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폐허 속 썸, 고철 심장 두근거리다!

**[에피소드 1: 낡은 백화점의 수상한 그림자]**

**[장면 #1]**
**[장소]** 잿빛으로 변해버린 도시 외곽, ‘희망 백화점’ 잔해
**[시간]** 오후 늦게,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인물]** 이유진

**[컷 #1]**
**[그림]** 무너지고 삭아버린 ‘희망 백화점’의 낡은 간판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유리창은 대부분 깨져나가 뼈대만 앙상하고, 건물 외벽에는 식물들이 끈질기게 엉겨 붙어 있다. 황량하지만 동시에 기묘한 생명력이 느껴지는 풍경. 먼지 가득한 하늘에는 주황빛 노을이 스며들고 있다.
**[효과음]** (바람 소리) 스아아아…

**[컷 #2]**
**[그림]** 백화점 내부. 거대한 홀의 천장은 뚫려있고, 한때 화려했을 에스컬레이터는 끊어져 기괴한 형상으로 널브러져 있다. 흙먼지가 쌓인 바닥에는 부서진 진열대와 상품 잔해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그 사이를 커다란 배낭을 멘 유진이 조심스럽게 지나가고 있다. 그녀의 작업복은 낡았지만 활동성이 좋아 보인다. 얼굴에는 흙먼지가 약간 묻어있다.
**[대사]**
(유진, 혼잣말) “젠장, 벌써 닷새째 아무것도 못 찾았잖아. 이대로 가다간… 겨울을 못 넘겨.”
**[효과음]** (발걸음 소리) 사각, 사각… (작게 울리는 메아리)

**[컷 #3]**
**[그림]** 유진의 시점. 그녀의 눈은 마치 스캐너처럼 주변을 훑고 있다. 부서진 전자제품 더미, 찢어진 의류,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잡동사니들. 그녀는 특히 ‘전자제품 코너’였을 법한 곳을 끈질기게 살피고 있다.
**[대사]**
(유진, 혼잣말) “태양광 충전 컨트롤러… 제발, 딱 그 부품 하나만이라도… 아니, 하다못해 비슷한 규격이라도!”
**[생각]** (유진) 물이 얼기 전에, 식물들이 시들기 전에… 발전기를 제대로 돌려야 해.

**[컷 #4]**
**[그림]** 유진이 낡은 테이블 아래를 들여다보는 모습. 그녀의 손에 든 소형 탐지기가 희미하게 깜빡이고 있다. 그녀의 표정은 잔뜩 기대를 품고 있지만, 이내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대사]**
(유진) “하아… 또 폐기물.”
**[효과음]** (탐지기) 삐빅- (멈춤)

**[컷 #5]**
**[그림]** 유진이 고개를 들고 주위를 둘러본다. 갑자기 어딘가에서 찢어지는 듯한 금속음이 들려온다. 백화점의 윗층, 혹은 좀 더 깊숙한 곳에서 나는 소리 같다. 유진의 눈썹이 살짝 찌푸려진다.
**[대사]**
(유진) “뭐지? 다른 사람인가… 아니면 고물 쥐새끼?”
**[생각]** (유진) 이 시간에 여기 들어올 사람은… 나 같은 놈들뿐인데.
**[효과음]** (쇠 긁는 소리) 끼이이이익-!

**[컷 #6]**
**[그림]** 유진이 벽 뒤에 바싹 몸을 숨기고 귀를 기울인다. 그녀는 등에 맨 배낭에서 낡은 단검을 꺼내 쥐고 있다. 얼굴에는 경계심이 가득하다. 금속음은 멈추고, 대신 희미한 발소리가 들려온다.
**[효과음]** (발소리) 터벅, 터벅… (멀리서 희미하게)

**[컷 #7]**
**[그림]** 유진이 조심스럽게 벽 모퉁이 너머를 엿본다. 시야에 들어온 것은 한 남자의 뒷모습. 검은 후드티를 입고 있고, 한쪽 어깨에는 라이플처럼 보이는 것을 메고 있다. 그는 낡은 선반 위를 조심스럽게 뒤지고 있다.
**[대사]**
(유진, 속삭임) “젠장, 진짜 사람이었네… 그것도 총 든 놈.”
**[생각]** (유진) 여기서 또 꼬이면 피곤한데… 내 물건 뺏으러 온 건 아니겠지?

**[컷 #8]**
**[그림]** 남자가 무언가를 발견한 듯 손을 뻗는 순간, 낡은 선반이 비명을 지르며 무너지기 시작한다. 와르르 무너지는 잔해들과 함께 먼지가 폭풍처럼 일어난다. 남자는 순간적으로 몸을 틀어 간신히 잔해들을 피한다.
**[효과음]** (선반 붕괴) 와아아아앙-! (먼지 폭풍) 후우우우욱!

