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 하이 판타지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 애니메이션 대본 & 스토리보드

## EPISODE 1: 균열의 속삭임 (Whispers of the Rift)

### SCENE 1: 고요한 밤의 서곡

**[화면]**

밤, 서울의 스카이라인이 저 멀리 반짝이는 보석처럼 펼쳐져 있다. 23층. 고층 아파트의 한 창문이 클로즈업된다. 창가에 놓인 낡은 나무 스탠드에서 은은한 빛이 흘러나오고, 그 빛 아래로 그림을 그리는 여인의 손이 보인다. 부드러운 연필이 스케치북 위에서 춤추듯 움직이며, 어떤 형상 없는 존재의 윤곽을 천천히 그려낸다.

**[내레이션/류진의 독백]**
_어쩌면, 도시의 소음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위장일지도 몰라.
수없이 많은 삶과 그들의 이야기가 섞여 하나의 거대한 웅성거림을 만들어낼 때,
그 속에서는 가장 기묘한 속삭임조차 묻혀버리니까._

**[화면]**

류진(20대 중반)의 옆모습.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이 작업에 집중하는 그녀의 어깨 위로 흘러내린다. 그녀의 눈은 스케치북에 고정되어 있지만, 왠지 모르게 불안한 기색이 서려 있다. 방은 미니멀하지만,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과 다양한 크기의 캔버스들로 그녀의 예술적 감각이 묻어난다. 테이블 위에는 갓 내린 커피잔에서 김이 피어오르고 있다.

**[사운드]**
잔잔한 재즈 음악 (볼륨 낮게)
연필 사각거리는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도시의 웅성거림 (낮은 볼륨)

**[화면]**

류진이 막 커피잔을 들려는 순간.
테이블 한쪽, 그녀의 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놓여 있던 유리컵이 아주 미세하게,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스윽* 하고 옆으로 움직인다. 거의 착시라고 생각할 정도의 움직임이다.

**[사운드]**
유리컵 바닥이 테이블에 마찰하는 아주 미세한 *쓱* 소리.
재즈 음악 잠시 끊김.

**[화면]**

류진, 고개를 갸웃하며 잠시 컵을 본다.
_착각인가?_ 하는 표정.
그녀는 다시 그림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때, 방문이 닫힌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방 안 공기가 순간적으로 차가워지는 것을 느낀다. 류진의 팔에 소름이 돋는다.

**[사운드]**
갑작스럽게 변하는 실내 온도에 맞춰, 아주 낮은 음의 *윙* 하는 이명 같은 소리.
재즈 음악 다시 시작되려다 멈춤.

**[화면]**

류진이 고개를 들어 방 안을 둘러본다.
방은 고요하고,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다. 스탠드 불빛이 흔들림 없이 책상 위를 비춘다.

**[류진 (독백)]**
_피곤한가 보네, 류진._

**[화면]**

그녀는 어깨를 으쓱하며 다시 스케치북으로 시선을 돌린다.
하지만 그녀의 등 뒤, 창문 너머의 어둠 속에서 아주 잠깐, 실체가 없는 그림자 같은 것이 재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너무 빨라서 류진의 시야에는 잡히지 않는다.

**[사운드]**
바람 소리 같기도 하고, 무언가 긁히는 듯한 아주 짧고 희미한 *스윽* 소리.

**[화면]**

류진, 다시 그림에 몰두한다. 그러나 그녀의 표정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페이드 아웃]**

### SCENE 2: 깨진 잔의 메시지

**[화면]**

다음 날 아침.
아파트 거실은 햇살로 가득하다. 류진은 잠에서 깬 듯 흐트러진 머리로 주방으로 향한다. 그녀는 평소처럼 커피를 내리려 싱크대 쪽으로 걸어간다.

