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 하이 판타지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 푸른탑 레지던스: 균열의 밤

**장르:** 에픽 하이 판타지, 도시 판타지 스릴러
**시놉시스:** 평범한 현대 도시의 아파트에서 홀로 살아가는 시아. 그녀의 일상은 어느 날부터 시작된 기이한 폴터가이스트 현상으로 산산조각 난다. 단순한 유령 장난인 줄 알았던 현상은 점차 고대적이고 기괴한 힘의 징후를 드러내며, 아파트 벽 너머의 거대한 균열, 그리고 세계의 뒤틀린 진실을 암시한다.

**[프롤로그]**

**장면 1**
**SCENE 1** 푸른탑 레지던스 – 시아의 아파트 거실 – 밤

**VISUALS:**
어두운 도시의 스카이라인이 넓은 통유리창 너머로 펼쳐져 있다. 불빛이 점멸하는 고층 빌딩들 사이, ‘푸른탑 레지던스’라는 간판이 희미하게 빛난다. 화면은 부드럽게 줌인하여, 그 중 한 아파트의 창문으로 들어간다.

아파트 거실은 깔끔하지만 어딘가 텅 비어 보이는 모던한 인테리어다. 낮은 소파에 몸을 파묻은 **시아(20대 후반, 캐주얼한 잠옷 차림)**의 옆으로 노트북이 열려 있고, 그 위로 흐릿한 빛이 그녀의 얼굴에 비친다. 화면 가득한 피로와 스트레스가 역력한 표정. 탁자 위에는 막 먹다 남은 배달 음식 용기가 놓여 있다. 창밖에서는 빗방울이 유리창을 후려치는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린다. 시아는 노트북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내 한숨을 쉬며 키보드에서 손을 뗀다. 천천히 몸을 일으켜 부엌 쪽으로 향한다.

**SOUNDS:**
(앰비언트) 도시의 희미한 소음, 멀리서 들리는 사이렌 소리.
(SFX) 창밖을 때리는 빗소리 (점점 커짐).
(SFX) 시아가 한숨 쉬는 소리.
(BGM) 잔잔하고 미니멀한 피아노 선율, 약간의 불협화음이 섞여 불안감을 조성.

**DIALOGUE:**
**시아 (내레이션):** (지친 목소리) “또 밤이 찾아왔다. 특별할 것도, 설렐 것도 없는, 그저 하루의 끝을 알리는 차가운 시간. 도시는 잠들지 않는다고들 하지만, 내겐 그저 모두가 가면을 벗고 제 속내를 드러내는 끔찍한 시간일 뿐이었다.”

**장면 2**
**SCENE 2** 푸른탑 레지던스 – 시아의 아파트 부엌 – 밤

**VISUALS:**
시아가 부엌으로 걸어 들어온다. 냉장고 문을 열고 차가운 물병을 꺼내 컵에 따른다. 컵을 탁자에 내려놓는 순간, 거실 쪽에서 ‘딸깍’ 하는 작은 소리가 들린다. 시아는 흘끗 거실을 쳐다보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고 어깨를 으쓱하며 물을 마신다.

**SOUNDS:**
(SFX) 냉장고 문 여닫는 소리.
(SFX) 물 따르는 소리.
(SFX) **거실 쪽에서 들리는, 아주 미세한 ‘딸깍’ 소리.**
(BGM) 불안한 피아노 선율이 유지된다.

**DIALOGUE:**
**시아 (내레이션):** “그날 밤,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아주 미미한 속삭임처럼. 일상의 먼지처럼 쌓여 있던 의문들이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한 밤이었다.”

**장면 3**
**SCENE 3** 푸른탑 레지던스 – 시아의 아파트 거실 – 밤

**VISUALS:**
시아가 물을 마시고 다시 거실로 돌아온다. 노트북을 닫고 전원을 끈다. 스탠드 조명만 희미하게 켜져 거실에 어스름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시아는 불을 끄기 위해 벽 스위치로 향한다. 그녀의 손이 스위치에 닿으려는 찰나, **거실 중앙에 놓인 작은 탁자 위의 펜이 미끄러지듯 움직이며 바닥으로 떨어진다.**

시아는 놀라 멈칫한다. 떨어진 펜을 주워 올린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다시 탁자에 놓지만, 미간을 살짝 찌푸린다.

**SOUNDS:**
(SFX) 노트북 닫는 소리, 전원 꺼지는 소리.
(SFX) **’또르르’ 하는 소리와 함께 펜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
(SFX) 시아의 작은 숨소리.
(BGM) 긴장감이 조금 더 고조된다.