**[컷 #9]**
**[그림]** 먼지 속에서 남자가 기침을 하며 몸을 일으킨다. 그의 손에는 작은 금속 조각 하나가 쥐어져 있다. 먼지로 인해 그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는다.
**[대사]**
(남자, 낮게 읊조림) “크흐읍… 겨우 찾았는데.”
**[생각]** (남자) 이런 망할 건물.

**[컷 #10]**
**[그림]** 유진이 숨어있던 곳에서 뛰쳐나온다. 그녀의 눈에 남자의 손에 든 금속 조각이 들어온다. 그것은 그녀가 찾던 태양광 충전 컨트롤러의 부품이었다. 그녀는 다급하게 남자에게 달려간다.
**[대사]**
(유진) “잠깐만요! 그거! 혹시… 태양광 컨트롤러 부품이에요?”
**[효과음]** (유진의 발소리) 타닥, 타닥!

**[컷 #11]**
**[그림]** 남자가 갑작스러운 유진의 등장에 놀란 듯, 재빨리 몸을 돌려 라이플을 겨눈다. 먼지로 가려져 있던 그의 얼굴이 드러나는데, 꽤 날카롭고 잘생긴 인상이다. 유진은 그가 총을 겨누는 모습에 멈칫한다.
**[대사]**
(남자) “누구냐.”
(유진) “아니, 나… 나도 탐색자인데… 당신 혹시 그 부품… 태양광 발전기 관련 부품 찾고 있었어요?”

**[컷 #12]**
**[그림]** 남자의 눈동자가 유진의 손에 들린 단검을 훑고, 이내 그녀의 눈을 똑바로 응시한다. 그의 표정에는 경계심이 가득하다. 그는 자신이 찾던 부품을 단단히 쥐고 있다.
**[대사]**
(남자) “그렇다면.”
(유진) “그거… 나한테 꼭 필요하거든요. 혹시… 팔 생각 없어요? 다른 물건이랑 교환이라도…”
(남자) “없다.”

**[컷 #13]**
**[그림]** 유진이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남자의 단호한 대답에 그녀의 속에서 울컥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쥔다.
**[대사]**
(유진) “뭐라고요? 아니, 사람 말하는데 그렇게 칼같이 자르면 어떡해요? 내가 먼저 이 백화점에 들어왔거든?!”
(남자) “내가 먼저 찾았다.”
**[생각]** (유진) 와, 진짜 말 안 통하는 인간이네!

**[컷 #14]**
**[그림]** 바로 그때, 백화점 깊숙한 곳에서 날카로운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마리가 동시에 으르렁거리는 소리다. 유진과 남자의 얼굴에서 장난기가 사라지고, 대신 긴장감이 번진다.
**[효과음]** (짐승 울음) 캬르르르릉! 아우우우! (여러 마리)

**[컷 #15]**
**[그림]** 남자가 빠르게 주위를 살핀다. 그의 눈이 백화점 입구 쪽을 향한다.
**[대사]**
(남자) “들켰다. 변이견이다. 떼로 몰려온다.”
**[생각]** (남자) 하필 이런 타이밍에…

**[컷 #16]**
**[그림]** 유진도 소리를 듣고 표정이 굳어진다. 그녀는 남자를 흘깃 쳐다본다.
**[대사]**
(유진) “변이견? 망할… 여기 둥지가 있었나? 아까 왜 몰랐지?”
**[효과음]** (바닥을 긁는 소리) 그르륵, 그르륵… (발톱 소리) 따각, 따각! (점점 가까워진다)

**[컷 #17]**
**[그림]** 백화점 입구의 어둠 속에서 붉게 빛나는 여러 개의 눈들이 번뜩인다. 앙상하고 비정상적으로 큰 덩치의 짐승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네 발 달린 괴물들, 늑대와 개의 잡종처럼 보이지만 훨씬 사납고 기괴하다.
**[효과음]** (변이견 무리) 으르르르르릉-!!!

**[컷 #18]**
**[그림]** 남자가 재빨리 유진의 팔목을 잡아챈다. 유진은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라지만, 남자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끌고 간다.
**[대사]**
(남자) “잔말 말고 따라와. 여기서 싸울 생각이면 죽는다.”
(유진) “뭐, 뭐야?! 놔요! 나 혼자도 충분히…”
**[효과음]** (남자가 유진을 끌고 가는 소리) 쿵, 쿵!

**[컷 #19]**
**[그림]** 남자는 유진을 끌고 부서진 에스컬레이터 잔해를 넘어간다. 변이견 무리가 그들을 향해 사납게 짖으며 쫓아온다. 가장 앞서가는 변이견의 입에서는 침이 질질 흐르고 있다.
**[효과음]** (변이견) 크아아아앙! (사나운 추격)

**[컷 #20]**
**[그림]** 남자가 유진을 데리고 ‘직원 전용’이라고 쓰여진 낡은 문을 발로 차서 연다. 먼지가 풀썩인다.
**[대사]**
(남자) “빨리!”

**[컷 #21]**
**[그림]** 어두컴컴한 비상계단으로 들어선 두 사람. 남자는 재빨리 문을 닫으려고 하지만, 한 변이견이 문틈으로 머리를 들이밀며 으르렁거린다. 유진이 본능적으로 단검을 휘두르지만, 변이견은 재빨리 물러난다.
**[효과음]** (문이 닫히는 소리) 쾅! (변이견) 컹! (단검 휘두르는 소리) 슈우욱!

