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아포칼립스 생존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황혼의 잔영] 제1화. 금기의 그림자

**장면 1: 폐허가 된 도시 외곽 – 해 질 녘**

**[패널 1]**
황량한 폐허가 된 도시의 외곽. 녹슨 철골 구조물들이 뼈대처럼 앙상하게 솟아 있고, 깨진 유리창들은 핏기 없는 눈동자처럼 세상을 응시한다. 붉게 물든 해가 지평선 너머로 기울며,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진다. 먼지 섞인 바람이 낡은 간판을 흔들며 스산한 소리를 낸다.

**내레이션 (미나):**
이곳은 황무지.
인류의 문명이 저문 지 수백 년.
남은 것은 폐허와,
변이된 생명체들뿐.
그리고, 잊혀지지 않는,
피의 냄새.

**[패널 2]**
주인 없는 상점의 잔해를 조심스럽게 살피는 미나의 뒷모습. 낡고 헤진 방어구 차림에, 손에는 녹슨 철근 조각이 박힌 곤봉이 들려 있다. 그녀의 등에는 크고 투박한 배낭이 메어져 있다. 조심스러운 발걸음, 주변을 살피는 예민한 시선이 느껴진다.

**내레이션 (미나):**
‘안식처’를 벗어나 혼자 탐색에 나선 건 벌써 닷새째.
식량과 생존 물품은 언제나 부족하다.
오늘도 빈손으로 돌아갈 순 없어.

**[패널 3]**
미나의 클로즈업. 거친 먼지와 상처로 얼룩진 얼굴. 굳게 다문 입술과 단호한 눈빛 속에서 피곤함과 함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그녀의 시선은 한 건물 깊숙한 곳으로 향한다.

**미나 (독백):**
이 건물… 뭔가 숨겨진 게 있을 것 같아.
아직 다른 수색꾼들의 흔적은 보이지 않아.

**[패널 4]**
미나가 낡은 철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어두컴컴한 건물 내부로 들어선다. 문이 삐걱이는 소리가 어둠 속에서 크게 울린다. 먼지 냄새, 곰팡이 냄새,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느껴지는 미약한 비린내가 코를 찌른다.

**SFX:** 끼이이익-! (낡은 문이 열리는 소리)

**장면 2: 폐건물 내부 – 어둠 속 조우**

**[패널 5]**
미나가 휴대용 랜턴을 켜고 조심스럽게 내부를 탐색한다. 랜턴 불빛이 길게 뻗어 나가며, 내부의 잔해와 기괴한 형상의 그림자들을 비춘다. 무너진 천장, 부서진 가구들, 바닥에 뒹구는 정체 모를 잔해들.

**미나 (독백):**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해.
어둠 속에선 늘 예상치 못한 것들이 나타나니까.

**[패널 6]**
미나가 한 구석에 쓰러진 책장 뒤편에서 녹슨 통조림 몇 개를 발견한다. 그녀의 눈에 희미한 기쁨이 스친다.

**미나:**
이런 행운이…! 아직 먹을 만해 보여.

**[패널 7]**
미나가 통조림을 배낭에 넣으려는 순간, 어둠 속에서 번개처럼 움직이는 무언가가 그녀의 시야를 스친다. 희미한 은빛 섬광.
미나의 눈동자가 급격히 커지며 경계심으로 가득 찬다.

**SFX:** 슈우욱- (빠르게 움직이는 그림자 소리)

**미나:**
…!

**[패널 8]**
그림자 속에서 불길하게 빛나는 수많은 눈동자들이 미나를 향해 일제히 번뜩인다.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을 가진, 쥐와 고양이를 섞어놓은 듯한 변이 생명체들, ‘스컬크’ 무리다. 그들의 크기는 개와 비슷하며, 바닥을 기어 다니는 소리가 소름 끼치게 들린다.

**SFX:** 찌이익- 끄르륵- (스컬크들의 기분 나쁜 울음소리)

**미나 (독백):**
젠장! 스컬크 무리… 이 정도면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데!

**[패널 9]**
스컬크 무리가 일제히 미나에게 달려든다. 미나는 곤봉을 꽉 쥐고 자세를 낮춘다. 날카로운 발톱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들린다.

**SFX:** 촤악! (발톱이 긁히는 소리)

**장면 3: 그림자 속 수호자**

**[패널 10]**
스컬크 한 마리가 미나의 팔을 스치며 할퀴고 지나간다. 미나가 고통에 신음하며 뒤로 휘청인다. 팔에 붉은 상처가 길게 그어진다.

**미나:**
크윽…!

**[패널 11]**
바로 그 순간, 어둠 속에서 거대한 그림자 하나가 튀어나온다. 스컬크들보다 훨씬 큰 체구의 ‘그림자 사냥개’ 카인이다. 그의 몸은 밤의 어둠과 같고, 붉게 빛나는 눈동자는 섬뜩하면서도 어딘가 깊은 지성을 담고 있다. 그는 맹렬한 속도로 스컬크 무리에게 달려든다.

**SFX:** 그르르르릉-! (카인의 위협적인 저음 포효)
**SFX:** 찢어지는 소리! (스컬크가 카인에게 물리는 소리)

**[패널 12]**
카인이 거대한 턱으로 스컬크 한 마리의 목덜미를 물어 단번에 처치하고, 날카로운 앞발로 다른 한 마리를 내리찍는다. 그의 움직임은 그림자처럼 빠르고 치명적이다. 미나는 잠시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본다.

**미나 (독백):**
카인…!

**[패널 13]**
카인이 스컬크 무리를 압도하는 동안, 미나는 정신을 차리고 남은 스컬크들에게 곤봉을 휘두른다. 그녀의 곤봉이 퍽! 소리를 내며 스컬크의 머리를 강타한다. 둘은 서로의 등 뒤를 맡으며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다.

