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스릴러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만화(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제목: 심연의 부름 (Call of the Abyss)**

**장르: 심리 스릴러, 모험**

**[장면 #1]**

* **[시간]** 지하 깊은 곳, 시간 감각이 사라진 어둠 속.
* **[장소]** 인류의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고대 지하 유적. 거대한 석조 회랑.
* **[캐릭터]**
* **이진우 (30대 후반):** 고고학자. 짙은 눈썹과 피곤한 눈매, 며칠 밤을 새운 듯 초췌하지만 날카로운 지성의 소유자. 한 손에는 태블릿, 다른 손에는 강력한 손전등을 쥐고 있다.
* **최유리 (20대 중반):** 연구 보조. 실용적인 등산복 차림에 야전 장비 가방을 메고 있다. 동그란 눈에 호기심이 가득하지만, 지금은 약간 불안해 보인다.

**(지문)**
어둠이 짙게 깔린 지하. 진우의 손전등 불빛이 길고 웅장한 석조 회랑의 일부를 비춘다. 기둥들은 굵고 투박하며, 표면에는 알 수 없는 문양들이 복잡하게 새겨져 있다. 공기는 차갑고 축축하며, 흙과 돌,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희미한 냄새가 섞여 있다. 멀리서 규칙적인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유리의 숨소리가 거칠게 들린다. 진우는 미동도 없이 한 벽면의 문양을 응시하고 있다. 그의 눈은 광기에 가까운 집중력을 보인다.

**[내레이션 – 이진우]**
수십 년을 찾아 헤맸다. 망각의 심연 속에 가라앉은 진실을. 아무도 믿지 않았지. 그저 미친 몽상가의 헛소리라고. 하지만 난 알았다. 그저 전설로 치부되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역사라는 것을. 그리고 지금, 그 역사의 심장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다.

**[최유리]**
(작게 속삭이듯) 박사님… 괜찮으세요? 벌써 몇 시간째 저것만 보고 계세요.

**(지문)**
유리가 손목시계를 힐끗 보지만, 시계는 이미 습기와 충격으로 고장 났는지 멈춰 있다. 그녀는 몸을 움츠리며 진우에게 다가간다. 진우는 대답 없이 손전등을 들어 벽면의 특정 문양에 비춘다.

**[이진우]**
(낮고 중얼거리는 목소리) 봐, 유리야. 이 문양을. 일반적인 상형문자가 아니야. 어떤 인류도 이런 형태의 언어를 사용한 적이 없어. 이 흐름… 이 복잡한 대칭… 살아있는 유기체 같아.

**(지문)**
진우의 손전등 불빛이 벽면을 따라 움직인다. 넝쿨처럼 얽히고설킨 기하학적 문양들이 마치 암호를 품고 있는 듯 신비롭다. 그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마치 거대한 눈동자를 연상시키는 중앙의 상징이었다. 검은 동공에서 섬광이 뿜어져 나오는 듯한 기이한 형상.

**[최유리]**
(몸을 떨며) 으음… 글쎄요. 저는 그냥… 소용돌이치는 무늬 같아요. 여기 너무 추워서 헛것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아까부터 뭔가 자꾸 등 뒤에서 속삭이는 것 같지 않으세요?

**[이진우]**
(유리의 말을 흘려듣듯) 속삭임? 그건 유적이 우리에게 말을 거는 방식이야. 망각된 지식의 잔재가 우리의 의식 속으로 침투하려는 시도지. 신경 쓰지 마. 중요한 건… 이 문양이다. 뭔가 익숙해. 어디선가 본 것 같아.

**(지문)**
진우는 태블릿을 꺼내 스크롤하며 고대 문명 관련 자료들을 뒤적인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한 듯 굳어 있다. 유리는 진우의 어깨너머로 태블릿 화면을 훔쳐보지만, 그녀의 눈에는 복잡한 문자들만 가득할 뿐이다.

**[최유리]**
(불안하게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익숙하다니요? 이런 기분 나쁜 문양은 본 적 없는데요. 혹시… 박사님이 예전에 악몽에서 보셨다는… 그 심볼인가요?

**(지문)**
유리의 말에 진우의 몸이 움찔한다. 그의 눈동자에 순간적으로 섬뜩한 빛이 스쳤다 사라진다. 어둠 속에서 그의 얼굴은 더욱 창백해 보인다.

**[이진우]**
(낮게 으르렁거리듯) 그 얘기는 하지 마. 그건 그저… 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환상이었으니까. 하지만… 이 문양은… 단순히 꿈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생생해.

**(지문)**
진우는 다시 벽면으로 시선을 돌린다. 마치 문양이 그를 끌어당기는 듯하다. 그의 손가락이 거친 석조 표면을 조심스럽게 쓸어본다. 서늘한 돌의 감촉이 그의 피부에 닿는다. 문양의 선이 그의 손가락 끝에서 미세하게 떨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내레이션 – 이진우]**
환상. 광기. 모두가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내 안의 어떤 목소리는 계속해서 외쳤다. *찾아라. 기억해내라. 진실은 이곳에 있다.* 그리고 나는 그 목소리를 따랐다. 모든 것을 걸고.

