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오페라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에피소드 제목: 잊혀진 심연의 첫걸음**

**시놉시스:** 현상금 사냥꾼 카이와 그의 동료 리나는 고대 네오스 문명의 유적에 대한 희미한 단서를 좇아 잊혀진 위성 ‘레테’의 대기권에 진입한다. 그들은 거대한 지각 변동으로 인해 드러난 지하 동굴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네오스 문명의 거대 건축물 입구를 발견하고, 그 비밀을 파헤치기 위한 첫발을 내딛는다.

**[장면 #1: 우주선 ‘아르카나 호’ 함교]**

**(패널 1: 우주선 ‘아르카나 호’의 함교 내부. 복잡한 홀로그램 스크린과 빛이 번쩍이는 콘솔들이 어둠 속에 반사된다. 주인공 ‘카이’는 조종석에 앉아 무표정한 얼굴로 전방 우주를 응시하고 있다. 그의 옆, 보조석에는 ‘리나’가 앉아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여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리나:** (나지막이 중얼거리듯) …계산 완료. 대기권 진입 3분 전. 목표 위성 ‘레테’. 예상 착륙 지점은… 음. 지형 스캔이 좀 이상한데요, 선장님.

**카이:** (미간을 찌푸리며) 이상하다고? 뭐가. 저주라도 받았나?

**리나:** (코웃음) 저주라기보단, 지각 활동이 격렬했던 흔적 같아요. 거대한 협곡이… 아뇨, 이건… 인공적으로 깎인 것처럼 보이는 균열이에요. 스캔 결과, 지하 깊숙이까지 이어져 있어요.

**(패널 2: 메인 스크린에 ‘레테’ 위성의 대략적인 지형도가 뜬다. 위성 표면의 한 지점에 거대한 틈새가 붉은색으로 강조되어 깜빡인다. 그 규모는 웬만한 도시를 집어삼킬 듯하다.)**

**카이:** (스크린을 뚫어져라 보며) 인공적인 균열? 그게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데.

**리나:**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 ‘탁탁탁!’) 최소 지하 1000미터 이상. 기존의 네오스 문명 유적들과는 스케일 자체가 달라요. 이 정도면… 그냥 균열이 아니라, ‘입구’라고 봐야 할 것 같아요.

**카이:** (피식 웃으며) 입구라… 제발 텅 빈 돌덩어리 속이라거나, 붕괴된 폐허만 아니길 빌어야지. 지난번 아키론 유적처럼 헛걸음만 하고 싶진 않거든.

**리나:** (얄밉게 웃으며) 뭐, 그때는 선장님 판단 미스였죠. 제가 가지 말라고 했잖아요? 그건 그냥 빈 고철 더미였다구요.

**카이:** (한숨) 쓸데없는 소리 말고, 자세한 지형 정보 화면에 띄워. 진입한다.

**(패널 3: ‘아르카나 호’가 시커먼 우주를 가로질러 거대한 위성 ‘레테’의 푸른빛 대기권 속으로 진입하는 모습. 대기와의 마찰로 기체 주변이 붉게 달아오르며, 거대한 불덩이가 하늘을 가르는 듯하다. ‘쉬이이익-‘ 하는 마찰음이 우주선 전체를 뒤흔든다.)**

**리나:** (단호하게) 대기권 진입! 안정화 작업 시작!

**카이:** (조종간을 꽉 쥐며) 흔들림 조심해. 낡은 고물선이라고 얕보면 안 돼. 버텨라, 아르카나.

**(효과음: 우우우웅-! / 쉬이이익-! / 덜컹!)**

**[장면 #2: 레테 위성 지표면, 거대한 균열 앞]**

**(패널 4: ‘아르카나 호’가 위성의 황량한 지표면에 착륙해 있다. 착륙 지점 주변에는 붉은 흙먼지가 가득하고, 멀리 거대한 암벽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시선을 압도하는 거대한 균열이 지평선을 가로지르며 끝없이 이어진다. 마치 이 행성의 심장을 가른 듯한 상처 같다.)**

**(효과음: 쾅! (육중한 착륙음))**

**카이:** (통신) 리나, 기체 상태 보고.

**리나:** (통신, 살짝 숨 가쁜 목소리) 엔진 출력 90%, 외부 패널 미세 손상. 큰 문제는 없습니다. 착륙 지점 좌표 전송 완료. 지표면 기온은 영하 30도, 대기는 희박하지만 생존에 지장은 없을 수준입니다.

