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힐링 애니메이션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제목: 다시 피어나는 계절**

**시놉시스:** 한때 모든 것을 함께 꿈꿨던 친구에게 철저히 배신당한 후, 강연우는 세상에서 사라졌다가 3년 만에 조용히 돌아온다. 따뜻한 햇살 아래 작고 아늑한 공방을 운영하며 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듯 보이는 그녀. 그러나 그 평화로운 미소 아래에는, 자신을 나락으로 밀어 넣었던 옛 친구 이재훈을 향한 차갑고 정교한 복수극이 서서히 싹트고 있었다. 이 에피소드는 연우의 ‘새로운’ 일상이 시작되는 가운데, 과거의 그림자가 다시 찾아오며 복수의 첫 단추가 끼워지는 순간을 그린다.

**등장인물:**

* **강연우 (30대 초반):** 작고 아늑한 공방을 운영하는 섬세한 공예가. 겉으로는 차분하고 다정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뜨겁고 날카로운 복수심을 품고 있다.
* **이재훈 (30대 초반):** 연우의 옛 절친이자, 그녀의 아이디어를 훔쳐 성공한 유명 설치미술가. 겉으로는 쾌활하고 성공한 듯 보이지만, 내심 불안감과 허영심을 안고 산다.
* **김미나 (30대 초반):** 연우와 재훈의 오랜 친구. 사교적이고 밝은 성격으로,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기류를 어렴풋이 느끼면서도 애써 외면하는 인물.

**[장면 #1] 새벽빛 공방**

**[시간]** 이른 아침

**[캐릭터]** 강연우

**[지문]**
아직 어스름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간, 도시의 소음도 잠잠한 골목길에 작은 공방의 문이 열린다. ‘빛의 조각’이라는 간판이 햇살에 반짝인다.
공방 안은 아기자기한 공예품들로 가득하다. 유리와 나무, 금속 조각들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섬세한 조명 오브제들이 선반 위에 나란히 놓여 있다. 창가에는 작은 화분들이 줄지어 있고, 은은한 아로마 향이 공기를 채운다.
강연우는 차분한 얼굴로 앞치마를 매고, 조심스럽게 오브제들을 정리한다. 창문 밖으로 조금씩 환해지는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깊이를 알 수 없다. 길게 내린 그림자가 바닥에 드리워진다.

**[내레이션 – 연우]**
(나지막하고 차분한 목소리)
세상에 완벽한 어둠도, 영원한 빛도 없다고, 그 사람이 그랬던가.
틀린 말은 아니었다.
어둠이 내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줄 알았던 그 순간에도, 아주 작고 미미한 빛줄기는 늘 남아있었으니까.
그 빛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줄은.
아니, 그 빛이, 나를 지금의 나로 만들 줄은.

**[지문]**
연우가 작은 유리 조각을 집어 든다. 손가락 끝으로 유리 표면을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유리 안에 미세하게 새겨진 문양들이 햇살을 받아 영롱하게 빛난다.

**[내레이션 – 연우]**
3년 전, 나는 모든 것을 잃었다.
꿈도, 믿음도, 그리고 내 전부였던 너와의 관계마저도.
사람들은 내가 망가지고 무너졌다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나는…
그때부터 새로 태어나고 있었다.
아주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더 단단하고, 더 투명하게.
이젠 깨지지 않아.
아니, 부서뜨릴 수 없는 존재가 되었어.

**[효과음]** (따뜻한 차를 내리는 소리)

**[지문]**
연우가 찻잔을 들고 창가에 앉는다. 찻잔에서 피어나는 김이 잔잔한 햇빛에 부딪혀 부드럽게 흩어진다. 그녀의 표정은 완벽하게 평온해 보인다.

**[내레이션 – 연우]**
사람들은 내가 이 작은 공방에서 ‘치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하겠지.
맞아, 치유.
아주 근사한 단어지.
하지만 내가 치유하는 건, 망가진 내 마음이 아니었어.
오히려 내 안에 박힌 흉터들을 갈고닦아…
더 날카로운 칼날로 만드는 시간이었지.
이제, 그 칼날을…
아주 조용히, 꺼내 보일 시간이다.

