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아포칼립스 생존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잔해의 아파트 – 프롤로그: 침묵의 균열

**장르:** 포스트 아포칼립스 생존, 심령 스릴러
**주요 줄거리:** 멸망한 도시, 고립된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폴터가이스트 현상.

**S01**

**1.1. (배경 컷) 황량한 도시의 스카이라인.**
잿빛 하늘 아래, 무너진 고층 빌딩들이 앙상한 뼈대처럼 솟아 있다. 먼지와 폐허가 뒤덮인 도시의 모습은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다.
멀리서 희미하게 바람 소리가 들려온다.

**내레이션 (현우, 낮고 지친 목소리):** 멸망, 그 후 3년. 세상은 회색빛 침묵 속에 잠겼다. 하지만 나는 살아남았다. 여전히, 이곳에.

**1.2. (줌인) 도시 한복판, 비교적 온전한 아파트 단지 중 하나.**
콘크리트 외벽은 군데군데 곰팡이와 이끼로 뒤덮여 있지만, 형태는 유지하고 있다. 그중 한 동의 중간층, 발코니 창에 임시로 설치된 태양열 패널이 햇빛을 반사한다.

**1.3. (아파트 내부) 깔끔하게 정돈된 거실 겸 주방.**
스스로 수리한 듯한 소형 냉장고, 정수 필터가 달린 물통, 선반에 가지런히 놓인 통조림과 건조 식량들. 깨진 창문은 나무판자와 비닐로 막아두었다.
낡았지만 깨끗하게 관리된 공간에서 한 남자가 움직이고 있다. 현우(30대 중반). 깡마른 몸, 날카로운 눈빛, 수염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생존자의 흔적.

**현우 (독백):** 지루하리만치 반복되는 일상. 그것만이 나를 버티게 하는 유일한 힘이었다.

**1.4. (현우의 뒷모습) 낡은 작업복 차림으로, 그는 작은 태양열 충전기를 점검하고 있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전선을 만진다. 그의 등 뒤로, 먼지 낀 창문 너머로 텅 빈 도시의 풍경이 펼쳐진다. 간혹 까마귀 한두 마리가 날아가는 것이 전부다.

**현우:** (혼잣말) 오늘도 배터리는 무사하군. 다행이야.

**1.5. (클로즈업) 현우의 손.**
거칠고 상처투성이지만, 섬세하게 기계를 다루는 모습.

**1.6. (장면 전환) 주방.**
현우가 낡은 냄비에 물을 끓여 즉석 스프를 만든다. 자급자족의 흔적. 그는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뜨거운 물을 붓고 젓는다.

**현우 (독백):**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태양열 패널을 확인하고, 식량을 점검한다. 물을 필터링하고, 혹시 모를 침입자를 대비해 비상 통로를 확인한다.

**1.7. (현우의 시선) 그는 창밖을 응시한다.**
텅 빈 아파트 단지. 창문들은 대부분 깨져 있거나, 시커먼 구멍처럼 뚫려 있다. 적막만이 흐른다.

**현우 (독백):** 그리고 밤에는… 그저 살아있음을 감사하며 잠든다. 이곳만이 유일한 나의 안식처였다.

**S02**

**2.1. (저녁) 어둠이 내린 아파트.**
작은 LED 램프 하나가 희미하게 거실을 밝힌다. 현우는 낡은 책을 읽고 있다. 책 페이지는 군데군데 얼룩져 있고 찢어져 있다.
문득, 램프가 짧게 *팟!* 하고 깜빡인다.

**현우:** (미간을 찌푸리며) 젠장, 또 전압이 불안정한가.

**2.2. (현우의 시선) 그는 천장의 램프를 쳐다본다.**
다시 불은 안정적으로 들어온다. 그는 어깨를 으쓱하고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린다.

**현우 (독백):** 전력 시스템은 늘 불안정했다. 이런 작은 문제들은 이젠 아무것도 아니었다.

**2.3. (클로즈업) 책 페이지에 시선이 머문 현우.**
집중하려 애쓰지만, 왠지 모르게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2.4. (어딘가에서 들리는 소리) 거실 구석, 오래된 벽시계에서 *딸깍-* 하는 소리.**
시계는 멈춘 지 오래다. 현우는 고개를 들어 시계가 있는 쪽을 본다.

**현우:** (작게) 뭐야?

**2.5. (시계) 멈춰있는 시계의 시침이 미세하게 움직이는 듯하다가, 다시 멈춘다.**
현우는 눈을 비빈다.

**현우 (독백):** 내가 피곤한가. 아니면 낡은 건물이라 소리가 나는 건가.

**2.6. (현우)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향한다.**
물을 마시기 위해서다. 냉장고 문을 열어 생수통을 꺼낸다.

**2.7. (현우의 시선) 문득, 식탁 위를 쳐다보는 현우.**
아침에 자신이 놓아두었던 낡은 컵이, 미세하게 위치가 바뀌어 있다. 아주 조금,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다.

