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전생 (Isekai)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핏빛 낙인

**[프롤로그]**

**[장면: 잿빛 하늘 아래, 비바람이 몰아치는 초고층 빌딩 옥상. 번개와 천둥이 멀리서 번쩍인다. 한지혜는 빗물에 젖어 온몸이 떨리고 있다. 그녀의 눈앞에는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던 가면을 벗어던진 강형준이 서 있다. 그의 뒤로 도시의 휘황찬란한 야경이 무심하게 펼쳐진다.]**

**한지혜:** (목이 쉬어 갈라지는 소리) …형준아, 제발… 우리 함께 만든 거잖아. 처음부터 끝까지… 네가 어떻게 이럴 수 있어?

**강형준:** (차분하고 냉정한 목소리) 함께? 지혜야, 네가 착각하는 모양인데. 너는 그저 나를 위한 도구였을 뿐이야. 그래, 너는 천재였지. 하지만 세상은 천재성만으로 움직이지 않아. 힘, 권력, 그리고 사람을 움직이는 법. 그건 네가 평생 가도 모를 영역이지.

**한지혜:** (충격과 배신감에 몸을 가누지 못하며) 도구…? 내가 만든 ‘환상’ 시리즈의 핵심 엔진을, 네가… 네가 날 속이고 투자자들까지 조작해서… 회사를 삼켰다고? 아니… 그럴 리가… 너는 내 유일한 친구였잖아!

**강형준:** (피식 웃으며 한 발짝 다가선다. 그의 그림자가 지혜를 완전히 덮친다.) 친구? 하. 친구라서 이 정도까지 참아준 거야. 네 놈의 그 순진한 눈빛을 보고 있자니 역겨웠거든. 모든 걸 다 가졌으면서도 언제나 부족해 보이는 척, 겸손한 척… 토악질이 나왔어. 너에게 필요한 건 마지막 교훈이야. 세상은 네 생각만큼 아름답지 않다는 거. 그리고… 너보다 더 독한 놈이 있다는 거.

**[강형준의 얼굴이 싸늘하게 변한다. 그의 손이 한지혜의 어깨를 잡는다.]**

**한지혜:** (직감적인 공포에 눈을 크게 뜬다) 뭘… 뭘 하려는 거야? 형준아!

**강형준:** (잔인한 미소) 작별 인사.

**[강형준이 한지혜의 어깨를 있는 힘껏 밀쳐낸다. 빗물에 젖어 미끄러운 옥상 바닥, 한지혜의 몸이 허공으로 솟구친다.]**

**한지혜:** (비명) 아아아아아아아아악!!!!

**[장면: 한지혜의 몸이 빌딩 아래로 추락한다. 빗줄기가 그녀의 얼굴을 때리고, 세상의 모든 소음이 아득해진다. 머릿속에는 강형준의 비웃는 얼굴이 섬광처럼 스쳐 지나간다. 심장이 찢어지는 고통과 함께, 그녀의 내면에서 단 하나의 감정이 불길처럼 타오른다.]**

**한지혜 (내레이션):** (점점 희미해지는 목소리) 강형준… 너… 네가… 내 모든 걸 빼앗았어… 내가 가진… 마지막 한 조각의 믿음까지… 넌 나락으로 떨어뜨렸어… 이대로 끝날 수는 없어… 절대로… 너를… 용서하지 않아… 죽어도… 죽어서도… 너를… 복수할 거야… 반드시… 반드시…

**[장면: 번개가 치는 어두운 하늘과 함께, 한지혜의 눈에서 마지막 빛이 사라진다. 붉은 피가 빗물과 섞여 바닥으로 스며드는 잔상.]**

**[장면 전환]**

**[장면: 어둡고 습한 방. 벽은 오래된 석회로 칠해져 있고, 가구는 낡고 해진 것들뿐이다. 창문은 작고 먼지로 뿌옇게 흐려 빛이 제대로 들어오지 못한다. 침대에는 얇은 이불이 덮여 있고, 한 소녀가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누워 있다. 소녀의 몸은 비정상적으로 가늘다. 소녀의 머리카락은 창백한 금발이며, 피부는 투명할 정도로 하얗다.]**

