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협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제목: 붉은 달의 맹세, 푸른 불꽃의 약속**
**시놉시스:**
오랜 시간, 선인과 마족은 서로에게 칼날을 겨눠왔다. 명망 높은 선문(仙門)의 촉망받는 백련은 오랜 잠복 끝에 마족의 음모가 도사리는 비령산 경계에서 금기의 존재, 마족 여인 이설과 재회한다. 서로의 세계가 허락하지 않는 단 하나의 사랑. 그들의 재회는 잊고 있던 맹세를 떠올리게 하고, 동시에 새로운 비극의 서막을 알린다. 어둠 속에서 다시 마주한 두 남녀, 그들의 금지된 사랑은 과연 이 모든 시련을 이겨낼 수 있을까?
—
**[장면 1] 비령산 경계, 늦은 밤의 숲**
**[컷 1]**
**묘사:** 굵게 솟은 고목들이 빽빽이 들어선 비령산 경계 숲. 달빛이 희미하게 나뭇가지 사이로 쏟아지지만, 숲은 전반적으로 어둡고 음산한 기운에 휩싸여 있다. 꺾인 나뭇가지와 쓰러진 고목들이 마치 뼈대처럼 흩어져 있다. 화면 중앙에, 단정한 도포를 입은 청년, 백련(白蓮)이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그의 얼굴에는 깊은 고뇌와 피로가 엿보인다. 주변의 공기에는 희미하게 스산하고 불쾌한 마기(魔氣)가 감돈다.
**효과음:** 쉬이이익… (밤바람 소리)
**백련 (독백, 낮게):** (점점 짙어지고 있어. 마기의 뿌리는 이 근처에…)
**[컷 2]**
**묘사:** 백련의 시선이 한곳에 꽂힌다. 그의 발치에 피어있는 영롱한 자줏빛 ‘심연초’가 시들어가고 있다. 그 초목 주변의 땅은 마치 살아있는 듯 꿈틀거리는 검은 실핏줄 같은 마기에 잠식되어 있다. 백련의 손이 무의식적으로 검집에 닿는다. 그의 푸른 눈동자에 결연한 빛이 스친다.
**백련 (독백):** (이대로 두면, 비령산 전체가 오염될 것이다.)
**효과음:** 사아악… (마기가 퍼지는 소리)
**[컷 3]**
**묘사:** 백련이 주변을 경계하며 숲 속 더 깊은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의 손에는 은은하게 빛나는 선력(仙力)이 감도는 부적이 들려 있다. 발걸음마다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숲의 정적을 깬다. 멀리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수상한 마력의 파동.
**백련 (독백):** (느껴진다. 강력한 마기의 근원…!)
**효과음:** 바스락… 바스락… (발소리)
—
**[장면 2] 숲속 깊은 곳, 폐허가 된 옛 제단**
**[컷 1]**
**묘사:** 숲의 가장 깊은 곳, 오래전에 버려진 듯한 작은 제단이 달빛 아래 모습을 드러낸다. 제단은 돌들이 무너져 내리고 이끼가 잔뜩 끼어있지만, 한때는 성스러운 의식이 행해졌을 법한 흔적이 남아있다. 그러나 지금은 제단의 중앙에 검고 불길한 마기가 소용돌이치고 있으며, 그 위로 푸른 불꽃이 일렁이고 있다.
**효과음:** 휘이잉… (마기가 회전하는 소리) 지지직… (푸른 불꽃 소리)
**[컷 2]**
**묘사:** 제단 중앙, 푸른 불꽃 앞에서 한 여인이 서 있다. 검은색 비단옷이 밤바람에 나부끼고, 길게 늘어뜨린 흑발은 등허리까지 내려온다. 그녀의 가는 팔이 허공에서 부드럽게 움직일 때마다 푸른 불꽃의 기세가 커진다. 그녀의 얼굴은 달빛을 받아 창백하지만, 붉은 입술은 기묘한 미소를 띠고 있다. 바로, 이설(伊雪)이다. 백련이 그림자 속에 숨어 그녀를 응시한다. 그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백련 (속마음):** (이설…! 네가 어째서… 이곳에…!)
**[컷 3]**
**묘사:** 이설이 작업을 멈추고 천천히 몸을 돌린다. 그녀의 붉은 눈동자가 정확히 백련이 숨어있는 그림자를 향한다. 입가에 비웃음 같은 미소가 걸린다.
**이설:** 오래된 버릇은 여전하네, 백련. 그림자 속에 숨어 염탐하는 취미는 언제쯤 고칠 거야?
**백련:** …!
**효과음:** 싸늘한 정적.
**[컷 4]**
**묘사:** 백련이 그림자에서 벗어나 이설의 앞에 선다. 그의 표정은 경계심과 동시에 깊은 슬픔을 담고 있다. 이설은 팔짱을 끼고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다. 그들 사이에는 한때 나눴던 온기가 아닌, 날카로운 긴장감이 흐른다.