**SFX:** 퍽! 쩌억! (곤봉과 발톱이 타격하는 소리)

**[패널 14]**
순식간에 스컬크 무리는 전멸한다. 바닥에는 변이 생명체들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고, 핏비린내가 진동한다. 카인은 몸을 낮추고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아직 잔여 위험이 없는지 주위를 살핀다. 미나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팔의 상처를 움켜쥔다.

**미나:**
하아… 하아… 괜찮아?

**[패널 15]**
카인이 스컬크 시체들 사이를 지나 미나에게 다가온다. 그의 붉은 눈동자가 미나의 팔에 난 상처를 응시한다. 그 눈빛에는 날카로운 야생의 본능과 함께, 걱정스러운 듯한 미묘한 감정이 깃들어 있다.

**미나 (독백):**
이런 눈빛…
나는 알아. 그가 나를,
그저 약한 인간으로만 보지 않는다는 걸.
그는… 나를 지킨다.
나도… 그를 지키고 싶다.

**장면 4: 금지된 위로**

**[패널 16]**
카인이 거친 혀로 미나의 팔에 난 상처를 핥는다. 그의 혀는 꺼끌꺼끌했지만, 야생의 본능으로 하는 치료는 오히려 통증을 덜어주는 듯했다. 미나는 순간 움찔했지만, 이내 그의 행동을 받아들인다.

**미나 (독백):**
따뜻하고… 거칠다.
사람이라면 절대 할 수 없는 행동.
하지만 나는… 익숙하다.
아니, 오히려… 위로받는다.

**[패널 17]**
미나가 상처를 핥아주는 카인의 털이 북슬북슬한 머리에 손을 올린다. 그녀의 손길은 조심스러웠지만, 이내 그의 단단한 목덜미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카인은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멈추고, 미나의 손길에 몸을 맡긴다. 붉은 눈동자가 살포시 감기는 듯 보인다.

**내레이션 (미나):**
‘안식처’의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거야.
이런 짐승과 교감하는 것을.
아니, 교감 이상의 감정을 느끼는 것을.

**[패널 18]**
카인의 붉은 눈동자가 다시 떠지고, 미나의 눈과 마주친다. 어둠 속에서 두 개의 시선이 깊이 얽힌다. 그의 눈 속에서 언뜻 인간과 같은, 애틋함과 이해의 빛이 스쳐 지나간다. 미나의 심장이 쿵, 하고 크게 울린다.

**미나 (독백):**
우리 둘은… 같은 존재가 아니다.
그는 짐승이고, 나는 인간.
종족도, 사는 세계도 다르다.
하지만…
이 눈빛만큼은.
나와 다르지 않아.

**[패널 19]**
미나가 카인에게 몸을 더 가까이 기댄다. 그의 거대한 체온이 그녀를 감싸 안는 듯하다. 폐허 속의 두 존재는 서로에게 유일한 위안이자, 유일한 이해자처럼 보인다. 어두운 배경 속에서 둘의 실루엣이 하나의 그림자처럼 겹쳐진다.

**미나 (독백):**
이 감정은… 금기다.
결코 허락될 수 없는 것.
하지만… 이 황무지에서,
나를 살게 하는 유일한 이유.
어쩌면… 마지막 희망.

**[패널 20]**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미나가 카인의 머리에서 손을 떼고 조용히 일어선다. 카인도 그녀를 따라 일어난다. 그들의 눈빛에는 방금 나눈 교감의 잔상이 아련하게 남아있다.

**미나:**
이제… 돌아가야 해.
해가 완전히 지면 더 위험해질 테니까.

**[패널 21]**
미나가 폐건물 출구 쪽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카인은 그녀의 등 뒤에서 묵묵히 그녀를 따른다. 이따금 고개를 돌려 카인을 바라보는 미나의 얼굴에선, 이별의 아쉬움과 함께 알 수 없는 결심이 스쳐 지나간다.

**내레이션 (미나):**
안식처로 돌아가면…
나는 다시 ‘수색꾼 미나’가 된다.
그곳의 규칙을 따르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인간.

**[패널 22]**
미나가 폐건물 출구를 나선다. 밖은 이미 어둠이 짙게 깔려 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뒤를 돌아본다. 카인은 건물 입구의 어둠 속에 서서, 붉게 빛나는 눈동자로 그녀를 응시하고 있다. 침묵 속에서, 그들의 시선이 다시 한번 마주친다.

**미나 (독백):**
하지만…
나는 안다.
내 마음속 깊은 곳에는…
이미 너라는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는 것을.

**[패널 23]**
미나가 카인을 향해 손을 살짝 들어 인사를 건넨다. 카인은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지만, 그의 붉은 눈동자가 한층 더 깊은 감정을 담아 번뜩인다. 그들이 공유하는 침묵은 어떤 말보다 강렬하게 울린다.

**내레이션 (미나):**
이 금지된 사랑이
어떤 운명을 가져올지…
나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패널 24]**
미나가 어둠 속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카인은 그녀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그 자리에 서서, 그림자처럼 굳건히 서있다. 그의 눈동자 속 붉은 불빛만이 어둠을 가르고 미나가 사라진 방향을 응시하며,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듯 흔들린다.

**내레이션 (작가 시점):**
폐허가 된 세상,
종족의 경계를 넘어선 사랑은
과연 어떤 길을 향해 나아갈 것인가.
그들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될 뿐이었다.


**[다음 화 예고]**
**<그림자 사냥개의 밤>**
**[작게]** 안식처로 돌아온 미나를 기다리는 것은… 예상치 못한 감시자의 시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