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 천하제일 로코 무림 (The Greatest Rom-Com Martial Arts World)
### 에피소드 1: 운명을 건 첫 만남, 그리고 라면
**[프롤로그]**
**배경:**
밤하늘을 수놓은 오색 영롱한 구름 궁전. 그 중앙에 거대한 경기장이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한다. 수천, 수만 명의 무림인들이 좌석을 가득 메우고, 공중에는 기운으로 구현된 대형 전광판이 번쩍인다. 긴장감과 기대감이 뒤섞인 웅성거림이 경기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내레이션:**
천지신명도 숨죽인다는 그날이 왔다. 평화로운 듯 보였던 천하에 불어닥친 이변! 사라졌던 ‘운명의 비급’이 다시 출현하고, 이 비급을 손에 넣을 단 한 명의 무림인을 가리기 위한 대회가 시작되니… 이름하야, **<천하운명결정 무예대회>**! 그 승자가 천하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것이니, 이 어찌 전 우주적인 빅 이벤트라 아니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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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염라대왕의 화려한 개막 선언]**
**배경:**
경기장 중앙, 으리으리한 황금색 단상 위. 염라대왕이 마이크를 잡고 서 있다. 그의 뒤에는 수십 명의 저승사자들이 도열해 있고, 그중 한 명은 염라대왕의 부채질을 담당하고 있다.
**염라대왕:** (거창한 목소리, 마이크 울림이 경기장을 쩌렁쩌렁 울린다)
“쯧, 쯧! 자, 자!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로 개회식에 임해주시오! 천계와 인간계, 심지어 저승까지, 모든 존재의 운명을 결정할, 대망의 **<천하운명결정 무예대회>**! 이제, 그 위대한 서막을 알립니다!”
**컷:**
염라대왕의 얼굴에 강렬한 조명이 비추며, 그의 대사가 폰트 효과와 함께 ‘우렁찬’ 효과음으로 울려 퍼진다. 관중석에서 “와아아!” 하는 함성이 터져 나온다.
**심통스님:** (경기장 해설자석에서 팝콘을 와삭와삭 씹으며 옆에 앉은 무림인에게 속삭인다)
“흥, 염라대왕 양반, 또 호들갑이군. 매년 저러는 것도 지겹지 않나. 어이, 저승사자 양반, 팝콘 좀 더 줘. 캐러멜 맛으로.”
**컷:**
팝콘을 내밀려던 저승사자가 염라대왕의 매서운 눈빛을 보고 얼어붙는다.
**염라대왕:** (심통스님을 향해 레이저 눈빛을 쏘며)
“심통스님! 거기서 잡담 말고 해설에 집중하시오! 매년이라니! 천년에 한 번 열리는 대회를! 이 염라대왕, 매년 열 일도 없다오!”
**심통스님:** (큼큼, 태연하게 목을 가다듬으며)
“아, 예. 보시다시피 이번 대회의 우승자는 단순히 ‘천하제일’이라는 명예뿐만 아니라, 모든 차원의 질서를 재편할 수 있는 ‘운명의 비급’을 얻게 됩니다. 허나, 그 책임 또한 막중하니….” (다시 팝콘 와구와구, 염라대왕 눈치 봄)
“…크흠, 책임이 막중하죠! 아주 막중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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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2: 압도적인 남주의 등장 – 류현]**
**배경:**
경기장 입구, 거대한 빛의 기둥이 쏟아져 내린다. 그 빛 속에서 한 남자가 걸어 나온다.
**내레이션:**
그리고 모두가 기다리던, 현 시대 무림 최고의 고수! 그의 이름이 불리자마자, 경기장의 모든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다.
**염라대왕:** (격앙된 목소리로)
“첫 번째로 입장할 선수는, 빙하처럼 차가운 검술로 만인을 압도하는 현 시대 최고의 천재! **빙한신검(氷寒神劍) 류현 도사**입니다!”
**류현:** (절도 있는 동작으로 등장, 그의 주변에서 서늘한 기운이 푸른 오라처럼 뿜어져 나온다. 얼굴은 냉철하고 진지하며, 어떤 미동도 없다.)
**류현 (독백):**
‘이 운명의 무게를 감당할 자, 나 류현 외에는 없다. 필히 우승하여 흐트러진 천하의 기강을 바로잡으리라. 사명… 그것만이 나의 길.’
**컷:**
류현의 얼굴 클로즈업. 조각 같은 외모에 얼음장 같은 눈빛이 강조된다.
**심통스님:** (흥분해서 해설 마이크를 거의 씹을 기세로)
“오오, 보십시오! 저것이 바로 현 시대 최고의 천재, ‘빙한신검’ 류현 도사 아니겠습니까! 그의 등장만으로도 경기장의 분위기가 압도되는군요! 저 차갑지만 강렬한 카리스마! 저 섬세한 움직임! 완벽한 경지입니다!”
