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아포칼립스 생존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 사라진 온기

**장르:** 포스트 아포칼립스 생존, 심령 스릴러
**주제:** 현대 도시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폴터가이스트 현상

### 애니메이션 대본 & 스토리보드

**[시작]**

**장면 1: 고요한 새벽, 잿빛 도시**

* **시간:** 새벽 5시 30분. 희미한 여명이 동쪽 하늘을 물들인다.
* **장소:** 낡은 고층 아파트, 1204호.
* **캐릭터:** 하진 (30대 중반, 피로가 짙게 드리워진 얼굴, 수척하지만 단단해 보이는 몸).
* **액션/상황:**
* 창밖으로 보이는 도시 전경은 폐허 그 자체다. 앙상한 철골 구조물, 깨진 유리창, 켜지지 않는 빌딩의 불빛들이 을씨년스러운 실루엣을 그린다. 먼지가 자욱한 회색빛 하늘 아래, 도시 전체가 거대한 유령처럼 웅크리고 있다.
* 카메라, 폐허 도시를 천천히 팬하며 낡은 아파트 건물로 줌인. 1204호 창문에 초점.
*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1204호 작은 방, 간이 침대 위에서 하진이 뒤척이며 눈을 뜬다. 주변은 간이 침대, 낡은 배낭, 몇 권의 책이 전부다.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희미한 빛이 그의 얼굴을 비춘다. 그의 눈빛은 텅 비어 있는 듯 하지만, 동시에 끈질긴 생명력을 품고 있다.
* 하진은 습관처럼 천장을 올려다본다. 거기엔 어떠한 존재도 없는 듯하다. 그저 낡은 벽지와 거미줄만이 매달려 있을 뿐이다.
* **대사:**
* **하진 (내레이션, 낮고 건조한 목소리):** “세상이 멈춘 지 햇수로 3년. 소리는 사라지고, 남은 건 침묵뿐이었다. 그리고… 나.”
* **음악/효과음:**
* 바람이 웅웅거리는 낮은 소리. (앰비언스)
* 하진이 몸을 뒤척이는 마찰음, 침대 스프링 소리.
* 멀리서 들려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도시가 내쉬는 듯한 희미한 굉음.
* **카메라:**
* (EXT. 아파트 단지) 황폐한 도시 전경 롱샷 → (INT. 1204호) 창밖 풍경을 담는 미디엄 샷 → 하진의 침대에 클로즈업 → 하진의 얼굴 클로즈업.

**장면 2: 일상의 그림자**

* **시간:** 오전.
* **장소:** 1204호 주방, 거실.
* **캐릭터:** 하진.
* **액션/상황:**
* 하진은 일어나자마자 정수 필터가 달린 낡은 양동이를 든다. 어둠 속에서 조심스럽게 움직여 창문 아래 설치된 빗물 수거통으로 향한다. 맑지 않은 빗물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가 고요한 아침을 가른다.
* 작은 코펠에 빗물을 붓고, 간이 스토브로 데운다. 그 옆에 놓인 마지막 통조림 캔을 무미건조하게 연다.
* 카메라, 하진의 무표정한 얼굴과 기계적인 움직임을 따라간다.
* 그가 코펠에 빗물을 붓고 있던 사이, 식탁 위 한쪽에 놓여있던 낡은 나무 젓가락이 아주 미세하게, 저절로 조금 움직인 듯하다. 하진은 이를 알아채지 못한다.
* 하진은 벽에 기대어 앉아 차가운 통조림을 숟가락으로 떠먹는다. 뻑뻑한 빵과 함께. 그의 시선은 허공을 응시한다.
* **대사:**
* **하진 (내레이션):** “매일이 같았다. 살아있다는 것조차 잊을 만큼. 그래도 살아남아야 한다. 무엇을 위해인지는 몰라도.”
* **음악/효과음:**
* 빗물 떨어지는 소리 (또렷하게), 물 끓는 미약한 소리, 캔 따는 소리 (날카롭게).
* 젓가락이 미세하게 움직이는 듯한 ‘사각’하는 아주 작은 소리. (미세하게 삽입)
* 숟가락이 캔 바닥에 닿는 ‘쨍’ 하는 소리.
* **카메라:**
* 하진이 빗물을 긷는 모습 롱샷 → 주방에서 음식 준비하는 모습 미디엄 샷 → 젓가락 미세 움직임 클로즈업 (짧게, 하진의 시선과 무관하게) → 식사하는 하진의 얼굴 클로즈업.