**[최유리]**
(숨을 크게 들이쉬며) 박사님, 잠시만요! 저기… 저기 좀 보세요!

**(지문)**
유리가 손전등을 들어 회랑의 가장 끝부분을 비춘다. 어둠 속에 잠겨 있던 곳이 환하게 드러나면서, 그들의 시야에 거대한 석조 문이 나타난다. 육중하고 거대한 문은 회랑의 폭을 거의 다 차지하고 있으며, 벽면의 문양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정교하고 복잡한 조각들로 뒤덮여 있다. 특히 문의 중앙에는 아까 진우가 보던 ‘눈동자’ 문양과 흡사한 거대한 심볼이 새겨져 있는데, 그것은 보는 이의 정신을 아찔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이진우]**
(숨을 들이켜며) 세상에…! 이런… 이런 유적이… 어떻게…

**(지문)**
진우의 눈이 경이로움과 전율로 크게 뜨인다. 그는 홀린 듯 문을 향해 걸어간다. 유리는 불안한 시선으로 그를 뒤따른다. 거대한 문에 가까워질수록, 공기는 더욱 무거워지고 알 수 없는 압박감이 그들을 짓누르는 듯하다.

**[최유리]**
(거친 숨을 몰아쉬며) 박사님, 잠깐만요! 너무 위험해요. 이 문… 뭔가 이상해요. 만져보지도 않았는데 벌써 한기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마치… 안에서 무언가 우릴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지문)**
유리는 팔로 자신의 몸을 감싸 안으며 뒷걸음질 친다. 그녀의 눈빛은 공포에 질려 있다. 진우는 그녀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이미 문의 가장자리에 도달해 있다. 그의 손이 문에 새겨진 차가운 돌 조각에 닿으려 한다. 문의 표면은 매끄러우면서도 어딘가 섬뜩한 감촉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이진우]**
(경외심 가득한 목소리) 대단해… 이런 정교함이라니. 이음새도 보이지 않아. 하나의 거대한 돌덩이를 깎아 만든 것 같아. 아니, 어쩌면… 만들어진 것이 아닐지도 몰라. 이 문 자체가… 살아있는 것일 수도.

**(지문)**
진우의 손끝이 문의 중앙에 새겨진 ‘눈동자’ 문양에 닿으려는 순간, 갑자기 회랑 전체가 미세하게 진동하기 시작한다. 바닥에서부터 시작된 진동은 벽을 타고 천장까지 울린다. 천장에서는 미세한 흙먼지가 떨어져 내린다. 유리의 비명소리가 회랑에 메아리친다.

**[최유리]**
(겁에 질려 소리 지르며) 박사님! 지진이에요! 어서 물러나요! 무너질 것 같아요!

**(지문)**
진동은 점점 강해진다. 진우는 비틀거리면서도 문의 눈동자 문양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그의 시야가 흐려지는 듯하다. 그의 머릿속에 알 수 없는 영상들이 번개처럼 스쳐 지나간다. 고통스러운 비명, 그림자 같은 형상들, 그리고… 피. 차가운 피 냄새가 환각처럼 그의 코끝을 스친다.

**[이진우]**
(머리를 부여잡으며 고통스럽게 신음한다) 으윽… 이게… 뭐지…?

**(지문)**
진우가 무릎을 꿇으려 하자, 문의 중앙에 새겨진 ‘눈동자’ 문양에서 희미한 빛이 깜빡인다. 아주 잠시였지만, 그 빛은 마치 심연의 밑바닥에서 솟아오른 듯한 어둡고 불길한 기운을 품고 있었다. 그 순간, 진동이 뚝 그친다. 회랑은 다시 쥐죽은 듯 고요해진다. 오직 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만이 텅 빈 공간을 채울 뿐이다.

**[최유리]**
(겁에 질려 덜덜 떨며) 방금… 방금 저 문이… 빛났어요, 박사님. 봤어요?

**(지문)**
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는 무릎을 짚고 겨우 몸을 일으킨다. 그의 눈빛은 아까보다 훨씬 더 깊고 복잡한 감정들로 물들어 있다. 공포, 호기심, 그리고… 잊고 있던 무언가에 대한 희미한 기억의 조각. 그의 손은 무의식적으로 아까 빛났던 문양을 향해 뻗어 있다.

**[내레이션 – 이진우]**
그것은 단순한 문이 아니었다. 봉인된 과거의 심장이었다. 그리고 그 심장은… 지금, 나를 향해 다시 뛰기 시작했다. 나는 알고 있었다. 이곳이 내가 찾아 헤매던 진실의 끝이자… 내 모든 악몽의 시작이라는 것을.

**(지문)**
진우의 손이 문에 새겨진 ‘눈동자’ 문양에 마침내 닿는다. 그 순간, 문양에서 또다시 희미한 빛이 터져 나온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조금 더 선명하게, 마치 잠에서 깨어나는 듯한 빛이었다. 진우의 얼굴에 섬뜩한 미소가 번진다. 유리는 비명을 지르려다 목이 메어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그 광경을 지켜본다.

**[에피소드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