**[사운드]**
아침 햇살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나타내는 부드러운 앰비언스.
새가 지저귀는 소리 (멀리서)
류진의 느린 발걸음 소리.

**[화면]**

싱크대 옆 식기 건조대.
어제 저녁 류진이 사용했던, 평범한 디자인의 유리잔이 산산조각 나 깨져 있다. 마치 위에서 강한 힘으로 내리친 것처럼 잔해들이 튀어 주변으로 흩어져 있다. 어제 밤 움직였던 바로 그 컵이다.

**[사운드]**
류진의 발걸음 뚝 멈춤.
숨을 들이쉬는 소리 *흡*.
날카로운 유리 파편이 바닥에 부딪힌 듯한, 기억 속에 남아있는 *쨍그랑* 소리가 짧게 에코로 울린다.

**[화면]**

류진의 눈이 커진다.
그녀는 천천히 깨진 유리컵에 다가간다. 잔해를 건드리지 않으려 조심스럽게 살핀다.
분명히, 어제 밤에는 멀쩡했다. 그리고 떨어질 만한 위치도 아니었다.
누가 일부러 던져 깨뜨린 것처럼 완벽하게 부서져 있다.

**[류진 (독백)]**
_말도 안 돼… 어젯밤엔 멀쩡했는데. 내가 잠결에 뭘 했나?_

**[화면]**

류진은 불안한 눈빛으로 주방 전체를, 그리고 거실을 둘러본다. 모든 것이 평범해 보인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유리 파편을 치운다.

**[사운드]**
유리 파편을 치우는 *사각사각* 소리.
류진의 심장이 빠르게 뛰는 소리 (낮게) *두근두근*

**[화면]**

몇 시간 후.
류진은 스튜디오에서 그림을 그리려 하지만, 집중하지 못한다. 내내 불안한 표정이다.
그녀는 스케치북에 어젯밤 본 것 같은, 형체가 없는 어두운 기운을 그린다.

**[사운드]**
연필 사각거리는 소리.
시계 초침 소리 *똑딱똑딱*.

**[화면]**

오후.
류진은 불안한 마음에 집안 곳곳을 청소하고 정리한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제자리에 두려고 애쓴다.

**[사운드]**
청소기 소리, 먼지 터는 소리 등 분주한 움직임.

**[화면]**

저녁.
류진은 침대에 앉아 스마트폰으로 ‘폴터가이스트 현상’, ‘귀신 들린 집’ 등을 검색해 본다. 그녀의 표정은 공포와 회의감 사이를 오간다.

**[류진 (독백)]**
_내가 미쳐가는 걸까? 아니면… 정말로 뭔가 있는 걸까?_

**[화면]**

그때, 거실 책장에 놓여 있던 두꺼운 전공 서적 한 권이 *탁!*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진다.
마치 누군가 옆에서 밀어 떨어뜨린 것처럼, 옆으로 슬라이드하며 떨어졌다.

**[사운드]**
*탁!* 하고 책이 바닥에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
류진의 비명 소리 *흐읍!*

**[화면]**

류진은 경악하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다. 그녀의 눈은 공포로 가득 차 있다.
책장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바람이 불 리도 없다.

**[화운]**

그때, 방 안의 전등이 *파팟!* 하고 불안하게 깜빡거리기 시작한다.
깜빡일 때마다 방 안의 그림자들이 기괴하게 길어지고 줄어든다.

**[사운드]**
형광등 깜빡이는 소리 *파팟, 파팟*.
낮은 울림, 마치 땅속에서 들려오는 듯한 *웅-*.
류진의 거친 숨소리.

**[화면]**

류진은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는다.
그녀의 눈에 공포가 절정으로 치닫는다.
그녀는 몸을 웅크리고, 마치 보이지 않는 존재에게서 자신을 숨기려는 듯 침대 모서리로 기어간다.

