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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피소드 1: 잊혀진 심장의 메아리

**로그라인:** 냉철한 전사 카이와 고대 언어학자 엘레나는 전설 속 ‘검은 심장’이라 불리는 지하 유적을 찾아 나선다. 미지의 위험이 도사리는 어둠 속에서, 그들은 잊혀진 문명의 끔찍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 **장면 1: 어둠 속으로의 서막**

**씬 번호:** 1
**장소:** 잊혀진 고대 지하 유적 입구 – 밤, 짙은 숲 속 깊은 곳.
**시간:** 늦은 밤

**[장면 설명]**
화면은 짙은 안개와 거대한 고목들이 뒤섞인 음침한 숲의 전경을 비춘다.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부엉이 울음소리가 적막을 깬다. 흔들리는 횃불 하나가 어둠을 가르고, 그 빛을 따라 두 그림자가 숲의 바닥을 조심스레 걷고 있다.

그림자의 주인공은 **카이 (30대 중반, 건장하고 날카로운 인상의 전사. 닳아빠진 가죽 갑옷 위에 두꺼운 망토를 걸치고, 허리에는 대검을 차고 있다.)**와 **엘레나 (20대 초반, 가늘지만 단단한 체구의 학자. 고풍스러운 두루마리가 가득한 가방을 메고, 안경을 고쳐 쓰며 주변을 탐색한다.)**이다.

카이가 횃불을 높이 들어 올리자, 거대한 바위벽에 드러난 균열이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낸다. 균열은 단순한 틈이 아니라, 인공적으로 다듬어진 듯한 웅장한 아치형 입구로 이어진다. 입구 주변은 넝쿨과 이끼로 뒤덮여 세월의 무게를 짐작하게 한다. 고대 문자들이 희미하게 새겨져 있지만, 오랜 풍화 작용으로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

엘레나는 숨을 삼키며 입구에 다가선다. 횃불 빛이 닿는 곳마다 그녀의 눈빛은 호기심과 경이로움으로 빛난다.

**[대화]**

**카이:** (낮고 거친 목소리) 드디어군. 이곳이 그 전설 속 ‘검은 심장’으로 통하는 문이라면… 자네가 찾는 고대 언어의 조각이 여기 있기를 바라지.

**엘레나:** (떨리는 목소리로) 카이… 보여요? 이 문양들… 이건 단순한 자연적인 균열이 아니에요. 이건… 이건 잊혀진 시대의 건축 양식이에요! 믿을 수 없어… 정말 전설이 아니었어!

엘레나는 재빨리 가방에서 작은 노트를 꺼내 손가락으로 벽의 문양을 더듬는다.

**카이:** (무심하게 횃불을 흔들며) 그래, 그래. 흥분은 좀 가라앉히지. 전설 속이든 뭐든, 어둠은 어둠이고 위험은 위험이니까. 내가 여길 찾아오는 데 얼마나 걸렸는지 아나? 그 ‘지식’이라는 게 목숨 걸 가치가 있는지 빨리 확인하고 싶을 뿐이야.

**엘레나:** (카이의 말은 들리지 않는 듯, 완전히 몰입하여) 이… 이 문자는… ‘별이 심연으로 삼켜지던 밤… 심장이 울부짖었다’… 카이, 이건 단순한 경고문이 아니에요! 이건 유적의 존재 이유를 암시하는 중요한 단서일지도 몰라요!

카이는 한숨을 쉬며 엘레나의 뒤를 돌아본다. 그의 시선은 숲의 어둠 속을 탐색한다.

**카이:** 일단 안으로 들어가야 더 많은 걸 알 수 있을 거다. 숲속은 밤이 깊어질수록 위험해져.

엘레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흥분에 찬 얼굴로 입구를 향해 한 발 내딛는다. 카이는 그녀를 막아서며 먼저 횃불을 들고 어둠 속으로 발을 들인다.