**(패널 5: 카이와 리나가 단단한 탐사복을 입고 우주선 램프를 내려온다. 강렬한 바람이 불어 흙먼지가 휘날린다. 리나는 허리에 찬 센서로 주변을 스캔하고, 카이는 거대한 균열의 가장자리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본다. 어둠이 모든 것을 집어삼킨 듯, 끝이 보이지 않는다.)**

**카이:** (균열 안쪽을 바라보며) 젠장, 끝이 안 보이잖아. 이거 떨어지면 바로 황천길이겠군.

**리나:** (센서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여기, 에너지 반응이 있어요. 아주 미약하지만, 지하 깊숙한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일정한 패턴의 신호입니다. 비정상적으로 균일한 주파수예요.

**카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신호? 네오스 문명의 잔재인가. 드디어 뭔가 건진 건가.

**리나:** (고개를 끄덕이며) 그럴 가능성이 높아요. 이 균열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이라기엔 너무… 깔끔해요. 마치 거대한 칼로 베어낸 듯한. 벽면의 결이 인공적인 느낌을 줘요.

**(패널 6: 카이와 리나가 균열의 가장자리를 따라 걷는다. 균열 내부의 절벽은 마치 정교하게 다듬은 듯한 검은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간간이 벽면에 희미한 문양들이 스쳐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어둠 속으로 이어지는 길은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멀리서 바람 소리가 휘이잉- 하고 울린다.)**

**카이:** 탐사용 그래플링 와이어 준비해. 이대로 내려간다.

**리나:** (놀란 표정) 바로요?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이? 보통은 정찰 드론이라도 먼저 보내지 않나요? 최소한 지질 구조라도 파악해야죠.

**카이:** (피식) 시간을 낭비할 순 없지. 게다가, 진짜 ‘비밀’은 직접 발로 뛰어야만 찾을 수 있는 법이다. 드론이 뭘 알아. 이런 고대 유적들은 보통 지능적인 방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드론은 미끼로 던져질 뿐.

**리나:** (한숨) 알겠습니다. 선장님 고집은 못 말리죠. 개인 보호막 최대치로 올리세요. 혹시 모르니 제 비상용 산소통도 챙겼습니다. 무전 연결은 계속 유지하겠습니다.

**(효과음: 척! (장비 착용음) / 철컥!)**

**[장면 #3: 지하 동굴, 네오스 문명의 입구]**

**(패널 7: 카이와 리나가 그래플링 와이어를 타고 어둠 속으로 천천히 내려가고 있다. 그들의 탐사복 헤드램프에서 나오는 빛이 아래를 비춘다. 끝없이 펼쳐진 암벽과 간간이 보이는 이상한 문양들이 보인다. 칠흑 같은 심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효과음: 스르륵- 스르륵- (와이어 내려가는 소리) / 쏴아아- (아득한 바람 소리))**

**리나:** (무전) 고도 500미터 돌파. 대기 압력은 지표면과 거의 동일해요. 산소 농도도 정상. 놀랍네요. 이 깊은 곳에 자연 동굴이 형성되었다면 보통은 유해 가스가 가득할 텐데… 뭔가 인위적인 공기 순환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

**카이:** (무전) ‘자연 동굴’이 아니라고 했잖아. 고대 문명의 유적이라면 이 정도는 기본이겠지.

**(패널 8: 마침내 그들이 발을 디딘 곳은 거대한 지하 공동이었다. 헤드램프 불빛이 닿는 곳마다 검은 암석 기둥들이 하늘을 뚫을 듯 솟아 있고, 저 멀리 거대한 인공 건축물의 실루엣이 희미하게 드러난다. 건축물 표면에는 알아볼 수 없는 고대 문자들이 거미줄처럼 새겨져 있다. 그 규모는 압도적이다.)**

**카이:** (휘파람을 길게 불며) 젠장… 이런 곳에 이런 게 숨겨져 있었다니. 이 정도면 행성 하나를 통째로 파헤친 수준 아니야?

**리나:** (숨을 들이쉬며) 와… 이건… 스캔 결과와는 차원이 다르네요. 이 정도 규모의 구조물을 어떻게 지하 깊숙이 건설했을까요? 네오스 문명의 기술력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 이상이에요. 여기가 그들이 말하던 ‘심연의 심장’인가…

**(패널 9: 그들이 거대 건축물의 입구에 다가간다. 입구는 육각형의 형태로, 거대한 돌문이 굳게 닫혀 있다. 문 위쪽에는 기하학적인 문양들이 빛을 잃은 채 새겨져 있다. 마치 거대한 보석처럼 정교하고 아름답지만, 동시에 위압감을 준다.)**

**카이:** (돌문을 손으로 쓸어보며) 이 문… 열 수 있을 것 같나? 잠금장치가 어디 있는지 보이질 않는데. 물리적인 충격은 씨알도 안 먹힐 것 같군.

**리나:** (미스터리한 문양들을 홀로그램 스캐너로 비추며) 잠깐만요. 이 문양들… 단순한 장식이 아니에요. 에너지 회로와 연결되어 있어요. 고대의 ‘잠금 장치’이자 ‘인증 시스템’인 것 같아요. 활성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미약한 에너지 흐름이 느껴져요.