**DIALOGUE:**
**시아 (내레이션):** “피곤해서 헛것을 봤나. 아니면 그냥 탁자가 기울어져 있었나. 도시 생활이란 원래 이런 거다. 신경이 곤두서 있고, 피곤하고, 작은 소리에도 예민해지는. 나는 애써 그렇게 생각했다.”
**시아:** (혼잣말) “…피곤해 죽겠네.”

**장면 4**
**SCENE 4** 푸른탑 레지던스 – 시아의 아파트 침실 – 밤

**VISUALS:**
시아가 침실로 들어와 침대에 눕는다. 불을 끄자 방은 완전히 어둠 속에 잠긴다. 침대 옆 협탁에는 충전 중인 스마트폰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다. 시아는 눈을 감고 잠을 청하려 하지만, 잠은 오지 않는다. 어딘가 불편하고 낯선 기운이 방을 감싸는 듯하다.

**CLOSE-UP:** 시아의 눈. 불안하게 깜빡인다.

갑자기, **방 천장에 달린 작은 무드등이 ‘찌이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불안하게 깜빡이기 시작한다.** 한두 번 깜빡이던 불빛은 이내 미친 듯이 점멸한다. 방 안의 그림자들이 춤추듯 일렁인다. 시아는 눈을 번쩍 뜨고 천장을 올려다본다.

**SOUNDS:**
(SFX) 침대에 눕는 소리, 이불 스치는 소리.
(BGM) 피아노 선율이 더 빠르고 불협화음으로 변하며 긴장감을 극한으로 끌어올린다.
(SFX) **’찌이이익- 퍽! 찌이익- 퍽!’ 무드등이 미친 듯이 점멸하는 소리.**
(SFX) 시아의 놀란 숨소리.

**DIALOGUE:**
**시아 (내레이션):** “환각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선명했다. 전등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광기 어린 춤을 추고 있었다.”
**시아:** (작은 소리로, 떨림) “뭐야… 고장났나…?”

**장면 5**
**SCENE 5** 푸른탑 레지던스 – 시아의 아파트 침실 – 밤 (직후)

**VISUALS:**
점멸하던 무드등이 갑자기 **’파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완전히 꺼진다. 방은 다시 암흑으로 가라앉는다. 시아는 침대 위에서 몸을 웅크린다.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진다.

그때, **침대 머리맡에 놓여있던 작은 유리 화병이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조각 난다.** 시아는 비명을 지르려다 가까스로 입을 막는다. 공포에 질린 눈동자가 어둠 속을 헤맨다.

**WIDE SHOT:** 어둠 속에서 웅크린 시아의 모습, 그리고 바닥에 흩어진 유리 조각들.

**SOUNDS:**
(SFX) **’파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무드등 꺼지는 소리.**
(BGM) 갑자기 음악이 끊기고, 정적만이 흐르다가, 불안한 저음의 현악기 소리가 작게 시작된다.
(SFX) **’쨍그랑!’ 화병이 깨지는 소리.**
(SFX) 시아의 거친 숨소리.

**DIALOGUE:**
**시아 (내레이션):** “고장이 아니었다. 착각도 아니었다. 어떤 ‘존재’가 내 공간을 침범하고 있었다. 내 숨소리만큼이나 가까운 곳에서, 나를 지켜보고, 가지고 놀고 있었다.”

**장면 6**
**SCENE 6** 푸른탑 레지던스 – 시아의 아파트 침실 & 거실 – 밤 (직후)

**VISUALS:**
시아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후다닥 방을 뛰쳐나간다. 복도를 가로질러 거실로 향한다. 거실 불을 켜려 하지만, 스위치는 먹통이다. 거실 또한 어둠 속에 잠겨 있다. 창밖의 도시 불빛만이 희미하게 거실을 비춘다.

시아의 눈에, 거실 탁자 위에 놓여 있던 노트북이 보인다. **노트북의 화면이 스스로 열리더니, 전원이 들어오며 푸른빛을 발한다.** 시아는 경악하며 뒷걸음질 친다.

**CLOSE-UP:** 노트북 화면. 아무것도 없는 검은 바탕에, **점점 흐릿하고 낡은 고문자(古文字) 같은 형상이 푸른색 빛으로 서서히 떠오른다.** 형상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린다. 마치 기괴한 상형문자 같기도 하고, 뒤틀린 문양 같기도 하다. 현대 문명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태고의 기운이 느껴지는 형태다.

시아는 공포에 질려 숨을 헐떡인다. 그녀의 손이 무의식적으로 가슴팍을 쥐어뜯는다.

