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 판타지 (현대 판타지)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제목: 도시 아래의 속삭임**

**에피소드 1: 망각된 그림자**

**[장면 #1] 어둑한 뒷골목**

**[시간]** 해 질 녘, 늦가을.

**[장소]** 서울 도심 외곽의 재개발 예정 구역, 버려진 상가 건물들이 즐비한 뒷골목. 낙엽이 뒹굴고, 낡은 간판들이 을씨년스럽게 매달려 있다.

**[컷 #1]**
한 젊은 남자가 스마트폰 플래시를 비추며 낡은 벽면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그의 등 뒤로 기울어가는 태양의 주황빛이 번져나간다. 남자는 트렌치코트 차림에 백팩을 메고, 손에는 스케치북과 연필을 들고 있다. 표정은 진지하다 못해 어딘가 강박적이다.

**(내레이션)**
강민준. 스물아홉. 도시의 망각된 틈새를 헤집는 어반 탐험가. 사람들은 그를 괴짜라 불렀지만, 그에게는 평범한 이들이 보지 못하는 ‘무언가’가 느껴졌다.

**[컷 #2]**
민준의 시선이 머무는 벽면 클로즈업. 낡고 바랜 벽돌 사이, 희미하게 오래된 벽화의 흔적이 보인다. 세월에 깎여 흐릿하지만, 분명한 패턴의 곡선과 각진 도형들이 얽혀 있다. 여느 낙서와는 다른, 태고의 기운이 서린 듯한 문양이다.

**[컷 #3]**
민준이 스케치북에 빠르게 문양을 옮겨 그리고 있다. 그의 눈빛은 형언할 수 없는 끌림과 함께 일렁인다. 그림을 그리는 손이 미세하게 떨린다.

**강민준:** (낮게 읊조리듯) 또 여기야… 벌써 몇 번째지? 이 패턴이…

**[컷 #4]**
민준의 시야에 비친 주변 풍경. 온통 낡고 허름한 건물들뿐인데, 유독 한 폐공장 건물의 굴뚝 끝에서 희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그곳에서 알 수 없는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듯한 착시 현상이다.

**강민준:** (내심 놀라며) 설마… 저기인가?

**(내레이션)**
이끌림. 마치 심장의 고동처럼, 온몸의 세포가 저 한 곳을 가리키는 듯한 강렬한 이끌림. 언제부터인가 나는 이 알 수 없는 표식들을 쫓고 있었다. 도시의 숨겨진 그림자 속에서, 망각된 시간의 속삭임을 따라서.

**[장면 #2] 폐공장 안**

**[시간]** 밤이 깊어짐.

**[장소]** 인적이 끊긴 폐공장 내부. 거대한 기계 설비들이 녹슨 채 방치되어 있고, 먼지와 거미줄이 가득하다. 밖에서 스며든 달빛이 음산한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다.

**[컷 #5]**
민준이 조심스럽게 폐공장 안으로 들어선다. 그의 발걸음 소리가 텅 빈 공간에 크게 울린다. 손전등 빛이 어둠을 가르고, 여기저기 흩어진 잔해들을 비춘다.

**(효과음)** 철컥, 철컥 (민준의 카메라 셔터 소리)

**[컷 #6]**
민준이 낡은 기계들 사이를 헤치고 깊숙이 들어간다. 한때 활기 넘쳤을 공간은 이제 죽은 듯 고요하다. 그러나 그 고요함 속에서 민준은 무언가 다른 기운을 감지한다. 공기마저 무겁게 짓누르는 듯한 압도적인 존재감.

**강민준:** (작게 중얼거리며) 여기… 뭔가 있어. 확실해.

**[컷 #7]**
민준의 손전등 빛이 바닥의 균열을 비춘다. 단순히 콘크리트가 깨진 것이 아니다. 깨진 틈새 너머로 검은 심연이 언뜻 보인다. 그 심연에서 차가운 바람이 올라오는 듯, 민준의 머리카락이 살짝 흔들린다.

**[컷 #8]**
민준이 멈춰 서서 귀를 기울인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그의 얼굴에는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마치 땅속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진동을 감지하려는 듯.

**(효과음)** 윙- (아주 작게, 민준에게만 들리는 듯한 공명음)

**강민준:** (눈을 가늘게 뜨며) 이 느낌… 지상과는 달라.

**[컷 #9]**
민준이 스마트폰을 꺼내 특정 앱을 실행한다. 화면에는 복잡한 수치와 그래프가 표시되는데, 갑자기 특정 지표가 폭발적으로 치솟는다. 동시에 스마트폰 화면에 방금 벽에서 스케치했던 것과 동일한 문양이 형상화된다.

**강민준:** (놀라서 눈을 크게 뜨며) 찾았다…!

**[컷 #10]**
민준이 앱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낡은 벽면으로 향한다. 벽은 다른 곳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앱은 이 지점에서 가장 강한 에너지가 감지된다고 표시한다. 민준이 망설임 없이 벽을 더듬는다.

