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역사물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1] 폐허 아래, 잊힌 숨결

**장르:** 대체 역사물
**핵심 줄거리:** 우연히 발견한 고대의 숨겨진 마법의 힘

### 등장인물

* **이하준 (20대 후반):** 지루함에 몸부림치지만 비상한 직관을 가진 젊은 관료. 본래 학문에 뜻이 깊었으나 현실에 치여 권태로운 나날을 보내던 중이었다.
* **김소율 (20대 초반):** 산골 출신으로 인부들을 이끄는 책임감 강한 여성. 활발하고 눈치가 빠르며, 현실적인 사고를 한다.
* **최 대감 (50대):** 중앙에서 파견된 고위 관리. 권위적이고 보수적이며, 오직 가시적인 성과와 체면만을 중시한다.

**[장면 1]**
**배경:**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맥 깊은 곳, 햇살조차 힘겹게 비집고 들어오는 황량한 계곡. 거친 바위와 듬성듬성 자란 잡목만이 눈에 띈다.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곡괭이질을 하는 인부들. 저 멀리, 허름한 임시 막사가 듬성듬성 서 있다. 지독한 가뭄과 그 여파로 몇 해 전 일어난 민란으로 황폐해진 변방 지역. 정부는 ‘변방 개척 사업’이라는 명분 아래 새로운 도로를 건설하고 있으나, 현장의 분위기는 활기보다는 체념에 가깝다.

**내레이션 (이하준):**
“변방 개척 사업. 거창한 명분 아래 감춰진 건, 지루하고도 답 없는 노동의 연속이었다. 새로운 길이 난들, 누가 이 척박한 땅으로 오겠는가. 그저 중앙의 시름을 잠시 잊으려는 탁상공론일 뿐. 나는 그 탁상공론의 지루한 한 조각이 되어 있었다.”

**[장면 2]**
**배경:** 막사 안. 이하준은 낡은 서책을 뒤적이는 척하며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그의 눈빛엔 피로와 권태가 짙게 깃들어 있다. 붓 뚜껑을 만지작거리는 손가락에는 흙먼지가 조금 묻어 있다.

**최 대감:** (책상에 서류를 쾅 내려놓으며, 퉁명스럽게)
“이 주사, 벌써 해가 중천인데 앉아서 팔자 좋게 경전이나 읽고 있나? 자네 담당 구역은 오늘 안에 측량을 마쳐야 할 터.”

**이하준:** (느릿하게 고개를 돌려 최 대감을 본다. 건성으로 대답)
“네, 대감. 곧 나갈 참입니다.”

**최 대감:** (인상을 찌푸리며 하준을 위아래로 훑어본다)
“쯧. 요즘 젊은 것들은 뼈 빠지게 일할 줄을 몰라. 저 김 씨 여인도 자네보다 더 부지런하다더군. 괜히 중앙에서 사람 보냈다 후회할 짓 말고 어서 움직여!”

**이하준:** (작게 한숨을 쉬며)
“명심하겠습니다, 대감.”

**[장면 3]**
**배경:** 이하준은 최 대감의 잔소리를 뒤로한 채 막사를 나선다. 쨍한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는 바깥. 저 멀리, 인부들 사이에서 씩씩하게 움직이는 김소율의 모습이 보인다. 그녀는 인부들에게 지시를 내리거나, 직접 삽을 들고 흙을 퍼 나르기도 한다. 등 뒤로 길게 땋아 내린 머리칼에는 흙먼지가 묻어 있으나, 그 모습에서 고단함보다는 강인함이 느껴진다.

**이하준:** (혼잣말)
“김 씨 여인이라… 굳이 저런 일까지 직접 할 필요가 있을까. 저리 열심이니 저들이 믿고 따르는 것이겠지. 어쩐지 바보 같군.”

**[장면 4]**
**배경:** 이하준이 측량 도구를 들고 지정된 구역으로 향한다. 길은 험하고 발걸음은 무겁다. 나뭇가지에 걸려 휘청이던 그는, 순간 발밑에 스쳐 지나가는 무언가에 시선을 빼앗긴다. 길 옆 무성한 덤불 속, 이끼 낀 돌 틈 사이로 뭔가 희미하게 반짝이는 것이었다.