**[장면 #2] 뜻밖의 방문**

**[시간]** 점심 무렵

**[캐릭터]** 강연우, 김미나, 이재훈

**[지문]**
공방 문이 활짝 열려 있고, 오가는 손님들로 활기가 돈다. 연우는 손님들에게 친절하게 작품을 설명해주고, 따뜻한 미소를 짓는다.
김미나가 활기찬 발걸음으로 공방 안으로 들어선다. 그녀의 손에는 작은 꽃다발이 들려있다.

**[대화]**
**미나:** (경쾌하게) 연우야! 나 왔어!
**연우:** (환하게 웃으며) 미나야! 어서 와. 웬 꽃이야?
**미나:** 너 주려고! 공방 분위기랑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어때, 예쁘지?
**연우:** (꽃을 받아들며) 응, 정말 예쁘다. 고마워, 미나. 덕분에 공방이 더 환해지는 것 같아.
**미나:** 그치? 우리 연우, 요즘 얼굴이 활짝 피었어. 정말 보기 좋다. 예전엔 그렇게 어둡고 힘들어하더니… 이제야 진짜 네 모습 찾은 것 같아.
**연우:** (찻잔을 내밀며) 차 한잔 할래? 새로 들여온 루이보스인데, 향이 좋더라.
**미나:** (자리에 앉으며) 좋아! 요즘 네 공방, 입소문 자자하더라? 온라인에서도 난리 났어. 그 ‘빛의 조각’들, 다 품절이던데?
**연우:** (옅게 웃으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 감사할 따름이지.
**미나:** 어쩌다 보니는 무슨! 네가 얼마나 섬세하고 특별하게 만드는지 아는데! (주변을 둘러보며) 아, 맞다. 너한테 보여주려고 사진 하나 가져왔어.

**[지문]**
미나가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보여준다. 사진 속에는 거대한 유리와 금속 구조물로 이루어진 설치미술 작품이 담겨 있다. 화려하고 웅장한 규모가 시선을 압도한다.

**[대화]**
**미나:** (들뜬 목소리로) 이거 봐! 재훈이 이번에 새로 작업한 건데, 시청 앞에 설치됐어! 진짜 멋있지 않아? 역시 이재훈이야!
**연우:**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녀의 눈빛에 아주 미세한 떨림이 스치지만, 금세 평온을 되찾는다.) …응. 그렇네. 웅장하다.
**미나:** 그치? 이걸 네가 보면 또 얼마나 섬세하게 칭찬할까 싶어서 가져왔지! 역시 재훈이가 빛을 다루는 건 독보적이라니까. 너도 예전에 그랬지만, 재훈이는 그걸 더 크게, 더 화려하게 만들 줄 알아.
**연우:** (말없이 미나의 말에 귀 기울이다가,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미나:** 아, 근데 재훈이도 요새 네 얘기 많이 하더라? 네가 공방 연 것도 알고 놀랐대. 나보고 한번 같이 가보자고 하던데… (말끝을 흐리며 연우의 눈치를 본다.) 불편하면 괜찮아! 내가 알아서 돌려 말할게!
**연우:** (빙긋 웃으며) 괜찮아, 미나야. 그럴 필요 없어. 뭐… 언젠가는 보겠지. 오히려 나도 재훈이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는걸.

**[효과음]** (공방 문이 열리는 짤랑이는 종소리)

**[지문]**
그때, 공방 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들어선다. 큰 키에 세련된 차림, 자신감 넘치는 표정의 이재훈이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연우와 미나를 발견하고 활짝 웃으며 다가온다.

**[대화]**
**재훈:** 미나야! 여기 있었네? 야, 강연우! 정말 네 공방이었어? 와, 대박인데?
**미나:** (놀라서) 재훈아! 네가 여긴 어떻게…
**재훈:** 미나가 자꾸 너 여기 있다고 노래를 불러서 궁금해서 와봤지. (능글맞게 웃으며) 설마 내가 오면 도망갈까 봐?
**연우:** (옅은 미소로 재훈을 마주 본다.) 이재훈. 오랜만이네.
**재훈:** (연우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야, 강연우! 완전 다른 사람이 됐네? 예전엔 그렇게 어둡고 침울하더니… 이제 완전 아가씨 다 됐네. 보기 좋다, 보기 좋아! 어때, 괜찮아진 거야? 이제 정신 차리고 제대로 살아야지.
**내레이션 – 연우]**
(속으로)
정신을 차리지 않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
오히려 그때부터, 내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또렷해졌지.
날카롭게, 섬세하게.
너를 겨냥하며.

