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기 도시의 유령 기어 (Ghost Gear of the Steam City)
**장르:** 스팀펑크 호러/미스터리
**에피소드:** 1화: 삐걱거리는 아파트
**등장인물:**
* **하준 (Hajun):** 30대 초반. 정교한 기계와 시계 수리를 직업으로 삼는 인물. 합리적이고 차분하지만, 점차 미스터리에 휩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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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 1**
**장면 설명:**
아침 햇살이 희뿌연 증기를 뚫고 들어오는, 거대한 시계탑 아파트 단지. 건물들은 황동과 구리, 짙은 흑철로 이루어져 있으며, 복잡한 파이프라인과 거대한 톱니바퀴들이 외벽을 장식하고 있다. 건물 꼭대기에서는 일정한 간격으로 뭉게뭉게 증기가 뿜어져 나온다. 그중 한 동의 가장 높은 층, 하준의 아파트 창문으로 아침 빛이 스며든다.
아파트 내부는 오래된 가구들과 온갖 정교한 기계장치들로 가득하다. 벽난로 대신 거대한 증기 보일러가 방 한쪽을 차지하고 있고, 벽에는 온갖 형태의 톱니바퀴가 노출된 시계들이 걸려 있다. 탁자 위에는 분해된 시계 부품들이 흩어져 있고, 작업등은 작은 증기 엔진으로 빛을 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앤티크하고 따뜻하지만, 어딘가 기계적인 차가움이 공존하는 공간.
하준은 작업대 앞에 앉아 작은 회중시계를 수리하고 있다. 증기가 옅게 피어오르는 찻잔이 그의 옆에 놓여있다. 그는 돋보기를 쓴 채 집중하고 있다.
**하준:** (혼잣말) 완벽한 균형이란… 결국 미세한 오차의 합인가.
**효과음:** 틱, 톡… (시계 초침 소리) / 옅은 증기 기관의 규칙적인 울림.
**장면 설명:**
갑자기, 하준이 수리하던 회중시계의 용두(시계 태엽을 감는 부분)가 삐걱거리며 헛돈다. 하준은 미간을 찌푸린다.
**하준:** …음?
**효과음:** 삐걱-! (회중시계 용두 헛도는 소리)
**하준:** (나지막이) 이럴 리가 없는데. 어제 분명 정비했잖아.
**장면 설명:**
하준이 손에 든 시계를 자세히 들여다보려는 순간, 탁자 위에 놓여있던 작은 태엽 동력 나침반의 바늘이 미친 듯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한다. 평소에는 북쪽을 정확히 가리키던 바늘이다.
**하준:** (눈을 크게 뜨고) 뭐야, 이게?
**효과음:** 쉬이이이익-! (나침반 바늘이 고속으로 도는 소리) / 켁, 켁-! (나침반 내부의 증기가 이상하게 새는 소리)
**장면 설명:**
놀란 하준이 나침반을 잡으려 손을 뻗는 순간, 작업실 한쪽에 놓인 거대한 태엽 동력 축음기에서 갑자기 노이즈와 함께 섬뜩한 오르골 소리가 흘러나온다. 축음기는 전원이 꺼져 있었다.
**효과음:** 즈으으읍-! (축음기 전원 켜지는 노이즈) / 뚜루루루… (기괴한 오르골 멜로디)
**하준:** (벌떡 일어나며) 젠장! 누가 장난질이야!
**장면 설명:**
하준이 작업실 문 쪽을 돌아보지만 아무도 없다. 오르골 멜로디는 점점 더 음산하고 빨라진다.
**효과음:** 뚜르르르르르르륵! (오르골 멜로디가 광기에 차게 빨라지는 소리)
**하준:** (작업실을 둘러보며) …아무도 없는데.
**장면 설명:**
하준이 축음기 전원을 끄기 위해 다가가는 순간, 축음기의 뿔 나팔이 흔들리며 바닥에 놓여있던 작은 태엽 인형 병사를 쓰러뜨린다. 인형 병사는 바닥에 떨어지자마자 팔다리를 버둥거리며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인다.
**효과음:** 콰당! (인형 병사가 떨어지는 소리) / 드드득, 드드득! (인형 병사 태엽 돌아가는 소리)
**하준:** (뒷걸음질 치며) …이게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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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 2**
**장면 설명:**
시간이 조금 흐른 오후. 하준은 침착하게 작업실의 모든 기계들을 다시 점검했지만, 아무런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오히려 모든 장치가 완벽하게 작동하고 있었다. 그는 거실 소파에 앉아 벽에 걸린 거대한 증기 압력계를 응시한다.