**이하준:** (눈을 가늘게 뜨며)
“음? 저건… 빛깔이 묘하군.”

**[장면 5]**
**배경:** 이하준이 덤불을 헤치고 들어간다. 발아래 거친 풀들이 발목을 스치는 소리가 사락거린다. 덤불 안에는 이끼 낀 거대한 석벽이 드러난다. 자연적으로 생긴 바위가 아니라, 마치 인공적으로 깎아 쌓아 올린 듯 매끄러운 면과, 현존하는 어떤 양식과도 다른 기묘한 문양이 희미하게 새겨져 있다. 문양은 단순한 장식이 아닌, 복잡한 의미를 담고 있는 듯했다.

**이하준:** (놀라움과 호기심이 뒤섞인 표정으로 석벽을 손으로 쓸어본다. 촉감은 얼음처럼 차갑다)
“이런 곳에… 이런 것이 있었다니.”

**[장면 6]**
**배경:** 이하준이 석벽을 따라 조심스럽게 걷는다. 석벽은 덤불과 흙에 반쯤 파묻혀 있었고, 깊은 산속에 완벽히 숨겨져 있었다. 그의 발걸음은 점차 빨라진다. 걷다 보니 석벽의 끝에 도달한다. 그곳에는 흙더미에 가려진 입구가 희미하게 보인다. 마치 세월의 흐름 속에 잊혀 고립된 듯한 모습이다.

**이하준:** (흥분한 목소리로)
“이건… 분명하다. 사람이 만든 유적이야. 게다가… 조선의 양식과는 전혀 달라. 아니, 그 어떤 나라의 것과도….”

**[장면 7]**
**배경:** 이하준이 입구를 가로막은 흙과 돌무더기를 조심스럽게 파헤치기 시작한다. 삽도 없이 맨손으로 흙을 걷어내던 그때, 김소율이 하준의 뒤로 조용히 다가온다. 그녀의 손에는 곡괭이가 들려 있다.

**김소율:**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이 주사님, 대체 여기서 뭘 하시는 겁니까? 위험하게. 최 대감님께서 찾으시더군요.”

**이하준:** (화들짝 놀라며 뒤를 돌아본다. 그의 얼굴에는 흙이 잔뜩 묻어 있다)
“아, 김 씨 여인. 그… 이게….”

**김소율:** (하준이 파헤친 곳을 본다. 그녀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경계심이 어린 시선으로 유적을 살핀다)
“이게 대체… 뭡니까? 이런 건 처음 봅니다. 무슨 옛 절터라도 되는 겁니까?”

**[장면 8]**
**배경:** 김소율도 하준의 옆에 앉아 흙을 파헤치는 것을 돕는다. 그녀의 손놀림은 능숙하고 빨랐다. 두 사람의 노력으로 서서히 입구가 드러난다. 어둡고 좁은 통로가 모습을 드러낸다. 안에서 묘한 한기가 흘러나온다. 마치 살아있는 존재의 숨결처럼 차갑고 습한 기운이 주변을 맴돈다.

**이하준:** (들뜬 목소리)
“고대의 유적이야, 김 씨 여인. 분명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역사일지도 몰라. 이 땅에 이런 문명이 있었을 줄이야….”

**김소율:** (표정이 굳는다)
“숨겨진 역사라니… 괜히 건드려서 좋을 게 없을 것 같은데요. 뭔가… 으스스합니다. 마을 어르신들도 이런 곳은 함부로 드나들지 말라고 했습니다.”

**[장면 9]**
**배경:** 이하준은 김소율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횃불을 들고 먼저 통로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다. 횃불의 불꽃이 어둠 속에서 흔들린다. 소율은 망설이다가, 하준의 뒤를 따른다. 통로는 길고 어둡다. 벽에는 희미하게 고대의 상형문자들이 새겨져 있다. 문자는 낯설지만, 마치 살아있는 듯한 강렬한 필치를 가지고 있었다.

**김소율:** (속삭이듯)
“여기가 대체… 어디일까요? 이런 기분은 처음입니다.”

**이하준:** (상형문자를 손으로 더듬으며)
“모르겠어… 본 적 없는 문자야. 하지만… 무언가를 기록하고 있어. 신비롭고… 위대한 무언가를. 역사의 가장자리에 버려졌던 진실일지도.”

**[장면 10]**
**배경:** 통로 끝, 작은 석실이 나타난다. 횃불의 희미한 불빛 아래, 석실의 중앙에는 돌로 된 제단이 있고, 그 위에 낡고 이끼 낀 나무 상자가 놓여 있다. 상자에는 복잡하고 섬세한 문양이 새겨져 있다. 문양은 통로 벽의 상형문자와 같은 계열로 보이지만, 훨씬 더 정교하고 밀도 높게 표현되어 있다. 상자 주변의 공기는 유독 무겁게 느껴진다.

