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미스터리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에피소드 제목:** 핏빛 성정석의 속삭임

**[씬 1]**

**#1-1. 장소: 아크라인 제국 수도, ‘검은 틈새’ 지구 지하 은신처 – 밤**

**묘사:** 낡고 축축한 지하 통로를 따라 숨겨진 은신처. 촛불 서너 개가 겨우 어둠을 밀어내고 있지만, 공간은 여전히 음침하고 습하다. 벽에는 헤지고 찢어진 제국의 지도가 매달려 있고, 중요 지점마다 붉은 실과 핀이 박혀 있다. 공기 중에는 눅눅한 흙냄새와 희미한 쇠 비린내가 섞여 있다. 누군가 내뿜는 미세한 한숨 소리만이 정적을 깨고 있다.

**등장인물:** 엘리아스 (50대 중후반, 깊은 주름과 날카로운 눈빛을 가진 중년 남성. 낡은 가죽 조끼 차림. 지도를 응시하며 심각한 표정이다), 레아 (20대 초반, 한 손에 낡은 석궁을 든 채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은신처 입구 쪽 통로를 주시하고 있는 여성. 민첩해 보이는 복장).

**엘리아스:** (지도를 손가락으로 짚으며, 낮은 목소리로) 벌써… 반나절이 지났군. 카인 녀석, 너무 늦어. 수도 경비대의 순찰이 이 정도로 삼엄해진 건… 놈들도 뭔가 눈치챈 건가.

**레아:** (벽에 귀를 바짝 대고 미세한 소리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수도 경비대의 순찰이 부쩍 늘었습니다. 특히 제2 구역과 제3 구역 연결 통로 쪽은… 제국이 뭔가 감추려는 게 분명합니다. 평소와는 달라요.

**엘리아스:** (눈을 가늘게 뜨며 지도를 응시한다. 붉은 실로 표시된 ‘세르비 광산’ 지역에 시선이 멈춘다) 감추는 게 아니라, 드러내지 못하는 것이겠지. 그들의 추악한 본질을. 빛 아래서는 차마 보여줄 수 없는, 역겨운 진실을.

**레아:** (씁쓸한 미소) 추악하다 못해 역겹죠. 세르비 광산에서 들려오는 소문들은… 듣기만 해도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입니다. 평범한 농민들의 피와 땀으로 제국의 보석을 캐낸다니.

**엘리아스:** (깊은 한숨) 피와 땀만으로는 성정석의 불순물을 정화할 수 없어, 레아. 더… 역겨운 것이 필요하지. 제국은 오래전부터 그 방법을 알고 있었어. 하지만 감히 아무도 입 밖에 내지 못했지. 그들은 그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죽기보다 두려워할 거다.

**레아:** (미간을 찌푸리며) 카인은… 정말 그걸 밝혀낼 수 있을까요? 제국 직할 광산은 파고들 틈조차 없다고 들었습니다. 제국의 핵심 중의 핵심… 함부로 접근했다간…

**엘리아스:** 카인이라면 해낼 거다. 그 녀석의 쥐새끼 같은 재주를 너무 얕보지 마. 단지… 대가가 너무 클 뿐이지. (촛불 심지를 손가락으로 만져 불꽃을 조절하려다 멈춘다. 그의 얼굴에 드리운 그림자가 더욱 짙어진다.) 아무쪼록… 무사히 돌아와야 할 텐데.

**[씬 2]**

**#2-1. 장소: 은신처 입구 – 여전히 밤**

**묘사:** 낡은 철문이 삐걱이는 소리를 내며 아주 미세하게 열린다. 그 틈새로 칠흑 같은 어둠이 아닌, 외부의 희미한 그림자 빛이 스며들어온다. 그림자 속에서 한 인물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그의 움직임은 조심스럽지만, 어딘가 지쳐 보인다.

