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힐링 애니메이션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망각의 정원

**시즌 1, 에피소드 3: 고요의 심연**

**등장인물:**
* **하은 (Haeun):** 1학년 신입생. 밝고 호기심 많으며, 마법에 대한 타고난 감수성을 지녔다.
* **시온 (Sion):** 1학년 신입생. 하은의 단짝 친구. 현실적이고 신중하지만, 하은을 아끼고 함께 모험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 **엘리나 교수님 (Professor Elina):** 고대 마법학 교수. 상냥하고 자애로운 분위기를 풍기지만, 어딘가 비밀을 감춘 듯한 면모가 있다.

**#1. 화사한 일상 속 속삭임**

**[장면 1] 마법학교 중앙 정원 – 낮**

환한 햇살이 쏟아지는 마법학교 중앙 정원. 고풍스러운 아치형 회랑과 형형색색의 마법 식물들이 어우러져 동화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공중에는 작은 마법 나비들이 반짝이며 날아다니고, 멀리서 학생들이 마법 훈련을 하는 소리가 평화롭게 들려온다.

하은과 시온은 오래된 커다란 분수대 옆 벤치에 앉아 마법 교과서를 펼쳐두고 있다. 하지만 책보다는 따뜻한 햇살과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하는 중이다.

**하은:** (나른하게 하품하며) 아아… 시험 기간만 아니면 완벽한 오후인데. 이 햇살 아래에서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시온:** (웃으며) 그러게. 마법 학교에 들어오면 매일매일이 신나는 모험일 줄 알았더니, 결국 시험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인가 봐. 그나저나 하은아, 지난번 고대 문자 번역 숙제, 잘 됐어? 난 아직도 헷갈리는 부분이 많던데.

**하은:** 음… 대충은 했어. (책을 덮으며) 그래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공부하는 건 참 좋지? 학교 전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력이랄까?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야. 가끔 어딘가에서 아주 희미하게, 슬프지만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시온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시온:** 노랫소리? 난 잘 모르겠는데. 그냥 마음이 편안해서 기분 탓 아닐까? 이 학교가 워낙 역사가 깊고 고요한 곳이니까. 다들 그런 이야기를 하잖아. 이곳에 오면 마음의 상처가 저절로 치유되는 것 같다고.

**하은:** 그런가? 하긴, 나도 처음엔 그랬어. 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 그 고요함 속에서 무언가 억눌린 듯한, 깊은 울림이 느껴질 때가 있단 말이지. 마치 아주 오래된 비밀이 속삭이는 것처럼…

하은의 말에 시온은 잠시 생각에 잠긴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젓는다.

**시온:** 에이, 비밀이라니. 하은아, 넌 너무 상상력이 풍부하다니까. 어서 마법 이론 책이나 펼쳐봐. 곧 엘리나 교수님 수업이야.

**하은:** (풋 웃으며) 알았어, 알았어!

하은은 다시 책을 펼치지만, 그녀의 시선은 정원 저편, 학교의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인 서쪽 도서관의 낡은 벽돌 벽에 닿는다. 햇살이 비추지 않는 그늘진 벽은 어딘가 모르게 차갑고 고요했다.

**#2. 오래된 책 속의 그림자**

**[장면 2] 서쪽 도서관 – 오후**

서쪽 도서관은 중앙 도서관과 달리 찾는 이가 적어 한적하고 고요하다. 높고 낡은 서가들이 어두운 복도를 따라 끝없이 이어져 있다. 먼지 낀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줄기가 공간을 비스듬히 가르며 오래된 책 냄새가 짙게 풍긴다.

하은은 고대 마법사의 역사에 관한 자료를 찾기 위해 이곳까지 왔다. 책장을 뒤적이던 그녀의 손에, 다른 책들과는 이질적인 촉감의 낡은 양피지 책 한 권이 잡힌다. 서가 가장 안쪽, 거의 숨겨져 있다시피 한 곳에서 발견된 책이었다.

**하은:** (작은 목소리로) 이건… 뭐지? 이 서가 분류에는 없는 책인데.

책 표지는 아무런 제목도 없이 낡은 가죽으로만 되어 있었다. 조심스럽게 책을 펼치자, 고풍스러운 필체로 쓰인 알 수 없는 문자와 함께 낡은 지도가 그려져 있었다. 지도는 학교의 지하 부분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었는데, 지금의 학교 지도에는 없는, 미로 같은 지하 통로들이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지도의 한 구석에는 작은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책 속 글씨 (하은의 내레이션):**
*”고요의 근원, 모든 시작과 끝. 망각의 정원.”*

하은은 숨을 들이켰다. ‘망각의 정원’이라는 이름이 낯설면서도 어딘가 섬뜩하게 다가왔다. 지도의 한 지점에는 붉은색 잉크로 덧칠된 ‘금지’ 표시가 선명했다.

