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제목**: 균열 (均裂)
**장르**: 심리 스릴러
**핵심 줄거리**: 현대 도시의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폴터가이스트 현상.
**등장인물**:
* **이지아 (Lee Jia)**: 20대 후반,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섬세하고 예민한 성격.
* **유진 (Yujin)**: 지아의 친구. (목소리만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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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1: 지아의 아파트 거실 – 밤]**
**[1컷]**
어둠이 깊게 내린 도시의 야경. 고층 아파트 건물들이 빽빽하게 숲을 이룬다. 그중 한 아파트의 작은 창문에서 노란 불빛이 희미하게 새어 나온다.
**내레이션 (지아)**: 퇴근길 버스 안, 멍하니 창밖을 보다가 문득 생각했다. 이 수많은 불빛들 중, 내 방 하나만이 온전히 내 세상이라고.
**[2컷]**
지아의 아파트 내부. 거실 겸 작업실로 쓰는 공간. 큼직한 모니터 화면에는 마감에 쫓기듯 작업 중인 일러스트가 떠 있고, 그 옆에는 스케치북과 연필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다. 조명은 스탠드 하나만 켜져 있어 아늑하면서도 어둑하다. 지아는 무릎을 끌어안고 낡은 1인용 소파에 앉아 폰을 보고 있다. 컵라면 용기가 옆 바닥에 놓여 있다. 피곤함이 역력한 모습.
**내레이션 (지아)**: 온전히, 나만의 안식처.
**[3컷]**
지아의 얼굴 클로즈업. 피곤한 듯 눈을 가늘게 뜨고 폰 화면을 응시한다. 폰 액정에서 푸른빛이 창백하게 얼굴에 비친다. 그녀의 눈 밑에는 짙은 다크서클이 드리워져 있다.
**지아 (혼잣말처럼, 힘없이)**: 하… 오늘 마감인데… 벌써 새벽이 다 돼가네.
**[4컷]**
지아가 폰을 내려놓고 고개를 뒤로 젖혀 스트레칭을 한다. 목에서 ‘뚝’ 소리가 난다. 이때, 거실 한쪽 벽에 걸린 낡은 벽걸이 시계가 ‘째깍’ 소리를 내며 흔들리는 듯하다. 아주 미세하게,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SFX**: 째깍… (아주 희미하게, 벽시계 소리)
**내레이션 (지아)**: 기분 탓인가.
**[5컷]**
지아가 고개를 들어 시계를 빤히 쳐다본다. 시계는 아무렇지 않은 듯 고요하게 걸려 있다. 그저 착각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지아는 어깨를 으쓱하고 소파에서 일어선다. 물이라도 마실 생각이다.
**SFX**: (고요함, 미세한 숨소리)
**[SCENE 2: 주방 – 밤]**
**[6컷]**
지아가 거실을 가로질러 주방으로 걸어간다. 좁지만 깔끔하게 정리된 주방. 싱크대 위에는 컵 몇 개와 접시가 놓여 있다. 지아가 냉장고 문을 열어 생수를 꺼낸다.
**지아 (혼잣말)**: 물이라도 마셔야 잠이 깨지… 이대로 자면 내일 큰일 날 거야.
**[7컷]**
지아가 유리컵에 생수를 따르고 있다. 이때, 싱크대 상판 한쪽 구석에 놓여 있던 또 다른 빈 유리컵 하나가,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스르륵 미끄러지듯 움직여 싱크대 한가운데로 이동한다.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명확하게.
**SFX**: 스르륵… (유리컵이 마찰하는 소리)
**내레이션 (지아)**: …?
**[8컷]**
지아가 물을 따르던 손을 멈추고 빈 컵을 응시한다. 표정은 놀라움과 의아함이 섞여 있다. 그녀의 눈썹이 살짝 찌푸려진다.
**지아**: 내가… 여기에 놨었나?
**[9컷]**
지아가 빈 컵을 손가락으로 툭 건드려 본다. 컵은 흔들림 없이 그 자리에 고정되어 있다.
**지아 (혼잣말)**: 하… 잠을 너무 못 자서 헛것이 보이나. 별일이 다 있네.
**내레이션 (지아)**: 어쩌면 평소에도 저랬을지 모른다. 내가 주의 깊게 보지 않았을 뿐. 그냥, 그런 날도 있는 거지.
**[SCENE 3: 거실 – 새벽]**
**[10컷]**
다시 거실. 지아는 컴퓨터 앞에 앉아 작업을 재개한다. 헤드폰을 쓰고 집중하는 모습. 키보드 소리가 규칙적으로 울려 퍼진다.
**SFX**: 키보드 타닥타닥타닥…
**[11컷]**
시간이 꽤 흐른 듯, 창밖은 이미 희뿌연 새벽빛이 감돈다. 도시의 불빛은 여전히 빛나지만, 하늘은 푸르스름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지아는 거의 완성된 일러스트를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지아**: 드디어… 끝났다! 휴우…
**[12컷]**
지아가 만족스럽게 몸을 뒤로 젖히는 순간, 책상 위 스탠드의 불빛이 ‘깜빡’하며 약해진다. 마치 수명이 다한 전구처럼 희미하게 깜박이다가 다시 밝아진다.