**등장인물:** 카인 (20대 초반, 검은색 후드를 깊게 눌러쓴 청년. 후드 아래로 보이는 얼굴에는 흙먼지와 함께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왼쪽 뺨에는 얕게 베인 상처가 굳은 피딱지로 남아있다). 레아 (석궁을 바로 겨누었다가, 이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석궁을 내린다). 엘리아스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와 카인 쪽으로 다가온다).

**카인:** (가쁜 숨을 몰아쉬며, 겨우 몸을 가누는 듯) 젠장… 이 경비가 삼엄해진 게 나 때문이 아니길 바란다. 들키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수도 전체가 뒤집어진 모양새더군.

**레아:** (석궁을 내리며 안도의 한숨) 카인! 무사했구나! 늦어서 걱정했다. 제국 경비병들이 평소보다 두 배는 늘었어. 널 찾아다니는 줄 알았다.

**카인:** (몸을 비틀며 문 안으로 들어선다. 지친 듯 벽에 기댄다) 무사하다기엔… 글쎄. 겨우 숨만 붙어 있는 상태랄까. (주변을 훑어보며) 엘리아스 어르신은?

**엘리아스:**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와 카인의 어깨를 두드린다. 그의 손길은 묵직하다) 여기 있다. 어서 들어와. 바깥 소식은 듣기 싫고, 네가 가져온 이야기가 듣고 싶으니. 설마… 빈손으로 돌아온 건 아니겠지?

**카인:** (엘리아스의 손길에 피곤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늘 그렇듯, 어르신은 핵심만 꿰뚫으시죠. 빈손이라뇨. 목숨을 걸고 다녀왔는데.

**[씬 3]**

**#3-1. 장소: 은신처 내부, 낡은 탁자 앞 – 밤**

**묘사:** 낡은 나무 탁자 위에는 촛불이 놓여 있고, 그 불빛 아래 카인과 엘리아스, 레아가 마주 앉아 있다. 카인은 숨을 고르며 흙먼지 묻은 주머니에서 조심스럽게 뭔가를 꺼낸다. 그것은 찢겨진 문서 조각들과 말라붙은 흙이 묻은 작은 천 조각들이다. 그의 손은 피로와 긴장으로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등장인물:** 카인, 엘리아스, 레아.

**카인:** (탁자 위에 증거들을 펼치며) 제2 구역과 제3 구역을 잇는 지하수로를 통해 겨우 잠입했습니다. 세르비 광산의 외곽 경비는…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틈을 노리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결국, 광산의 심층부까지는…

**레아:** (증거들을 노려보며, 초조하게) 그래서 뭘 건져왔지? 시시콜콜한 소문 따위는 필요 없어. 확실한 걸 가져왔어야 할 텐데!

**카인:** (한숨) 직접적인 증거는… 잡기 어려웠습니다. 광산 내부 구조는 철저히 제국의 군부에 의해 통제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걸 보십시오. (찢겨진 문서 조각 중 하나를 가리킨다. 조잡한 글씨로 ‘혈액량’, ‘활력 수치’, ‘정화율’ 같은 단어가 쓰여 있다. 글씨체는 전문가의 것이 아니다.) 이건 광산 내부에서 흘러나온 폐기 문서 조각입니다. 공식 문서라기보단… 광산 노동자들 사이에서 비밀스럽게 돌던 낙서 같은 거죠.

**엘리아스:** (문서 조각을 들어 올린다. 그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난다) ‘혈액량’, ‘활력 수치’… 제국은 광물에 그런 수치를 매기지 않아. 이건… 사람에게 해당되는 수치다. 게다가 ‘정화율’이라니. 설마…

**카인:** (고개를 끄덕인다) 맞습니다. 그리고… 이걸 보세요. (말라붙은 흙이 묻은 천 조각을 내민다) 이건 광산 깊은 곳, 다른 광부들이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심층부’에서 가져온 겁니다. 제가 직접 채취한 건 아니고… 버려진 광부용 장비에 묻어있던 거죠. 평범한 흙 같아 보이지만… 묘하게 붉은빛을 띠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냄새… 희미하지만 분명… 쇠 비린내가 아니라… 핏빛 비린내입니다. 피… 사람의 피 냄새요.

