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펑크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작품명:** 강철 증기의 그림자

**[프롤로그]**

**[1컷]**
어둡고 낡은 거리. 희미한 가스등 불빛 아래, 깡마른 아이들이 헐벗은 채 쭈그리고 앉아 있다. 저 멀리, 증기를 내뿜는 거대한 제국군 비공선 ‘정복자’ 호가 굉음을 내며 밤하늘을 가른다.
> **내레이션 (리안):** 증기는 모든 것을 움직인다. 도시의 심장을 뛰게 하고, 강철을 녹이며, 비공선을 하늘로 띄운다. 하지만 그 증기의 뒤편에는… 언제나 그림자가 존재했다.

**[2컷]**
비공선이 지나간 자리, 하늘에서 검은 재가 눈처럼 흩날린다. 아이들은 기침하며 마른팔로 얼굴을 가린다. 한 아이의 눈빛이 공허하다.
> **내레이션 (리안):** 제국은 말한다. 이것이 문명의 진보이자, 위대한 번영이라고. 하지만 우리에게는, 이 검은 재가 그들의 탐욕이 태워버린 우리의 삶과 같았다.

**[3컷]**
낡은 공장 지대. 거대한 톱니바퀴들이 삐걱이며 돌아가고, 짙은 매연이 하늘을 뒤덮는다. 기계들이 뿜어내는 열기와 소음 속에서, 사람들이 지쳐 쓰러지듯 일하고 있다.
> **내레이션 (리안):** 그들의 번영은 우리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다. 그들의 화려한 연회는 우리의 굶주림 위에서 펼쳐진다. 더 이상, 이 불의를 용납할 수 없다.

**[에피소드 1: 그림자 속의 맹세]**

**[1컷]**
어느 도시의 가장 음습한 뒷골목. 낡은 벽돌 건물들 사이, 쥐들이 지나다니는 하수구 옆에, 세 인물이 모여 있다. 한 명은 날카로운 눈매의 젊은 남자, **리안**. 한 명은 차분하고 지적인 인상의 여자, **클레어**. 그리고 덩치 크고 상처투성이의 사내, **한스**. 그들의 얼굴에는 피로와 결의가 교차한다. 주변에는 찌든 기름때와 곰팡이 냄새가 진동한다.
> **클레어:** (낮고 조용한 목소리) “지난밤, 3구역 식량 창고 습격은 실패했어요. 제국군 기갑 보병대가 예상보다 두 배나 많았고… 한스 씨 부대는 절반 이상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 **한스:** (주먹을 꽉 쥐며) “젠장, 그 개자식들! 그냥 굶어 죽으라는 거냐! 애들 코에서는 피가 나고, 늙은이들은 매일 새벽거리에서 얼어 죽어 가는데!”
> **리안:** (벽에 기대어 한숨을 쉬듯) “알고 있어, 한스. 나도 그 소식을 들었어. 식량 배급은 열흘째 끊겼고, 병원에서는 약 대신 기도만 해줄 뿐이래. 제국은 우리를 가축처럼 부리다 죽기를 기다리는 것 같군.”

**[2컷]**
리안의 눈빛이 차갑게 번득인다. 턱에 스치듯 자란 수염이 그의 굳은 의지를 드러낸다. 멀리, 도시 상공을 비행하는 제국군 비공선의 실루엣이 보인다.
> **리안:** “더 이상 작은 싸움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야. 게릴라전은 그저 시간을 끄는 것에 불과해. 우리는 제국이 가장 아끼는 것을 노려야 해.”
> **클레어:** “‘불의 심장’ 말인가요?”

**[3컷]**
클레어가 작은 증기식 지도 장치를 펼친다. 지도의 특정 지점에 붉은 점이 깜빡인다. ‘불의 심장’이라 불리는 거대한 에너지 광물이 제국의 수도 지하 깊숙한 곳에서 추출되어, 특수 열차로 이송되는 경로가 표시된다.
> **클레어:** “제국 에너지부 중앙 통제 기록을 해독한 결과, 다음 ‘불의 심장’ 정기 추출은 사흘 후 자정입니다. 수송 열차는 2번 루트를 따라 이동하며… 통제 광석의 순도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해요. 그들이 그렇게 자랑하는 ‘불의 심장’ 말이죠.”
> **한스:** “그 망할 ‘불의 심장’ 때문에 우리 광부들이 얼마나 죽어나가는지 알아? 심장이 아니라 지옥의 핵이다, 지옥의 핵!”

