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심연의 메아리

**(시작)**

**장면 1: 아르테미스 호, 함교**

[넓고 푸른빛으로 가득 찬 함교. 거대한 투명창 너머로 별들이 흩뿌려진 암흑의 우주가 고요히 펼쳐져 있다. 스크린에는 복잡한 항해 데이터들이 스쳐 지나가고, 기계음만이 낮게 울린다.]

**아린 (독백):** (지루한 표정으로 데이터 패드를 들여다본다. 눈은 스크린에 고정되어 있지만, 영혼은 이미 창밖의 미지의 우주를 유영하고 있다.)
아아, 벌써 여섯 시간째 반복되는 에너지 효율 분석이라니… 나의 첫 심우주 임무가 이렇게 따분할 줄이야. 혹시 내가 우주복을 입고 멋진 미지의 행성을 탐사하는 상상을 너무 많이 했던 걸까? 뭐, 괜찮아. 우주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미지의 행성이 무궁무진할 테니까! 언젠가는 나도 탐사팀에 합류해서…

[아린은 하품을 참으며 손가락으로 패드를 톡톡 건드린다. 그 순간, 옆자리에서 작은 탄성이 터져 나온다.]

**세리나:** 으음? 이건 또 뭐야…?

[세리나는 두 개의 거대한 메인 스크린 중 하나에 바짝 다가가 있다. 손가락으로 공중의 홀로그램 키보드를 빠르게 조작한다. 그녀의 얼굴에 미묘한 긴장감이 스친다.]

**아린:** (고개를 돌려 세리나를 본다.)
세리나 선배, 무슨 일 있으세요? 또 누가 제 잠금화면에 우주 해적 밈(meme)을 올렸나요? 제가 분명 경고했는데…!

**세리나:** (아린의 말은 들리지 않는 듯, 눈을 가늘게 뜨고 스크린의 데이터를 응시한다.)
아니, 밈 따위가 아니야. 이건… 예상치 못한 에너지 파동인데. 기록된 항로에는 아무것도 없었어.

[세리나의 손가락이 공중에서 빠르게 움직인다. 스크린의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증폭되고, 붉은색 경고 표시가 깜빡인다.]

**삐비빅-! 삐비빅-!**

**세리나:** (점점 더 진지한 목소리)
이런… 단순한 파동이 아니잖아? 패턴이 너무 불규칙해. 측정 범위도… 미쳤어. 시스템이 과부하에 걸리려 하고 있어!

[함교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차가워진다. 아린은 방금 전까지의 나른함을 잊고 스크린으로 시선을 옮긴다. 붉은색 경고등이 섬뜩하게 깜빡이고, 알 수 없는 그래프가 격렬하게 요동친다.]

**아린:** 선배, 저 수치… 설마 블랙홀 같은 건가요? 아니면 우주 괴물…?

**세리나:** (짧게 숨을 들이쉰다.)
블랙홀은 아냐. 중력장은 안정적이야. 하지만… 이렇게 높은 에너지 밀도는 처음 봐. 그것도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젠장, 이건 보고해야 해.

[그녀는 빠르게 통신 버튼을 누른다.]

**세리나:** 함장님! 세리나입니다. 심우주 5구역에서 고에너지 비정상 파동 감지. 즉시 확인 부탁드립니다!

**진아 (통신):** (침착하지만 단호한 목소리)
세리나 항해사, 브리핑. 상세 보고해라.

**장면 2: 함교, 진아 함장의 지시**

[진아 함장이 지휘석에서 일어선다. 그녀의 눈은 이미 메인 스크린의 경고 메시지에 고정되어 있다. 그녀의 얼굴은 미동도 없지만, 공기 중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진아:** (메인 스크린을 손으로 가리키며)
준 엔지니어, 즉시 원인 분석에 착수해라. 세리나 항해사, 해당 구역 항해 데이터와 과거 기록을 모두 교차 검증해. 아린 크루, 백업 데이터 생성 및 비상 프로토콜 준비.

**준 (통신):** (스크린 속 준의 얼굴이 심각하게 일그러져 있다.)
알겠습니다, 함장님. 현재 파동은 특정 지점에서 고정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연 현상이라고 보기엔… 너무 인공적인데요.

**진아:** 인공적? 자세히 말해봐.

**준:** 네, 파동의 주기가… 마치 어떤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가 아는 어떤 문명권의 신호 패턴과도 일치하지 않습니다. 주파수 대역도 완전히 달라요.

**세리나:** 함장님, 과거 기록을 확인해봤는데… 이 구역은 수천 년간 아무런 활동도 감지되지 않았던 ‘죽은’ 구역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에너지가…

**아린 (독백):** 죽은 구역에서… 인공적인 신호? 내 첫 임무, 지루할 틈이 없겠네. 어쩌면… 이게 바로 내가 꿈꾸던 미지의 탐사일지도 몰라. 하지만… 조금 무서운데?

**진아:** (결심한 듯 눈빛이 빛난다.)
아르테미스 호, 전진 기어 준비. 해당 지점으로 최단 시간 이동한다. 방어막은 최대치로 올려. 준, 접근 시 자동 분석 시스템 활성화시켜. 세리나, 항로 확보. 아린, 전투 준비 태세 유지.