**레아:**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다. 이내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다) 피… 피 냄새? 설마… 그 소문이… 정말이었단 말이야?

**카인:** (목소리를 낮춘다. 분노와 절망이 섞여 있다) 광산 내부의 소문은 사실이었습니다. 제국은 성정석의 불순물을 정화하기 위해… 특정 농가 출신의 평민들을 강제 징용합니다. 그들의 ‘피’와 ‘생명력’을… 광산의 특정 장치에 주입한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사람의 생기를 뽑아 광물을 정화하는 거죠. 그래서 세르비 광산 주변의 마을들이 그렇게 빠르게 피폐해졌던 겁니다.

**엘리아스:** (눈을 감았다가 천천히 뜬다. 그의 표정은 분노보다 깊은 슬픔과 경멸에 잠겨 있다) 짐작은 했지만… 역시. 그래서 그들은 특정 마을을 ‘성정석의 축복을 받은 땅’이라며 치켜세웠던 거로군. 그 축복의 대가가… 젊은 생명들의 피와 희생이었다니. 악마보다 더한 놈들 같으니라고.

**카인:** (주먹을 꽉 쥔다) 이 조각들은 아직 완전한 증거가 되지 못합니다. 제국은 이런 것쯤은 얼마든지 조작된 것이라며 부인할 겁니다. 저 낙서 몇 조각과 흙무더기 가지고는… 그들의 거대한 권력을 흔들 수 없습니다. 핵심 장치에 대한 정보나… 직접적인 목격자의 증언, 아니면 그들의 피를 채취하는 현장을 담은 증거가 필요합니다.

**[씬 4]**

**#4-1. 장소: 여전히 은신처 내부 – 밤**

**묘사:** 엘리아스는 한참 동안 침묵한다. 탁자 위의 촛불이 흔들리며 세 사람의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레아는 카인이 가져온 흙과 문서를 번갈아 보며 분노를 삭이지 못하는 표정이다. 그녀의 손은 석궁을 든 채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 카인은 엘리아스의 다음 말을 기다리며 숨을 죽인다.

**등장인물:** 엘리아스, 카인, 레아.

**엘리아스:** (조용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완벽한 증거는 아니지만… 충분히 강력한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 정보군. 이대로라면 ‘밤의 울림’에 합류할 사람들이 백 배, 천 배는 불어날 거다. 제국의 썩어빠진 심장을 정면으로 공격할 기회야.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

**레아:** (주먹으로 탁자를 치며, 격앙된 목소리로) 그럼 이걸로 선동하면 되지 않습니까! 놈들의 진짜 얼굴을 만천하에 드러내야 합니다! 더는 참을 수 없어요! 이대로 두면, 더 많은 이들이 희생될 겁니다!

**엘리아스:** (레아의 분노를 진정시키려는 듯 손을 들어 보인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하지만 힘이 있다) 진정해, 레아. 서두르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 이 정보는 불완전해. 제국은 이 정도 증거로는 눈 하나 깜짝 안 할 거야. 오히려 우리를 광기 어린 반란군으로 몰아붙이며 짓밟을 뿐이지. 그렇게 되면… 그들이 원하는 대로 될 뿐이다.

**카인:** 어르신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겨우 가져온 이 조각들로는… 제국의 거대한 거짓을 부술 수 없습니다. 더 깊이 파고들어야 합니다. 그들의 심장부에서 직접 증거를 찾아내야 합니다.