**현우:** (중얼거림) 컵이… 왜 이쪽에 있지? 내가 잘못 놨나?

**2.8. (클로즈업) 컵.**
그는 컵을 들어 올렸다가 다시 원래 자리에 놓는다. 의아한 표정.

**현우 (독백):** 분명히 내가… 여기에 뒀는데. 어제 너무 무리했나.

**S03**

**3.1. (다음 날 아침) 현우는 낡은 작업실에서 무언가를 수리하고 있다.**
고장 난 라디오를 분해해 부품을 점검하는 모습이다. 그의 옆에는 여러 공구들이 흩어져 있다.

**3.2. (현우의 옆) 공구들이 놓인 테이블 위.**
작은 스패너가 미세하게 테이블 가장자리로 움직이는 듯하다.

**현우:** (고개를 들지 않고 중얼거림) 응? 스패너가 왜 자꾸 떨어지려 하지.

**3.3. (현우) 그는 손을 뻗어 스패너를 제자리에 놓는다.**
그리고는 다시 라디오 수리에 집중한다.

**3.4. (정적 속에서 들리는 소리) 이웃집 방향, 텅 빈 옆집에서 낡은 문이 삐걱이는 소리. *끼이익…***
현우의 손이 멈춘다. 그는 숨을 죽인다.

**현우:** (나직하게) …누구 있나?

**3.5. (현우) 그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나이프를 꺼내든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작업실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간다. 발걸음 소리조차 죽이며 걷는다.

**3.6. (복도) 텅 빈 복도.**
어둡고 낡은 복도 끝, 옆집 현관문은 굳게 닫혀 있다. 현우는 귀를 기울인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완벽한 침묵.

**현우 (독백):** 헛것을 들었나. 미쳤군. 아무도 없어. 도시 전체가 죽었어.

**3.7. (클로즈업) 현우의 얼굴.**
피곤함이 역력하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스쳐 지나간다.

**S04**

**4.1. (밤) 침실.**
현우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응시하고 있다. 잠이 오지 않는 듯하다.
바깥에서는 바람 소리가 더욱 거세게 불어와 창문을 흔든다.

**4.2. (어딘가에서 들리는 소리) 거실 쪽에서 낮은 긁는 소리. *스윽… 스으윽…***
현우의 눈이 번쩍 뜨인다. 그는 숨을 멈춘다.

**4.3. (현우의 시선) 그는 침실 문을 응시한다.**
소리는 멈춘다. 현우는 이불을 걷고 조심스럽게 일어난다.

**4.4. (거실) 침실 문을 열고 나온 현우.**
어둠 속에서 그의 손전등 불빛이 흔들린다. 불빛이 거실을 비춘다. 아무것도 없다.

**현우:** (작게) 아무것도… 없잖아.

**4.5. (부엌 쪽) 갑자기 부엌에서 *쿵!* 하는 둔탁한 소리가 들린다.**
현우는 깜짝 놀라 손전등을 부엌 쪽으로 비춘다.

**현우:** 누구야!

**4.6. (부엌) 불빛에 드러난 부엌.**
싱크대 위에 놓여있던 낡은 알루미늄 냄비가 바닥에 떨어져 있다. 냄비 뚜껑은 튕겨져 나가 벽에 부딪혔는지, 미세하게 찌그러져 있다.
마치 누군가 냄비를 *던진* 것처럼.

**4.7. (클로즈업) 바닥에 떨어진 냄비와 찌그러진 뚜껑.**
그 옆으로 미세하게 움직이는 먼지 한 줄기.

**현우:** (경악에 찬 목소리로) …이게… 뭐야…

**4.8. (현우) 그는 천천히 뒷걸음질 친다.**
손전등 불빛이 불안하게 흔들린다. 그의 등골에 식은땀이 흐른다.

**현우 (독백):** 착각이 아니었다. 환청도, 환각도 아니었다. 나는 분명히 봤다. 누군가… 아니, *무언가*가 여기에 있었다.

**4.9. (창문) 현우의 시선이 창문으로 향한다.**
김이 서려있는 창문 유리에, 어른의 손바닥보다 훨씬 작은, 흐릿한 손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곧이어 서서히 사라진다.

**4.10. (현우의 얼굴) 두려움과 공포로 일그러진 현우의 얼굴.**
그는 입을 틀어막고 울먹인다.

**현우:** (떨리는 목소리로) 안… 돼…

**4.11. (마지막 컷)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아주 작고 섬뜩한 속삭임. 혹은 앳된 아이의 웃음소리.**
*큭큭…*
소리는 현우의 등 뒤, 어두운 거실 한가운데서 들려오는 듯하다.

**현우 (독백):** 나 혼자라고 생각했다. 이 끔찍한 세상에, 나만이 유일한 생존자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1.12. (화면 암전)**
**현우 (내레이션, 떨리는 목소리):** 그리고, 내가 이곳을 나의 안식처라고 불렀던 것은… 오만이었다.

**[에피소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