**카이:** (날카로운 눈으로 주위를 살피며) 조심해, 학자 양반. 전설 속 유적은 대개 반갑지 않은 손님을 위한 ‘환영’ 장치를 갖추고 있지.

**엘레나:** (경계심 반, 설렘 반) 알아요, 카이. 하지만 이 거대한 유적이 수천 년 동안 잠들어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어떤 비밀이 저 안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그녀의 말끝이 희미해지며, 두 사람은 서서히 입구 안쪽의 짙은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숲은 다시 깊은 침묵에 잠기고, 횃불의 희미한 빛마저 사라진다.

**[효과음]**
* 부엉이 울음소리 (간헐적)
* 벌레 소리 (은은하게)
*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는 소리
* 발자국 소리 (낙엽 밟는 소리)
* 엘레나의 노트 필기 소리 (사각사각)
* 낡은 돌문이 열리는 듯한 낮은 마찰음 (상상 속)

**[배경음악]**
* 초반: 신비롭고 약간 음산한 분위기의 현악기 선율.
* 카이와 엘레나의 대화: 긴장감이 서서히 고조되는 낮은 드럼 비트와 현악기.
* 마지막: 웅장하면서도 불안감을 조성하는 오케스트라 사운드.

### **장면 2: 고대 홀의 그림자**

**씬 번호:** 2
**장소:** 잊혀진 지하 유적 내부 – 좁은 통로를 지나 거대한 원형 홀.
**시간:** 현재

**[장면 설명]**
화면은 좁고 굽이진 돌 통로를 비춘다. 벽은 거친 암석 그대로이거나, 조잡하게 다듬어진 형태다. 여기저기 붕괴의 흔적과 오래된 먼지, 거미줄이 가득하다. 횃불 빛이 겨우 앞을 밝힐 뿐, 짙은 어둠이 사방을 짓누른다. 카이가 횃불을 들고 앞장서고, 엘레나는 잔뜩 긴장한 채 뒤를 따른다. 그녀의 눈은 끊임없이 주변을 살피며 혹시라도 놓칠 단서가 없는지 찾고 있다.

갑자기 통로가 끝나고, 공간이 뻥 뚫리며 거대한 원형 홀이 나타난다. 횃불 빛이 닿는 곳은 한정적이지만, 홀의 규모는 압도적이다. 천장은 아득히 높고, 거대한 돌기둥들이 규칙적으로 서 있다. 벽면에는 희미하게 고대 문양과 벽화들이 새겨져 있는데, 오랜 세월로 인해 색이 바래고 일부는 훼손되어 있다. 공기는 축축하고 싸늘하다.

홀 중앙에는 알 수 없는 형태의 거대한 석조 구조물이 자리하고 있다. 흡사 거대한 심장처럼, 혹은 정교한 시계태엽처럼 보이는 기묘한 형태이다. 그 주변으로는 무수히 많은 고대 룬 문자들이 바닥과 벽을 빼곡히 메우고 있다.

엘레나는 홀에 들어서자마자 압도당한 듯 멈춰 선다. 그녀의 눈동자는 경이로움과 두려움 사이에서 흔들린다. 카이 역시 잠시 걸음을 멈추고 홀 전체를 훑어본다.

**[대화]**

**카이:** (낮게 으르렁거리듯) 빌어먹을… 이렇게 거대한 공간이라니. 대체 어떤 놈들이 이런 짓을 벌인 거지?

**엘레나:** (숨을 헐떡이며) 와… 와아… 카이, 봐요! 이 벽화들! 이건… 이건 단순한 그림이 아니에요. 고대 문명의 역사와 신앙이 담겨 있는 기록이에요!

엘레나는 홀 벽에 그려진 벽화로 달려간다. 횃불 빛이 닿는 곳을 따라 손가락으로 벽화를 더듬는다. 벽화에는 태양처럼 빛나는 구체와, 그 빛을 숭배하는 듯한 인물들, 그리고 구체가 서서히 어둠에 잠식당하는 듯한 끔찍한 장면들이 연속해서 그려져 있다.

**엘레나:** (흥분하여) 이 빛나는 구체는… 아마도 이들의 주된 에너지원이자 숭배의 대상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 그림은… 구체가 점점 어두워지고, 주변의 모든 것이 파괴되는 모습… 설마… 이 문명은 스스로의 힘 때문에 멸망한 건가요?

