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거인: 심장의 각성
—
**#1. 폐기된 꿈의 격납고**
[장면 1]
**배경:** 낡고 허름한 격납고. 한때는 번성했을 법한 곳이지만 지금은 녹슨 철골과 먼지 쌓인 공구들만이 가득하다. 천장의 일부는 뚫려 햇빛이 군데군데 쏟아진다. 중앙에는 거대한 휴머노이드 형태의 메카, ‘철거인’이 우뚝 서 있다. 외형은 투박하고 낡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힘을 짐작케 하는 묵직함이 느껴진다. 여기저기 용접 자국과 땜질 흔적이 역력하다.
**인물:** 김지훈 (20대 초반). 기름때 묻은 작업복 차림. 너저분한 머리, 피곤하지만 눈빛만은 살아있다. 스패너를 들고 철거인의 다리 부분에 매달려 뭔가를 수리 중이다.
**지훈 (독백):** (땀방울이 이마를 타고 흐른다) 젠장, 또야? 대체 몇 번째야, 이 고물덩어리! 연료 효율은 바닥을 기고, 출력은 늘 불안정하고… 그래도 널 버릴 수는 없지.
[장면 2]
**배경:** 지훈의 얼굴 클로즈업. 땀으로 얼룩진 얼굴에 짜증과 애정이 뒤섞여 있다.
**지훈:** (한숨) 아버지가 남겨주신 유일한 유산인데. ‘철거인’이라니… 이름부터 촌스러워 죽겠다니까. 하지만 이걸로 한방 먹여야 해. 그 빌어먹을 ‘블랙 나이트’ 녀석들에게.
[장면 3]
**배경:** 지훈이 메카의 조종석으로 올라탄다. 좁고 답답한 내부. 수많은 레버와 버튼, 오래된 디스플레이가 켜진다.
**효과음:** 삐빅- 웅- (시동음)
**지훈:** 자, 간다.
**효과음:** 콰아아앙! (갑자기 조종석 전체가 흔들리며 전력이 나갔다가 들어오는 소리) 찌지직-
**지훈:** 으악! 또 지랄이네! 이놈의 전력 불안정은 고쳐도 고쳐도 끝이 없어!
[장장면 4]
**배경:** 지훈이 조종석에서 뛰쳐나와 철거인의 동체 옆면을 발로 걷어찬다.
**지훈:** 야! 너까지 왜 이래! 내 유일한 희망이면서!
**독백:** 아버지는 늘 말씀하셨지. “이 녀석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 지훈아. 네가 녀석의 진정한 심장을 깨우는 날, 세상이 바뀔 거다.” 웃기시네. 진정한 심장은 무슨. 이건 그냥… 고철덩어리잖아.
—
**#2. 숨겨진 공간의 발견**
[장면 5]
**배경:** 지훈이 철거인의 에너지 코어 주변을 점검한다. 익숙한 부품들을 하나하나 확인하지만,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한다. 답답함에 벽을 더듬다, 손에 닿는 이상한 감촉을 느낀다.
**지훈:** (중얼거림) 여기는… 뭐지?
**효과음:** 철컥-
[장면 6]
**배경:** 낡은 철판 패널이 지훈의 손에 눌려 안쪽으로 스르륵 밀려들어간다. 그 뒤로, 어둡고 좁은 빈 공간이 드러난다.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는 듯 보였지만…
**지훈:** (눈을 가늘게 뜨고 들여다본다) 뭐야, 이런 공간이 있었나? 설계도에도 없던 곳인데…
[장면 7]
**배경:** 지훈이 손전등을 켜고 안을 비춘다. 먼지 쌓인 공간의 가장 안쪽, 희미하게 푸른빛을 발하는 작은 물체가 보인다. 금속과 보석의 중간쯤 되는 질감. 기묘한 문양들이 표면에 새겨져 있다.
**지훈:** (놀라움과 호기심이 뒤섞인 목소리) 이게… 뭐야?
[장면 8]
**배경:** 지훈이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그 물체를 꺼낸다. 손바닥에 올리자, 손바닥에 닿는 순간 물체에서 더 강렬한 푸른빛이 뿜어져 나오며 격납고 전체를 일렁이게 한다. 철거인의 낡은 센서들이 파바박- 하는 소리와 함께 일시적으로 켜졌다가 꺼진다.
**효과음:** 웅- 삐빅- 지지직- (격납고 전체의 시스템이 일렁이는 소리)
**지훈:** 으악! 뭐, 뭐야 이거!
**독백:** 이 돌덩이… 평범한 물건이 아니야. 뭔가… 살아있는 것 같아.
—
**#3. 고대의 파동**
[장면 9]
**배경:** 지훈이 꺼낸 푸른 물체를 바라본다. 빛이 멎자, 다시금 은은한 푸른빛만이 남는다. 그는 불안하지만 강하게 이끌리는 느낌을 받는다. 이전에 느껴본 적 없는, 강력한 에너지가 손안에서 느껴진다.
**지훈:** (혼잣말) 고대의… 유물인가? 설마… 아버지가 숨겨놓으신 건가?
[장면 10]
**배경:** 지훈이 그 푸른 물체를 들고 철거인의 에너지 코어에 다가간다. 직감적으로 저 물체가 철거인의 ‘잃어버린 심장’ 같은 역할을 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지훈 (독백):** 모르겠다. 일단 연결해봐야겠어. 최악의 경우엔… 폭발하겠지.