**(효과음)** 스윽- (민준이 벽을 만지는 소리)

**[컷 #11]**
벽의 일부가 안쪽으로 밀려 들어가는 듯한 효과. 이내 벽 전체가 마치 거대한 문처럼 스르륵 옆으로 미끄러진다. 닫힌 줄 알았던 공간이, 사실은 정교하게 숨겨진 입구였던 것이다. 안쪽에서는 어둠과 함께 눅눅하고 오래된 흙냄새가 진하게 풍겨 나온다.

**(효과음)** 쿠우우웅… (오래된 문이 열리는 둔탁한 소리)

**강민준:** (숨을 크게 들이쉬며) 드디어…

**[장면 #3] 지하 통로의 시작**

**[시간]** 심야.

**[장소]** 폐공장 지하에 숨겨진 입구 너머의 공간.

**[컷 #12]**
열린 문 너머로 민준이 첫발을 내딛는다. 손전등 빛이 닿는 곳은 고작 몇 걸음 앞. 이내 거대한 어둠이 그의 존재를 집어삼키려는 듯 뻗어 나온다. 입구는 좁았지만, 안쪽은 예상보다 훨씬 넓고 깊은 공간임을 직감할 수 있다.

**(내레이션)**
온몸의 감각이 비명을 지르는 듯했다.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동시에, 미지의 매혹으로 나를 끌어당기는 이중적인 감정. 나는 항상 이 순간을 찾아 헤맸던 걸까.

**[컷 #13]**
민준의 스마트폰이 울린다. 화면에는 ‘유지연’이라는 이름이 떠 있다. 민준은 잠시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는다. 그의 표정에서 다소 귀찮다는 기색이 스친다.

**강민준:** (낮고 빠르게) 여보세요? 지연 씨, 지금 바쁩니다.

**유지연 (목소리):** (다급하지만 침착하게) 강민준 씨! 제가 보낸 자료는 확인하셨나요? 지금 당신이 있는 곳, 제가 알기론 굉장히 위험한 곳입니다. 제발 함부로 들어가지 마세요!

**[컷 #14]**
민준이 손전등으로 주변을 비춘다. 고도로 다듬어진 듯한 돌기둥들이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기둥에는 벽에서 본 것과 동일한 문양들이 음각되어 있다. 현대 기술로는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정교함과 이질적인 아름다움.

**강민준:** (전화를 귀에 대고, 주변을 살피며) 너무 늦었습니다. 전 이미 들어왔어요. 그리고… 제가 찾던 게 여기에 있네요. 이 문양들. 지연 씨가 말한 그… ‘망각된 고대 문명’의 흔적들이 맞죠?

**유지연 (목소리):** (한숨을 쉬며) 제발… 그게 단순한 문양이 아니라고 몇 번을 말씀드렸어요! 그건 봉인이며, 경고이자, 동시에 길을 여는 열쇠입니다! 제가 지금 바로 그리로 가겠습니다. 혼자서는 절대 깊이 들어가지 마세요!

**[컷 #15]**
민준이 전화를 끊고 주머니에 넣는다. 그의 얼굴에 비장한 결의가 스친다. 이미 발을 들여놓은 이상, 돌아갈 수는 없다. 그리고 이 기이한 아름다움은 그를 더욱 깊은 곳으로 유혹하고 있었다.

**강민준:** (혼잣말처럼) 이미 늦었어, 지연 씨. 난 이미 발을 담갔거든.

**[컷 #16]**
민준의 손전등 빛이 거대한 통로의 끝을 비춘다. 통로는 직선으로 뻗어 있는데, 양옆 벽면에는 기이한 형상들이 부조되어 있다. 인간의 것 같기도, 짐승의 것 같기도 한 형상들. 그들은 마치 이 지하 공간의 비밀을 지키는 수호자들처럼 어둠 속에 서 있었다.

**(내레이션)**
어둠이 나를 삼키는 듯했지만, 나는 멈출 수 없었다. 이 심장 깊은 곳에서 울리는 속삭임. 수천 년의 시간을 넘어 나에게 말을 거는 듯한 이 거대한 존재감.

**[컷 #17]**
민준의 발치에 무언가 걸린다. 손전등을 비춰보니, 바닥에 떨어져 있는 작은 돌멩이. 평범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니 표면에 아주 작은, 정교한 문양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그 돌멩이 아래로, 희미한 빛이 스며 나오는 듯한 작은 틈이 보인다.

**[컷 #18]**
민준이 조심스럽게 돌멩이를 집어 들고 틈새를 들여다본다. 틈새 너머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거대한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그 공간 중앙에서, 푸른색의 미약한 빛이 깜빡이고 있었다. 마치 오랜 시간 잠들어 있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한 것처럼.

**(효과음)** 웅—– (아주 낮게, 대기 전체를 울리는 듯한 공명음)

**[컷 #19]**
민준의 얼굴 클로즈업. 경이로움과 함께 미묘한 두려움이 교차하는 표정. 그는 이제 막 거대한 비밀의 문을 연 것이다. 그의 눈동자에 푸른 빛이 반사되어 일렁인다.

**(내레이션)**
이 도시의 심장 아래, 망각된 시간 속에 잠들어 있던 그림자들. 이제 그들이 깨어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는 그 깨어남의 첫 목격자가 될 것이다.

**[에피소드 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