**하준:** (나레이션) 미세한 오작동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방금 벌어진 일은… 단순히 기계적인 문제가 아니었다.
**장면 설명:**
거실 중앙에는 거대한 괘종시계가 서 있는데, 단순한 시계가 아니라 복잡한 톱니바퀴와 황동 추, 증기 파이프가 얽혀있는 예술적인 기계 장치다. 평소에는 정교하게 움직이던 그 시계가, 오늘따라 둔탁한 소리를 낸다.
**효과음:** 쿵… 쿵… 쿵… (괘종시계 추 소리가 평소보다 훨씬 둔탁하게 울림)
**하준:** (눈을 가늘게 뜨고 괘종시계를 바라본다)
**장면 설명:**
갑자기, 아파트 전체가 미세하게 진동하기 시작한다. 바닥에서부터 시작된 진동은 벽을 타고 올라가며, 벽에 박힌 파이프들에서 ‘쉬이이이익-‘ 하는 증기음이 크게 울린다.
**효과음:** 우우우웅- (아파트 전체가 울리는 낮은 진동음) / 쉬이이이익, 쉬이이익-! (파이프에서 증기 새는 소리가 커진다)
**하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난다) 지진인가? 아니, 이런 진동은…
**장면 설명:**
진동과 함께, 거실 벽에 걸려있던 작은 증기 동력 그림 액자가 기울어진다. 액자 안에는 움직이는 톱니바퀴들이 그려진 풍경화가 있다.
**효과음:** 달그락! (액자 기울어지는 소리)
**하준:** (액자를 바로잡으러 다가가며) 잠깐, 잠깐만…
**장면 설명:**
하준이 액자에 손을 대려는 순간, 액자 안의 그림 속 톱니바퀴들이 갑자기 맹렬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그림은 살아있는 듯 꿈틀거리고, 액자 프레임의 황동 장식들이 마치 액체처럼 녹아내리는 듯 일그러진다.
**효과음:** 드드드드득! (그림 속 톱니바퀴가 격렬하게 돌아가는 소리) / 찌이이이익- (황동이 녹아내리는 듯한 기괴한 마찰음)
**하준:** (경악하며 뒷걸음질 친다) 말도 안 돼…
**장면 설명:**
액자에서 일그러지던 황동이 녹아내린 것처럼 바닥으로 떨어지는데, 뚝뚝 떨어지는 그것은 액체가 아니라, 아직 뜨거운 황동으로 만들어진 듯한 작은 톱니바퀴 조각들이다. 조각들은 바닥에 닿자마자 ‘칙!’ 하는 소리와 함께 증기를 뿜어내며 사라진다.
**효과음:** 뚝, 뚝! (황동 조각 떨어지는 소리) / 칙! (조각이 사라지며 증기 뿜는 소리)
**하준:** (온몸에 소름이 돋아난다) 유령…?
**장면 설명:**
그때, 거실 중앙의 거대한 괘종시계에서 기괴한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시계의 유리문 안쪽, 복잡한 기계장치들이 제멋대로 움직이며 뒤틀리기 시작한다. 황동 톱니바퀴들이 녹아내리는 것처럼 휘어지고, 증기 파이프들은 마치 살아있는 촉수처럼 꿈틀거리며 서로를 감아 조인다. 시계 내부에서 증기가 격렬하게 분출된다.
**효과음:** 굉음! (시계 내부에서 증기가 격렬하게 분출되는 소리) / 끼이이이익, 드드득, 철컥! (시계 내부 기계장치들이 기괴하게 뒤틀리고 파괴되는 소리)
**하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괘종시계를 바라본다) 안 돼… 저건…
**장면 설명:**
시계 내부의 모든 톱니바퀴와 파이프들이 뒤엉키고 변형되더니, 마침내 시계의 중앙부가 거대한 눈처럼 일그러진 형태를 띤다. 그 안에서 붉은 증기가 뿜어져 나오며, 마치 살아있는 존재가 자신을 응시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효과음:** 후우우우우욱… (시계 내부에서 붉은 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소리. 낮은 울림 동반)
**하준:** (비명을 지를 뻔한 것을 간신히 참아내며, 온몸을 떨군다) …괴물…
**장면 설명:**
시계탑 아파트의 낡은 유리창 너머로, 붉은 증기가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하준은 공포에 질려 눈을 가늘게 뜨고 그 광경을 바라본다. 거대한 시계는 이제 더 이상 시간을 가리키지 않는다. 오직 붉은 증기를 내뿜는 기괴한 기계 눈만이 하준을 응시하고 있을 뿐이다.
**하준:** (나레이션) 이곳은… 더 이상 내가 알던 아파트가 아니었다. 기계의 논리가 뒤틀리고, 현실의 규칙이 깨어지는 곳. 나는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내 공간을 침범당하고 있었다.
**효과음:** 쿵! 쿵! 쿵! (기괴한 시계의 심장 박동 같은 둔탁한 소리)
**엔딩 크레딧**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