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요한 조수
**장르:** 일상 힐링 애니메이션
**주요 줄거리:** 현대 도시의 고층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기묘하지만 따스한 폴터가이스트 현상과 그로 인해 주인공이 삶의 작은 위로와 변화를 찾아가는 이야기.
**등장인물:**
* **지아 (20대 후반):**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 도시의 익명성 속에서 홀로 살아가는 여성. 겉으로는 차분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작은 불안감과 외로움을 품고 있다. 미니멀리즘을 지향하지만, 가끔은 흐트러진 일상에 무너진다.
* **”그림자” (미지의 존재):** 아파트에 깃든, 장난기 많고 다정한 폴터가이스트. 존재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지아의 일상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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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피소드 1: 낯선 온기**
**장면 1**
* **시간:** 이른 아침
* **장소:** 지아의 아파트 거실 겸 작업실
**화면 연출:**
[카메라: 창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풍경. 빼곡한 고층 빌딩들이 흐릿한 아침 안개 속에서 솟아 있다. 삭막하지만 어딘가 묘한 아름다움을 지닌 도시의 모습.]
[화면: 지아의 아파트 내부. 전체적으로 모노톤의 깔끔한 인테리어. 햇살이 길게 드리우는 창가에 작업용 테이블이 놓여있고, 그 위로 태블릿, 스케치북, 펜 등이 정돈되어 있다. 바닥에는 작은 러그와 빈티지한 소파가 있다.]
**(내레이션 – 지아)**
도시의 아침은 늘 똑같은 얼굴로 찾아왔다. 쨍한 햇살이든, 흐린 안개든, 아파트 창문 너머의 풍경은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도 크게 다르지 않을 예정이었다.
[화면: 지아가 침대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잠옷 차림의 그녀는 머리를 묶어 올리며 하품을 한다. 침대 옆 작은 테이블 위에는 밤새 읽다 둔 책과 찻잔이 놓여 있다.]
**(내레이션 – 지아)**
프리랜서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자유로웠지만, 동시에 나를 이 작은 공간에 더 깊이 가뒀다. 출근길 만원 버스의 고단함은 없었지만, 대신 퇴근 후의 북적이는 행복도 없었다.
[화면: 지아가 부엌으로 향한다. 주방은 깔끔하지만, 설거지통에는 어제 저녁 먹은 그릇 하나가 달랑 놓여 있다. 그녀는 무심코 커피포트의 전원을 누른다.]
**지아 (혼잣말)**
음… 벌써 목요일인가.
[화면: 지아가 커피를 내린다. 향긋한 커피 향이 아파트 공간을 채운다. 그 사이, 그녀의 시선이 문득 작업 테이블로 향한다. 어제 분명 펼쳐두었던 스케치북이 닫혀 있고, 그 위에 펜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내레이션 – 지아)**
이상하다. 어제 밤 분명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급하게 펼쳐놓고 잠들었는데. 닫았나? 내가?
[화면: 지아는 고개를 갸웃하며 스케치북을 집어 든다. 펼쳐보니 어제 그리던 드로잉 위에 작은 메모가 붙어 있다. 메모는 지아의 필체가 아니다. ‘힘내요!’라는 짧은 문구와 함께 작은 웃는 얼굴이 그려져 있다. 지아의 눈이 커진다.]
**지아**
뭐야…?
[화면: 지아는 메모를 떼어내 손가락으로 문질러본다. 평범한 포스트잇 종이. 잉크도 평범하다. 주변을 둘러보지만 아무도 없다. 작은 아파트에는 오직 지아 혼자다.]
**(내레이션 – 지아)**
밤새 누가 들어왔나? 설마. 보안이 얼마나 철저한 아파트인데. 그리고 들어와서 겨우 저런 장난을 친다고?
[화면: 지아는 메모를 다시 스케치북에 붙이고 작업 테이블에 앉는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는데, 테이블 아래 발이 닿는 곳에 찌그러진 영수증 뭉치가 보였다. 어제 분명 버렸던 쓰레기인데.]
**지아 (혼잣말)**
내가 어제… 쓰레기를 버리다가 흘렸나?
[화면: 지아는 영수증을 주워 휴지통에 버린다. 그 사이, 창문 밖으로 작은 새 한 마리가 날아든다. 창문이 아주 살짝, 바람에 흔들리듯 열려 있다.]
**(내레이션 – 지아)**
창문은 분명 닫았는데. 내가 건망증이 심해진 건가? 아니면… 피로 때문일까.
[화면: 지아는 다시 컴퓨터 화면으로 시선을 돌린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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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2**
* **시간:** 오후
* **장소:** 지아의 아파트 부엌
**화면 연출:**
[화면: 지아가 점심 식사를 준비한다. 간단한 샐러드와 샌드위치. 식탁 위에 채소와 빵, 소스 등이 놓여 있다. 그릇과 식재료를 옮기는 지아의 손길이 조금은 지쳐 보인다.]