**관중:**
“류현! 류현!” “천하제일! 류현!” 환호성이 폭발하고, 여기저기서 류현의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들이 흔들린다.
**류현:**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관중에게 답례한다. 여전히 진지함으로 일관한다.)
‘환호는 불필요하다. 오직 결과로 보여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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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3: 어딘가 엉성한 여주의 등장 – 강하연]**
**배경:**
류현이 입장한 곳과는 정반대편, 경기장 구석의 작고 눈에 잘 띄지 않는 참가자 입구. 어두침침한 곳에서 한 인영이 터덜터덜 걸어 나온다.
**내레이션:**
한편, 같은 시간… 모든 시선이 류현에게 집중된 그 순간, 그림자처럼 슬그머니 입장하는 한 여인.
**염라대왕:** (다음 참가자를 소개하려다 잠시 뜸을 들인다. 마이크가 약간 지지직거린다.)
“음… 다음은… **강하연 님**입니다!”
**강하연:** (하품을 ‘하암~’ 하며 등장. 옷은 살짝 구겨져 있고, 머리는 아침잠에서 막 깬 듯 헝클어져 있다. 한 손에는 봉투가 든 비닐봉투를 들고 있다.)
**강하연 (독백):**
‘젠장, 비급이고 나발이고, 이놈의 한정판 신형 라면 먹겠다고 새벽부터 줄 서서 샀는데. 참가 신청 시간이랑 겹치는 바람에 이걸 들고 오다니… 어휴, 상금 타서 맘껏 먹고 싶다. 끓여먹고, 비벼먹고, 볶아먹고….’
**컷:**
강하연의 손에 들린 비닐봉투 안의 라면 봉지가 클로즈업된다. ‘한정판! 매콤새콤비빔라면’ 같은 라벨이 보인다. 그녀의 눈은 라면에 홀린 듯 반짝거린다.
**심통스님:** (강하연을 발견하고는 해설 안경을 고쳐 쓴다)
“음? 저기 저 여인은… 누구신가? 참가자인가? 어딘가 낯이 익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강하연:** (지나가다 옆에 앉은 무림인의 발을 실수로 밟는다)
“아익! 죄송합니다!”
**무림인:** “으악! 누가 내 발을 밟아! 엉? 저게 누구야!” (얼굴을 보니 강하연이다. 그를 알아본 무림인은 입을 다물고 얼어붙는다.)
**강하연:** (급히 비닐봉투를 가슴에 품으며)
“죄송합니다, 발이 미끄러져서 그만!”
**강하연 (독백):**
‘아, 망했다. 한정판 라면 눌리면 안 되는데! 이 귀한 걸!’
**류현:** (그 광경을 본다. 미간을 찌푸리며 강하연을 훑어본다.)
‘저런 무례하고 산만한 자도 참가 자격이 있단 말인가. 천하의 운명을 건 대회가 우습게 보이는군.’
—
**[장면 4: 운명의 대진표, 그리고 첫 조우]**
**배경:**
염라대왕이 커다란 두루마리를 펼치고 대진표를 발표한다. 경기장 내 모든 시선이 염라대왕에게로 집중된다.
**염라대왕:** (두루마리를 펼치며 헛기침)
“자! 그럼 대망의 1차전 대진표를 발표합니다! 긴장하시라! 첫 번째 조! 류현 도사 대… 젠장, 글씨가 왜 이래! 어… 강… 하… 연?”
**강하연:**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들고 있던 라면 봉투를 떨어뜨릴 뻔하며 화들짝 놀란다)
“네? 저요? 첫 판부터요?”
**류현:** (강하연 쪽을 돌아본다. 그의 표정은 경멸과 황당함으로 가득하다.)
‘하찮은 잡졸이 나의 첫 상대라니.’
**강하연 (독백):**
‘젠장! 첫 판부터 저 빙어 같은 냉미남이랑 붙게 생겼잖아! 상금 타서 라면 한 박스 사야 하는데, 첫 판부터 광탈하면 안 되는데! 아니, 이겨야지! 이겨야 라면 사지!’
**심통스님:** (눈을 빛내며)
“오호라! 이건 흥미진진하군요! 현 시대 최강의 류현 도사님과… 정체불명의 강하연 여인의 대결이라! 벌써부터 박진감이 넘칩니다! 저 강하연이라는 여인은 과연 어떤 고수일까요? 이 심통스님도 처음 듣는 이름입니다!” (벌써 다음 팝콘을 준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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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5: 살얼음판 같은 대기실]**
**배경:**
참가자들이 대기하는 곳, 넓은 공간이지만 류현과 강하연은 서로 다른 구석에 앉아 있다. 그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듯하다.