**백련:** 네가…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냐. 이 마기의 근원이 너인가?
**이설:** 글쎄? 어쩌면 내가 이 썩어가는 숲을 마족의 땅으로 만들고 있는 중이었을지도?
**백련:** …! (검집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컷 5]**
**묘사:** 이설이 푸른 불꽃으로 물든 마기 덩어리를 향해 손을 뻗는다. 그녀의 손가락 끝에서 검은 기운이 피어올라 불꽃을 감싼다. 그녀의 표정은 순간적으로 냉혹하게 변한다.
**이설:** 오랜만에 만났는데, 질문부터 하는 건 좀 심하지 않아? 보고 싶었다는 말 한마디 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
**백련:** …그럴 자격이 우리에게 있던가.
**이설:** (피식) 그래. 없지.
—
**[장면 3] 이설과 백련의 대화, 과거의 그림자**
**[컷 1]**
**묘사:** 이설의 눈빛이 흔들린다. 그녀는 고개를 살짝 숙여 붉은 눈동자를 가린다. 주변의 마기 소용돌이가 잠시 약해지는 듯하다.
**이설:** 자격. 그 놈의 자격 때문에 우리가 무엇을 잃었는지, 너는 알고 있니?
**백련:** (고통스러운 표정) 더 이상 그 이야기는…
**이설:** 왜? 두려워? 네 선인의 본분이 흔들릴까 봐? 아니면… 네 마음이 흔들릴까 봐?
**[컷 2]**
**묘사:** 백련이 한숨을 쉬며 눈을 감는다. 그의 뇌리 속을 스치는 과거의 파편.
**[플래시백]**
**묘사:** 수십 년 전,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한 어린 이설이 발목을 다쳐 숲속에 쓰러져 있다. 그때, 수행 중이던 어린 백련이 그녀를 발견하고, 망설임 없이 그녀에게 다가가 상처를 치료해 주는 모습.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고, 이설은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백련을 바라본다.
**어린 백련:** (다정하게) 괜찮니?
**어린 이설:** …(말없이 백련을 올려다본다)
**효과음:** 따스한 햇살 쏟아지는 소리, 새소리.
**[컷 3]**
**묘사:** 어린 백련이 부드럽게 이설의 발목에 선력을 주입하자, 상처가 서서히 아문다. 이설의 눈빛에서 경계심이 조금씩 사라지고 호기심이 어린다.
**어린 백련:** 다 나았다. 조심해야 해. 숲은 위험한 곳이니까.
**어린 이설:** …고마워. (낯선 감정에 어색하게 웃는다)
**백련 (독백):** (그때는… 몰랐다. 네가 어떤 존재인지.)
**[컷 4]**
**묘사:** 다시 현재. 백련이 눈을 뜬다. 그의 눈에는 여전히 고통이 서려 있다. 이설은 이미 그를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었다.
**이설:** 나는… 네가 나에게 불어넣어 주었던 그 온기를 잊은 적이 없어. 그래서 더 너를 이해할 수 없어.
**백련:** 나는 선인이다. 너는 마족. 우리의 길은…
**[컷 5]**
**묘사:** 이설이 갑자기 백련에게 한 걸음 다가선다. 그녀의 손이 백련의 뺨으로 향한다. 백련은 순간적으로 몸을 굳히지만, 피하지 못한다. 그녀의 손은 차갑지만, 백련은 그 안에서 잊었던 애틋함을 느낀다.
**이설:** (쓸쓸하게 웃으며) 그래, 너는 선인이고, 나는 마족이지. 하지만 네가 나를 거둬준 그 순간, 우리의 운명은 이미 엉켜버렸어. 선과 악의 구분조차 무의미하게 말이야.
**백련 (속마음):** (이설… 네가 이렇게까지…)
**효과음:** 싸늘한 바람 소리.
—
**[장면 4] 급작스러운 침입, 겹쳐진 운명**
**[컷 1]**
**묘사:** 그 순간, 숲 저편에서 강력하고 불쾌한 마기가 요동친다. 여러 명의 마족들이 포효하며 제단 쪽으로 달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백련과 이설의 표정이 동시에 굳는다.
**백련:** (눈을 가늘게 뜨며) 이 기운은…! 너와 함께 온 자들이냐?
**이설:** (이를 갈며) 아니. 내 적이지. 역시… 이곳에 온 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어.
**[컷 2]**
**묘사:** 숲에서 뛰쳐나온 마족들이 제단 주변을 에워싼다. 그들은 험악한 인상을 한 하급 마족들로, 뿔이나 꼬리, 혹은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고 있다. 그들의 선봉에 선 거구의 마족이 이설을 향해 손가락질한다.