**장면 3: 첫 번째 균열**

* **시간:** 낮.
* **장소:** 1204호 거실, 낡은 책장 앞.
* **캐릭터:** 하진.
* **액션/상황:**
* 하진은 거실 한쪽의 낡은 책장에서 오래된 소설책 한 권을 꺼내 먼지를 털어낸다. 닳고 닳은 표지에 손때가 묻어 있다.
* 그는 창가에 놓인 낡은 의자에 앉아 책을 펼친다. 폐허가 된 도시를 배경으로, 책 읽는 하진의 모습이 어딘가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 갑자기, 책장 위 구석에 놓여있던 낡은 유리컵이 쿵, 하고 선반에서 떨어진다. 바닥에 떨어지지 않고, 아슬아슬하게 책장 아래 서랍에 부딪혀 멈춘다. 다행히 깨지지는 않는다.
* 하진은 깜짝 놀라 책을 떨어뜨리고 소리의 근원지를 본다. 그의 얼굴에 의아함과 함께 미미한 불쾌감이 스친다.
* 그는 주변을 훑어본다. 창문은 굳게 닫혀 있다. 바람 탓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 컵을 다시 주워 올려놓는다. 의심스러운 눈길로 잠시 책장을 응시한다.
* **대사:**
* **하진 (혼잣말, 중얼거림):** “젠장… 무슨 일이지? 바람도 없는데.”
* **음악/효과음:**
* 책장 위 컵이 떨어지는 ‘쿵!’ 하는 소리 (예상보다 크게).
* 하진의 심장이 빠르게 뛰는 소리 (두근, 두근).
* 고요함 속에서 들리는 그의 거친 숨소리.
* **카메라:**
* 책 읽는 하진의 모습 미디엄 샷 → 컵이 떨어지는 순간의 슬로우 모션 (컵에 집중) → 하진의 놀란 얼굴 클로즈업 → 컵이 떨어진 책장 위 공간 클로즈업.

**장면 4: 스며드는 불안**

* **시간:** 저녁.
* **장소:** 1204호 주방, 침실.
* **캐릭터:** 하진.
* **액션/상황:**
* 밤이 찾아오고, 도시의 어둠은 더욱 깊어진다. 하진은 간이 등불을 켜고 주방에서 간단한 식사를 준비한다. 등불의 흔들리는 불빛이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린다.
* 그가 식사를 위해 뒤돌아섰을 때, 아까 분명히 닫아놓았던 주방 서랍 하나가 반쯤 열려 있는 것을 발견한다. 손잡이에 지문도 남아 있지 않다.
* 하진은 잠시 멈춰 서서 서랍을 응시한다. 불안한 눈빛. 그는 서랍을 닫지만, 뭔가 개운치 않은 기분이다.
* 침실로 돌아온 하진은 낡은 노트를 꺼내 오늘 있었던 일을 기록한다. 그의 손이 미세하게 떨린다.
* 그가 펜을 놓고 잠자리에 들려는 순간, 책상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던 펜이 스르륵 굴러떨어진다. 이번에는 명백히 하진의 움직임과 무관하게.
* 하진은 몸을 굳힌다. 어둠 속에서 그의 시선은 펜이 떨어진 곳으로 향한다.
* 그 순간, 집안 어딘가에서 아주 희미하고 불분명한 ‘속삭임’ 같은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마치 바람 소리 같기도, 누군가 중얼거리는 소리 같기도 하다.
* **대사:**
* **하진 (혼잣말, 불안하게):** “젠장… 내가 미쳐가는 건가? 아니면… 뭔가가 있는 건가?”
* **음악/효과음:**
* 주방 서랍이 ‘스르륵’ 열리는 소리 (섬뜩하게).
* 펜이 책상에서 ‘또르르’ 굴러떨어져 바닥에 닿는 ‘톡’ 하는 소리.
* 희미하고 불분명한 ‘쉬익… 속삭임…’ 같은 음성 효과 (환청처럼).
* 하진의 불안한 숨소리.
* **카메라:**
* 등불에 의존해 주방에서 움직이는 하진 미디엄 샷 → 열려있는 서랍 클로즈업 → 서랍을 닫는 하진의 손 클로즈업 → 침실에서 노트에 기록하는 하진의 옆모습 → 펜이 떨어지는 순간의 클로즈업 → 어둠 속에서 펜이 떨어진 곳을 응시하는 하진의 얼굴 클로즈업.

