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호러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어둠이 스며든 꽃

**등장인물:**

* **하나:** (20대 중반) 웹툰 어시스턴트이자 독립 일러스트레이터. 현실적이지만 내면에 깊은 고독과 예술가적 감성을 품고 있다.
* **류진:** (외견상 20대 후반)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그의 존재는 밤그늘 그 자체다. 창백할 정도로 아름답고 신비롭지만,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빛을 가졌다.

**씬 1: 하나의 작업실, 늦은 밤**

**#1컷**
[어둠이 짙게 깔린 도시의 야경. 낡은 아파트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그 중 한 건물, 창문 너머로 희미하게 새어 나오는 불빛.]
**내레이션 (하나):** 나는 고독을 사랑했다. 아니, 정확히는 고독 속에서 가장 나다운 나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가끔은… 그 고독이 나를 잡아먹을 듯한 밤이 있었다.

**#2컷**
[하나의 작업실 내부. 캔버스 위에 그려진 미완성 스케치들이 여기저기 놓여 있다. 하나는 노트북 앞에서 태블릿 펜을 든 채 멍하니 화면을 응시하고 있다. 창밖은 칠흑 같은 어둠. 방 안은 스탠드 불빛만으로 희미하다. 그녀의 얼굴은 약간 창백하다.]
**하나 (작게 중얼거리는):** …벌써 새벽 두시. 몸이 축 나는 것 같아.
**(지문):** (하나, 마른 세수를 한다. 눈 밑에 다크서클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3컷**
[하나의 시선이 문득 창밖으로 향한다. 방충망 너머, 창문 유리에 비친 자신의 얼굴이 왜인지 낯설게 느껴진다. 볼륨 없이 축 처진 머리카락, 생기 없는 눈동자.]
**내레이션 (하나):** 최근 몇 달 동안, 나는 거울 속의 내가 낯설어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어딘가… 투명해지는 기분.

**#4컷**
[갑자기 작업실 안의 작은 탁자 위, 유리 꽃병에 꽂혀 있던 마른 꽃 한 송이에서 희미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듯한 연출. 하나는 알아차리지 못한다.]
**(지문):** (아주 미세하게, 공기 중으로 스며드는 차가운 기운)

**#5컷**
[하나의 등 뒤, 어둠이 짙게 드리워진 방 구석에서 스르륵 그림자가 움직이는 모습. 그 그림자 속에서 인간의 형상이 서서히 드러난다. 류진.]
**(지문):**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6컷**
[하나의 어깨에 차가운 손이 닿는다. 하나는 움찔하며 고개를 돌린다. 그녀의 눈에 비친 것은, 어둠을 찢고 나타난 듯한 류진의 모습. 창백한 얼굴,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은 눈동자, 밤하늘을 닮은 머리카락. 그의 존재만으로도 방 안의 공기가 싸늘하게 식는 것 같다.]
**하나 (놀랐지만 이내 익숙하다는 듯이):** …류진. 또 그랬네.

**#7컷**
[류진이 하나의 어깨를 잡은 손에 아주 미세하게 힘을 준다. 그의 눈빛이 흔들리는 듯하다. 그의 입꼬리가 아주 희미하게, 슬픈 듯 올라간다.]
**류진:** 미안하다. 네가 잠들지 못하는 기척이 느껴져서.

**#8컷**
[하나가 자리에서 일어나 류진에게 다가간다. 그녀의 손이 류진의 뺨에 닿는다. 그의 피부는 얼음처럼 차갑다.]
**하나:** 추워. 오늘따라 더 차갑네.
**류진:** 밤이 깊어서 그렇겠지.
**하나:** (작게 웃음) 글쎄. 당신이 밤 그 자체라서 그런 거 아닐까?

**#9컷**
[류진의 눈동자가 깊어진다. 그는 하나의 손을 잡아 자신의 뺨에서 떼어내어 자신의 차가운 입술로 가져간다. 입술이 닿는 순간, 하나의 손끝에서부터 냉기가 온몸으로 퍼지는 듯한 섬뜩한 감각이 스친다. 하지만 하나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믿는 듯하다.]
**류진:** (나지막이, 속삭이듯이) 나는 네 밤을 지키는 그림자. 그리고 네 모든 순간을 원하는 존재.