**엘리아스:** (카인의 눈을 똑바로 응시한다) 그렇다. 하지만… 그곳은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곳이다. 네가 이번 임무에서 보았듯이… 제국은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잔혹한 짓도 서슴지 않아. 한 번 더 그런 위험한 곳으로 향하면… 살아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카인:** (왼쪽 뺨의 상처를 만진다. 그의 눈은 흔들림이 없다) 이미 죽을 각오로 시작한 일입니다. 제국의 추악함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지만… 이제 와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제가 직접… 그들의 심장부에 가서… 진실을 캐내겠습니다. 저 끔찍한 피의 순환을 끊어야 합니다.

**레아:** (걱정스러운 눈으로 카인을 본다) 카인… 너무 위험해. 이번엔 정말… 혼자서는 무리일 거야.

**카인:** (레아를 안심시키려는 듯 옅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걱정 마라. 나는 쥐새끼니까. 쥐새끼는 쉽게 잡히지 않는 법이지.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녀석들의 치명적인 약점을 찾아낼 거다. (엘리아스에게 시선을 돌린다) 다음 임무는… 어디입니까, 어르신? 더 구체적인 정보가 필요합니다.

**엘리아스:** (카인의 결연한 눈빛을 확인한 후, 깊게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인다) 세르비 광산의 ‘심장부’… 제국 최고 관리자 전용 구역. 그곳에 분명 모든 증거들이 잠들어 있을 거다. 너희가 말한 그 ‘피를 채취하는 장치’의 설계도와 운영 기록도. 하지만… 절대로 혼자 가지 마라. 다음번엔 지원 병력을 붙여주겠다. 이건 단순한 정보 수집이 아니야.

**카인:** (단호하게 고개를 젓는다) 혼자 갈 겁니다. 소수의 움직임일수록 그림자에 숨기 쉽습니다. 저에게 필요한 건… 정확한 정보뿐입니다. 지원 병력은 오히려 제 발목을 잡을 겁니다.

**엘리아스:** (길게 숨을 내쉰다. 카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음을 안다) 좋다. 네가 원한다면. 하지만… 명심해라. 실패는 곧… 파멸이다. 너의 파멸만이 아닌, 우리 ‘밤의 울림’ 모두의 파멸. 그리고… 이 땅에서 고통받는 모든 평민들의 영원한 절망을 의미한다.

**[씬 5]**

**#5-1. 장소: 은신처 창문 너머 – 밤**

**묘사:** 낡고 비좁은 은신처의 작은 창문 틈새로, 멀리 보이는 아크라인 제국의 화려한 수도의 야경이 보인다. 높이 솟은 첨탑과 번화한 거리를 밝히는 마법 불빛들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그 아름다운 풍경 뒤에는 카인이 방금 보고한 끔찍한 진실이 숨겨져 있다. 카인은 창가에 서서 그 야경을 응시한다. 그의 왼쪽 뺨 상처가 희미한 달빛 아래 더욱 선명해 보인다. 그의 눈빛은 고통과 분노, 그리고 지독한 결의로 가득 차 있다.

**등장인물:** 카인 (독백).

**카인 (내레이션):**
화려하고 거대한 제국.
수많은 사람들이 그 빛 아래에서 안녕과 평화를 노래하지만…
그 빛이 드리우는 거대한 그림자 속에는…
생명을 착취당하고, 고통받는 이들의 피와 절규가 흐르고 있었다.
세르비 광산. 그곳은 제국의 진짜 얼굴을 보여주는 거울.
농민들의 피로 얼룩진 성정석을 통해… 그들은 영원한 권력을 꿈꾸는가.
웃기지도 않는 소리.
나는 기필코 그 진실을 캐낼 것이다.
가장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어…
그들이 쌓아 올린 모든 거짓과 잔혹함을…
빛 아래로 끌어내어 산산조각 낼 것이다.
제국이 그토록 감추고 싶어 하는…
핏빛 진실이…
곧 거대한 반란의 불꽃이 될 테니.
(카인의 눈빛이 차갑게 빛난다. 다음 임무를 향한 비장한 결의가 느껴진다.)


**[에피소드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