**장면 5: 그림자의 존재**

* **시간:** 한밤중.
* **장소:** 1204호 거실, 복도.
* **캐릭터:** 하진.
* **액션/상황:**
* 하진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간이 침대에 앉아 불안한 숨을 고르고 있다. 주변은 완벽한 어둠에 잠겨 있다.
* 그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침실 문을 넘어 복도 끝으로 향한다.
* 복도 끝,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무언가’가 움직이는 듯한 형체를 감지한다. 흐릿한 그림자가 일렁이는 듯하다.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가서 착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찰나의 순간이다.
* 하진의 눈빛이 흔들린다. 심장이 격렬하게 뛰는 것이 느껴진다. 그는 공포에 질려 숨을 죽인다.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듯한 오한이 그의 등을 타고 흐른다.
*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입을 연다.
* 복도 끝은 다시 완벽한 어둠에 잠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존재는 느껴진다.
* **대사:**
* **하진 (떨리는 목소리, 속삭이듯):** “누… 누구야…?”
* **(침묵)**
* **하진 (내레이션):** “결국, 착각이 아니었다.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 **음악/효과음:**
* 깊은 정적 속 하진의 거친 숨소리와 심장 박동 소리 (두근, 두근, 두근!).
* 복도에서 들려오는 아주 희미한, 벽을 긁는 듯한 ‘스스슥’ 소리.
* 멀리서 들려오는 도시의 울림.
* **카메라:**
* 어둠 속에서 잠 못 이루는 하진의 얼굴 클로즈업 → 하진의 시선을 따라 복도 끝으로 이동 → 복도 끝에서 일렁이는 흐릿한 그림자 (매우 짧게, 빠르게 사라짐) → 다시 하진의 얼굴 클로즈업 (공포에 질린 표정).

**장면 6: 격화되는 광란**

* **시간:** 다음 날, 낮.
* **장소:** 1204호 아파트 전체.
* **캐릭터:** 하진.
* **액션/상황:**
* 하진은 어제 밤의 공포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그의 얼굴은 극도로 창백하다.
* 그는 불안감에 휩싸여 집안의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어젯밤 떨어진 펜을 주워 책상에 놓지만, 그가 뒤돌아서자마자 펜이 다시 떨어져 바닥에서 ‘떼구르르’ 구른다.
* 하진은 그 자리에 얼어붙는다. 그리고 분노와 공포가 뒤섞인 표정으로 주위를 노려본다.
* 주방으로 향하자, 싱크대 위에 놓여있던 식칼이 갑자기 공중으로 떠오른다. 섬뜩하게 흔들리더니,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벽에 박힌다. 칼날이 흔들리는 소리가 비명을 지르는 듯하다.
* 거실의 창문이 ‘쾅!’ 하고 갑자기 열리더니, 이내 다시 ‘쾅!’ 하고 닫힌다. 유리가 부서질 듯한 충격음.
* 집안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하진의 입에서 하얀 입김이 뿜어져 나온다.
* 벽에서 긁는 소리가 더욱 커지고, 이제는 벽 전체에서 ‘드르륵, 드르륵!’ 하고 들리는 듯하다. 마치 무언가가 벽 안에서 기어 다니는 소리처럼.
* 하진은 패닉에 빠져 현관문으로 달려간다. 문고리를 잡고 온 힘을 다해 비틀어보지만, 문은 꼼짝도 하지 않는다. 마치 안에서 굳게 잠긴 것처럼.
* 그 순간, 정체불명의 속삭임이 하진의 귀에 직접 들려오는 듯하다. 수십 개의 목소리가 뒤섞인 불분명한 말들.
* **대사:**
* **하진 (절규, 광기에 찬 목소리):** “나가! 제발, 날 내버려 둬! 꺼져! 이 빌어먹을!”
* **(정체불명의 속삭임, 하진의 귀에 직접 들리는 듯):** “넌… 갈 수 없어… / 우린… 함께…”
* **음악/효과음:**
* 펜이 구르는 소리 (선명하게).
* 칼이 공중으로 떠올라 벽에 박히는 ‘쉬이익- 퍽!’ 하는 소리 (매우 날카롭고 크게).
* 창문이 ‘쾅! 쾅!’ 열리고 닫히는 충격음 (유리가 깨질 듯한).
* 벽을 긁는 ‘드르륵, 드르륵!’ 하는 소리 (불쾌하고 섬뜩하게).
* 정체불명의 속삭임 (불분명하지만 공포스러운).
* 하진의 격렬한 숨소리, 절규.
* **카메라:**
* 펜이 다시 떨어지는 클로즈업 → 분노와 공포에 질린 하진의 얼굴 클로즈업 → 칼이 떠올라 벽에 박히는 슬로우 모션 (칼에 초점) → 창문이 열리고 닫히는 역동적인 샷 → 하진의 입김이 보이는 클로즈업 → 벽에서 들리는 소리에 반응하는 하진의 옆모습 → 현관문으로 달려가는 하진의 풀 샷 → 문고리를 잡고 흔드는 하진의 떨리는 손 클로즈업.