**[4컷]**
리안이 지도 위 붉은 점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의 눈은 불타는 듯한 광기로 빛난다.
> **리안:** “그 지옥의 핵을 빼앗자. 제국의 목줄을 끊어버릴 거야.”
> **클레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리안, 그건 너무 위험해요. ‘불의 심장’ 수송 열차는 제국에서 가장 삼엄한 경비를 자랑합니다. 열차 자체도 최신 방어 시스템으로 무장되어 있고요. 우리에게는… 충분한 전력이 없어요.”

**[5컷]**
리안이 고개를 든다. 그의 시선은 클레어와 한스를 차례로 스친다.
> **리안:** “전력? 우리의 분노만큼 강력한 전력은 없어. 그리고… 우리에겐 내가 있어. 그리고 내가 만든 ‘이것’이 있지.”
> **한스:** “네가 또 무슨 기발한 짓을 꾸미는지 모르겠지만… 난 네 뒤를 지킬 준비가 돼 있다. 내 강철 주먹이 아직 녹슬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지.”

**[6컷]**
리안이 어두운 골목 끝, 낡은 철문으로 향한다. 삐걱이는 소리를 내며 열린 문 뒤로는, 뜨거운 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지하 통로가 이어진다.
> **리안:** “좋아. 그럼 지금부터… 제국의 심장을 멈출 방법을 이야기해보자.”

**[7컷]**
지하 깊숙한 곳, 증기 엔진의 열기로 가득 찬 은밀한 작업실. 거대한 강철 테이블 위에는 복잡한 증기 회로와 톱니바퀴들이 펼쳐져 있고, 벽에는 정교한 설계도들이 붙어 있다. 리안은 기름때 묻은 작업복을 입고, 증기압 조절 장치를 만지고 있다.
> **내레이션 (리안):** _(기름 묻은 손으로 설계도를 짚으며)_ “이것이 ‘불의 심장’ 수송 열차의 핵심 엔진실 구조다. 제국 에너지부 소속이었던 삼촌이 남겨주신 자료 덕분에, 취약점을 파악할 수 있었어.”

**[8컷]**
클레어가 홀로그램 프로젝터로 열차의 3D 모델을 띄운다. 열차는 거대한 강철 거북이처럼 단단해 보인다.
> **클레어:** “핵심은 제어 장치입니다. ‘불의 심장’은 순수한 에너지 형태라 자체 폭발 위험이 커서, 특수 ‘중화 결속 장치’로 봉인됩니다. 이 장치를 무력화하지 않으면, 광석을 옮길 수도, 에너지로 사용할 수도 없어요.”
> **리안:** “맞아. 우리는 이 ‘중화 결속 장치’를 해제해야 해. 그리고 이 열차를 통째로 빼앗아야 해.”

**[9컷]**
한스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의 팔에는 낡았지만 튼튼한 증기식 강화 팔 보호대가 채워져 있다.
> **한스:** “통째로? 그걸 어떻게? 이 열차 한 칸 한 칸이 요새나 마찬가지인데, 우리가 들어갈 틈이 있나?”
> **리안:** (미소를 지으며) “내가 틈을 만들 거야. 클레어는 이미 열차의 운행 스케줄과 경비 배치도를 완벽하게 파악했어. 우리는 열차가 3번 협곡을 지날 때를 노릴 거야.”

**[10컷]**
리안이 설계도 위에 놓인 자신의 발명품을 들어 올린다. 작지만 견고한 강철 덩어리에 여러 개의 갈고리와 흡착판, 그리고 작은 증기 엔진이 달려 있다.
> **리안:** “이건 ‘증기 거미’. 내가 개조한 특수 잠입 장비야. 열차 하부에 부착해서 진동 감지 센서를 무력화시키고, 엔진실 아래 통풍구를 통해 침투할 거야. 한스는 외부에서 지원 사격과 경비 병력을 교란해줘.”
> **한스:** “교란이라… 내 주먹만큼 확실한 교란은 없지. 좋아, 알겠다. 놈들의 눈과 귀를 내가 막아줄 테니, 너는 그 심장이란 걸 확실히 뽑아와.”

