에는 투명하게 빛나는 길이 아득히 펼쳐져 있고, 사방은 마치 은하수처럼 수많은 별처럼 반짝이는 입자들로 가득하다. 마치 우주 공간 같으면서도, 동시에 고요하고 신성한 사원 같은 느낌이다. 중력이 없는 듯 몸이 붕 떠오른다. (BGM: 신비롭고 몽환적인 음악이 잔잔하게 흐른다))**
**하랑:**
(떨리는 목소리)
여… 여기가 어디야…? 꿈인가? 아니, 이건 너무 생생하잖아. 누가 나 납치한 거야?!
**(하랑의 품에 안겨 있던 ‘운명의 별’이라는 책에서 빛이 더욱 강렬하게 뿜어져 나온다. 책이 스스로 펼쳐지며, 그 안에서 작은 별똥별 같은 것이 튀어나온다. 그 별똥별은 하랑의 주위를 몇 번 맴돌다가, 이내 그녀의 눈앞에 손바닥만 한 작은 요정의 형상으로 모습을 갖춘다.)**
**별 (BYEOL, 맑고 청아한 목소리):**
드디어… 드디어 만났구나, 천무의 별이여.
**(작고 영롱한 요정, ‘별’. 투명하고 반짝이는 날개를 파닥이며 하랑의 눈앞에 떠 있다. 몸에서는 은은한 빛이 흘러나오고, 그 목소리는 맑고 청아하지만, 어딘가 간절함이 묻어난다.)**
**하랑:**
(비명에 가까운 외침)
으아아아악! 마, 말하는 요정?! 설마… 나 지금 환각 보고 있는 건가?! 나 너무 피곤해서 헛것이 보이는 거야?!
**별:**
(단호하게)
환각이 아니다! 나는 이 천무의 서에 깃든 영혼, 별이라 한다! 그리고 너는… 이 시대의 마지막 ‘천무연화’로 선택받은 자!
**하랑:**
천무… 연화? 그게 뭔데?! 난 그냥 김하랑이라고! 평범한 고등학생! 당장 집으로 돌려보내 줘! 나 내일 수학 시험 본다고! 망하면 진짜 죽는단 말이야!
**(별은 한숨을 쉬듯 반짝이는 입자들을 흩뿌린다.)**
**별:**
수학 시험 따위가 문제될 상황이 아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천하의 균형은 무너져 내리고 있다! ‘천기(天氣)’의 흐름이 탁해지고, 흑암의 세력이 대지를 잠식하려 드는 이때… 너만이, 너만이 그들을 막을 수 있다!
**하랑:**
천기? 흑암? 무슨 소리 하는 거야! 갑자기 내가 세상을 구하라고?! 무슨 영화 찍는 줄 알아?! 주인공은 원래 평범한 애가 아니라 막 엄청난 숨겨진 능력자고 그렇잖아! 난 그냥 김하랑이라고!
**별:**
(하랑의 주위를 맴돌며)
너의 손에 들린 저 책, ‘운명의 별’은 단순한 서책이 아니다. 천 년 전, 대무림 시대에 천하를 평정했던 위대한 ‘마법무녀’의 유물! 그 힘이 너를 택한 것이다!
**(별이 하랑의 머리 위를 맴돌며 작은 손짓을 하자, 하랑의 몸에서 은은한 빛이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그녀의 심장 부근에서 뜨거운 기운이 솟구치며 온몸으로 퍼져나간다.)**
**하랑 (당황):**
으읍… 뜨거워! 몸이 막 간질간질하고… 이상해!
**별:**
그것이 바로, 잠들어 있던 천무의 기운이다. 너의 몸에서 깨어나고 있는 것이지.