**SOUNDS:**
(SFX) 시아가 뛰는 발소리, 거친 숨소리.
(SFX) 거실 스위치 ‘딸깍딸깍’ 소리 (먹통).
(BGM) 저음의 현악기 소리에 섞여 기괴한 코러스 소리가 작게 들려온다. 점점 커진다.
(SFX) **’위이잉’ 노트북 전원 켜지는 소리.**
(SFX) **노트북 화면에서 들리는, 아주 낮고 기분 나쁜, 알 수 없는 ‘웅웅’ 거리는 진동음.**
(SFX) 시아의 경악한 신음소리.

**DIALOGUE:**
**시아 (내레이션):** “그것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었다. 내 상식을 부수는, 현실의 모든 것을 왜곡시키는 힘. 내 눈앞의 노트북 화면에서 피어난 것은, 내가 속한 세상의 것이 아니었다. 태고적부터 존재했을 법한, 거대하고 끔찍한 진실의 조각이었다.”
**시아:** (거친 숨소리, 떨리는 목소리) “아니… 이게… 뭐야…?”

**장면 7**
**SCENE 7** 푸른탑 레지던스 – 시아의 아파트 거실 – 밤 (직후)

**VISUALS:**
노트북 화면의 고문자가 점점 선명해진다. 그 순간, **시아의 뒤편, 거실 한쪽 벽면이 마치 물결치듯 일렁이기 시작한다.** 회색 벽지가 투명해지면서 그 안에서 **어둡고 기괴한 빛이 번쩍인다.** 빛은 벽면을 따라 흐르며, 마치 벽이 찢어지는 듯한 불길한 형상을 만든다.

**WIDE SHOT:** 공포에 질린 시아가 노트북 화면을 응시하고 있고, 그녀의 등 뒤 벽면에서 차원의 균열처럼 보이는 기괴한 빛이 뿜어져 나오는 장면.

시아의 눈동자가 좌우로 흔들리며 벽과 노트북 화면을 번갈아 본다. 그녀는 더 이상 숨을 쉴 수 없는 것처럼 가슴을 움켜쥔다.

**SOUNDS:**
(BGM) 코러스 소리가 절정으로 치닫고, 심장 박동처럼 쿵쿵거리는 저음이 추가된다.
(SFX) **’쉬이이이익- 크으으웅-‘ 벽이 일렁이며 들리는 기괴한 마찰음과 진동음.**
(SFX) 시아의 공포에 질린, 절규 직전의 신음소리.

**DIALOGUE:**
**시아 (내레이션):** “아파트 벽이 아니었다. 도시의 밤하늘이 아니었다. 내가 알고 있던 모든 세상이 거짓이었다. 벽 너머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광활하고 기괴한 존재들이 꿈틀거리는, 또 다른 세계가 열리고 있었다. 내 아파트가 그 문이었다.”

**장면 8**
**SCENE 8** 푸른탑 레지던스 – 시아의 아파트 거실 – 밤 (엔딩)

**VISUALS:**
벽면의 기괴한 빛이 절정에 달한다. 빛은 점점 더 강력해지며 방 안을 가득 채운다. 노트북 화면의 고문자도 동시에 최대치로 빛을 발한다.

**CLOSE-UP:** 시아의 얼굴. 공포, 혼란, 그리고 미약하게나마 깨달음이 스치는 복합적인 표정. 그녀의 눈동자에는 벽면과 노트북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괴한 빛이 반사되어 섬뜩하게 빛난다.

**FINAL SHOT:** 시아의 아파트가 어둠 속에 잠긴 도시의 스카이라인 위로 우뚝 솟아있는 모습. 그녀의 아파트 창문에서만, 아주 미세하고 불길한 푸른빛이 깜빡거린다. 도시의 평화로운 밤은, 사실 거대한 균열 위에서 위태롭게 유지되고 있었다.

**SOUNDS:**
(BGM) 모든 소리가 고조되며 혼돈스러운 절정에 이른다. 이윽고 모든 소리가 서서히 사라지며, 불안한 여운을 남긴 채 막을 내린다.
(SFX) **’콰아아아앙!’ (벽이 완전히 찢어지는 듯한 환청에 가까운 소리)**
(SFX) 시아의 비명소리가 터져 나오기 직전, 갑자기 모든 소리가 끊어진다.

**DIALOGUE:**
**시아 (내레이션):** (숨 막히는 목소리) “나의 평범한 아파트는, 더 이상 나의 안식처가 아니었다. 그것은 거대한 미지의 힘이 현세로 쏟아져 들어오는, 섬뜩한 ‘문’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문을 지키는, 혹은 그 문을 열어버린 첫 번째 목격자였다.”


**[페이드 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