**카이:** (한쪽 눈썹을 치켜 올리며) 멸망이든 뭐든, 그게 지금 자네 발밑에 깔린 함정을 막아주진 않을 텐데.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괜히 어설프게 만져서 돌덩이라도 무너지면… 아무리 자네가 고대어를 잘 안다고 해도 죽은 자는 아무 말도 못 하니까.

카이는 홀 중앙의 석조 구조물에 시선을 고정한다. 그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묘한 기운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엘레나:** (카이의 경고에는 아랑곳 않고) 아니, 카이! 이 문자를 보세요! 벽화 아래 새겨진 글자… ‘심장이 뛰지 않는 밤, 어둠이 모든 것을 삼키리니…’ 이 문명은 자신들이 만들어낸 힘에 대한 경고를 남긴 것 같아요. 이 심장이 바로… 저기 홀 중앙에 있는 저 구조물을 뜻하는 것 같아요!

엘레나는 홀 중앙의 석조 구조물을 가리킨다. 횃불 빛을 받아 그 기묘한 형태가 더욱 도드러진다. 흡사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느껴지는 돌덩이. 구조물 주변을 둘러싼 룬 문자들이 미세하게 깜빡이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효과음]**
* 엘레나와 카이의 발자국 소리 (돌바닥에 울림)
*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 (간헐적으로 멀리서)
* 바람이 지나가는 듯한 희미한 울림
* 엘레나의 숨소리 (약간 거친)
* 고대 구조물에서 나는 듯한 미세한 웅웅거림 (낮게 깔림)

**[배경음악]**
* 홀 진입: 웅장하면서도 미스터리한 분위기. 낮은 현악기와 느린 타악기.
* 벽화 발견 및 해석: 점차 긴장감을 더하며, 비극적인 멜로디가 스며듦.
* 홀 중앙 구조물 언급: 서서히 고조되는 불안감과 함께 묵직한 베이스 라인.

### **장면 3: 잊혀진 심장의 고동**

**씬 번호:** 3
**장소:** 잊혀진 지하 유적 – 거대한 원형 홀 중앙, 석조 구조물 주변.
**시간:** 현재

**[장면 설명]**
카이와 엘레나는 홀 중앙의 기이한 석조 구조물 앞에 서 있다. 구조물은 거대한 원통형 받침대 위에 놓인 톱니바퀴와 수정 구슬의 복합체처럼 보인다. 표면에는 미세한 금속 라인과 알 수 없는 룬 문자들이 복잡하게 새겨져 있다. 그 기묘한 형태는 마치 살아있는 무언가의 심장처럼, 혹은 거대한 기계 장치의 핵심처럼 느껴진다.

엘레나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구조물에 조심스레 다가간다. 그녀의 손은 망설이는 듯 공중에 맴돈다. 카이는 대검 손잡이에 손을 얹은 채, 주변의 어둠과 구조물에서 풍겨져 나오는 묘한 기운을 경계한다.

구조물 주변의 바닥과 기둥에도 수많은 룬 문자들이 새겨져 있다. 엘레나는 노트를 펼쳐 들고, 빛이 희미하게 닿는 룬 문자들을 해독하기 시작한다. 그녀의 얼굴에는 깊은 고민과 놀라움이 교차한다.

**[대화]**

**엘레나:** (거친 숨을 몰아쉬며) 카이… 이건… 이건 단순한 제단이 아니에요. 이 룬 문자들은… 이건… ‘심장’이라는 단어가 반복되고 있어요. ‘세계의 심장’, ‘생명의 심장’, ‘영혼의 심장’… 그리고… ‘경고’… ‘접근 금지’…

**카이:** (날카롭게) 경고라니? 어떤 경고? 빌어먹을, 조심하라고 했잖나.

**엘레나:** (카이의 말을 거의 듣지 못하고, 손으로 룬 문자를 더듬으며) 이 문명은 이 ‘심장’을 통해 에너지를 얻고, 문명을 발전시켰어요. 하지만… 동시에 이 심장이 이들을 파멸로 이끌었다는 암시가 있어요. 이 문장은… ‘심장이 멈추면 모든 것이 잠들고, 다시 뛰면 모든 것이 깨어난다’…

그녀의 손이 무의식적으로 구조물의 한 부분을 스친다. 그 순간, 구조물 표면에 새겨진 룬 문자 중 하나가 희미하게 푸른빛을 발산하기 시작한다. 빛은 빠르게 주변 룬 문자로 번져나가며, 구조물 전체가 서서히 약한 빛을 띠기 시작한다.

