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슬립 (시간여행)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천하제일 시공객

### 에피소드 제목: 차원의 틈새에서 시작된 운명

**[장면 #1]**

**[배경]** 짙은 안개가 자욱한 숲 속. 고목들이 기괴한 형상으로 서 있고, 나뭇잎 사이로 희미한 햇빛이 부서진다. 이끼 낀 바위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현대적인 등산복 차림의 강진우가 흙바닥에 쓰러져 있다. 그의 손에는 망가진 스마트폰이 쥐여 있다.

**[인물]** 강진우

**[대사]**
**강진우 (내레이션):** (혼란스러운 목소리)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어젯밤 분명… 낡은 고문서 번역 중이었는데. 잠깐 잠이 들었다고 생각했을 뿐인데… 여긴, 어디지?

**[지문]** 진우가 천천히 눈을 뜬다. 흐릿한 시야가 조금씩 선명해지며,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경악한다. 그는 벌떡 상체를 일으킨다.

**[대사]**
**강진우:** 컥! 쿨럭! (기침하며) 으, 으읍…
**강진우 (내레이션):** (경악) 숲…? 내가 잠들었던 건 분명 내 방 침대 위였는데! 여긴… 난생 처음 보는 풍경이었다.

**[지문]** 진우가 자신의 손에 들린 스마트폰을 본다. 화면은 완전히 깨져 있고, 전원은 들어오지 않는다. 그는 황급히 주머니를 뒤져보지만, 지갑이나 다른 물건들도 보이지 않는다.

**[대사]**
**강진우:** 말도 안 돼… 핸드폰이… 박살 났어. 지갑도 없고, 여긴 어디지? 꿈인가? 개꿈인가?!

**[효과음]** 바스락- (진우가 일어서며 나뭇가지 밟는 소리)

**[지문]** 진우가 허우적거리며 일어서 주위를 둘러본다. 풀 내음, 흙 내음, 그리고 낯선 새소리. 이 모든 것이 그가 알던 세계와는 너무나 다르다.

**[대사]**
**강진우:** (두려움에 질려) 뭔가… 잘못됐다. 아주 크게.

**[장면 #2]**

**[배경]** 울창한 숲길을 한참 헤매다, 진우는 멀리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는다. 소리를 따라 숲을 벗어나자,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말을 잇지 못한다. 거대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가 나타나고, 깃발과 비단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거리가 펼쳐진다. 사람들은 갓 쓰고 도포를 입거나, 무사 복장을 하고 바쁘게 오간다.

**[인물]** 강진우, 지나가는 행인들

**[지문]** 진우는 허름한 숲길을 벗어나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장면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현대적인 건축물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고, 온통 기와지붕과 목재 건물들뿐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은 마치 사극 영화 세트장을 보는 듯하다.

**[대사]**
**강진우:** (경악과 혼란) 이, 이게 대체… 뭐야? 영화 촬영장인가? 이렇게 대규모로? 내가 알던 세상이 아닌데…?

**[효과음]** 와글와글- (수많은 사람들의 웅성거림)

**[지문]** 진우는 사람들 틈에 섞여 조심스럽게 걸어간다. 사람들이 오가는 길가에는 커다란 비단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 글자를 읽으려고 하지만, 한자를 바탕으로 한 옛 글씨체라 해독이 어렵다. 그러다 우연히 한 무인이 크게 외치는 소리를 듣는다.

**[대사]**
**무인 1:** 여봐라! 이 근방 사람들은 모두 들으라!
**무인 1:** 드디어 오늘! ‘천무학관’에서 주최하는 천하제일 무림대회가 막을 올린다!

**[지문]** 진우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천하제일 무림대회’? 그는 무심코 고문헌을 뒤지던 때 보았던 문구와 겹쳐진다.

**[대사]**
**무인 1:** 이번 대회는 단순한 무위 겨루기가 아니다! 천하의 운명을 건 대업이 걸린 중대한 대회이니라!
**행인 1 (곁에서 수군거리는 소리):** 드디어 마기가 창궐하려나 보군…
**행인 2:** 그래, 그 오랜 예언이 현실이 되는 건가. 수호자를 뽑아야만 한다니…

**[지문]** 진우는 ‘마기’, ‘예언’, ‘수호자’라는 단어에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것을 느낀다. 이건 꿈이 아니다. 그는 자신이 시간 여행을 왔음을 직감한다. 그것도 그가 학술적으로만 접했던 ‘무림 시대’로.