**#10컷**
[류진이 하나의 허리를 감싸 안는다. 하나는 그의 품에 안긴다. 품은 차갑지만, 이상하게도 따뜻한 위안을 준다. 그러나 그들의 몸이 밀착될수록, 하나의 얼굴은 더욱 창백해지고, 류진의 눈동자 속에는 붉은 기운이 스치듯 지나간다.]
**내레이션 (하나):** 그와의 만남은 언제나 깊은 밤에 이루어졌다. 그는 태양을 견디지 못했고, 나는 어둠 속에서만 그를 온전히 가질 수 있었다.

**#11컷**
[류진의 얼굴이 하나의 목덜미에 닿는다. 류진의 머리카락이 하나의 어깨 위로 흩어진다. 하나의 눈은 감겨 있다. 류진의 입술이 하나의 피부에 닿는 순간, 아주 미세한 떨림과 함께 하나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듯한 연출.]
**(지문):** (류진의 입술이 닿은 하나의 목덜미에, 알아차릴 수 없는 미세한 푸른 핏줄이 도드라진다.)
**류진:** (하나의 귓가에 속삭이듯이) 너의 모든 숨결이… 나를 살게 한다.

**#12컷**
[하나가 류진의 어깨를 붙잡는다. 그녀의 눈이 번쩍 뜨인다. 눈빛에 피로가 서려 있지만, 동시에 깊은 갈망과 혼란이 엿보인다.]
**하나:** …류진. 우리는… 언제까지 이래야 해?

**#13컷**
[류진이 고개를 든다. 그의 얼굴은 여전히 아름답지만, 이전보다 더 창백하고, 그늘져 보인다. 그의 눈동자 속 붉은 기운이 더욱 선명해지려는 듯하다. 마치 그도 고통받는 것처럼.]
**류진:** (슬픈 미소) 너는 나를 원하고, 나는 너를 원한다. 그것이 우리의 유일한 길이다.

**씬 2: 낡은 골목길, 새벽녘**

**#14컷**
[하나가 류진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가는 길. 새벽의 어스름이 깔린 낡고 음침한 골목길. 가로등 불빛이 깜빡인다. 하나의 발걸음이 무겁다. 그녀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그녀를 쫓아오는 듯하다.]
**내레이션 (하나):** 그를 만난 후로, 나는 세상의 모든 그림자들이 나를 응시하는 기분에 사로잡혔다.

**#15컷**
[하나가 인기척에 뒤를 돌아본다. 아무도 없다. 하지만 그녀의 등골이 오싹해진다. 골목 끝 어둠 속에서, 아주 희미하게, 사람의 형상이 아닌 무언가가 스쳐 지나간 듯한 잔상이 보인다. 짐승의 눈빛처럼 번뜩이는 붉은 점 두 개.]
**(지문):** (싸늘한 한기, 비릿한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16컷**
[하나가 겁에 질린 채 두리번거린다. 낡은 건물 벽에 붙어있는 거울 조각에 비친 자신의 얼굴. 이전보다 훨씬 더 생기가 없고, 창백하다 못해 푸른빛이 돈다. 그녀의 눈은 움푹 들어가 있다.]
**하나 (공포에 질려 숨을 헐떡이며):** …내가… 내가 왜 이러지?

**#17컷**
[그때, 하나의 등 뒤, 그림자 속에서 류진이 불쑥 나타난다. 그의 얼굴은 이전보다 더 어둡게 일그러져 있다. 분노와 고통, 그리고 무언가에 대한 경고가 뒤섞인 복잡한 표정. 그의 눈동자는 완전히 붉게 타오르고 있다.]
**류진:** (나지막하고 거친 목소리) 도망쳐.

**#18컷**
[하나가 류진을 올려다본다. 그의 완전히 변한 눈빛에 충격을 받는다. 류진의 뒤편, 골목의 그림자들이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꿈틀거리며, 이빨을 드러낸 짐승의 형상을 취하는 듯한 연출.]
**하나:** 류진…? 당신… 뭐야?