그때, 등 뒤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엘리나 교수님:** 하은 학생, 거기서 무엇을 찾고 있나요?

하은은 화들짝 놀라 책을 품에 숨기려 했다. 엘리나 교수님은 평소와 다름없이 온화한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빛에는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무언가 날카로운 기색이 있었다.

**하은:** 아, 교수님! 죄송합니다. 고대 마법사들의 사생활에 대한 자료를 찾고 있었는데… 그만, 제가 호기심에…

엘리나 교수님은 하은의 손에 들린 책을 흘끗 보았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부드럽게 웃었다.

**엘리나 교수님:** 이 서쪽 도서관은 오래된 비밀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죠. 때로는 너무 깊은 호기심이 위험을 부르기도 한답니다. 특히 이 학교 지하에 대한 이야기들은… 그저 옛날이야기일 뿐이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세요. 우리 학교는 평화롭고 안전한 곳이니까요.

교수님의 말은 따뜻했지만, 어딘가 경고하는 듯한 뉘앙스가 느껴졌다. 하은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속의 의문은 더 커져만 갔다.

**#3. 금기를 향한 발걸음**

**[장면 3] 하은의 기숙사 방 – 밤**

밤이 깊었다. 하은의 기숙사 방에는 작은 마법 등불만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다. 하은과 시온은 침대에 나란히 앉아 하은이 도서관에서 가져온 낡은 책을 펼쳐놓고 있었다.

**시온:** (지도를 보며) 여기… 이 지도는 우리가 아는 학교 지도랑은 완전히 다른데? 이 미로 같은 지하 통로들은 뭐지?

**하은:** ‘망각의 정원’이래. 그리고 ‘금지’라고 표시되어 있어. 엘리나 교수님도 뭔가 꺼리는 듯한 눈치였고. 학교의 평화로움 뒤에 숨겨진 비밀이 아닐까? 내가 가끔 듣던 그 슬픈 노랫소리랑 관련이 있을지도 몰라.

**시온:** 슬픈 노랫소리라… (한숨) 하은아, 이건 좀 위험한 냄새가 나는데. 금지된 곳은 이유가 있어서 금지된 거야. 괜히 건드렸다가 벌칙이라도 받으면 어쩌려고? 아니면 정말 위험한 마법에 휘말릴 수도 있고.

**하은:** 하지만 시온아, 궁금하지 않아? 이토록 고요하고 아름다운 학교 지하에 이런 곳이 숨겨져 있다는 게. 그리고 교수님이 오히려 ‘옛날 이야기일 뿐’이라고 강조하는 게 더 수상해. 어쩌면… 이 학교의 ‘평화’가 이 비밀과 깊이 연관되어 있을지도 모르잖아.

하은의 눈이 호기심으로 반짝였다. 시온은 한숨을 쉬었지만, 결국 하은의 열정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시온:** (체념하며) 좋아, 좋아. 하지만 너무 깊이 들어가지는 않는 거야. 뭔가 이상하면 바로 돌아오는 거다. 알았지?

**하은:** (활짝 웃으며) 역시 시온이가 최고야! 내가 낮에 봤던 도서관의 낡은 벽면 뒤에 이 지도의 시작점이 표시되어 있었어. 아마 거기로 내려가는 비밀 통로가 있을 거야.

**#4. 고요의 심연으로**

**[장면 4] 서쪽 도서관 지하 통로 – 밤**

달빛조차 스며들지 않는 어둠 속. 하은과 시온은 마법 등불을 들고 서쪽 도서관의 가장 깊숙한 곳, 낡은 양탄자 뒤 숨겨진 문 앞에 서 있었다. 양탄자를 걷어내자, 흙과 돌로 막힌 듯한 낡은 벽이 드러났다.

**하은:** 여기야. 지도의 시작점과 일치해.

하은은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벽에 마력을 불어넣었다. 벽에서 희미한 빛이 나더니, 이내 거대한 돌문이 조용히 옆으로 스르륵 밀려났다. 문 뒤편으로는 끝을 알 수 없는 어두운 통로가 이어졌다.

