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역사물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낙원동 기담] – 에피소드 1: 낯선 움직임

**등장인물:**
* **지혜 (20대 후반):** 평범한 직장인. 혼자 살고 있으며,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성격이다.

**[장면 1]**

**[1-1]**
**PANEL:** 해 질 녘, 수안시의 고층 빌딩 숲이 붉게 물들어 있다. 그중에서도 유독 세련되고 높이 솟아오른 ‘에덴 타워’의 전경이 보인다. 창문마다 불빛이 하나둘 켜지고 있다.
**NARRATION:** 수안시 낙원동. 이름처럼 온갖 ‘낙원’이 한데 모인 듯한 번화가. 그리고 그 중심에 우뚝 선, 이 도시의 상징과도 같은 주상복합, 에덴 타워. 이곳 14층에 나의 작은 낙원이 있다.

**[1-2]**
**PANEL:** 지혜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모습. 손에 들린 편의점 봉투와 어깨에 걸친 가방이 그녀의 하루의 피로를 보여준다. 현관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지혜 (속마음):** 하아… 오늘도 끝났다.

**[1-3]**
**PANEL:** 지혜가 신발을 벗고 거실로 들어선다. 모던한 가구들과 작은 소품들이 적절히 배치된 아늑한 공간이다. 창밖으로는 수안시의 야경이 내려다보인다.
**지혜 (속마음):** 비록 대출금의 늪에 허덕이고 있지만… 내 힘으로 일군 나의 공간.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삶이지.

**[1-4]**
**PANEL:** 지혜가 소파에 몸을 던지며 폰을 확인한다. 스탠드 조명 하나만 켜져 있어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 거실 테이블 위에는 책 한 권과 컵이 놓여 있다.
**지혜 (속마음):** 퇴근 후의 이 고요함이 유일한 위안.

**[장면 2]**

**[2-1]**
**PANEL:** 시계가 밤 11시를 가리키고 있다. 지혜는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고 있다. 스크린에서 빛이 그녀의 얼굴을 비추고 있다. 간간이 팝콘을 집어 먹는다.
**SFX:** (영화 대사) 속삭임…

**[2-2]**
**PANEL:** 영화에 집중하던 지혜의 시선이 살짝 옆으로 향한다. 거실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컵이 미묘하게 옆으로 밀려난 것처럼 보인다.
**지혜:** …?

**[2-3]**
**PANEL:** 지혜가 고개를 갸웃하며 컵을 자세히 본다. 그녀가 먹던 팝콘 그릇 바로 옆에 놓여있던 컵이, 미세하게, 정말 한 뼘 정도 옆으로 움직인 것 같다.
**지혜 (속마음):** 내가… 움직였나? 아까 너무 졸려서 몽롱했나?
**SFX:** (영화 대사) (조용한 음악)

**[2-4]**
**PANEL:** 지혜가 컵을 원래 자리로 다시 옮겨 놓는다. 그리고는 아무렇지 않게 영화에 다시 집중한다.
**지혜 (속마음):** 피곤해서 별걸 다 신경 쓰네.

**[장면 3]**

**[3-1]**
**PANEL:** 다음 날 아침. 지혜가 잠에서 깨어 침대에 앉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창밖은 밝은 햇살이 쏟아지고 있다.
**지혜:** 후암… 상쾌하다!

**[3-2]**
**PANEL:** 지혜가 일어나 침대 옆 협탁에 놓인 안경을 집어 든다. 어제 벗어놓은 안경이 평소 두던 자리보다 약간 뒤로 밀려나 있다.
**지혜:** 어? 안경이 왜 여기에 있지?

**[3-3]**
**PANEL:** 지혜가 안경을 들고 갸웃한다. 그녀는 항상 안경집 위에 가지런히 올려두는 습관이 있다. 지금은 안경집 옆, 협탁 끝에 위태롭게 걸쳐져 있었다.
**지혜 (속마음):** 또? 어제 분명 안경집 위에 올렸는데… 잠결에 내가 친 건가? 설마. 나 잠버릇 없는데.

**[3-4]**
**PANEL:** 지혜가 별다른 생각 없이 안경을 쓰고는 화장실로 향한다. 거울을 보며 세수 준비를 한다.
**지혜 (속마음):** 요즘 너무 무리했나. 건망증까지 생기네.

**[장면 4]**

**[4-1]**
**PANEL:** 저녁. 지혜가 거실에서 청소를 하고 있다. 밀대로 바닥을 쓱쓱 문지르며 깔끔하게 정리한다.
**지혜 (속마음):** 주말엔 역시 대청소지. 기분 전환도 되고.

**[4-2]**
**PANEL:** 지혜가 청소를 마치고 거실을 둘러본다. 모든 것이 제자리에 완벽하게 놓여 있다. 창문도 닫혀 있다.
**지혜:** 후우… 완벽해.

**[4-3]**
**PANEL:** 지혜가 소파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다. 그때, 닫혀 있던 부엌 찬장 문이 ‘끼이익’ 소리를 내며 아주 천천히 열린다.
**SFX:** 끼이이익… (아주 작게)
**지혜:** ……?

