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메이션 대본 & 스토리보드: 오백사호의 던전
**장르**: 던전 탐험 (현대 도시 배경의 기괴한 폴터가이스트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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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 오백사호의 이상한 아침**
**[시간대]** 아침 7시 30분
**[장소]** 늘빛 레지던스 504호 원룸
**[샷 1]**
[샷 설명]: 낡은 알루미늄 블라인드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희미한 아침 햇살. 방 안은 여전히 어스름하다. 초점은 침대 위, 이불을 얼굴까지 뒤집어쓴 채 꼼짝 않는 인물에 맞춰진다.
[액션/표정]: 알람 소리 없이도 정확히 눈을 뜨는 강민준(20대 후반). 찌뿌린 미간을 펴며 크게 하품한다. 그의 방은 살짝 어질러져 있지만, 그 나름의 질서가 있다.
[대사]: (내레이션) “자유로운 프리랜서의 삶이란, 이런 아침에도 알람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이 전부일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그게 다일지도.”
[음향]: (아파트 복도에서 들리는 희미한 발소리, 멀리서 들리는 도시의 소음, 민준의 하품 소리)
**[샷 2]**
[샷 설명]: 민준의 시선으로 본 침대 옆 협탁. 어젯밤 분명히 올려두었던 스마트폰이 없다. 협탁 위에는 컵라면 용기와 다 읽은 웹소설 단말기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액션/표정]: 민준, 눈을 가늘게 뜨고 협탁을 두리번거린다. 그의 표정에는 미세한 의아함이 스친다. 눈을 비비며 다시 확인하지만, 여전히 없다.
[대사]: (강민준, 혼잣말) “어라? 어젯밤엔 분명 여기 뒀는데… 잠결에 내가 다른 데 뒀나?”
[음향]: (정적, 이불이 스치는 소리, 민준이 킁킁거리는 소리)
**[샷 3]**
[샷 설명]: 침대에서 벗어나 발을 디딘 민준의 모습. 발바닥에 닿는 나무 바닥이 유독 차갑게 느껴진다. 방 한구석, 옷가지들이 대충 쌓인 의자 위에서 진동하는 스마트폰이 클로즈업된다.
[액션/표정]: 민준, 고개를 갸웃하며 의자로 향한다. 폰을 집어 들어 확인하자, 친구 ‘정우’에게서 온 부재중 전화 몇 통과 ‘야, 잠자냐?’는 메시지가 보인다. 피곤함에 한숨을 내쉰다.
[대사]: (강민준, 작게 한숨) “이 자식, 또 왜 이리 일찍부터 설치는 거야. 전화까지 하고…”
[음향]: (핸드폰 진동 소리 – ‘지이잉’, 민준의 발소리)
**[샷 4]**
[샷 설명]: 낡은 주방 싱크대 앞. 민준은 물을 틀어 얼굴을 씻고, 익숙하게 캡슐 커피 머신을 작동시킨다. 그의 눈에 비치는 것은 어젯밤 분명 싱크대 옆에 두었던 머그컵이 식탁 중앙으로 옮겨져 있는 광경이다. 그가 쓰던 칫솔 역시 칫솔꽂이에서 빠져 나와 세면대 바닥에 떨어져 있다.
[액션/표정]: 민준의 눈썹이 살짝 치켜 올라간다. 그는 잠시 멍하니 머그컵과 칫솔을 응시하다가, 이내 고개를 젓는다. 그는 대충 칫솔을 주워 꽂고 커피를 내린다.
[대사]: (강민준, 중얼거림) “내가 어제 너무 졸았나… 아니면 혹시 몽유병이라도? 설마.”
[음향]: (수도꼭지에서 물 흐르는 소리, 캡슐 커피 머신 작동음 – ‘쉬이이익’, ‘치이이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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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2] – 오후의 미묘한 이상**
**[시간대]** 오후 3시 45분
**[장소]** 늘빛 레지던스 504호 거실 겸 침실
**[샷 5]**
[샷 설명]: 노트북 화면에 집중하고 있는 민준의 옆모습. 그의 미간에는 깊은 주름이 잡혀 있다. 배경으로 오래된 벽지가 희미하게 보인다. 창밖에서는 도시의 활기찬 소리가 들려온다. 커피잔은 여전히 식탁 중앙에 있다.
