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전생 (Isekai) 긴장감 넘치는 연재 웹소설의 최신 화

제147화: 흔들리는 철벽, 보이지 않는 파동

우우우웅—!
경기장을 가득 메운 웅장한 진동이 대기를 갈랐다. 무림맹의 심장부, 천위대전의 결승 토너먼트가 열리는 중앙 경기장은 거대한 격전의 소용돌이였다. 관중석을 빼곡히 채운 수만 명의 무림인들은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경기를 주시했다. 그들의 시선은 거대한 중앙 무대 위, 두 명의 사내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한 명은 무림맹의 최고 고참 장로이자, ‘묵철(墨鐵)’이라는 별호로 불리는 묵철 장로였다. 그의 이름처럼 단단하고 강인한 육체는 그 자체로 거대한 산 같았다. 그의 주먹에서 뿜어져 나오는 묵직한 권풍은 단순한 바람이 아니었다. 그것은 마치 수백 킬로그램의 쇠추가 짓누르는 듯한, 압도적인 물리력을 동반한 충격파였다.

그리고 그 앞에 선 이가 바로 강휘였다. 이세계에서 넘어온 존재. 그는 눈앞을 가리는 흙먼지 속에서 겨우 몸을 돌려 피했지만, 그의 뺨을 스친 미세한 기류만으로도 살갗이 저릿했다.

“크으윽…!” 그는 이를 악물었다. ‘이게… 이 세계의 내공인가.’

묵철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음 공격을 이어갔다. 그의 거대한 주먹이 다시 한번 허공을 갈랐다. 그 주먹은 이미 수십 년간 단련된 강철 그 자체였다. 그의 몸은 하나의 거대한 내공 덩어리였다. 정면으로 받아쳤다가는 뼈가 부서지고 온몸이 으스러질 터였다.

강휘는 빠르게 물러서며 생각했다. ‘정면 대결은 피한다. 저 파괴적인 내공을 어떻게 역이용할 것인가….’

그의 이세계에서 온 감각은 이 모든 것을 비정상적으로 또렷하게 읽어냈다. 묵철의 권풍이 일으키는 공기의 흐름, 발을 딛는 순간의 미세한 지반 진동, 심지어는 그의 거대한 근육이 수축하며 발생하는 떨림까지. 내 고향 세계에서는 이런 ‘내공’이라는 개념은 없었다. 하지만 모든 물질은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고, 모든 에너지는 파동을 갖는다. 이 세계의 ‘내공’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읽고’, ‘조율하고’, ‘간섭’할 것인가… 그게 관건이었다.

강휘는 답을 찾았다. 모든 움직임에는 파동이 있다. 그리고 그 파동은 간섭될 수 있다. 거대한 파동은 작은 파동에 의해 흔들릴 수 있고, 때로는 사라지게 만들 수도 있다.

묵철의 다음 공격이 절정으로 치닫는 순간, 거대한 그림자가 강휘를 덮쳤다. 강휘는 주저 없이 왼발을 내디뎠다. 그의 손은 묵철의 육중한 팔뚝이 아닌, 그 팔뚝이 움직이며 만들어내는 ‘공기’에 닿았다. 아니, 닿는 척했다. 실제로는 아주 미세한, 거의 닿지 않는 거리를 유지한 채 손바닥에서 의도적으로 조율된 파동을 방출했다.

‘파동검.’ 그의 의식이 명령했다. 보이지 않는 작은 진동이 묵철의 팔을 타고 그의 몸 안으로 스며들었다.

“크윽…!” 묵철의 얼굴에 처음으로 당혹감이 스쳤다. 그의 공격이 갑자기 비틀렸다. 팔이 휘둘러지는 궤적이 미세하게 어긋나며 본래의 파괴력을 잃었다. 거대한 권풍이 강휘의 옆구리를 스치며 텅 빈 허공을 갈랐다.

관중들은 술렁였다.
“방금 뭐였지?”
“묵철 장로의 권풍이 흔들렸어!”
“강휘가… 대체 뭘 한 거지?”

강휘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묵철이 휘청이며 자세를 가다듬는 찰나, 강휘는 그의 오른쪽 옆구리로 파고들었다. 다시 한번 그의 손바닥에서 미세한 파동이 뿜어져 나왔다. 이번에는 훨씬 더 집중적이고 강력한 파동이었다.

‘내공 간섭.’ 강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의 손바닥에서 뿜어져 나온 파동은 묵철의 단단한 갈비뼈가 아닌, 그 안에서 흐르는 거대한 내공의 흐름을 겨냥했다. 특정 주파수로 조율된 파동은 마치 물결을 가르듯 묵철의 내공 회로에 침투했다.

“으아아악!” 묵철의 입에서 고통스러운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그의 몸이 경련하듯 떨리기 시작했다. 마치 거대한 댐에 균열이 가듯, 묵철의 온몸을 휘감던 묵직한 내공의 흐름이 불규칙하게 요동쳤다. 그의 눈이 충혈되고, 온몸의 혈관이 튀어나올 듯 부풀어 올랐다.

그것은 외상이 아니었다. 내부로부터 오는 혼란이었다. 강휘의 파동이 묵철의 내공을 일시적으로 역류시키거나, 최소한 그 흐름을 극도로 불안정하게 만든 것이다. 불패의 철벽이라 불리던 묵철 장로가, 단 한 번의 직접적인 타격 없이, 그렇게 맥없이 무너지고 있었다.

묵철은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의 강철 같던 자세는 무너졌고, 그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땀방울이 그의 이마를 타고 흘러내렸다.

정적이 경기장을 덮쳤다. 수만 명의 무림인들이 숨죽인 채 이 믿을 수 없는 광경을 지켜봤다.

강휘는 숨을 고르며 묵철을 내려다봤다. 그의 손은 아직도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이 세계의 내공을 직접 건드리는 건… 위험 부담이 크군.’ 그러나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그 순간, 묵철은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들어 강휘를 노려봤다. 그의 눈동자에는 아직 꺼지지 않는 투지가 불타고 있었다. 그의 입술 사이로 피가 새어 나왔다.

“흥… 감히… 이런 더러운 수작을…!” 묵철은 간신히 몸을 일으키려 애썼다. 그의 내공이 다시 한번 폭주하듯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것은 회복이 아니라, 파멸적인 자폭에 가까운 움직임이었다. 내공의 흐름이 격렬하게 뒤틀리며 묵철의 온몸을 파괴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스스로를 파괴해서라도 강휘를 끌고 내려가려 했다.

강휘의 눈이 차갑게 빛났다. ‘아직도… 버틸 셈인가.’ 그의 예측 범주를 넘어선 집념이었다.

그의 손이 다시 한번 허공으로 뻗어 나갔다. 이번에는 훨씬 빠르고, 훨씬 치명적인 파동을 품고서. 결말을 지을 순간이 왔다. 그의 손끝에서 발생한 파동은 마치 얇은 칼날처럼 묵철의 마지막 저항을 끊어내려 했다.

콰아앙!
강휘의 파동이 묵철의 폭주하는 내공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보이지 않는 힘과 보이지 않는 힘의 격돌. 경기장은 엄청난 압력에 짓눌린 듯 진동했고, 관중들의 귀에서 끔찍한 이명이 울렸다.

누가 이길 것인가. 승자는 단 한 명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