**[류진 (독백)]**
_이건… 이건 단순한 착각이 아니야._

**[페이드 아웃]**

### SCENE 3: 도시의 심장부, 미지의 그림자

**[화면]**

밤, 류진의 아파트.
어둠이 짙게 깔린 거실. 전등은 여전히 불안하게 깜빡거리고 있다.
류진은 거실 한가운데 서서,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고 영상을 녹화하고 있다. 그녀의 손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얼굴에는 공포와 함께, 이 모든 것을 기록하려는 묘한 결의가 엿보인다.

**[사운드]**
전등 깜빡이는 소리 *파팟, 파팟*.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낮은 *웅-* 하는 진동음.
류진의 떨리는 숨소리.

**[류진 (작은 목소리로, 떨리는 숨을 내쉬며)]**
“…지금 시간은 새벽 2시 37분. 어… 벌써 사흘째입니다. 현상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어요. 아무것도… 찍히지 않을 수도 있지만… 혹시 모르니까.”

**[화면]**

그녀가 말을 마치는 순간, 부엌 쪽에서 씽크대 위의 접시들이 *달그락달그락* 스스로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접시들을 가지고 장난치는 듯하다.

**[사운드]**
접시 부딪히는 소리 *달그락달그락*.
*쨍!* 하고 접시 하나가 깨지는 소리.

**[화면]**

류진은 비명을 참으며 카메라를 부엌으로 돌린다.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접시 파편들.

**[류진 (경악한 목소리로)]**
“젠장…!”

**[화면]**

그때, 거실 중앙에 놓인 커다란 소파가 *끼이익* 하는 소리를 내며 스스로 몇 센티미터 밀려난다.
마치 누군가 소파를 밀어낸 것처럼, 바닥에 긁힌 자국이 선명하게 남는다.

**[사운드]**
소파가 바닥에 긁히는 *끼이익* 소리.
*쿵!* 하는 둔탁한 진동.

**[화면]**

류진의 카메라가 흔들린다. 그녀의 눈은 공포로 절망적인 빛을 띤다.
그녀는 더 이상 이 현상을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순간, 거실 벽면이 갑자기 *푸른빛*으로 섬광처럼 빛난다.

**[사운드]**
짧고 강렬한 *쉬이이익* 하는 파열음.
공간이 찢어지는 듯한 기괴한 소리.

**[화면]**

벽면에 번개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기이한 문양.
고대 상형문자 같기도 하고, 우주의 성운을 형상화한 것 같기도 하다. 복잡하고 신비로운 문양은 단 몇 초 만에 사라지지만, 류진의 눈에는 선명하게 각인된다.

**[화면]**

류진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그녀는 거의 울기 직전의 표정으로 벽을 응시한다.
그녀는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단순한 유령 장난이 아님을 직감한다.
이것은 훨씬 더 거대하고, 오래된, 그리고… **이 세계의 것이 아닌** 무언가임을.

**[류진 (독백, 떨리는 목소리로)]**
_이건… 장난이 아니야. 이건… 다른 세상의 문양이야. 균열… 그래, 마치 균열 같아._

**[사운드]**
모든 소음이 멎고, 오직 류진의 거친 숨소리만이 들린다.
그리고 아주 멀리서, 깊은 지하에서 들려오는 듯한 낮고 웅장한 *징* 하는 금속성 울림이 희미하게 들려온다.

**[화면]**

류진은 몸을 떨며 카메라를 내린다.
그녀의 시선은 공포와 경외감으로 가득 찬 채, 방금 문양이 나타났던 벽에 고정된다.
그곳은 이제 아무것도 없는, 평범한 아파트의 벽일 뿐이다.
하지만 류진은 알고 있다. 무언가가 그녀의 세상을 침범하고 있다는 것을.

**[페이드 아웃]**

### SCENE 4: 잃어버린 세계의 파편

**[화면]**

다음 날 아침.
류진은 잔뜩 지친 모습으로 하준(20대 중반, 단정한 차림의 대학원생 혹은 연구원 타입)에게 어젯밤 찍은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하준은 그녀의 오랜 친구이자, 평소에는 이런 비과학적인 이야기를 믿지 않는 현실적인 인물이다.