**류현:** (팔짱을 끼고 눈을 감고 명상한다. 그의 주변에는 푸른 오라가 미약하게 감돌며 서늘한 기운을 뿜어낸다.)
**류현 (독백):**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다. 내게 패배란 없다. 오직 운명의 비급만이 내 목표다. 천하의 평화를 위해.’
**강하연:** (벽에 기대앉아 조심스럽게 라면 봉투를 열어 내용물 확인. 다행히 라면 면발은 무사하다.)
“휴, 다행이다. 이렇게 귀한 라면을… 이대로 박살 났으면….”
**강하연 (독백):**
‘젠장, 저 재수 없는 빙어 도사랑 붙게 되다니. 겉모습만 봐도 냉기 뿜뿜인데, 싸우다가 감기 걸리는 거 아니야? 적당히 싸우고 이겨야지. 귀찮게 길게 싸우고 싶지 않아. 상금… 상금… 라면… 라면….’
**컷:**
류현이 눈을 뜨고 강하연을 힐끗 본다. 그녀가 라면 봉투를 애지중지하는 모습에 기가 찬다는 표정.
**류현 (독백):**
‘대회에 임하는 자세부터 다르다. 저런 자가 천하의 운명을 논할 자격이 있단 말인가. 무례를 넘어 무지몽매하군.’
**염라대왕 (경기장 스피커):**
“자, 대망의 첫 경기! 류현 도사 대 강하연 님! 경기장으로 입장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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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6: 라면을 건 결투의 서막]**
**배경:**
경기장 중앙 무대. 거대한 결투장이 펼쳐져 있다.
**류현:** (당당하고 위엄 있게 입장한다. 그의 등장에 관중석이 다시 한번 술렁이며 함성이 터진다.)
**강하연:** (마지못해 터벅터벅 입장한다. 여전히 라면 봉투를 살짝 들고 있다. 입술은 삐죽 나와 있고, 눈은 졸린 듯 반쯤 감겨 있다.)
**심통스님:** (손으로 입을 가리며 속삭인다)
“자, 드디어 두 고수가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한쪽은 차가운 카리스마, 다른 한쪽은… 음… 생활형 고수 같은 분위기네요! 과연 어떤 대결이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류현:** (강하연에게 다가가며, 차가운 목소리로)
“흥. 그 천한 잡동사니는 경기장에 반입 금지다. 즉시 버려라.”
**강하연:** (눈을 크게 뜨며 라면 봉투를 품에 안는다. 동공 지진.)
“뭐라고요? 이게 얼마나 귀한 한정판 라면인데! 이걸 버리라고요? 감히 제 라면을 모욕하다니!”
**컷:**
강하연의 눈에서 살벌한 기운이 잠시 뿜어져 나온다. 류현은 살짝 움찔하지만 이내 표정을 관리한다.
**류현:** (기가 막힌다는 표정)
“하! 운명을 건 결전의 자리에서 라면 타령이나 하다니! 그대에게 천하의 운명을 논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군!”
**강하연:** (억울한 표정으로 손가락을 휘젓는다)
“그쪽은 비급 타령이나 하고! 난 상금 타령하고! 그게 그거 아닌가요? 비급이 밥 먹여 줍니까? 라면이 밥 먹여 주지!”
**염라대왕:** (단상에서 난처한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는다)
“자, 자! 두 선수! 시합에 집중해주십시오! 비급과 라면은 잠시 넣어두고!”
**류현:** (분노로 눈을 번뜩이며)
“좋다. 그 잘난 라면 앞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내가 직접 시험해주겠다!”
**강하연:** (라면 봉투를 염라대왕에게 슬쩍 내민다)
“스님, 아니 염라대왕님, 잠시 맡아주세요. 제가 이기고 오겠습니다. 제 라면은 소중하니까요.”
**염라대왕:** (얼떨결에 라면 봉투를 받는다. 어리둥절한 표정.)
“네, 네? 어어… 이걸 제가…?”
**강하연:**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며 류현을 바라본다. 입가에 비식 웃음이 걸린다.)
“어디, 한번 해봅시다. 빙어 도사님.”
**류현:** (미간에 주름이 잡힌다)
“…빙어 도사?”
**내레이션:**
천하의 운명을 건 대결이 시작된다. 그러나 이 대결, 어쩐지 처음부터 심상치 않다. 한쪽은 오직 ‘사명’을 위해, 다른 한쪽은 오직 ‘한정판 라면’을 위해! 이 엉뚱한 조합이 과연 어떤 로맨틱 코미디를 펼쳐낼 것인가! 운명의 비급을 둘러싼 좌충우돌 로맨틱 코미디 무림 활극! 그 첫 페이지가 지금 막 열렸다!
**[에피소드 1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