[액션/표정]: 민준은 기사 작성을 위해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그의 집중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신경 쓰이는 듯 가끔씩 고개를 들고 주위를 살핀다. 아침의 일들이 계속 머릿속을 맴도는 듯하다.
[대사]: (내레이션) “오전의 자잘한 이상들은 그저 피곤함이 빚어낸 해프닝이라고 치부했다. 하지만 오후가 되자, 민준의 감각은 서서히 경고음을 울리기 시작했다. 마치 오래된 기계처럼, 그의 집이 미묘한 불협화음을 내는 것 같았다.”
[음향]: (키보드 타자 소리, 간간이 멀리서 들리는 자동차 경적 소리, 민준의 한숨)
**[샷 6]**
[샷 설명]: 민준이 앉아 있는 책상 주변. 갑자기 천장에 달린 형광등이 ‘팟!’ 하는 소리와 함께 한두 번 깜빡인다. 그 순간, 방 안의 빛이 희미해졌다 다시 돌아온다. 그러나 이전과는 다르게, 깜빡임이 멈추지 않고 불규칙적으로 이어진다.
[액션/표정]: 민준, 깜짝 놀라 고개를 들고 천장을 올려다본다. 그의 표정에는 짜증과 함께 의문이 떠오른다. 그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젓는다.
[대사]: (강민준, 투덜거림) “하… 또 시작이네. 이 빌어먹을 전력 문제. 이러다 글도 못 쓰겠네.”
[음향]: (형광등 깜빡이는 소리 – ‘팟! 지이이잉… 팟! 지이이잉…’), 민준의 신경질적인 ‘칫’ 소리.
**[샷 7]**
[샷 설명]: 민준이 앉은 자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방 구석의 낡은 벽시계. 시침과 분침이 갑자기 ‘틱!’ 하는 소리와 함께 빠르게 몇 바퀴를 돌다가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 순간, 시계 유리에 민준이 아닌 다른, 흐릿한 그림자가 스쳐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너무나 짧은 순간이라 민준은 알아채지 못한다.
[액션/표정]: 민준은 깜빡이는 형광등을 보다가, 문득 시계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시계가 정상이 아니었음을 알아채지만, 순간적인 착각이라 생각하려 애쓴다. 그의 표정은 이미 불안감으로 물들어 있다. 그는 애써 무시하고 다시 노트북으로 시선을 돌리려 한다.
[대사]: (강민준, 혼잣말) “뭐야, 저것도 맛이 갔나… 요즘 따라 왜 이래. 재수가 없으려니…”
[음향]: (벽시계 빠르게 움직이는 ‘틱틱틱틱’ 소리, 다시 정상적인 ‘틱’ 소리. 아주 희미하게, 사람의 그림자가 스치는 듯한 ‘스윽’ 하는 소리.)
**[샷 8]**
[샷 설명]: 504호 현관문. 잠금장치가 견고하게 닫혀 있지만, 갑자기 문고리가 아주 미세하게, 마치 누군가 외부에서 잡아당기는 것처럼 ‘덜컹’ 흔들린다. 아주 짧고 날카로운 소리였다.
[액션/표정]: 민준은 그 소리를 듣고 퍼뜩 고개를 현관 쪽으로 돌린다. 그의 심장이 불안하게 뛰기 시작한다. 그는 자리에 앉은 채로 현관문을 노려본다. 침을 꿀꺽 삼킨다.
[대사]: (강민준, 목소리를 낮춰, 떨림) “누구세요?”
[음향]: (현관문 문고리 ‘덜컹’ 흔들리는 소리, 민준의 심장 박동 소리 – ‘두근… 두근… 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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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3] – 어둠이 내린 오백사호**
**[시간대]** 밤 11시 00분
**[장소]** 늘빛 레지던스 504호
**[샷 9]**
[샷 설명]: 불 꺼진 504호 거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도시의 불빛이 희미하게 방 안을 비추고 있다. 민준은 침대에 앉아 불안한 눈으로 주위를 살피고 있다. 그의 손에는 서랍에서 꺼낸 오래된 야구 방망이가 땀으로 축축하게 쥐여 있다.
[액션/표정]: 민준은 어두운 방 안의 모든 소리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의 얼굴은 긴장감과 피로로 굳어 있다. 그는 숨을 죽인 채, 들릴 듯 말 듯한 속삭임을 애써 들으려 한다.