**리엔 (내레이션):** (몽롱하고 혼란스러운 목소리) …여기는… 어디지…? 왜 이렇게… 답답하고… 추워…?

**[소녀, 리엔의 눈꺼풀이 천천히 들어 올려진다. 옅은 녹색빛을 띠는 동공이 흐릿하게 초점을 맞춘다. 그녀의 시선이 천장을 향한다. 낯선 천장, 낯선 방. 그리고… 낯선 몸.]**

**리엔 (내레이션):** (점점 또렷해지는 목소리) 내… 내 손이… 왜 이렇게 작지? 그리고… 왜 내 팔이 이렇게 가늘고 여려…?

**[리엔이 가느다란 팔을 들어 올린다. 자신의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작은 손, 손목의 핏줄이 투명하게 비쳐 보인다. 그녀는 팔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만져본다. 뺨은 홀쭉하고, 턱선은 날카롭다. 숨을 쉬는 것조차 힘에 부치는 듯, 가슴이 약하게 들썩인다.]**

**리엔 (내레이션):** (혼란) 머리가… 깨질 것 같아… 엄청난 정보들이… 뒤섞여 들어오고 있어… 한지혜… 강형준… 배신… 그리고… 리엔 드 에르벨… 에르벨 가문… 마법… 대륙… 제국…? 이건… 이건 대체 무슨…

**[머릿속에서 두 개의 삶이 격렬하게 충돌한다. 대한민국 서울의 빌딩 숲, ‘환상’ 시리즈의 성공과 강형준의 잔인한 미소. 그리고 이 세계의 리엔 드 에르벨, 에르벨 가문의 몰락, 선천적인 허약함, 냉대와 무시… 그녀는 자신이 한지혜였음을 기억한다. 동시에 이 몸의 주인, 리엔의 절망과 고독 또한 생생하게 느낀다.]**

**리엔 (내레이션):** (분노와 혼란이 뒤섞인 목소리) 내가… 죽었어…? 아니… 내가… 죽었지만… 살았어…? 이 몸은… 이 연약한 몸은 대체… 누구의…

**[그녀의 뇌리에 강형준의 마지막 말이 번개처럼 스친다.]**

**강형준 (환청):** “작별 인사.”

**[그 순간, 리엔의 녹색 눈동자가 섬뜩하게 번뜩인다. 모든 혼란과 의문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단 하나의 감정만이 그녀의 심장을 지배한다. 그것은 바로, 타오르는 증오였다.]**

**리엔 (내레이션):** (차가운 목소리, 떨림이 없다) 강형준… 네 놈… 내가 죽으면 모든 게 끝날 줄 알았더냐? 하찮은 오만함에 빠져 기만적인 미소를 짓던 네 얼굴이 아직도 선명해. 네 손에 짓밟혀 나락으로 떨어진 한지혜는 죽었을지 몰라도… 그 영혼은… 그 증오는… 사라지지 않았어.

**[리엔이 침대 위에서 힘겹게 상체를 일으키려고 시도한다.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몸이 비틀거린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이를 악문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낡은 이불을 꽉 움켜쥔다. 손톱이 이불천을 파고들어 하얗게 질린다.]**

**리엔 (내레이션):** (강력한 의지) 비록 이 몸이 낡아빠진 고목처럼 연약하고, 이 세상이 낯설고 이질적일지라도… 나는 포기하지 않아. 한지혜로서 이루지 못한 복수… 이 리엔의 몸으로 반드시 완성할 것이다. 네가 내게 새겨 넣은 핏빛 낙인… 그 대가를… 네 존재 자체가 사라질 때까지… 갚아줄 테니.

**[리엔의 눈동자에 섬뜩한 빛이 감돈다. 창백한 금발 아래, 앙상한 얼굴이 서늘한 결의로 가득 찬다. 그녀의 가슴 속에서, 꺼지지 않는 복수의 불꽃이 활활 타오른다.]**

**[장면: 낡고 어두운 방. 가느다란 빛줄기가 먼지 가득한 공기를 가로지른다. 침대에 앉은 리엔의 작은 그림자가 창백한 벽에 길게 드리워진다. 그녀의 작고 연약한 어깨가 굳건하게 떨리고 있다.]**

**리엔 (내레이션):** 강형준… 기다려라. 내가 살아있음을 후회하게 만들어 줄 테니. 네 모든 것을, 네 모든 행복을… 하나하나 산산조각 낼 것이다. 내가 네게 당했던 것보다… 더 처참하게.

**[장면: 리엔의 클로즈업 된 눈동자. 녹색의 홍채가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을 품고 있다. 그녀의 입술이 미세하게 움직인다.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지만, 그 표정은 피 맺힌 다짐을 보여주는 듯하다.]**

**[에피소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