**[4-4]**
**PANEL:** 지혜가 고개를 돌려 부엌 찬장을 본다. 분명 닫혀 있던 문이 반쯤 열려 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지혜 (속마음):** 환기한다고 열어놨었나…? 아니, 분명 다 닫았는데. 내가 건망증이 아니라 치매인가?

**[4-5]**
**PANEL:** 지혜가 찬장 문을 닫는다. 손잡이를 잡고 흔들어봐도 꽉 닫힌 상태다.
**지혜:** (작게 중얼거린다) 이상하네.

**[4-6]**
**PANEL:** 지혜가 부엌을 떠나 거실로 돌아가려는 순간, 찬장 문이 ‘쾅!’ 하고 갑자기 활짝 열리며 벽에 부딪힌다. 컵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하다.
**SFX:** 쾅! 쨍그랑!
**지혜:** 꺄악!

**[4-7]**
**PANEL:** 지혜가 놀라 뒤돌아본다. 열린 찬장 문 안쪽으로 컵과 접시들이 흔들리고 있다. 방금까지 꽉 닫혀 있던 문이 활짝 열려 있다.
**지혜 (패닉):** 뭐야?! 뭐… 뭐야?! 바람도 없는데!

**[장면 5]**

**[5-1]**
**PANEL:** 밤이 깊었다. 지혜는 침대에 앉아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얼굴에는 공포와 혼란이 가득하다. 집안은 어둠에 잠겨 있고, 작은 스탠드 불빛만이 그녀를 비춘다.
**지혜 (속마음):** 잠이 안 와… 찬장 문은 그렇다 쳐도…

**[5-2]**
**PANEL:** 어제 일어났던 일들을 떠올리는 지혜. 찬장 문이 쾅 열리던 장면, 컵이 움직이던 장면, 안경이 밀려나 있던 장면 등이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지혜 (속마음):** 컵… 안경… 찬장… 이게 다 우연일 리 없어. 말도 안 돼…

**[5-3]**
**PANEL:** 지혜가 벌벌 떨며 주위를 둘러본다. 침실 안은 조용하다 못해 쥐죽은 듯 고요하다. 하지만 그 고요함이 더 무섭게 느껴진다.
**지혜 (속마음):** 설마… 누가 있는 건가? 도둑? 아니, 물건이 없어진 것도 아니고… 문은 다 잠겨 있었는데.

**[5-4]**
**PANEL:** 갑자기, 침대 위, 그녀의 발치에 놓여있던 작은 인형이 ‘스윽’ 소리와 함께 침대 끝으로 밀려나더니,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진다.
**SFX:** 스으윽… 툭!
**지혜:** 흐읍…!

**[5-5]**
**PANEL:** 지혜가 경악한 표정으로 인형을 본다. 인형은 침대 아래, 어둠 속에 떨어져 있다. 그녀의 몸은 얼어붙어 움직이지 못한다.
**지혜 (비명 직전의 목소리):** (떨리는 숨소리)

**[5-6]**
**PANEL:** 침대 아래 어둠 속에서 떨어진 인형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진다. 그리고 인형의 눈에서, 마치 빛이 반사된 듯 섬뜩한 흰 점이 작게 빛난다.
**SFX:** (정적 속에서 들리는 그녀의 심장 박동 소리) 쿵… 쿵…
**지혜 (속마음):** (머릿속으로 외친다) 아니야… 착각이야… 이건… 꿈일 거야…

**[5-7]**
**PANEL:** 지혜의 머리맡, 스탠드 조명의 전구가 ‘팟!’ 하는 소리와 함께 터진다. 방 안은 완전히 암흑으로 변한다.
**SFX:** 팟! 촤아아아아아아아아- (전구가 터지는 소리, 전기 끊기는 소리)
**지혜:** 아악!!!!

**[5-8]**
**PANEL:** 암흑 속에서, 그녀의 비명만이 울려 퍼진다. 패닉에 빠져 침대 위에 웅크린 지혜의 실루엣이 보인다.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그녀를 지켜보고 있는 듯한 소름 끼치는 시선이 느껴진다.

**[5-9]**
**PANEL:** 침대 옆, 벽에 걸린 액자가 ‘쨍그랑’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조각 난다. 그 속에서 무언가 튀어나온다.
**SFX:** 쨍그랑! 쿵!
**NARRATION:** 내 낙원은… 더 이상 낙원이 아니었다. 이곳은… 더 이상 나의 집이 아니었다.

**[5-10]**
**PANEL:** 지혜의 떨리는 손이 허공을 더듬다, 폰을 겨우 찾아든다. 화면의 불빛이 희미하게 그녀의 얼굴을 비춘다. 공포에 질려 눈물을 흘리는 그녀의 얼굴. 화면의 시계는 새벽 3시 33분을 가리키고 있다.


**[다음 화 예고]**
**NARRATION:** 어둠 속에서 나를 조롱하는 존재의 속삭임이 들린다. 도대체 무엇이… 이곳에 찾아온 것일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