**[11컷]**
클레어가 리안에게 작은 유리병을 건넨다. 속에는 푸른빛 액체가 담겨 있다.
> **클레어:** “이건 ‘청색 안개탄’. 일시적으로 시야를 가리고, 경보 센서의 작동을 방해할 수 있어요. 비상시에 사용하세요.”
> **리안:** “고맙다, 클레어. 너의 지식과 나의 기계, 한스의 강철 같은 의지가 합쳐진다면… 우린 해낼 수 있어.”

**[12컷]**
세 명의 그림자가 어두운 작업실 벽에 길게 드리워진다. 증기 엔진의 웅웅거리는 소리가 그들의 굳은 결의를 더욱 돋운다. 그들의 눈빛에는 성공에 대한 강한 열망과 함께, 실패 시의 비극적인 결과에 대한 불안감도 엿보인다.
> **내레이션 (클레어):** _(그들을 바라보며)_ “우리의 작은 불꽃이… 제국의 거대한 어둠을 태울 수 있을까? 아니, 태워야만 한다.”

**[13컷]**
밤. 거대한 스팀펑크 열차 ‘철룡호’가 어둠 속을 가르며 달린다. 증기를 뿜어내며 굉음을 내고, 육중한 강철 바퀴가 레일을 깎는 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진다. 열차의 외부에는 묵직한 강철 장갑이 둘러져 있고, 곳곳에 감시등과 증기포대가 장착되어 있다.
> **효과음:** 콰아아앙! (열차가 지나가는 소리) 쉬이이이익! (증기 분출)

**[14컷]**
열차가 좁고 깊은 협곡에 진입한다. 거대한 암벽이 하늘을 가로막고, 달빛마저 희미하게 비친다. 리안이 ‘증기 거미’를 이용해 열차 하부에 성공적으로 부착한다. 그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하다.
> **리안:** (무전기에 대고 속삭이듯)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한스, 클레어, 내 신호에 맞춰 움직여.”
> **한스 (무전):** “알겠다. 놈들을 유인할 준비 완료다.”
> **클레어 (무전):** “열차 내외부 센서 교란 시작합니다. 2분간 지속될 거예요.”

**[15컷]**
한스가 협곡 위 바위 뒤에 숨어, 개조된 증기식 장총을 조준한다. 그의 눈은 매섭게 빛난다. 저 멀리, 열차 지붕 위에 순찰을 돌던 제국군 병사들이 보인다.
> **한스:** “자, 너희들의 시선을 좀 끌어볼까!”
> **효과음:** 퓨슈우웅! (증기 장총 발사 소리) 챙! (총알이 강철 장갑에 맞는 소리)

**[16컷]**
총알이 열차 지붕을 스치자, 제국군 병사들이 혼란에 빠진다. 경보등이 깜빡이며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한다.
> **제국군 병사 1:** “저격이다! 반역자 놈들인가!”
> **제국군 병사 2:** “협곡 위를 수색해! 나머지는 경계를 강화해!”
> **효과음:** 삐이이이익! (경보 사이렌)

**[17컷]**
그 틈을 타, 리안이 ‘증기 거미’를 조종해 열차 엔진실 아래 통풍구로 침투한다. 좁고 뜨거운 통로를 기어가며, 그는 복잡한 파이프와 톱니바퀴들을 지난다. 증기가 사방에서 뿜어져 나와 시야를 가린다.
> **리안:** (땀을 닦으며) “젠장, 예상보다 뜨겁군. 하지만… 거의 다 왔어.”

**[18컷]**
리안이 엔진실 내부에 진입한다. 거대한 증기 엔진이 굉음을 내며 돌아가고, 중앙에는 거대한 ‘불의 심장’이 특수 강화 유리관 안에 봉인되어 있다. 푸른빛이 희미하게 빛나며 주변을 압도한다. ‘중화 결속 장치’가 ‘불의 심장’을 둘러싸고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 **리안:** “저것이… ‘불의 심장’이군.”

**[19컷]**
리안이 배낭에서 공구들을 꺼내, 재빠르게 ‘중화 결속 장치’의 제어판을 연다. 정교한 톱니바퀴들과 미세한 증기 회로들이 드러난다. 그의 손놀림은 거침이 없다.
> **리안:** “기다려라, 제국. 너희의 탐욕으로 만든 심장을… 내가 멈춰 세울 테니.”