[대사]: (내레이션) “어둠이 깔리고, 낮 동안의 사소한 이상들은 더 이상 ‘사소한’ 것이 아니게 되었다. 민준은 공포와 싸우며 밤을 기다렸다. 이제는, 지독한 예감만이 그를 잠식하고 있었다. 이 고요함 자체가 위협이었다.”
[음향]: (고요함 속에서 들리는 민준의 거친 숨소리, 희미한 도시의 밤 소음. 아주 멀리서 들리는 미세한 ‘쉬이익’ 하는 바람 소리.)
**[샷 10]**
[샷 설명]: 민준의 시선이 머무는 방 한가운데의 작은 커피 테이블.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유리컵이 갑자기 ‘스스스슥’ 소리를 내며 저절로 움직이더니, 테이블 끝으로 밀려나 바닥으로 떨어지기 직전 멈춘다. 컵 속의 물이 불안하게 일렁인다.
[액션/표정]: 민준의 눈이 공포로 크게 뜨인다. 그는 방망이를 쥔 손에 힘을 주며 움찔한다.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것을 느낀다. 그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선다.
[대사]: (강민준, 떨리는 목소리) “뭐… 뭐야! 거기 누구야! 당장 나와!”
[음향]: (유리컵이 미끄러지는 ‘스스스슥’ 소리, 민준의 비명 같은 외침, 심장 박동 소리가 급격히 빨라진다 – ‘두근두근두근!’)
**[샷 11]**
[샷 설명]: 방 안의 모든 가구들이 순식간에 제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책상 의자가 뒤로 휙 밀려나 벽에 부딪히고, 책꽂이의 책들이 와르르 쏟아져 내린다. 벽에 걸려 있던 액자가 기울어지고, 작은 화분이 바닥에 떨어져 깨진다. 방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그 와중에, 민준이 사용하던 노트북이 저절로 켜지며 화면에 알 수 없는 기호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액션/표정]: 민준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뒷걸음질 친다. 그는 방망이를 휘두르려 하지만, 무엇을 공격해야 할지 모른다. 그의 얼굴은 극심한 공포로 일그러진다. 그는 비명을 지르며 두 손으로 귀를 막는다.
[대사]: (강민준, 절규) “으악! 그만해! 제발 그만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음향]: (가구들이 움직이고 부딪히는 ‘쿵쾅! 쾅!’, 책 쏟아지는 ‘와르르!’, 유리 깨지는 ‘쨍그랑!’ 등 온갖 소음이 난무한다. 기계적인 ‘삐비빅’ 소리가 섞여 들린다. 민준의 비명 소리가 뒤섞인다.)
**[샷 12]**
[샷 설명]: 방 안의 공기가 급격히 차가워진다. 민준의 입김이 하얗게 뿜어져 나온다. 그의 주변으로 희미한 푸른색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마치 방 자체가 살아 움직이는 던전의 입구처럼 변모하는 듯하다. 벽지에는 알 수 없는 문양들이 돋아나고, 바닥의 마루는 삐걱이며 균열이 생겨난다.
[액션/표정]: 민준은 추위와 공포에 온몸을 떨며 바닥에 주저앉는다. 그의 시선은 허공의 한 점에 고정된다. 푸른 기운 속에서 흐릿한 형체가, 사람의 형상을 띠기 시작한다. 그 형체는 마치 실을 잣는 듯한 기이한 움직임을 보인다.
[대사]: (내레이션) “그것은 단순한 폴터가이스트가 아니었다. 공간 자체를 왜곡하고,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던전의 힘이었다. 그의 평범한 오백사호가, 이제는 굶주린 입을 벌리고 있었다.”
[음향]: (날카로운 금속음 ‘끼이이익’, 뼈가 삐걱거리는 듯한 ‘스스스슥’ 소리, 민준의 떨리는 신음. 공포에 질린 비명.)
**[샷 13]**
[샷 설명]: 아파트 현관문이 ‘쾅!’ 하고 크게 열린다. 문밖은 끝없는 어둠으로 가득 차 있다. 어둠 속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어 들어와 방 안의 푸른 기운을 더욱 휘몰아친다. 현관문 너머의 어둠이 마치 거대한 심연의 입구처럼 보인다. 복도의 불빛도, 이웃집의 모습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직 어둠 뿐이다.