**SFX**: 깜빡! (형광등 나가는 소리처럼, 짧게)
**내레이션 (지아)**: 아, 또 시작이네.
**[13컷]**
지아가 스탠드를 쳐다본다. 불빛은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밝게 돌아와 있다.
**지아 (혼잣말)**: 전구가 다 됐나? 바꿔야 할 때가 왔나 보네. 아니면 이 낡은 아파트 전기가 문제인가.
**내레이션 (지아)**: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자. 그래, 그게 맞아.
**[14컷]**
지아가 자리에서 일어선다. 피곤해서 몸이 비틀거린다. 침실로 향하려는데, 책상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던 연필꽂이가, 마치 누군가 건드린 것처럼, ‘쿵’ 소리를 내며 옆으로 쓰러진다. 연필들이 ‘드르륵’ 소리를 내며 바닥에 굴러떨어진다.
**SFX**: 쿵! (연필꽂이 넘어지는 소리) 드르륵 (연필 굴러가는 소리)
**지아**: …!
**[15컷]**
지아가 얼어붙은 채 쓰러진 연필꽂이와 굴러다니는 연필들을 응시한다. 방금 전까지 똑바로 서 있던 것이 분명했다.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합리적인 설명이 떠오르지 않아 혼란스러워하는 표정.
**내레이션 (지아)**: 착각이 아니었다.
**[16컷]**
지아가 천천히 몸을 숙여 연필들을 줍는다. 그녀의 손이 미세하게 떨린다. 그때, 등 뒤에서 싸늘한 한기가 스치는 것을 느낀다. 마치 누군가 차가운 입김을 불어넣은 듯한 섬뜩한 감각.
**SFX**: (아주 미세한 바람 소리) 스스스… (차가운 공기가 흐르는 소리)
**지아 (속마음)**: 추워… 에어컨도 안 켰는데. 보일러도 잘 돌아가는데…
**[17컷]**
지아가 흠칫 놀라 뒤를 돌아본다. 거실 한가운데, 아무것도 없는 허공. 하지만 왠지 모르게 그곳이 주변보다 더 어둡고 무거운 느낌이 든다. 공기가 짓눌린 듯한 압박감.
**내레이션 (지아)**: 마치… 누군가 서 있는 것 같은.
**[18컷]**
지아가 벌떡 일어난다. 심장이 발밑까지 내려앉는 느낌. 그녀의 눈이 불안하게 흔들린다. 등줄기에는 식은땀이 흐른다.
**지아**: 뭐… 뭐야?
**[19컷]**
지아가 뒷걸음질 친다. 그녀의 시선은 계속해서 거실 중앙의 어둡고 텅 빈 허공에 고정되어 있다. 그때, 바닥에 떨어져 있던 연필 중 하나가,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 들린 것처럼, 공중으로 스르륵 떠오른다. 연필 끝이 허공에서 흔들린다.
**SFX**: 스스스… (연필이 떠오르는 소리)
**지아**: 으아아악!
**[20컷]**
연필이 허공에서 잠시 멈춰 서더니, ‘툭’ 소리를 내며 지아의 발치에 떨어진다. 마치 장난이라도 치듯.
**SFX**: 툭! (연필 떨어지는 소리)
**[21컷]**
지아가 경악한 표정으로 발밑의 연필을 내려다본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들어 허공을 본다. 이제는 눈을 의심할 수 없는 명백한 현상.
**내레이션 (지아)**: 거짓말… 말도 안 돼… 이건… 꿈이 아니야.
**[22컷]**
아파트 전체를 보여주는 컷. 창문 너머로 새벽의 희미한 빛이 들어오고 있지만, 지아의 방 안은 여전히 어둡고 기괴한 분위기로 가득하다. 주변의 수많은 아파트 불빛 속, 지아의 방만이 홀로 섬처럼 고립된 느낌.
**내레이션 (지아)**: 이 고요한 도시의 한가운데, 나만의 세상이라고 믿었던 이곳이…
**[23컷]**
지아의 얼굴 클로즈업. 눈동자는 공포로 가득하고, 입은 벌어져 있지만 목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공포에 질려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한다. 그녀의 등 뒤로, 거실 중앙의 어둠 속에서 무언가 형체를 드러내려는 듯, 희미하고 일그러진 윤곽이 번져 나오기 시작한다. 실체가 없던 어둠이 형태를 가지려는 듯한 기괴한 움직임.
**SFX**: 스으으으… (정체 모를 낮은 진동음, 점점 커지는)
**내레이션 (지아)**: …균열이 생겼다.
**[마지막 컷]**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흐릿하고 일그러진 형체. 그것은 마치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 듯도, 아닌 듯도 하다. 차가운 기운과 함께 시선이 느껴지는 듯하다. 공포에 질린 지아의 비명소리가 터져 나오기 직전의, 숨 막히는 순간.
**SFX**: (지아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 소리) 쿵- 쿵- 쿵- 쿵- (점점 더 크고 빠르게)
**내레이션 (지아)**: 이제… 도망칠 곳은 어디에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