**지훈:** (결심한 표정으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장면 11]
**배경:** 지훈이 푸른 물체를 철거인의 전력 공급부에 조심스럽게 결합한다. 물체가 제자리를 찾아 들어가자, 철거인의 외골격 전체에 푸른빛의 문양이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한다. 낡은 패널의 틈새로 빛이 새어 나온다.
**효과음:** 슈우우우우욱- 웅장한 진동음.
**지훈:** 어어…!
[장면 12]
**배경:** 철거인의 조종석 내부. 모든 디스플레이가 푸른빛으로 물들고,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펼쳐진다. 알 수 없는 언어의 문자와 기하학적인 도형들이 공중에 홀로그램처럼 떠오른다.
**지훈:** (경악) 이게… 뭐야! 내 ‘철거인’이 아니잖아!
**효과음:** 촤아아아아- (마치 물속에서 떠오르는 듯한 소리)
**독백:**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 이건… 이건 내가 알던 기계가 아니야!
[장면 13]
**배경:** 격납고 전체가 흔들릴 정도의 강력한 에너지 파동이 철거인으로부터 뿜어져 나온다. 지훈이 조종석에 앉아 레버를 잡자, 그의 손에서 푸른빛이 피어오르더니 조종간과 연결된다. 그의 의지가 기체에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느낌.
**지훈:** (이를 악물고) 크아아악! 너무 강해…!
[장면 14]
**배경:** 격납고 천장의 뚫린 구멍 너머로 밤하늘이 보인다. 그때, 철거인에서 뿜어져 나온 푸른 에너지가 격납고의 지붕을 뚫고 밤하늘로 치솟는다. 거대한 푸른 섬광이 밤하늘을 일시적으로 대낮처럼 밝힌다. 멀리 떨어진 도시의 불빛들이 순간적으로 깜빡인다.
**효과음:** 콰아아앙! 푸우우웅! (하늘로 치솟는 에너지의 폭발음)
**지훈:** (말문이 막힌다) 저, 저게… 내가 한 건가?
—
**#4. 각성한 고대의 힘**
[장면 15]
**배경:** 지훈이 조종석에서 충격에 휩싸인 채 멍하니 허공을 응시한다. 그의 눈앞에는 여전히 신비로운 푸른 홀로그램들이 떠다닌다. 화면 한쪽에는 이전에 없던 ‘마력 코어 활성화율: 1%’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떠 있다.
**지훈 (독백):** 마력… 코어? 마법? 이건… 기계가 아니야.
**지훈:** (떨리는 목소리로) 이건… 고대의 힘이야. 아버지가 말씀하셨던… 진짜 심장.
[장면 16]
**배경:** 철거인의 외골격이 은은한 푸른빛을 머금고 서 있다. 이제는 낡은 고철덩어리가 아니라, 잠재된 신성한 힘을 품고 있는 존재처럼 보인다. 격납고 밖, 멀리 떨어진 곳에서 무언가 이 거대한 에너지 파동을 감지하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어딘가 알 수 없는 곳 (글자로):** [감지 완료. 고대 마력원의 활성화 확인. 위치: 비무장지대, 격납고 774번.]
**어딘가 알 수 없는 곳 (글자로):** [즉시, 모든 특수부대를 파견하라. 이 힘은… 인류가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장면 17]
**배경:** 지훈의 얼굴 클로즈업. 한쪽 입꼬리가 미묘하게 올라간다. 두려움과 경외, 그리고 알 수 없는 기대감이 뒤섞인 표정.
**지훈:** (나지막이, 그러나 단호하게) 그래, 아버지가 옳았어. 이 녀석은… 그 어떤 것보다 강해.
**독백:** 이제… 더 이상 도망칠 필요 없어. ‘철거인’, 우리에게 진짜 싸움이 시작된 거야.
[장면 18]
**배경:** 격납고 밖, 굉음과 함께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메카 부대들이 빠른 속도로 지훈의 격납고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효과음:** 우우우웅- (정체불명 메카 부대들의 기동음)
**지훈:** (조종석 스크린에 경고 문구가 뜨는 것을 본다) 벌써 오는 건가…
**독백:** 좋아. 시험해볼 때가 됐어. 이 고대의 힘이… 어디까지 통하는지.
[마지막 장면]
**배경:** 철거인이 조종석의 지훈과 함께 푸른빛을 내뿜으며 전신을 활성화하는 모습. 그의 눈빛은 더 이상 방황하지 않는다. 결의에 찬 눈으로 전방을 주시한다.
**지훈:** 간다! ‘철거인’!
—
**에피소드 1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