**[사운드]**
류진이 재생하는 영상에서 나오는 잡음과 폴터가이스트 소리.
류진과 하준의 대화에 섞이는 아파트의 일상적인 소음 (엘리베이터, 이웃 소리 등).

**[화준 (회의적인 표정으로 영상을 보며)]**
“…와, 류진. 솔직히 말해서 이거… 좀 무섭긴 한데, 네가 피곤해서 헛것 본 거 아냐? 아니면 누가 장난치는 걸 수도 있고. 요새 카메라 트릭도 워낙 정교해서…”

**[류진 (초조하게)]**
“하준아, 내가 지금 장난칠 기분으로 보여? 직접 와서 봐. 내가 미치지 않았다는 걸 너도 알아야 해.”

**[화면]**

하준은 류진의 눈에 서린 진심을 보고 잠시 망설인다.
그는 류진의 집이 오랫동안 비어있던 층 위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 근처에 오래된 도시의 터가 있었다는 희미한 기억도 떠오른다.

**[하준]**
“…알았어. 그럼 딱 한 번만 직접 보자. 네가 워낙 진지해서 그냥 넘어갈 수가 없네.”

**[화면]**

그날 저녁.
하준은 류진의 아파트 거실에 앉아 있다.
류진은 불안한 눈빛으로 하준을 바라본다. 하준은 팔짱을 끼고 벽 시계를 응시하며 피식 웃는다.

**[사운드]**
정적.
하준이 괜히 팔목 시계 보는 소리 *쓱*.

**[하준 (피식 웃으며)]**
“음… 뭐, 아직까진 별거 없네. 귀신도 퇴근했나?”

**[류진 (신경질적으로)]**
“웃지 마. 분명히 또 나타날 거야.”

**[화면]**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거실 한가운데에 놓여 있던 작은 화분이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진다. 흙과 깨진 도자기 조각들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사운드]**
화분 깨지는 소리 *쨍그랑!*.
하준의 놀란 숨소리 *헉!*.

**[화면]**

하준의 얼굴에서 비웃음기가 사라지고, 경악과 함께 충격이 서린다.
그의 눈은 흔들린다.

**[하준 (말을 더듬으며)]**
“어… 어… 방금 뭐였냐?”

**[류진 (눈을 부릅뜨고)]**
“봤지?! 봤잖아!”

**[화면]**

바로 그때, 아파트 전체가 거대한 진동에 휩싸인다.
마치 지진이라도 난 듯, 바닥에서부터 거대한 *우르릉* 소리가 울려 퍼진다.
거실의 모든 가구들이 흔들리고, 벽에 걸린 그림들이 떨어져 나간다.

**[사운드]**
건물이 무너지는 듯한 거대한 *우르릉!* 진동음.
유리창이 흔들리는 *쿠구구궁!* 소리.
류진과 하준의 비명.

**[화면]**

전등이 아까보다 훨씬 더 격렬하게 *파팟파팟* 깜빡거린다.
그 빛 속에서, 공기 중에 미세한 입자들이 춤추듯 떠오른다.
그리고… 벽면 전체가 어제의 그 푸른 문양으로 뒤덮이기 시작한다.
문양은 단순히 빛나는 것을 넘어, 마치 벽을 뚫고 솟아오르는 듯한 3D 효과를 보인다.
벽지가 찢어지고, 벽면에서 검은 균열이 생기며 그 안에서 *희미한 보랏빛* 에너지가 새어 나온다.

**[사운드]**
공간이 찢어지는 듯한 날카로운 *찌이이익!* 소리.
수십 개의 목소리가 동시에 속삭이는 듯한, 고대 언어의 합창 소리 (아주 낮고 알아들을 수 없게).
금속이 마찰하는 듯한 *크르르르…* 하는 깊은 진동음.