[액션/표정]: 민준은 열린 현관문을 바라보며 경악한다. 그의 눈동자는 공포로 가득하다. 그는 본능적으로 ‘도망쳐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굳은 몸을 애써 움직이려 한다.
[대사]: (강민준, 헐떡이며) “이… 이건… 말도 안 돼…”
[음향]: (현관문이 ‘쾅!’ 하고 열리는 소리, 휘몰아치는 바람 소리,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기분 나쁜 속삭임 – ‘쉬이이익, 흐흐흐… 키히히…’)
**[샷 14]**
[샷 설명]: 민준의 시선에서 멀어지는 504호 내부. 방 안의 가구들은 기괴하게 뒤틀리고, 벽지는 찢겨져 내려오며, 바닥은 갈라져 심연을 드러내는 듯하다. 방 안의 푸른 기운은 점차 짙어져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하다. 바닥의 균열에서는 짙은 보랏빛 안개가 피어오른다.
[액션/표정]: 민준은 공포에 질려 바닥을 기어 뒷걸음질 치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현관문 반대편으로 달려가 창문을 향해 돌진한다. 필사적인 몸부림이다.
[대사]: (내레이션) “평범한 아파트 오백사호는, 이제 더 이상 집이 아니었다. 그것은 살아있는 던전이 되어, 미숙한 탐험가를 집어삼키려 하고 있었다. 이성은 이미 무너져 내렸다. 남은 것은 오직 생존 본능 뿐.”
[음향]: (공간이 뒤틀리는 듯한 ‘우우웅’, ‘지이이잉’ 하는 끔찍한 소음. 민준의 발버둥치는 소리, 거친 숨소리.)
**[샷 15]**
[샷 설명]: 민준이 간신히 창문에 매달려 창밖을 내다본다. 하지만 창밖은 익숙한 도시의 야경이 아니다. 빽빽한 고층 빌딩 숲 대신, 안개 낀 깊은 숲이나 거대한 동굴의 입구 같은 이질적인 풍경이 펼쳐져 있다. 수백 미터 아래로 아득한 절벽이 이어지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정체 모를 그림자들이 일렁인다. 그의 눈에 절망이 가득 찬다.
[액션/표정]: 민준은 창문 밖의 풍경을 보고 넋이 나간 듯 얼어붙는다. 그는 자신이 갇혔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의 손에서 야구 방망이가 ‘털썩’ 하고 떨어진다. 그의 입술은 파르르 떨리며 아무 말도 잇지 못한다.
[대사]: (강민준, 절망적인 중얼거림) “이… 이게… 뭐야… 말도 안 돼… 꿈이야… 꿈이라고…”
[음향]: (민준의 절망적인 탄식, 야구 방망이 떨어지는 ‘털썩’ 소리, 창밖에서 들려오는 정체 모를 짐승의 울음소리 – ‘크아아아앙!’ 이 모든 소리가 현실이 아님을 증명하듯 소름끼치게 들린다.)
**[샷 16]**
[샷 설명]: 민준의 뒷모습. 그의 등 뒤, 변형된 504호의 내부가 어둠과 푸른 기운으로 뒤섞여 마치 거대한 생명체가 입을 벌린 듯한 모습으로 그를 집어삼키려 한다. 천장의 형광등은 이제 심장의 박동처럼 붉고 푸른빛을 불규칙하게 깜빡인다. 화면이 빠르게 어두워지며 검은색으로 변한다.
[액션/표정]: 민준은 창밖을 응시한 채 움직이지 않는다. 그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린다. 그의 시선은 이미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하다. 그는 던전의 심연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다.
[대사]: (내레이션) “평범했던 그의 삶은, 오백사호의 문이 열리던 그 순간, 완전히 뒤틀려버렸다. 이제 그는, 가장 기이하고 잔혹한 던전의 포로가 되었다. 그의 평범한 일상은, 영원히 과거가 되었다. 그리고 던전은, 또 다른 먹잇감을 기다린다.”
[음향]: (어둠 속에서 멀리 들려오는 기괴한 웃음소리 – ‘크르르르… 흐흐흐흐…’, 그리고 모든 소음이 갑자기 끊기는 정적. 마치 먹이를 삼킨 듯한 ‘꿀꺽’ 소리 후, 침묵.)
[fade ou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