**[대사]**
**강진우 (내레이션):** (소름 끼치는 목소리) 무림… 시대…? 설마, 내가 번역하던 그 고문서에 적힌 ‘멸망의 시대’가 바로 이곳인가?

**[장면 #3]**

**[배경]** 도시 외곽에 위치한 거대한 원형 경기장. 돌과 목재로 웅장하게 지어졌으며, 수만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크다. 경기장 중앙에는 높다란 연단이 마련되어 있고, 그 뒤로 거대한 깃발들이 펄럭인다. 관중석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진우는 군중 틈에 끼어 겨우 경기장 안으로 들어선다.

**[인물]** 강진우, 천무학관 관장, 무림 문파 고수들, 관중

**[지문]** 진우는 수많은 사람들의 열기와 흥분에 휩싸여 관중석 가장자리에 겨우 자리를 잡는다. 그의 눈에는 놀라움과 동시에 현실감이 없는 풍경이 담긴다.

**[효과음]** 웅성웅성- (수많은 인파의 웅성거림), 왁자지껄- (기대감에 찬 대화들)

**[지문]** 이윽고 경기장 중앙 연단으로 수십 명의 무인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은 각기 다른 문파의 상징이 새겨진 화려한 의복을 입고 있다. 그중 가장 앞에는 흰 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노인이 푸른색 도포를 입고 서 있다. 그의 눈빛은 맑으면서도 깊이를 알 수 없다.

**[대사]**
**관중 1:** 저분은 천무학관의 관장님이시다!
**관중 2:** 드디어 대회가 시작되는군!

**[지문]** 노인이 연단 중앙에 서자, 경기장 전체가 일순간 정숙해진다. 노인의 목소리는 비록 나이가 들었지만, 우렁차게 경기장 전체에 울려 퍼진다.

**[대사]**
**천무학관 관장:** 천하 무림의 영웅들이여, 그리고 뜻을 함께하는 모든 백성들이여! 오늘 우리는 ‘천하제일 무림대회’의 서막을 올린다!

**[효과음]** 우오오오-! (환호성)

**[대사]**
**천무학관 관장:** 그러나! 이번 대회는 단순한 무력의 과시가 아니다! 천 년에 한 번 도래한다는 ‘마기의 시대’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다! 혼돈의 그림자가 천하를 뒤덮으려 하고 있으며, 이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없다!
**천무학관 관장:** 이에, 천무학관은 무림 여러 문파와 뜻을 모아 이 대회를 개최한다! 승자는 단순한 ‘천하제일’의 칭호뿐 아니라, 선조들께서 마기를 봉인하기 위해 남기신 ‘천기비급’을 계승하여 천하의 ‘수호자’가 될 것이다!

**[지문]** ‘천기비급’! 진우의 머릿속에서 번개가 스치고 지나간다. 그가 번역하던 고문서에 가장 중요하게 언급되었던 ‘천기비급’이었다. 그것은 마기를 막을 유일한 방법이자, 강력한 힘을 부여하는 궁극의 비급으로 알려져 있었다.

**[대사]**
**강진우 (내레이션):** (충격) 천기비급… 설마, 내가 여기 온 이유가 저것과 관련이 있는 건가?

**[장면 #4]**

**[배경]** 경기장 중앙, 대련장이 환하게 밝혀진다. 첫 번째 대결을 알리는 북소리가 울려 퍼지고, 두 명의 무사가 대련장으로 나선다. 한 명은 건장한 체구의 덩치 큰 무사이고, 다른 한 명은 아직 젊어 보이는 호기로운 청년이다.

**[인물]** 강진우, 백호련, 장건 (상대 무사), 관중

**[효과음]** 둥-둥-둥-! (북소리)

**[대사]**
**천무학관 관장:** 그럼, ‘천하제일 무림대회’의 첫 번째 대결을 시작한다! ‘흑룡문’의 장건 대 ‘백호문’의 백호련!

**[지문]** 관중석에서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온다. 진우는 숨을 멈추고 대련장을 응시한다. 백호련이라는 청년은 백색 도포를 입고 등에 검을 맨 채 당당하게 대련장 중앙으로 걸어간다. 그의 눈빛에는 불타는 투지가 가득하다.

**[대사]**
**강진우 (내레이션):** 백호문…? 백호련…? 왠지 익숙한 이름인데. 고문서에서 봤던… 유명한 문파였던가?

**[지문]** 장건이 먼저 우렁찬 기합과 함께 달려들며 거대한 철권을 날린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모래바람이 일어난다. 하지만 백호련은 놀랍도록 빠른 움직임으로 공격을 피하고, 허리춤에 찬 검을 뽑아든다.