**[컷 #22]**
**[그림]** 겨우 문을 닫아 막은 두 사람. 문은 금방이라도 뜯겨나갈 듯 흔들리고, 변이견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계단 전체를 뒤흔든다. 유진은 숨을 헐떡이며 남자를 바라본다.
**[대사]**
(유진) “이, 이거 얼마나 버틸 수 있겠어요?!”
(남자) “몰라. 당장 여기는 1층. 위로 올라가야 해.”
**[효과음]** (문 두드리는 소리) 쾅! 쾅! (변이견) 끄으으응-!

**[컷 #23]**
**[그림]** 남자가 먼저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간다. 유진도 그의 뒤를 따른다. 그녀는 여전히 어이없다는 표정이지만, 지금은 일단 살아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대사]**
(유진) “아니, 좀 전에 그렇게 날 홀대하더니 이제는 같이 도망가자는 거예요?”
(남자) “시끄럽다. 혼자 죽고 싶으면 돌아가든가.”
**[생각]** (유진) 저 싸가지… 진짜!

**[컷 #24]**
**[그림]** 낡은 계단을 두 칸씩 뛰어 올라가는 남자와 그를 따라가느라 허둥대는 유진. 그녀의 발걸음이 위태롭다. 낡은 난간에는 녹이 슬어있고, 계단 벽은 곰팡이와 이끼로 얼룩져 있다.
**[효과음]** (두 사람의 발소리) 탁, 탁, 탁탁! (유진의 거친 숨소리) 흐읍, 흐읍!

**[컷 #25]**
**[그림]** 유진이 계단을 오르다 발을 헛디딘다.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며 넘어진다. 그녀의 배낭에서 금속 조각들이 쏟아져 나온다.
**[대사]**
(유진) “아악!”
**[효과음]** (넘어지는 소리) 쿵! (금속 조각 떨어지는 소리) 쨍그랑!

**[컷 #26]**
**[그림]** 남자가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본다. 넘어져 있는 유진과 흩어진 그녀의 물건들을 본다. 그의 표정은 여전히 무덤덤하지만, 아주 미세하게 인상을 쓴다.
**[대사]**
(남자) “…”

**[컷 #27]**
**[그림]** 유진이 주저앉은 채 흩어진 물건들을 허둥지둥 주워 담으려고 한다. 그녀의 팔에는 작은 찰과상이 생겼다.
**[대사]**
(유진) “괜찮아요… 잠깐만요, 내 부품들…”

**[컷 #28]**
**[그림]** 남자가 계단을 다시 몇 칸 내려와 유진에게 손을 내민다. 그녀는 예상치 못한 그의 행동에 잠시 멍하니 그를 올려다본다. 어두운 계단 복도 사이로 희미한 빛이 들어와 그의 손을 비춘다.
**[대사]**
(남자) “잡아. 시간 없다.”
**[생각]** (유진) 이 사람이… 날 도와주는 건가?

**[컷 #29]**
**[그림]** 유진이 잠시 망설이다가 그의 손을 잡는다. 남자의 손은 거칠지만 단단하다. 그는 유진을 가볍게 일으켜 세운다.
**[효과음]** (손 잡는 소리) 스윽.

**[컷 #30]**
**[그림]** 유진이 바닥에 떨어진 자신의 부품 중 하나를 줍는 순간, 그녀의 손이 남자의 손과 스친다. 짧지만 강렬한 접촉에 둘 다 미세하게 움찔한다. 유진의 얼굴에 희미한 홍조가 번진다. 남자는 아무렇지 않은 척 시선을 돌린다.
**[효과음]** (심장 소리) 쿵! (작게)
**[생각]** (유진) 어, 어라? 방금…

**[컷 #31]**
**[그림]** 남자가 먼저 계단을 다시 올라가기 시작한다. 유진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그의 등 뒤를 바라본다. 굳게 닫힌 문 뒤에서 변이견들의 울음소리가 더욱 거세진다.
**[대사]**
(남자) “안 올라오고 뭐 하냐. 감상할 시간 없다.”
(유진) “아, 알아요, 알아!”
**[생각]** (유진) 이 망할 자식… 심장은 왜 이러는 거야, 또!

**[컷 #32]**
**[그림]** 둘은 계속해서 계단을 올라간다. 멀리 보이는 창문 밖으로 노을이 점차 어둠에 잠식당하고 있다. 어둠이 내리면 변이견들은 더욱 사나워질 것이다. 유진과 남자는 무너져가는 백화점 안에서, 서로에게 의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효과음]** (변이견 소리) 끄으으응-! (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 허억, 허억…
**[장면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