**아린:** (깜짝 놀라 외친다.)
네?! 전투… 준비요?

**진아:** (아린에게 시선을 돌린다. 그 시선은 날카롭지만, 묘한 신뢰가 담겨 있다.)
네가 뭘 상상하든, 예상 밖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이것은 미지의 존재와의 첫 만남이 될 수 있다.

**쉬이이익- 웅-!**
[아르테미스 호의 엔진이 웅장한 소리를 내며 진동하기 시작한다. 거대한 함선이 서서히 방향을 틀어 미지의 에너지원을 향해 나아간다. 창밖의 별들이 점선처럼 길게 늘어난다.]

**장면 3: 미지의 존재와의 조우**

[수십 분 후, 아르테미스 호는 에너지원의 근원지에 도착한다. 모든 스크린에는 거대한 형체가 담겨 있다. 암흑의 우주 한가운데, 거대한 수정처럼 빛나는 구조물이 떠 있다.]

**아린 (독백):** (입이 떡 벌어진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어떤 상상으로도 그려낼 수 없던 것이었다.)
저게… 뭐야?

**세리나:** (감탄사를 터뜨린다.)
세상에… 이건… 어떤 문명의 흔적이야!

[구조물은 기하학적인 형태로 이루어져 있지만, 동시에 유기적인 곡선을 띠고 있다. 검고 차가운 우주를 배경으로, 연보라색과 에메랄드빛이 섬세하게 얽혀 은은하게 발광한다. 마치 살아있는 거대한 보석 같기도 하고, 영롱한 빛을 내뿜는 꽃 같기도 하다. 그 크기는 소행성만 하다.]

**준 (통신):** 함장님, 구조물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방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저희 시스템에는 어떤 위협도 감지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변 공간이 안정화되고 있습니다.

**진아:** (망원경으로 구조물을 응시한다.)
위협이 없다고? 너무 비현실적이군. 모든 센서와 시스템을 점검해. 함선은 정지 상태 유지. 우리는 육안으로 저 존재를 확인해야 해.

**아린 (독백):** 저렇게… 아름다운 게 세상에 존재할 수 있을까? 마치… 밤하늘에 피어난 꿈 같은…

[진아 함장은 심사숙고하는 표정으로 구조물을 바라본다. 그리고 이내 결정을 내린 듯, 숨을 크게 들이쉰다.]

**진아:** 준, 아르테미스 호는 이 자리에서 대기. 원격 센서로 구조물의 에너지 패턴을 계속 분석해. 세리나, 아린, 나를 포함한 세 명만 탐사선에 탑승한다. 샘플 채취 준비.

**아린:** (자신이 탐사팀에 포함되었다는 사실에 놀라 눈이 휘둥그레진다.)
저… 저도요? 함장님! 저… 저는 아직 신입이라…!

**진아:** (단호한 눈빛으로 아린을 바라본다.)
네가 제일 민감한 감각을 가지고 있지. 신입이라도, 이 상황에선 그게 필요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건 네 첫 임무가 아니다. 지금부터가 진짜 임무 시작이다. 두려워 마라. 내가 함께 간다.

[아린은 침을 꿀꺽 삼킨다. 심장이 격렬하게 두근거린다. 두려움과 설렘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이다.]

**장면 4: 탐사선, 미지의 구조물에 접근**

[아르테미스 호의 격납고에서 소형 탐사선 ‘오리온’이 분리되어 미지의 구조물을 향해 나아간다. 탐사선 내부에는 진아, 세리나, 아린이 무거운 침묵 속에 앉아 있다.]

**아린 (독백):** 탐사선 창밖으로 보이는 구조물은 점점 더 거대해지고, 그 신비로운 빛은 더욱 강렬해진다. 가까이 갈수록, 어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리는 기분이다. 내 안의 무언가가 깨어나는 것만 같아.

**세리나:** (감탄하며)
와…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까 더 엄청나네요. 표면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미세하게 움직여요.

[탐사선은 구조물의 거대한 표면 가까이 접근한다. 수정 같은 표면에는 미지의 문양들이 새겨져 있는데, 그것들은 마치 우주의 언어인 양 복잡하게 얽혀 빛나고 있다.]

**진아:** (냉철하게)
접근 지점 확인. 착륙 준비. 이 구조물에는 인위적인 출입구가 없어 보인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샘플을 채취한다. 아린, 네 임무는 이 구조물에 다가가서… ‘느껴보는’ 거야. 네가 감지하는 모든 것을 내게 보고해.