**#19컷**
[류진이 하나의 손을 낚아채듯 잡고 골목 반대편으로 달려간다. 그의 손은 얼음장처럼 차갑다 못해 살을 에는 듯한 고통을 준다. 하나의 팔목에 붉은 자국이 선명하게 남는다. 류진의 얼굴은 땀으로 번들거리고,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리는 듯하다.]
**류진:** (고통과 절박함으로 일그러진 얼굴) 보지 마! 그들은… 내 동족들은… 네 피를 원한다!

**#20컷**
[류진이 하나의 뒤를 돌아보지 못하게 막아서며 필사적으로 달린다. 그의 등 뒤로, 그림자 괴물들이 마치 아가리를 벌리려는 듯이 쫓아오는 모습이 보인다. 그들의 눈은 붉게 빛나고, 비명 같은 소리가 어둠 속에서 울려 퍼진다.]
**(지문):** (음산하고 소름 끼치는 포효)

**#21컷**
[류진이 하나의 몸을 휙 돌려세워 품에 안는다. 그리고 자신의 품에 안긴 하나의 눈을 자신의 손으로 가려버린다. 그의 등은 그림자 괴물들을 향해 완전히 열려 있다. 그의 몸이 미세하게 떨린다.]
**류진:** (격렬하게 떨리는 목소리) 나를 믿어. 나만 믿어. 내가… 널 지킬 거야.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22컷**
[류진의 등 뒤에서 그림자 괴물들이 그에게 달려든다. 그들의 손톱 같은 그림자 촉수가 류진의 등에 닿는 순간, 류진의 등에서 검은 피 같은 것이 튀어 오르는 듯한 연출. 그의 고통스러운 신음이 하나의 귀에 닿는다.]
**(지문):** (찢어지는 듯한 고통의 소리. 류진의 몸이 경련한다.)
**하나 (류진의 품 안에서 떨며):** 류진…! 안 돼!

**#23컷**
[류진의 눈에서 붉은 눈물이 흐르는 듯한 연출. 그는 고통 속에서도 하나의 눈을 가린 손을 떼지 않는다. 그의 얼굴은 절망과 사랑, 그리고 필사적인 의지로 가득 차 있다. 그림자 괴물들이 그를 잠식하려는 듯이 달려든다. 류진의 몸이 그림자에 녹아들 듯 흐려지기 시작한다.]
**류진:** (거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 사랑한다, 하나. 나의… 어둠 속 유일한 빛.

**#24컷**
[점점 더 짙어지는 어둠 속에서, 하나의 눈을 가린 류진의 손이 힘없이 떨어진다. 그리고 그의 몸은 그림자 괴물들과 함께 완전히 사라진다. 하나의 눈이 번쩍 뜨인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아무도 없는 텅 빈 골목길.]
**하나:** (혼란과 공포에 질려 외치는) 류진! 류진!!

**#25컷**
[하나가 서 있던 발밑, 류진이 사라진 자리에 검은 꽃잎 하나가 떨어져 있다. 마치 밤하늘의 조각처럼 어둡고, 스산하게 빛나는 검은 꽃잎. 하나가 떨리는 손으로 그 꽃잎을 집어 든다.]
**(지문):** (꽃잎에서 차가운 기운이 스며든다.)
**내레이션 (하나):** 그는 나의 밤이었고, 나의 유일한 빛이었다. 하지만 그 빛은, 나를 갉아먹는 어둠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 그 어둠은 나를 집어삼키려 한다.

**#26컷**
[하나의 얼굴이 극도로 창백하고, 핏기 하나 없이 푸르게 질려 있다. 그녀의 눈은 공포와 절망으로 가득 차 있고, 손에 든 검은 꽃잎에서 차가운 기운이 그녀의 심장으로 스며드는 듯한 연출. 그녀의 얼굴은 마치 한 송이 시들어가는 꽃과 같다.]
**내레이션 (하나):** 나는 이 금지된 사랑 속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에피소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