**거구 마족:** 이설! 감히 우리의 뜻을 거스르고 마왕님의 부름을 거부해?
**이설:** (경멸 어린 미소) 비천한 것들이 감히 내게 명령을 해?
**효과음:** 우와아아! (마족들의 포효)
**[컷 3]**
**묘사:** 하급 마족들의 시선이 백련에게로 향한다. 백련의 선기(仙氣)가 그들에게는 거슬리는 듯하다. 그들의 얼굴에 혐오감이 가득하다.
**하급 마족 1:** 저 선인은 뭐지? 감히 마족의 성지에 발을 들여놓다니!
**하급 마족 2:** 이설, 네놈이 선인과 통정이라도 하는 것이냐!
**백련 (속마음):** (젠장… 들켰나!)
**이설:** (낮게 으르렁거린다) 지껄이지 마라.
**[컷 4]**
**묘사:** 거구의 마족이 손을 휘두르자, 마족들이 백련과 이설을 향해 일제히 달려든다. 백련은 망설임 없이 검을 뽑아든다. 이설 또한 푸른 마력을 손끝에 모은다. 서로를 적으로 여겼던 그들이, 이제 같은 적을 마주 보게 되었다.
**백련:** (날카로운 목소리) 물러서라!
**이설:** (비릿하게 웃으며) 오랜만에 합을 맞춰볼까, 백련?
**효과음:** 카아앙! (검이 뽑히는 소리)
—
**[장면 5] 금지된 공투, 위기의 순간**
**[컷 1]**
**묘사:** 백련의 검에서 푸른 검기가 뿜어져 나와 달려드는 마족들을 베어낸다. 그의 움직임은 빠르고 정확하다. 이설은 푸른 마력의 구체를 날려 마족들을 폭발시킨다. 그녀의 마법은 화려하고 파괴적이다. 둘의 협공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효과음:** 휘이이잉! (검기) 콰아앙! (마력 폭발)
**[컷 2]**
**묘사:** 백련이 한 마족의 칼을 막아내며 옆으로 몸을 날린다. 그 순간, 다른 마족이 그의 등 뒤를 노리고 마기를 발사한다. 이설이 그것을 보고 눈을 크게 뜬다.
**이설:** 백련! 뒤!
**백련:** …!
**[컷 3]**
**묘사:** 이설이 재빨리 몸을 날려 백련의 앞을 막아선다. 마족의 마기가 그녀의 어깨를 강타한다. 그녀의 입술에서 짧은 신음이 터져 나온다. 백련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녀를 바라본다.
**백련:** 이설! 괜찮으냐?
**이설:** (이를 악물고)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효과음:** 퍽! (마기가 맞는 소리)
**[컷 4]**
**묘사:** 분노한 백련의 검에서 더욱 강력한 선기가 뿜어져 나온다. 그는 순식간에 마족들을 제압하고, 상처 입은 이설을 부축한다. 그들의 몸이 맞닿는 순간, 잊고 있던 전류가 흐르는 듯하다.
**백련:** (낮은 목소리로) 왜 그랬어…!
**이설:** (피식 웃으며) 선인께서는… 내가 죽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았을 테니까.
**[컷 5]**
**묘사:** 갑자기, 거구의 마족이 강력한 마법을 응축하여 백련과 이설을 향해 날린다. 짙은 검은 기운이 회오리치며 그들을 덮친다. 둘은 피할 틈도 없이 그 마법에 휩싸인다.
**거구 마족:** 이설! 선인과 함께 죽어라!
**이설:** (눈을 감으며) 백련…!
**백련:** (이설을 끌어안으며) 이설!
**[컷 6]**
**묘사:** 마법의 폭풍이 걷히자, 백련과 이설이 함께 쓰러져 있다. 백련이 이설을 품에 안고 마법의 충격을 막아낸 듯하다. 그의 도포는 찢어지고, 얼굴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다. 이설의 얼굴은 그의 가슴에 묻혀 있다. 그들을 둘러싼 마족들이 경악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바라본다.
**하급 마족 3:** 저것들… 정말로…!
**거구 마족:** (분노에 찬 표정) 감히… 금기를 어기다니!
**[컷 7] (클리프행어)**
**묘사:** 백련이 이설을 품에 안은 채 고개를 들어 마족들을 노려본다. 이설은 백련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붉은 눈동자를 들어 올려 백련의 얼굴을 응시한다. 그들의 눈빛이 허공에서 마주친다. 그들의 얼굴은 너무나 가까이 맞닿아 있고,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애틋하고 복잡한 감정이 뒤섞여 격렬하게 빛난다. 붉은 달빛이 그들 위로 피처럼 쏟아져 내린다.
**이설:** (작게, 떨리는 목소리로) 백련…
**백련:** (이설의 이름을 부르며) 이설…!
**효과음:** 심장이 터질 듯한 고동 소리. (두근거림)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