**(내레이션 – 지아)**
혼자 사는 사람들의 냉장고에는 늘 비상용 음식이 가득하다. 언제 뭘 먹을지 모르니까. 하지만 막상 뭘 해 먹으려 하면… 이상하게 힘이 나지 않는다.
[화면: 지아가 소파에 앉아 샐러드를 먹는다. 옆에는 태블릿이 놓여 있고, 무심코 스크롤을 내리다 멈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상한 경험’ 게시물.]
**게시물 내용 (화면 속 글자)**
_제목: 우리 집에서 이상한 일이 생겨요._
_내용: 분명히 닫아둔 창문이 열려 있거나, 물건이 제자리에 없거나… 저만 이런가요?_
[화면: 지아의 눈이 글자 위에서 멈춘다. 어딘가 익숙한 이야기.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곧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린다.]
**지아 (혼잣말)**
나도 너무 오래 혼자 있어서 별걸 다 신경 쓰는구나.
[화면: 지아는 샐러드 접시를 들고 부엌으로 간다. 물을 마시기 위해 컵을 집어 드는데, 컵 아래에 작은 동전 하나가 놓여 있다. 100원짜리 동전.]
**지아**
어…? 이건 또 언제…
[화면: 지아는 동전을 집어 든다. 어제 마트에 갔다가 거스름돈으로 받은 것 같은데, 왜 컵 아래에?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동전을 지갑에 넣으려 한다. 그런데 그 순간, 부엌 선반 위에 놓여있던 작은 화분이 살짝 흔들린다. 아주 미세하게, 잎이 떨리듯.]
[화면: 지아는 화분을 응시한다. 아무런 바람도 불지 않는데. 창문도 닫혀 있다. 그녀는 천천히 화분에 다가간다. 화분 아래 놓인 작은 돌멩이 하나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또르르’ 하는 작은 소리.]
[화면: 지아의 심장이 두근거린다. 단순한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잦은 일들. 그녀의 얼굴에 혼란스러운 표정이 스친다.]
**지아 (작은 목소리로)**
누구… 있어요?
[화면: 쥐죽은 듯 조용한 아파트. 지아는 숨을 참고 주변을 둘러본다. 아무도 없다. 오직 적막만이 흐른다.]
**(내레이션 – 지아)**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마치 내가 말을 걸자마자 숨어버린 누군가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 작은 아파트 안에, 나 말고… 다른 존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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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3**
* **시간:** 저녁
* **장소:** 지아의 아파트 거실
**화면 연출:**
[화면: 어둠이 내린 아파트. 스탠드 조명 하나가 은은하게 빛나고 있다. 지아는 소파에 앉아 무릎에 담요를 덮고 책을 읽고 있다. 표정은 여전히 조금은 불안해 보인다.]
**(내레이션 – 지아)**
그날 오후 내내, 나는 아파트의 모든 소리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위층에서 들리는 발소리, 옆집에서 새어 나오는 TV 소리, 멀리서 들리는 자동차 경적 소리까지. 하지만 내가 신경 쓰고 있는 것은 그런 소음들이 아니었다.
[화면: 지아는 책을 읽으려 하지만 집중하지 못하고 자꾸만 주변을 살핀다. 문득, 책상 위 스탠드 조명이 아주 미세하게 깜빡거린다. 한번, 두 번.]
**지아**
(책을 내려놓고)
…또야?
[화면: 지아가 스탠드를 응시한다. 깜빡거림은 멈췄다. 그녀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스탠드에 다가간다. 손을 뻗어 스탠드를 만지려는 순간, 테이블 위에 놓인 무선 마우스가 스르륵 움직여 테이블 끝으로 밀려난다. 그리고 작은 ‘쿵’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진다.]
**지아**
악!
[화면: 지아가 놀라 뒤로 물러선다.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다. 마우스가 바닥에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그녀의 시선은 다시 테이블 위를 훑는다.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았다. 아무런 바람도 없었다. 그런데 마우스가 스스로 움직였다.]
**(내레이션 – 지아)**
더 이상은… 우연이라고 할 수 없었다. 이 아파트에 나 말고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화면: 지아는 두려움에 떨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이상한 기분이 든다. 두렵지만, 동시에 호기심이 솟아나는 듯한. 그녀는 조심스럽게 마우스를 주워 테이블 위에 놓는다.]
**지아 (조심스럽게, 작은 목소리로)**
…누구세요?
[화면: 아파트의 모든 것이 정지한 듯 조용하다. 지아는 침묵 속에서 숨을 죽인다. 그때, 부엌 쪽에서 쨍그랑! 하고 작은 유리 조각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온다. 지아는 놀라서 부엌 쪽을 바라본다.]
[화면: 부엌으로 시선을 돌린 지아. 싱크대 옆 식기 건조대에 가지런히 놓여있던 컵 하나가 바닥으로 떨어져 있다. 다행히 깨지지는 않았고, 멀쩡한 상태로 굴러다니고 있다.]
**지아 (넋이 나간 듯)**
…컵?