**이하준:** (숨을 죽이며 상자에 다가간다. 그의 심장이 거세게 울린다)
“이것이….”

**[장면 11]**
**배경:** 이하준이 조심스럽게 상자를 연다. 오래된 나무 냄새와 함께 묘한 기운이 풍겨 나온다. 상자 안에는… 검은색 비단에 조심스럽게 싸인, 손바닥만 한 돌멩이가 있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돌이었지만, 묘하게 검은색 빛을 띠고 있었다. 표면은 매끄러웠고, 빛을 받으면 미세하게 반짝였다.

**김소율:** (실망한 듯 허탈하게 웃는다)
“고작 돌멩이였습니까? 이렇게 애써서 찾은 게. 에이, 실망입니다.”

**[장면 12]**
**배경:** 이하준은 김소율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없이 그 돌을 꺼내 든다. 그의 손에 닿는 순간, 돌은 차가운 금속 같은 질감이었다. 그리고… 돌에서 희미한 검푸른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다. 빛은 점차 강해지며 석실을 가득 채운다. 하준의 얼굴에도 푸른빛이 감돈다.

**이하준:** (놀라서 돌을 놓칠 뻔한다. 심장이 터질 듯 박동한다)
“이… 이게 대체….”

**김소율:** (입을 틀어막는다. 눈은 경악으로 가득하다)
“세상에… 빛이 납니다! 귀신이라도 붙은 겁니까!”

**[장면 13]**
**배경:** 돌에서 뿜어져 나온 빛이 석실 벽에 새겨진 상형문자에 닿자, 상형문자들이 하나씩 빛나기 시작한다. 마치 잠자고 있던 거대한 존재가 깨어나는 듯, 석실 전체가 웅장한 진동을 시작한다. 벽돌 틈새에서 미세한 흙먼지가 떨어져 내린다. 공기 중에 묘한 마법적인 기운이 감돈다. 어두웠던 석실이 푸른빛으로 가득 찬다.

**이하준:** (눈을 크게 뜨고 돌을 응시한다. 그의 손안에서 돌이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는 고통도 잊은 채 돌에 집중한다)
“이것은… 힘이다. 고대의… 잊혔던 힘.”

**김소율:** (진동에 균형을 잃고 비틀거린다.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무서워요… 이 주사님, 어서 이걸 놓으세요! 이대로 무너질 것 같습니다!”

**[장면 14]**
**배경:** 그 순간, 석실의 입구에서 발소리가 들려온다. 횃불을 든 최 대감과 몇몇 인부들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인다. 그들은 무슨 일인지 궁금해하며 석실 안을 들여다본다. 석실 가득한 푸른빛과 진동에 놀란 표정이다.

**최 대감:** (잔뜩 화난 목소리로, 경멸감과 함께)
“이 주사! 김 씨 여인! 대체 여기서 뭘 하는… 으억!”

**[장면 15]**
**배경:** 최 대감의 시선이 이하준의 손에 들린, 강렬한 푸른빛을 뿜어내는 돌과 웅장하게 진동하는 석실에 닿는다. 그의 얼굴은 경악을 넘어선 공포로 물든다. 그의 권위적인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늙은 사내의 맨 얼굴만이 남는다.

**최 대감:** (덜덜 떨리는 손으로 이하준을 가리키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한다)
“저… 저것은 대체… 무슨… 요사스러운 짓이냐!”

**[장면 16]**
**배경:** 이하준은 최 대감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돌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을 멍하니 바라본다. 그의 눈빛은 경외감과 함께,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복잡하게 빛난다. 돌의 빛은 더욱 강렬해지며, 그의 주변을 감싸는 푸른 안개처럼 피어오른다. 돌을 쥔 그의 손은 이미 뜨거움을 넘어 타들어 가는 듯했다. 그러나 그는 놓지 않았다. 놓을 수 없었다.

**이하준:** (내레이션)
“그 순간, 나는 알 수 있었다. 내가 찾아낸 것은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이것은… 세상의 판도를 뒤흔들, 거대한 변화의 시작이라는 것을. 그리고 나 또한… 이 변화의 일부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에피소드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