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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시움의 심장 아래: 제13화 – 숨겨진 맥동**

학원의 시계탑이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를 울렸다. 차갑고 날카로운 파열음이 고요한 밤의 대기를 가르고 퍼져나갔다. 카인은 후드 아래로 얼굴을 깊이 감춘 채 그림자처럼 움직였다. 발소리조차 내지 않으려는 듯, 그의 움직임은 한 마리 검은 고양이처럼 민첩하고 조용했다.

“프로페서 엘라라… 그녀의 마지막 경고가 귓가를 맴돌았다.”

카인의 뇌리에는 며칠 전 홀연히 사라진 마법사학 교수, 엘라라의 창백한 얼굴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녀는 학원의 가장 오래된 서고 지하에서 발견된 고문서를 연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고문서에 숨겨진 비밀을 밝혀내기 직전, 카인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힘에는 대가가 따른단다, 카인. 그리고 그 대가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할 수도 있어.”

그 말과 함께, 그녀는 홀연히 사라졌다. 그리고 며칠 뒤, 학원 이사회는 그녀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휴직에 들어갔다’고 공표했다. 거짓말. 명백한 거짓말이었다. 엘라라 교수는 절대 그런 식으로 사라질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학원의 가장 오래된 비밀을 파헤치고 있었고, 이제 카인 또한 그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었다. 이제 돌이킬 수 없다.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그는 이미 금기의 영역에 들어선 것이다.

카인은 손목에 찬 특수 제작된 마법 증폭기를 작동시켰다. 푸른빛이 희미하게 깜빡이며 학원의 마법 방어막 회로를 잠시 교란했다. 삐빅, 삐빅. 보안 마법이 해제되는 경쾌한 신호음이 들리는 동시에, 그의 앞에 있던 굳게 닫힌 강철문이 스르륵 열렸다. 철컥, 하는 잠금장치가 풀리는 소리가 이 밤의 정적을 깨뜨릴까 두려워 카인은 숨을 죽였다.

문 너머는 암흑이었다. 카인은 작은 마력등을 켜 주위를 밝혔다. 거친 돌벽이 드러나고, 눅눅한 흙냄새와 함께 알 수 없는 금속성 비린내가 코를 찔렀다. 이곳은 학원 지하 5층, 공식적으로는 ‘미개척 지하 저장고’라고 불리는 곳이었다. 하지만 카인은 알고 있었다. 이곳은 단순히 오래된 물품을 보관하는 곳이 아니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발을 내디뎠다. 마력등이 비추는 좁은 통로를 따라 걷자, 돌벽 곳곳에 박힌 정체불명의 문양이 눈에 들어왔다. 고대의 상형문자 같기도 하고, 정교한 기계 부품의 설계도 같기도 한 기묘한 문양들이었다. 엘리시움 마법 학원은 수천 년 전부터 존재해온 유서 깊은 곳이었지만, 이렇게 이질적인 문양은 본 적이 없었다. 마치 마법과 공학이 뒤섞여 금지된 융합을 이룬 흔적 같았다.

“이건… 대체 뭐지?”

통로의 끝에 다다르자, 어두운 심연으로 이어지는 나선형 계단이 나타났다. 계단을 내려갈수록 공기는 더욱 차가워지고, 희미하지만 분명한 기계음이 저 아래에서부터 진동하며 올라왔다. 쿵. 쿵. 쿵. 마치 거대한 심장이 뛰는 듯한 규칙적인 맥동이었다.

수백 개의 계단을 내려갔을까. 드디어 그의 발밑에 평평한 바닥이 닿았다. 마력등의 빛이 닿는 곳은 넓고 웅장한 공간이었다. 하지만 그 웅장함은 섬뜩할 정도로 이질적이었다. 깎아낸 돌벽 대신, 매끄럽고 차가운 검은색 합금 패널들이 사방을 메우고 있었다. 천장은 아득히 높았고, 그곳에서부터 수많은 케이블과 파이프들이 거대한 구조물들을 향해 뻗어 내려와 있었다.

중앙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마법 공학 병기가 아니었다. 거대한 강철의 골격과 날카로운 외피, 그리고 섬세하게 짜인 마법 회로망이 유기적으로 얽혀 하나의 거대한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 무려 5미터가 넘는 압도적인 크기. 하지만 가장 충격적인 것은, 그 거대한 기계의 ‘심장’처럼 보이는 부분이었다.

강철의 장갑이 열린 중앙 코어에서, 끔찍한 빛이 발산되고 있었다. 투명한 강화 유리로 만들어진 원통형 챔버들이 코어를 둘러싸고 있었고, 그 안에는… 액체 속에 잠겨 부유하는 수많은 형체들이 있었다.

그것들은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었지만, 피부는 창백했고 눈은 텅 비어 있었다. 마치 꿈을 꾸는 듯 고요하게 떠다니는 그들의 몸에서는 가는 은빛 실타래 같은 빛줄기가 뿜어져 나와, 챔버의 상단에 연결된 수많은 파이프를 통해 거대한 기계의 코어로 흡수되고 있었다. 마치… 생명 에너지를 빨아들이는 듯한 모습이었다.

카인의 심장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그는 헛구역질을 참으며 간신히 서 있었다.
“이것은… 이럴 리가 없어….”
이것이 엘리시움 마법 학원의 진정한 힘의 원천이란 말인가? 고귀하고 신성하다고 추앙받던 마법의 정수가, 사실은 이런 끔찍한 방식으로… 착취되고 있었다니. 저 챔버 안의 형체들은 누구인가? 학원생들인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존재들인가? 그들의 고요한 표정은 오히려 카인의 영혼을 꿰뚫는 듯한 절망을 느끼게 했다.

그때였다.
지하 전체를 울리는 쿵, 하는 진동과 함께 거대한 기계 장치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 멀리 어둠 속에서, 섬뜩한 붉은빛이 번쩍였다.
카인의 뒤편, 강철 패널 사이의 어둠 속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냈다. 카인이 숨을 들이켰다. 그것은 그가 이전에 보았던 어떤 마법 병기나 골렘과도 달랐다. 유기적인 곡선과 날카로운 직선이 뒤섞인 외피는 검은색과 녹슨 듯한 붉은색이 뒤섞여 있었고, 마치 살아있는 생물의 근육처럼 꿈틀거리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켰다.

“젠장….”

카인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했다. 그것은 학원의 경비용 골렘이 아니었다. 분명, 이 금기의 장소를 지키는, 또 다른… 감시자였다. 육중한 발소리가 공간을 울리며 다가왔다. 어둠 속에서 드러난 거대한 팔이 천천히 들어 올려지고, 팔 끝에 달린 거대한 포신이 불길한 붉은 광채를 뿜어내며 카인을 조준했다.

**위이잉—!**

날카로운 충전음이 귓가를 찢었다. 카인은 그 소리에 몸을 돌려 전력을 다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광활한 지하 미궁 속에서, 거대한 감시자의 시선을 피할 곳은 없어 보였다. 등 뒤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마력의 파동, 그리고 폭발적인 압력.

그 순간, 거대한 포신에서 섬광이 터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