**[20컷]**
그때, 뒤에서 섬뜩한 목소리가 들린다.
> **제국군 장교:** “흥미로운 구경이군. 쥐새끼 한 마리가 감히 제국의 심장을 건드리려 하다니.”

**[21컷]**
리안이 뒤를 돌아본다. 제국군 기갑 장교 ‘칼렌’이 두 명의 기갑 보병과 함께 서 있다. 칼렌 장교는 얼굴에 차가운 미소를 띠고, 오른팔에 장착된 증기식 갈고리 총을 리안에게 겨누고 있다. 그의 제복은 깔끔하고 번쩍이며, 리안의 기름때 묻은 작업복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 **칼렌 장교:**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군. 클레어의 센서 교란은 예상 범위 내였다. 우리 정보국은 네놈들의 계획을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다. 네놈 같은 촌뜨기가 이런 정교한 열차에 침투할 유일한 경로는 뻔했지.”
> **리안:** (이를 악물며) “정보국… 역시 제국의 더러운 손길은 어디에나 미치는군.”

**[22컷]**
칼렌 장교가 비웃듯 코웃음을 친다.
> **칼렌 장교:** “더럽다고? 이 무지한 평민 놈이! 제국이 없다면 너희는 아무것도 아니다! 이 번영과 질서는 누가 가져다줬다고 생각하나? 너희 같은 미물들이 감히 ‘질서’에 도전하는 대가는… 혹독할 것이다!”
> **리안:** “질서? 당신들의 질서는 우리를 굶주림과 착취 속에 가두는 감옥일 뿐이다! 당신들의 탐욕이 만든 지옥에서 정의를 논할 자격은 없어!”

**[23컷]**
칼렌 장교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고, 분노가 번진다. 그는 손을 들어 기갑 보병에게 명령한다.
> **칼렌 장교:** “당장 저 반역자를 체포해라! 살려두지 마라!”
> **기갑 보병:** “예, 장교님!”

**[24컷]**
기갑 보병들이 증기식 권총을 겨누며 리안에게 달려든다. 리안은 순간적으로 재빠르게 옆으로 몸을 날려 공격을 피한다. 그의 눈은 ‘불의 심장’과 칼렌 장교를 번갈아 응시한다.
> **내레이션 (리안):** _(젠장, 예상보다 더 큰 함정이었어.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어.)_

**[25컷]**
리안이 재빨리 주머니에서 클레어가 준 ‘청색 안개탄’을 꺼내 바닥에 던진다.
> **리안:** “이것이 너희 제국에 대한 우리의 대답이다!”
> **효과음:** 퓨우우우욱! (안개탄이 터지는 소리)

**[26컷]**
엔진실이 순식간에 푸른색 안개로 뒤덮인다. 시야가 완전히 가려지고, 기갑 보병들이 혼란스러워한다. 칼렌 장교는 당황한 표정으로 주위를 살핀다.
> **칼렌 장교:** “이런! 당장 안개를 걷어내라! 놓치지 마라!”

**[27컷]**
리안의 실루엣이 안개 속에서 ‘불의 심장’에 다가간다. 그는 마지막 스패너를 ‘중화 결속 장치’에 끼워 돌린다. 치이이익! 소리와 함께, 장치에서 불꽃이 튀며 회로가 끊어진다. ‘불의 심장’을 감싸던 푸른빛이 더욱 강렬하게 깜빡인다.
> **내레이션 (리안):** _(성공이다! 이제 열차는 무방비 상태!)_

**[28컷]**
칼렌 장교가 안개 속에서 리안의 실루엣을 발견하고, 증기 갈고리 총을 발사한다. 갈고리가 쇠사슬을 끌며 리안의 팔을 스치고 지나간다. 리안은 비틀거리지만, ‘불의 심장’에 손을 얹고 강렬하게 외친다.
> **리안:**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제국의 어둠 속에서… 우리의 불꽃은 더욱 타오를 테니!”
> **효과음:** 콰아아앙! (열차가 급정거하듯 크게 흔들리는 소리, 혹은 폭발음)

**[에피소드 끝]**
**[29컷]**
푸른 안개와 함께 거대한 증기 열차가 흔들리고, 리안의 결연한 눈빛이 클로즈업된다. 그의 손은 이제 제국의 운명을 쥘 ‘불의 심장’에 닿아 있다. 과연 그는 이 거대한 힘을 이용해 제국에 맞설 수 있을까? 다음 이야기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