**카이:** (화들짝 놀라며) 학자 양반! 뭐 하는 짓이야! 손 떼!

카이는 엘레나의 팔을 잡아당기려 하지만, 이미 늦었다. 구조물 전체에서 푸른빛이 더욱 선명해지고, 낮은 웅웅거림이 홀 전체를 가득 채우기 시작한다. 홀 바닥에 새겨진 룬 문자들도 빛을 받아 빛나기 시작한다.

**엘레나:** (눈을 크게 뜨며) 안돼… 내가 뭘 건드린 거지? 이건… 활성화되고 있어!

구조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은 점점 강렬해진다. 푸른빛은 마치 살아있는 피처럼 룬 문자들을 따라 흐르며 홀 전체를 밝힌다. 웅웅거리는 소리는 점차 강력한 고동 소리로 변하고, 그 진동이 바닥을 타고 올라와 발아래를 흔들기 시작한다.

**카이:** (검을 뽑아 들고 주위를 경계하며) 이런 젠장! 대체 무슨 짓을 벌인 거야!

홀의 벽면과 천장에서 거대한 돌들이 우르르 떨어지기 시작한다. 잠자고 있던 유적이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깨어나고 있었다. 고동 소리는 점점 거세지고, 홀 중앙의 구조물은 마치 진짜 심장처럼 규칙적으로 수축하고 팽창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인다.

**엘레나:** (두려움에 질린 얼굴로 구조물을 바라보며) ‘심장이 다시 뛰면 모든 것이 깨어난다’… 설마… 이게 이 유적의 진짜 비밀이었어… 깨어나선 안 되는 무언가를… 우리가 깨워버린 거야!

고동 소리가 정점에 달하며, 홀 안의 모든 빛이 깜빡하고 사라진다. 찰나의 암흑 속에서, 마지막으로 들려오는 것은 거대한 무언가가 움직이는 듯한 묵직한 진동음과 함께, 홀 저편의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섬뜩한 포효 소리였다.

**[효과음]**
* 엘레나의 숨소리 (점차 거칠어짐)
* 고대 룬 문자가 빛나는 미세한 전기음
* 구조물에서 나는 웅웅거리는 소리 (점차 커지고 진동함)
* 돌들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 (콰르릉)
* 바닥이 흔들리는 진동음 (점점 강해짐)
* 홀 전체가 흔들리는 소리 (굉음)
* 섬뜩한 포효 소리 (멀리서 울림)
* 모든 소리와 빛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정적 후, 다시 시작되는 묵직한 진동음.

**[배경음악]**
* 초반: 긴장감 넘치는 낮은 현악기와 불길한 멜로디.
* 엘레나의 해석: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불협화음과 빠르게 뛰는 리듬.
* 구조물 활성화: 급격히 고조되는 오케스트라 사운드, 드럼 비트가 빨라지고 현악기가 격정적으로 연주됨.
* 돌 무너지는 소리 및 포효: 압도적인 웅장함과 공포를 자아내는 오케스트라 클라이맥스.
* 마지막: 모든 소리와 음악이 순간적으로 끊기며 강렬한 침묵. 그리고 묵직한 베이스의 반복되는 고동 소리로 끝.


**[다음 에피소드 예고]**
잊혀진 고대 지하 유적의 ‘심장’이 깨어나면서, 봉인되었던 미지의 존재가 깨어난다. 카이와 엘레나는 자신들이 풀어놓은 재앙에 맞서, 유적의 더 깊은 곳으로 도망치거나 혹은 맞서 싸워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다. 과연 이들은 고대 문명의 끔찍한 비밀을 파헤치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