**[대화]**
**연우:** (여전히 미소 띤 얼굴로) 응, 덕분에. 이제는 내가 있어야 할 곳을 찾은 것 같아. 앉을래? 차 한잔 줄까?
**재훈:** (어깨를 으쓱이며) 아니야, 잠깐 들른 거야. (선반 위의 오브제들을 흘끗 보며) 음… 이런 아기자기한 것도 네 손으로 만들었구나. 나쁘지 않네. 물론 내 작업처럼 대중을 압도하는 스케일은 아니지만… 뭐, 이런 것도 나름의 매력이 있지. 잘했어, 연우야. 포기하지 않고 뭘 시작했잖아.
**내레이션 – 연우]**
(속으로)
네가 내 모든 것을 훔쳐 갔을 때, 나는 네가 비웃었던 그 ‘아기자기한 것’들 속에서…
진짜 나를 다시 만들고 있었어.
그리고 너는, 여전히 눈앞의 화려함에만 홀려 있구나.

**[지문]**
연우가 선반 위에 놓인, 특히 섬세하고 작지만 강한 빛을 내는 ‘빛의 조각’ 하나를 조용히 집어 든다. 투명한 유리 안에 은빛 금속 조각들이 복잡한 패턴으로 얽혀 있고, 그 사이로 빛이 퍼져나가며 오묘한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대화]**
**연우:** (작은 오브제를 재훈에게 내밀며) 이건 내가 요즘 가장 아끼는 작업 중 하나야. ‘심연의 등대’라고 이름 붙였어. 어때, 재훈아? 너의 웅장한 작품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지?
**재훈:** (오브제를 받아들고 대충 훑어본다.) 심연의 등대? 하하, 이름은 거창하네. (손 안에서 돌려보며) 음… 뭐, 예쁘네. 그냥 유리 조각 안에 전구 넣은 거 아냐? 이런 건 뭐… 공장에서 찍어내도 비슷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연우:** (빙긋 웃는다. 그 웃음은 평소보다 조금 더 깊다.) 아니. 그렇지 않아. 이 안에는 아주 특별한 구조가 숨겨져 있거든. 보이지 않는 작은 선들이 섬세하게 얽혀서, 빛을 원하는 방향으로만 끌어오고, 또 확산시키는 구조야. 겉으로 보기엔 단순해 보여도, 빛의 흐름을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된 거지. 내가 너랑 같이 작업하던 시절에… 밤새도록 연구했던 그 ‘빛의 제어 구조’를 응용한 거야. 기억나?

**[지문]**
재훈의 얼굴에서 능글맞은 미소가 순간 사라진다. 그의 눈동자에 미세한 당혹감과 함께, 숨기려 해도 숨겨지지 않는 짜증이 스쳐 지나간다. 그는 오브제를 다시 연우에게 내밀려다가 멈칫한다. 그가 훔쳐갔던 아이디어의 핵심, 즉 표면적인 아름다움 너머의 ‘기술적 완벽성’에 대한 연우의 집착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자신은 그것을 완벽하게 재현할 능력이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내레이션 – 연우]**
(속으로)
네가 훔쳐 간 건, 그저 껍데기뿐이었지.
정작 중요한 알맹이는, 내 안에 고스란히 남아있었어.
그리고 나는 그 알맹이를 더 단단하게 갈고닦아…
이제 너의 허상뿐인 탑을 무너뜨릴 가장 작은 도구로 만들었다.

**[대화]**
**재훈:**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아… 응, 그랬었지. 네가 워낙 섬세한 걸 좋아했으니까. 근데 뭐… 대중은 그런 미세한 것까지 신경 안 쓰잖아? 그냥 크고 화려하면 장땡이지. 하하. (어색하게 웃는다.)
**연우:** (오브제를 다시 받아들며) 그럴까? 나는 그 작은 차이가 결국은 진짜와 가짜를 구별해 준다고 믿어. 어때? 선물로 줄게. 가지고 가. 네 작업실에 두면… 밤에 불 켜놓고 보기 좋을 거야.
**재훈:** (잠깐 망설인다. 그의 시선이 오브제 안의 복잡한 구조를 꿰뚫어 보려는 듯 파고든다.) …어? 그래? 고맙네. 뭐, 기념품으로 간직하지.
**미나:** (둘의 미묘한 분위기를 알아채지 못하고 해맑게 웃으며) 와, 연우 너도 참 대범하다! 비싼 걸 그냥 막 줘버리네! 재훈아, 너 정말 좋겠다!