**(하랑의 주변으로 빛의 파장이 퍼져나가고, 그녀의 평범한 교복이 신비로운 한복 스타일의 무도복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교복 자락이 빛과 함께 흩어지고, 은은한 연보랏빛과 흰색이 어우러진 비단 치마는 연꽃잎처럼 부드럽게 퍼져나간다. 허리에는 은은한 광택이 흐르는 긴 비단 띠가 둘러지고, 소매는 마치 물결처럼 유려하게 흘러내린다. 머리에는 연꽃 모양의 은장식이 우아하게 얹어진다. (SFX: 파아앗! 쉬이이이잉- (변신 효과음), BGM: 웅장하고 신비로운 변신 BGM이 절정으로 치닫는다))**
**하랑 (경악에 찬 목소리,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살피며):**
이… 이게 뭐야! 내 교복! 내 옷이! 왜 이렇게 변하는 건데! 거울도 없는데 어떻게 내가 변하는 걸 다 알지?!
**(하랑이 자신의 손을 보며 놀란다. 손끝에서 푸른빛 기운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그녀는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멍한 표정으로 손을 뻗어본다.)**
**별:**
(환한 목소리)
자, 이것이 바로 마법무녀의 모습이다! 이제 너는 ‘천무연화’로서, 천하의 운명을 건 무림 대회의 마지막 참가자가 되어야 한다!
**하랑:**
무… 무림 대회? 내가? 난 발차기 한 번 제대로 못 하는데?! 체육 시간에도 늘 꼴찌였다고!
**별:**
(자신감 넘치게)
그것은 이제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너의 안에 잠든 ‘천기’가 너의 육체를 강화하고, 마법의 힘을 부여할 것이니! 마법과 무술, 그 모든 힘이 너의 것이 될 것이다!
**(별이 작은 손을 젓자, 공간이 다시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반짝이던 빛의 통로가 어두워지며, 저 멀리 거대한 경기장의 윤곽이 희미하게 드러난다. 웅장한 북소리와 함성 소리가 아득하게 들려온다.)**
**[씬 #4] 무림 대회장, 백련 투기장**
**[시간]** 잠시 후
**[장소]** 고대 무림의 경기장, 백련 투기장
**(화면: 거대한 투기장의 전경. 수천, 수만 명의 인파가 발 디딜 틈 없이 운집해 있다. 하늘 높이 솟은 거대한 석조 기둥들과 웅장한 건축 양식이 고대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투기장의 중앙에는 거대한 원형 무대가 있고, 그 위에는 이미 수많은 무림 고수들이 모여 있다. 모두들 범상치 않은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다. (BGM: 웅장하고 결연한 음악이 울려 퍼진다))**
**진행자 (목소리, 마법으로 증폭되어 경기장 전체에 쩌렁쩌렁 울려 퍼진다):**
자, 이제 마지막 참가자, ‘천무연화’가 등장할 시간입니다! 천하제일 무도대회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별이여, 그 모습을 드러내십시오!
**(군중이 술렁인다. 수많은 시선이 하늘을 향한다. 그때, 투기장 중앙 무대 위 하늘에서 찬란한 빛줄기가 내려오며 하랑이 천천히 지상으로 내려온다. 그녀의 변신한 복장이 햇빛을 받아 더욱 영롱하게 빛난다. 하랑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본다. 믿을 수 없다는 듯 입을 살짝 벌리고 있다.)**
**하랑 (내면):**
말도 안 돼… 진짜 무림 대회잖아! 저 사람들 전부 무림 고수라고? 으아, 살벌해 보인다! 무슨 만화 속으로 들어온 것 같아!
**(주변의 무림 고수들은 하랑을 흥미로운 시선, 혹은 경계하는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중에는 인상 깊은 몇몇 인물들이 눈에 띈다.)**
* **남궁천(30대 중반):** 검은색 비단 도포를 입은 냉철한 검객. 날카로운 눈매와 등 뒤에 멘 묵직한 검이 그의 존재감을 압도적으로 만든다. 그는 하랑을 꿰뚫어 보는 듯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 **청하(20대 중반):** 푸른색 비단옷을 입은 아름다운 여성 무인. 유려한 곡선의 부채를 들고 우아하면서도 강인한 기품을 뿜어낸다. 그녀의 눈은 하랑에게서 호기심을 읽는 듯하다.