**장면 7: 절망의 끝자락**

* **시간:** 밤.
* **장소:** 1204호 거실 중앙.
* **캐릭터:** 하진.
* **액션/상황:**
* 아파트는 이제 광란의 도가니가 되었다. 거실 중앙에 하진이 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 그의 눈빛은 절망과 함께 알 수 없는 광기가 서려 있다. 온몸이 덜덜 떨리고 있다.
* 벽에 걸려있던, 낡았지만 소중히 간직했던 가족사진 액자가 갑자기 ‘챙그랑!’ 하고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조각 난다. 액자 속 사진은 흐릿하지만, 한때 행복했던 가족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때, 액자 속 가족들의 모습은 흐릿하게 보이다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하진 혼자만 남은 듯한 연출이 스친다.)
* 천장의 낡은 전등이 ‘지지직’거리며 미친 듯이 깜빡이다가, 결국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완전히 꺼진다. 아파트는 이제 완벽한 어둠에 잠긴다.
* 어둠 속에서, 집안의 모든 가구들이 흔들리고, 공중으로 떠오르며 날아다닌다. 책, 의자, 식탁, 모든 것이 무중력 상태처럼 유영하며 이리저리 부딪히고 박살 나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 하진은 처음엔 울부짖다가, 이내 모든 것을 포기한 듯 흐느끼는 듯한 웃음을 터뜨린다. 그의 웃음소리는 공포를 넘어선 광기로 가득하다.
* 이때, 어둠 속에서 폴터가이스트의 존재가 희미하게 형상화되는 듯한 연출. 검은 연기나 일렁이는 그림자, 혹은 차가운 기운의 집합체처럼. 명확한 형체는 아니지만, 그 존재감이 압도적으로 느껴진다.
* **대사:**
* **하진 (울부짖음과 웃음이 뒤섞인 목소리):** “그래… 가져가! 다 가져가! 어차피 아무것도… 남지 않았잖아! 아무것도!”
* **(폴터가이스트의 존재가 내뱉는 듯한, 깊고 차가운 속삭임):** “이제… 너도… 우리와… 하나가… 될 거야…”
* **음악/효과음:**
* 액자가 떨어져 깨지는 ‘챙그랑!’ 하는 소리 (매우 선명하고 충격적으로).
* 전등이 깜빡이다 꺼지는 ‘지지직- 퍽!’ 하는 소리.
* 가구들이 흔들리고, 공중으로 떠올라 부딪히고 박살 나는 소리 (최고조).
* 하진의 절규와 광기 어린 웃음소리.
* 폴터가이스트의 차가운 속삭임.
* **카메라:**
* 하진의 광기 어린 얼굴 클로즈업 → 액자가 떨어져 깨지는 슬로우 모션 (사진에 집중) → 전등이 꺼지는 순간의 클로즈업 → 어둠 속에서 날아다니는 가구들의 혼란스러운 연출 (다양한 각도) → 광기 어린 웃음을 짓는 하진의 얼굴 클로즈업.

**장면 8: 사라진 흔적**

* **시간:** 다음 날 새벽.
* **장소:** 1204호 아파트.
* **캐릭터:** (하진은 보이지 않음).
* **액션/상황:**
* 모든 것이 멈춘다. 아파트는 처참하게 파괴된 폐허가 되어 있다. 부서진 가구 파편, 찢겨진 책들, 깨진 유리조각들이 바닥에 흩어져 있다.
* 아침 햇살이 창문을 통해 희미하게 들어오지만, 집안은 여전히 차갑고, 모든 빛을 빨아들인 듯한 어둠이 깔려 있다. 어떠한 생명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 카메라, 폐허가 된 집안을 천천히 훑어본다. 하진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 바닥에 뒤집혀 놓여있던 낡은 일기장 하나가 바람에 살랑이며 펼쳐져 있다.
* 카메라, 일기장의 마지막 페이지에 클로즈업한다. 거기에는 하진의 필체로 이렇게 쓰여 있다: “결국, 나는 혼자가 아니었어. 아주 오래전부터, 이 아파트에는 온기가 사라진 자리만이 남아 있었어.”
* 카메라, 일기장에서 멀어지며 창밖의 잿빛 도시를 다시 비춘다. 그리고 아파트 건물 전체를 롱샷으로 담는다. 그 안의 1204호 창문은 다른 창문들과 다르게 유난히 어둠에 잠겨 있다.
* **대사:**
* **하진 (내레이션, 더 이상 생기 없는, 차갑게 속삭이는 목소리):** “어쩌면, 세상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내가 사라진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이 모든 것이 사라진 세상이 내게 보낸 마지막 초대였을지도.”
* **음악/효과음:**
* 다시 찾아온 완전한 정적.
* 멀리서 들려오는 미약한 바람 소리.
* 일기장 페이지가 ‘살랑’거리는 소리.
* 음악은 고요하지만 섬뜩한, 낮은 음조의 현악기 소리로 마무리.
* **카메라:**
* 폐허가 된 집안의 풀 샷 (천천히 팬) → 바닥에 놓인 일기장 클로즈업 → 일기장 마지막 페이지 글귀 클로즈업 → 아파트 외경 롱샷 (점점 멀어지며, 1204호 창문이 어둠에 잠긴 채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