**[지문]**
재훈은 어색하게 웃으며 오브제를 받아든다. 그의 눈빛은 아까보다 더 불안정해 보인다. 그는 연우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서둘러 공방을 나선다. 미나는 영문을 모르고 재훈에게 손을 흔들어준다.

**[내레이션 – 연우]**
(속으로)
선물이 아니야.
그건… 너의 내면에 잠식될 독이야.
너는 이제 그 작은 빛의 조각을 볼 때마다…
너의 치명적인 모방과 허영을 마주하게 될 거야.
그리고 머지않아…
세상도 그걸 알게 되겠지.

**[지문]**
재훈이 떠난 후, 연우는 공방 문을 바라본다. 그녀의 입가에 아주 옅고 서늘한 미소가 번진다. 따뜻한 햇살이 공방 안을 가득 채우지만, 연우의 눈빛은 한없이 차갑고 단단하다.
창밖으로는 오렌지색 노을이 물들기 시작한다. 평화로운 일상 속에 드리워진, 복수의 그림자가 더욱 길어진다.

**[내레이션 – 연우]**
(나지막이)
이제, 시작이야.

**[효과음]** (서서히 멀어지는 발소리, 그리고 이어서 아주 낮게 깔리는 오케스트라 현악기 소리)

**[장면 #3] 에필로그: 어둠 속에서 피어나는 빛**

**[시간]** 밤

**[캐릭터]** 이재훈

**[지문]**
재훈의 화려한 작업실. 벽에는 그의 대형 설치미술 작품 스케치들이 붙어있고, 한쪽에는 그가 받은 수많은 트로피와 상패들이 진열되어 있다.
재훈은 캔버스 앞에 앉아 붓을 들고 있지만, 그의 시선은 영 불안하다. 그는 좀 전 연우에게 받은 ‘심연의 등대’ 오브제를 내려다본다.
그 작은 오브제 안에서 나오는 빛은, 그의 화려한 작업실을 압도하는 거대한 작품들보다도 더 강렬하게 느껴진다. 그는 손안의 오브제를 이리저리 돌려본다.
그는 연우가 말한 ‘빛의 제어 구조’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의 작품은 연우의 아이디어를 훔쳐 거대하게 만든 것이었지만, 그 핵심 기술은 늘 부족했다. 그의 작품은 겉만 번지르르할 뿐, 깊이가 없다는 비판을 종종 받아왔다.
그는 오브제를 거칠게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다. 불길한 예감이 그의 가슴을 옥죄어 온다.

**[내레이션 – 재훈]**
(혼란스러운 목소리)
그게 뭐 별거라고…
그냥 빛 조절하는 기술 가지고 뭘 그렇게 유난을 떨어?
어차피 대중은 스케일과 비주얼에 열광할 뿐이야.
그런다고 내 작품이 가짜가 되는 건 아니잖아?
아니… 아니야…
강연우…
너, 대체 뭘 꾸미고 있는 거야?
그 미소 뒤에… 대체 뭐가 있는 거야?

**[지문]**
재훈의 얼굴에 공포와 의심이 스친다. 그는 벌떡 일어나 작업실의 거대한 조명들을 모두 끈다. 어둠이 드리워진 작업실, 오직 연우가 준 작은 ‘심연의 등대’ 오브제만이 섬세하고 강렬한 빛을 발하며 어둠을 밝히고 있다. 그 빛은 재훈의 눈동자 속에서 흔들린다.

**[내레이션 – 연우]**
(아주 고요하고 차분한, 그러나 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
어둠 속에서 비로소 드러나는 진실은, 때로는 그 어떤 빛보다 더 강렬한 법이지.
그리고 이제, 너는 그 진실을 마주하게 될 거야.
아주 천천히, 아주 처절하게.
내가 그랬던 것처럼.

**[효과음]** (정적 속에서, 작은 오브제에서 빛이 은은하게 퍼져나가는 소리만 남는다. 그리고 이내 모든 소리가 사라진다.)


**[에피소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