**[효과음]** 콰앙-! (장건의 주먹이 바닥에 박히는 소리), 쉭-! (검 뽑는 소리)

**[대사]**
**장건:** 젠장! 어디로…!
**백호련:** (냉정하게) 느려 터졌군.

**[지문]** 백호련의 검이 섬광처럼 번뜩인다. 그는 마치 백호가 사냥감을 덮치듯 빠르고 날렵하게 장건의 빈틈을 파고든다. 장건은 미처 방어할 틈도 없이 팔목에 스치는 섬뜩한 냉기를 느낀다. 백호련의 검은 장건의 팔목을 스치고 지나갔을 뿐인데, 장건은 비명을 지르며 고통스러워한다. 피 한 방울 튀기지 않았지만, 장건의 팔은 순식간에 마비된 듯 힘을 잃었다.

**[효과음]** 촤앙-! (백호련의 검격), 크아아악-! (장건의 비명)

**[대사]**
**심판 무사:** 승부! 백호문 백호련의 승리다!

**[지문]** 경기장은 다시 한 번 열광의 도가니에 빠진다. 진우는 입을 떡 벌린 채 그 광경을 바라본다. 눈앞에서 펼쳐진 무협지 속 싸움이 너무나도 비현실적이지만, 동시에 소름 끼치도록 생생했다.

**[대사]**
**강진우:** (경악) 말도 안 돼… 저게 진짜 무공이라고? 영화 특수효과가 아니라고…?

**[장면 #5]**

**[배경]** 백호련의 승리가 선언된 후, 잠시 휴식 시간이 주어진다. 관중들은 다음 대결에 대한 기대로 술렁거린다. 경기장 한쪽 구석,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vip석 같은 곳에서 수상한 인물이 고개를 든다. 검은색 심의를 입고 얼굴의 절반을 가린 그는 눈빛만으로도 주변을 압도한다.

**[인물]** 강진우, 흑풍대주, 주변 인물들

**[지문]** 진우는 여전히 백호련의 무공에 대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왠지 모르게 싸늘한 기운을 느낀다. 그는 고개를 돌려 경기장 한쪽,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음침한 VIP석 같은 곳을 응시한다. 그곳에는 검은색 심의를 입고 얼굴의 반을 가린 사내가 앉아 있었다. 그의 주변에는 그와 비슷한 차림의 무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데, 일반 무림인들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대사]**
**강진우 (내레이션):** (불길함) 저 사람… 왠지 모르게 기분 나쁜 기운이 느껴져.

**[지문]** 검은 심의의 사내는 차가운 눈빛으로 방금 승리한 백호련을 응시한다. 그의 입가에 희미한 비웃음 같은 것이 스쳐 지나간다.

**[대사]**
**흑풍대주 (낮고 음침한 목소리):** 백호문의 어린 재주꾼이로군. 하찮은 꼬마가 감히 ‘천기비급’을 논하다니. 어리석기 짝이 없군.

**[지문]** 흑풍대주의 곁에 있던 부하 무사가 고개를 숙이며 묻는다.

**[대사]**
**흑풍단 무사 1:** 대주님, 저 자가 감히 저희 계획에 걸림돌이 될까요?
**흑풍대주:** (비웃음) 그럴 리가. 천기비급은… 오직 나, 흑풍대주의 손에 들어와야만 하는 운명이다. 이 천하가 곧, 새로운 질서에 복종하게 될 것이다.

**[지문]** 흑풍대주의 눈빛이 섬뜩하게 빛난다. 진우는 그들의 대화는 듣지 못했지만, 흑풍대주의 압도적이고 불길한 존재감에 몸을 움츠린다. 왠지 모르게 그는 이 남자가 ‘마기’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직감을 한다.

**[대사]**
**강진우 (내레이션):** (불안감) 이 대회… 단순한 무술 대회가 아니었어. 뭔가 거대한 음모가 숨어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여기에 온 게… 과연 우연일까? 아니, 우연일 리 없어.

**[지문]** 진우는 자신의 손에 들린, 이제는 아무 쓸모없는 고장 난 스마트폰을 꽉 쥔다. 그의 눈빛에 혼란과 함께 묘한 결의가 스친다. 이 무림 세계에 던져진 그는, 이제 단순한 관찰자가 될 수 없음을 깨닫는다.

**[대사]**
**강진우 (내레이션):** (결의에 찬 목소리) ‘천기비급’… 그리고 ‘마기’. 내가 아는 역사가 맞다면… 이대로 가다간 이 세상은 멸망할 거야.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어떻게든… 이 상황을 바꿔야 해!

**[지문]** 경기장 전체에 다음 대결을 알리는 북소리가 다시 울려 퍼진다. 진우는 끓어오르는 불안감과 동시에, 알 수 없는 사명감을 느낀다. 그의 시선은 연단 위의 천무학관 관장과, 음침한 VIP석의 흑풍대주, 그리고 대련장에 들어서는 다음 무사들을 번갈아 향한다. 이 곳에서 그의 새로운 운명이 시작되고 있었다.

**[효과음]** 둥-둥-둥-! (크게 울리는 북소리)


**[에피소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