**[화면]**

하준은 입을 벌린 채 얼어붙는다. 그의 이성이 완전히 마비되는 순간이다.
류진은 두려움 속에서도 무언가에 홀린 듯 그 문양을 응시한다.
문양 안에서, 아주 잠깐 동안 *환상*이 비친다.

**[화면 (클로즈업)]**

문양 속에서 번개처럼 스쳐 지나가는 이미지:
* 거대한 수정들이 솟아오른 척박한 땅.
* 하늘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그림자, 날개가 달린 듯한 존재.
* 고대 전사들의 갑옷 조각, 피에 물든 듯한 붉은빛.
* 알 수 없는 형상의 신전, 폐허가 된 채 버려진 모습.

이 모든 것이 불과 1~2초 만에 스쳐 지나간다. 마치 다른 차원의 세계가 잠깐 이쪽으로 비친 것 같다.

**[사운드]**
환상이 스쳐 지나갈 때, 아주 잠깐, 고대의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알 수 없는 언어의 성가가 희미하게 들린다. (바로 사라짐)

**[화면]**

환상은 사라지고, 벽면의 문양은 여전히 기괴하게 빛난다.
그때, 류진의 책상 위에 놓여 있던, 그녀가 어렸을 때 강가에서 주웠던 *작은 잿빛 돌멩이*가 희미하게 *푸른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돌멩이에서 발산되는 푸른빛은 벽면의 문양과 미묘하게 공명하는 듯하다.
류진은 무의식적으로 그 돌멩이로 손을 뻗는다.

**[사운드]**
돌멩이에서 낮은 *윙* 하는 공명음.
(모든 소음이 잠시 잦아들고) 오직 류진의 거친 숨소리와 돌멩이의 낮은 공명음만 남는다.

**[화면]**

하준은 류진과 빛나는 돌멩이를 번갈아 본다.
그는 이 모든 현상의 핵심이 이 작은 돌멩이에 있음을 직감한다.
그의 얼굴에는 공포를 넘어선, 미지의 세계에 대한 경외감과 경계심이 스쳐 지나간다.

**[하준 (떨리는 목소리로)]**
“류진아… 저거… 저 돌… 너… 저거 어디서 주웠어…?”

**[화면]**

류진은 하준의 목소리도 듣지 못하는 듯, 빛나는 돌멩이에 홀린 듯이 손을 뻗어 잡는다.
돌멩이가 그녀의 손에 닿는 순간, 그녀의 눈동자에 *푸른빛*이 섬광처럼 스쳐 지나간다.
동시에 벽면의 문양과 아파트 전체를 뒤덮었던 모든 현상이 *뚝* 하고 멈춘다.
어둠이 다시 찾아오고, 전등도 꺼진다.

**[사운드]**
모든 소리가 갑자기 멈춘다.
완벽한 정적.
류진의 느려진, 하지만 강렬한 심장 박동 소리 *쿵… 쿵…*

**[화면]**

어둠 속에서, 류진의 손에 들린 돌멩이만이 여전히 희미하게 빛나고 있다.
그녀의 얼굴은 어둠 속에 가려져 있지만, 그녀의 눈빛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져 있다.
공포는 사라지고, 그 자리를 알 수 없는 **결의**와 **이해**가 채우고 있다.

**[류진 (아주 낮은 목소리로, 하지만 또렷하게)]**
“…저것은… 저들은… 도움을 요청하고 있어.”

**[화면]**

하준의 얼굴이 어둠 속에서 클로즈업된다.
그의 눈은 경악과 혼란, 그리고 미지의 거대한 진실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다.

**[하준 (독백, 떨리는 목소리로)]**
_이건… 우리가 알던 세계가 아니야._
_우리의 도시 아래에, 우리가 잊고 있던 거대한 세계의 균열이 벌어지고 있었던 거야._

**[페이드 아웃]**


**[EPISODE 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