[화면: 지아는 컵을 바라본다. 컵은 바닥에 그대로 놓여 있다. 그 옆, 텅 비어있던 컵받침 위에 작은 종이 조각이 놓여 있다. 아까 스케치북에 붙어 있던 것과 똑같은 필체의 메모지.]
[화면: 지아가 천천히 컵과 메모지 쪽으로 다가간다. 그녀는 손을 떨면서 메모지를 집어 든다. 메모지에는 이번에도 짧은 글귀가 적혀 있다. ‘컵이 마음에 안 드나요?’. 그리고 그 아래, 아까와 똑같은 웃는 얼굴 이모티콘.]
[화면: 지아는 메모지를 든 손을 내리고 컵을 바라본다. 그리고 다시 아파트 안을 찬찬히 둘러본다. 이제는 두려움보다… 묘한 감정이 그녀를 지배한다. 외롭고 고요했던 아파트에, 마치 누군가가 말을 걸어오는 것 같은. 이상하지만 따뜻한.]
**(내레이션 – 지아)**
두려워해야 마땅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나는 왜인지, 이 모든 현상들이… 누군가의 외로운 농담처럼 느껴졌다. 어쩌면, 나처럼 이 공간에 갇힌… 또 다른 존재의 이야기.
[화면: 지아는 떨리는 손으로 메모지를 꼭 쥐고, 작게 미소 짓는다. 창밖으로는 밤이 깊어지고, 도시의 불빛들이 반짝인다. 왠지 모르게, 아파트가 조금은 덜 차갑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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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4**
* **시간:** 다음 날 아침
* **장소:** 지아의 아파트 침실
**화면 연출:**
[카메라: 창문으로 쏟아지는 햇살. 침대 위 이불이 살짝 부풀어 있다.]
[화면: 지아가 잠에서 깨어난다. 어제의 경험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표정은 어딘가 편안해 보인다.]
**(내레이션 – 지아)**
밤새 악몽을 꿀 줄 알았다. 하지만 의외로 푹 잤다. 어쩌면 혼자가 아니라는 무의식적인 위안 때문이었을까.
[화면: 지아가 침대에서 내려온다. 거실로 향하는데, 어제 마우스가 떨어졌던 테이블 위가 말끔히 정리되어 있다. 어지럽게 놓여있던 펜들이 펜꽂이에 가지런히 꽂혀 있고, 스케치북은 제자리에 놓여 있다. 마우스도.]
**지아 (작게 웃으며)**
와… 진짜.
[화면: 지아가 테이블에 다가가 펜꽂이를 만져본다. 어제 떨어뜨렸던 마우스도 들어본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정리되어 있다. 마치 누가 그녀를 위해 치워준 것처럼.]
[화면: 지아는 부엌으로 향한다. 어제 설거지통에 있던 그릇들이 깨끗하게 씻겨 건조대에 놓여 있다. 컵도. 어제 떨어졌던 그 컵이다.]
**지아 (혼잣말)**
설마… 설거지까지?
[화면: 지아는 컵을 들어 올린다. 그리고 컵받침을 보는데, 어제와 같은 필체의 메모가 놓여 있다. ‘아침은 드셨어요?’ 그리고 웃는 얼굴 이모티콘.]
[화면: 지아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그녀는 메모를 들고 고개를 젓는다.]
**지아 (작은 목소리로)**
응. 아직.
[화면: 지아가 냉장고 문을 연다. 평소 같으면 시리얼이나 간단한 토스트로 때웠을 아침. 하지만 그녀는 냉장고 깊숙한 곳에 넣어두었던 달걀과 채소들을 꺼낸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프라이팬도 꺼낸다.]
**(내레이션 – 지아)**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심지어 신경 써준다는 느낌은 낯설면서도… 따뜻했다. 외로웠던 나의 아파트가, 이제는 작은 온기로 채워지는 듯했다.
[화면: 지아가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달걀프라이를 한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는 달걀과 볶아지는 채소들. 그 향기가 아파트 안을 가득 채운다.]
[화면: 지아가 작은 식탁에 앉아 정성껏 차려진 아침 식사를 시작한다. 창밖으로 햇살이 쏟아지고, 도시의 소음이 멀리서 들려온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혼자가 아니다. 옆에 앉아 자신을 지켜보는 듯한,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를 느낀다.]
**지아 (메모지를 보며, 작은 목소리로)**
잘 먹겠습니다.
[화면: 지아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아침 식사를 한다. 식탁 옆 작은 화분에서 나뭇잎 하나가 살짝 떨려 내려온다. 아주 작고 부드럽게. 마치 존재가 그녀의 말을 듣고 화답하는 것처럼.]
**(내레이션 – 지아)**
고요했던 아파트에, 낯선 온기가 찾아왔다. 두려움 대신, 작은 기대감이 피어났다. 나는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이 작은 공간에, 나만의 ‘고요한 조수’가 함께 살고 있었다.
[화면: 지아가 미소 지으며 식사를 마친다. 창밖 도시의 풍경은 여전히 삭막하지만, 그녀의 아파트 안은 이제 이전과는 다른 따뜻한 빛으로 가득 차 있다. 엔딩 크레딧.]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