* **벽력장(40대 초반):** 우람한 체격의 거한. 맨손 무술의 대가로 보이는 그는 우락부락한 팔뚝과 얼굴의 흉터가 그의 삶의 역정을 말해주는 듯하다. 그는 하랑에게서 의외의 기운을 감지한 듯 미간을 살짝 찌푸린다.
**(하랑은 그들의 살기 어린 눈빛에 자신도 모르게 위축되지만, 이내 눈을 질끈 감았다 뜬다. 그녀의 눈빛에 묘한 결의가 비치기 시작한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하는 마음이 엿보인다.)**
**하랑 (내면):**
그래, 김하랑. 네가 선택받은 ‘천무연화’라면! 일단 해보는 거야! 수학 시험보다 이게 훨씬 더 중요하대잖아! 게다가… 왠지 모르게… 마음이 뜨거워져.
**(별이 하랑의 어깨 위로 날아와 그녀의 귀에 속삭인다.)**
**별:**
(기특하다는 듯)
잘 생각했다, 하랑! 두려워 말고, 너의 천무 기운을 믿어라! 너는 강해질 수 있어!
**진행자 (다시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
천하제일 무도대회! 그 서막이 마침내 열렸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천하의 운명을 결정할 단 한 명의 수호자가 탄생할 것입니다!
**(관중들의 함성 소리가 하늘을 찌른다. ‘와아아아!’ 하랑은 불안함과 동시에 미지의 기대감, 그리고 약간의 흥분감에 휩싸인다. 그녀의 시선은 무대 너머,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관중석 한편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번뜩이는 붉은 눈빛이 하랑을 주시하고 있다.)**
**[씬 #5] 그림자의 속삭임**
**[시간]** 대회장 한편, 동시에
**[장소]** VIP석처럼 보이는 높은 관람석, 어둠이 짙게 깔린 곳
**(화면: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존재, ‘흑영’. 그의 얼굴은 그림자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오직 핏빛처럼 붉은 눈만이 섬뜩하게 빛나고 있다. 그의 손끝에서 검은 기운이 스멀스멀 피어나는 것이 보인다. 그의 주변 공기가 마치 얼어붙은 듯 차갑고 음습하다. (BGM: 낮고 불길하며 기분 나쁜 음악이 깔린다))**
**흑영 (낮고 으르렁거리는 목소리, 마치 바닥을 긁는 듯하다):**
건방진 어린 것… 감히 ‘천무연화’라 불리는가. 천 년 전의 망령이 이제 와서. 이번에는 그 빛을 완전히 꺼뜨려 주마. 천기는… 나의 것이다. 그 누구도 나의 길을 막을 수 없어.
**(흑영의 붉은 눈빛이 하랑을 향해 섬뜩하게 번뜩인다. 그의 주위로 검은 기운이 폭풍처럼 휘몰아치기 시작한다. 어둠이 춤을 추듯 일렁이며 그의 강력한 사악한 의지를 드러낸다. (SFX: 스으으윽- (어둠의 기운이 피어나는 소리), 크르릉- (낮게 울리는 불길한 소리)) 무도대회의 장엄한 시작과 함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거대한 악의 그림자가 움직임을 개시한다.)**
**(카메라가 다시 하랑에게로 돌아온다. 그녀는 아직 흑영의 존재를 알지 못하지만, 알 수 없는 싸늘한 기운과 불안감에 가슴이 철렁한다. 그녀의 허리에 둘러진 비단 띠가 미세하게 떨린다. 대회장의 웅장한 음악이 최고조에 달하며, 첫 번째 대결의 시작을 알리는 징 소리가 하늘을 가르고 울려 퍼진다.)**
**(SFX: 콰아앙! (거대한 징 소리, 여운이 길게 이어진다))**
**(하랑이 무대를 바라보며, 불안함 속에서도 묘한 결의에 찬 표정으로 서 있는 모습. 그녀의 뒤로 ‘천무연화’ 타이틀 로고가 거대하게 나타나며 에피소드가 마무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