**(패널 10: 리나가 손가락으로 홀로그램 스캐너를 빠르게 조작한다. 화면에 복잡한 에너지 흐름도와 수많은 기호들이 나타난다. 그녀의 얼굴에 미묘한 긴장감과 함께 집중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리나:** (집중하며) 패턴을 읽고 있어요. 고유한 주파수… 젠장, 이건 복잡하네요. 128비트 암호화인가? 아니, 그보다 더 정교한 생체 에너지 서명 같아요.

**카이:** (기다리다 지쳐) 뭐라도 좀 해 봐. 이대로 멍하니 서 있을 순 없잖아. 꽤 귀중한 걸 찾아낸 것 같으니, 어서 들어가야지.

**리나:** (버럭) 조금만 기다려봐요! 이 문양들… 뭔가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자격 없는 자, 길을 잃으리라.” 같은 헛소리가 아니라, 훨씬 더 중요한… 정보가. 유적의 목적과 관련된… 아, 찾았다!

**(패널 11: 리나가 마지막 코드를 입력하자, 육각형 문양들이 희미한 푸른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빛은 점점 밝아지며, 문이 서서히 진동한다. 이윽고, 거대한 돌문이 묵직한 소리를 내며 안쪽으로 열리기 시작한다. 바닥이 진동하고 먼지가 흩날린다.)**

**(효과음: 우우우웅-! (지하 전체를 울리는 진동) / 찌이이익-! (돌문이 마찰하는 굉음))**

**카이:** (놀란 표정) 열렸어! 리나, 네 머리엔 뭐가 들었기에 저런 것도 해내는 거야?

**리나:** (숨을 고르며) 성공… 성공했어요! 해킹은 제 전문 분야잖아요?

**(패널 12: 열린 문틈 사이로, 어둠에 잠겨 있던 거대한 복도가 드러난다. 복도 양쪽 벽에는 알 수 없는 문양들이 끝없이 이어져 있고, 그 끝은 보이지 않는 심연으로 향한다. 복도 안에서 차가운 공기가 흘러나와 그들의 얼굴을 스친다. 카이와 리나는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그 심연을 응시한다. 긴장감이 그들을 짓누른다.)**

**리나:** (작은 목소리로) 저 안에는… 뭐가 있을까요? 단순한 보물은 아닐 것 같아요.

**카이:** (표정을 굳히며) 글쎄… 어쩌면 우리가 찾던 모든 것. 혹은, 전혀 예상치 못한 무언가.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이제 우리는 되돌아갈 수 없어.

**(패널 13: 그들이 문 안으로 한 발자국 내딛는 순간, 복도 안쪽 저 멀리서 희미한 푸른빛이 깜빡이는 것을 발견한다. 그 빛은 마치 그들을 유혹하는 듯, 깊은 어둠 속으로 천천히 사라져 간다. 알 수 없는 불안감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카이와 리나의 뒷모습. 그들이 향하는 곳은 미지의 심연이다.)**

**(효과음: 웅- (희미한 진동음) / 스륵- (빛이 사라지는 소리) / 쿵!)**

**내레이션 (카이):** 오래도록 잊힌 고대의 심장부가, 이제 우리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곳에 어떤 비밀이 잠들어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우리는 이미 심연의 문을 열었고, 그 안에서 무엇을 발견하든 마주해야 할 운명이었다.


**[다음 에피소드 예고]**
**카이:** (복도 안쪽을 가리키며) 저게… 뭐지? 동력원인가?
**리나:** (놀란 얼굴) 말도 안 돼! 저런 게 아직 작동 중이라고요? 에너지 수치가… 비정상적이에요!
**수수께끼의 목소리:** (웅웅거리는 효과음과 함께, 고대어가 울려 퍼지다 한국어로 변환된다) …찾아온 자들이여… 파멸의… 시작을… 너희가… 가져왔노라…

**(에피소드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