**시온:** (침을 꿀꺽 삼키며) 정말 들어갈 거야? 여기서부터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공간 같아.

통로에서는 섬뜩할 정도로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새어 나왔다. 학교 전체를 감싸던 평화로운 마력과는 전혀 다른, 무겁고 압도적인 기운이 느껴졌다.

**하은:** (결심한 듯) 응. 가자.

둘은 마법 등불에 의지해 조심스럽게 지하 통로로 발을 디뎠다. 통로는 비좁고 구불구불했다. 오래된 돌벽에는 알 수 없는 고대 문자들이 음각되어 있었고, 발소리만이 고요를 깨뜨렸다. 아래로, 더 아래로… 끝없이 이어지는 듯한 계단을 내려가자, 통로는 점점 넓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거대한 아치형의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5. 망각의 정원**

**[장면 5] 망각의 정원 – 지하 공간**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정원’이라는 이름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거대한 지하 동굴 같은 공간은 어둠 속에 잠겨 있었지만, 이따금씩 바닥과 천장, 벽면에서 희미한 빛을 내는 투명한 결정체들이 돋아나 있었다. 크고 작은 결정체들은 마치 수정 꽃 같기도 하고, 영롱한 얼음 조각 같기도 했다. 이 결정체들 속에서는 셀 수 없이 많은 빛의 입자들이 소용돌이치고 있었고, 그 빛은 마치 살아있는 혼백처럼 움직였다.

공간 전체를 감싸는 것은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의 기운이었다. 무겁고 끈적한, 하지만 동시에 너무나 아름다운 슬픔. 그리고 하은이 가끔 듣던, 희미하지만 끊이지 않는 노랫소리가 바로 이 공간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것은 수백, 수천 개의 목소리가 한데 섞여 부르는, 깊은 절망과 체념이 담긴 자장가 같았다.

**하은:** (숨을 헐떡이며) 이게… 망각의 정원…

**시온:** (얼어붙은 듯) 믿을 수가 없어… 이 정체불명의 결정체들은 대체… 뭐지?

하은은 한 결정체에 다가갔다. 그 속에서 빛의 입자들이 더욱 격렬하게 소용돌이치며, 마치 오래된 영상처럼 파편적인 이미지들이 스쳐 지나갔다. 전쟁의 참상, 사랑하는 이들의 비명, 깊은 슬픔에 잠긴 얼굴들… 그리고 그 모든 것의 끝에서, 깊은 평화를 갈망하는 듯한 고통스러운 외침이 들려오는 것 같았다.

하은이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차가운 결정체를 만지자, 순간 수천 년의 슬픔과 고통이 그녀의 정신을 강타했다. 온몸의 마력이 역류하는 듯한 고통과 함께, 그녀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압도적인 절망감을 느꼈다.

**하은:** (비명을 지르듯) 으윽!

하은은 결정체에서 손을 떼고 주저앉았다.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 있었고, 눈에서는 그 슬픔이 너무나 선명하게 느껴져 눈물이 핑 돌았다.

**시온:** 하은아! 괜찮아? 무슨 일이야?

**하은:** (떨리는 목소리로) 이 결정체… 이 속에…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과 슬픔이… 고통이… 갇혀 있어… 너무나 오래된… 너무나 깊은…

시온은 하은의 말에 경악하며 결정체를 바라보았다. 그는 직접 만지지 않았지만, 그 공간에 가득한 압도적인 슬픔의 파동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은 단순히 오래된 유적이 아니었다.

**시온:** (혼잣말처럼) 이 모든 것들이…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져. 마치… 감정을 붙잡아 가둔 것처럼.

하은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시선은 결정체들 사이에서 희미하게 빛나고 있는, 마치 무한한 슬픔의 원천처럼 보이는 거대한 중심부를 향했다. 거기서 흘러나오는 압도적인 마력은 분명 학교 전체를 감싸는 그 평화로운 마력과 동일한 것이었다.

**하은의 내레이션:**
*이 학교의 고요함… 우리가 매일 느끼던 그 평화… 그 모든 것의 근원이 이 지하에 갇힌, 수많은 이름 모를 존재들의 절망과 고통이었다니.*
*아름다운 마법 학교의 찬란함 아래, 이토록 끔찍한 금기가 숨겨져 있었다.*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이 고요의 심연 속에서, 우리는 길을 잃은 채 서 있었다.*

**[장면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