**아린:** (고개를 끄덕인다.)
네, 함장님.

[탐사선이 조용히 구조물 표면에 착륙한다. 밖은 얼어붙을 듯한 우주 공간이지만, 구조물 주변에는 미세한 에너지장 때문에 따뜻한 기류가 느껴진다.]

**장면 5: 아린, 유물과 접촉하다**

[진아, 세리나, 아린은 탐사선을 나와 조심스럽게 구조물 표면을 걷는다. 그들의 발밑에서 수정 같은 바닥이 은은하게 발광한다. 우주복 헬멧 너머로 숨소리마저 크게 들릴 정도로 정적이 흐른다.]

**세리나:** (레이저 스캐너를 들고 표면을 스캔한다.)
분자 구조가… 완전히 미지의 물질이에요. 저희가 아는 어떤 원소와도 일치하지 않아요. 이 행성도, 아니… 이 우주도 아닌 것 같아요.

**진아:** (주위를 경계하며)
섣불리 건드리지 마.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아린은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어떤 특정한 빛에 이끌려간다. 연보라색과 에메랄드빛이 가장 강렬하게 교차하는 지점이다.]

**아린 (독백):** 이끌려… 저 빛에 이끌려. 마치 나를 부르는 것만 같아.

[아린은 다른 두 사람보다 조금 앞서 나간다. 그녀의 시선은 한 지점에 고정된다. 그곳에는 다른 곳보다 훨씬 강렬하게 빛나는, 손바닥만 한 크기의 기묘한 결정체가 박혀 있다. 그것은 마치 잠들어 있는 심장처럼 미세하게 박동하고 있었다.]

**세리나:** 아린! 너무 앞서가지 마!

**진아:** 아린! 멈춰!

[하지만 아린은 이미 홀린 듯 결정체에 손을 뻗고 있었다. 그녀의 우주복 장갑 낀 손이 영롱하게 빛나는 결정체에 닿는 순간—]

**콰앙-!**

[정적이 깨지고, 거대한 폭발음 같은 에너지가 그 지점에서 터져 나온다. 모든 것이 하얗게 물들고, 주변의 수정 구조물이 격렬하게 진동한다.]

**세리나:** 으악! 이게 무슨…!

**진아:** 아린! 위험해! 물러서!

[하지만 이미 늦었다. 아린의 손이 닿은 결정체는 폭주하듯 빛을 뿜어낸다. 그 빛은 아린의 몸을 감싸고, 그녀의 우주복을 뚫고 들어가는 듯 보인다. 아린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그녀의 얼굴에 경악과 함께 알 수 없는 고통, 그리고 묘한 환희가 스쳐 지나간다.]

**아린:** (고통스러운 듯 비명을 지르지만, 동시에 신음과 같은 소리를 낸다.)
아악…! 이건… 뭐지…? 내 몸이…!

[결정체의 빛은 아린의 심장 부근에 작은 문양을 새겨 넣고, 이내 그녀의 손에서 하나의 작은 오브젝트를 만들어낸다. 그것은 투명한 크리스탈로 된 펜던트였다. 펜던트 안에는 미세하게 빛나는 에메랄드색 액체가 출렁거리고 있었다.]

**아린 (독백):** (머릿속에 알 수 없는 언어와 영상들이 폭풍처럼 스쳐 지나간다. 고대의 숲, 별의 바다, 그리고 거대한 악의 그림자… 그리고 하나의 목소리.)
‘선택된 자여… 너의 운명을 받아들여라…’

[아린의 우주복이 빛에 휩싸인다. **쉬이이이이잉-!** 헬멧이 사라지고, 우주복이 화려한 드레스 형태로 변모한다. 빛이 걷히자, 그녀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져 있다. 은색과 에메랄드색이 어우러진, 전투복 같으면서도 아름다운 마법소녀의 의상. 그녀의 손에는 아까 그 펜던트가 영롱하게 빛나고 있다.]

**진아:** (충격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아린… 너… 너 대체…!

**세리나:** (눈을 비비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린을 바라본다.)
마… 마법소녀? 우리가 마법소녀를 발견한 거야?!

[아린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변모한 모습을 내려다본다. 그리고 이내, 그녀의 눈빛이 흔들리며 주변을 둘러본다. 그녀는 이제껏 보지 못했던, 미지의 우주 공간을 감싸는 거대한 어둠의 기운을 감지한다. 마치, 그녀의 변모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아린 (독백):** 나는… 대체 뭐가 된 걸까? 그리고 이 어둠은… 어디서 오는 거지?

[아린의 심장에서 크리스탈 펜던트가 더욱 강렬하게 빛을 뿜어낸다. 그 빛은 그녀가 가진 미지의 힘을 상징하는 듯, 우주 공간을 가득 채운다. 그리고 그 빛 너머, 어둠 속에서 거대한 촉수 같은 그림자가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다음 에피소드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