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 판타지 (현대 판타지)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제목: 새벽별 아래, 어둠을 뚫고**

[어둡고 낡은 지하 도시의 전경. 거대한 회색 콘크리트 빌딩들이 하늘을 찌르고, 그 사이를 낡은 금속 다리 위로는 제국의 순찰 드론들이 무심하게 불빛을 뿜으며 떠다닌다. 지상의 화려한 신제국의 수도와는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화면은 이내 좁은 골목으로 줌인된다. 후미진 벽에 기대어 그림자처럼 숨어 있는 한 인물이 보인다.]

**나레이션 (세라):**
이 거대한 도시의 심장부엔 심장이 없다. 오직 제국의 차가운 기계 장치와, 그 아래서 신음하는 수많은 이들의 그림자뿐.
우리는 그림자 속에 사는 존재. 하지만 오늘은, 그 그림자 속에서 한 줄기 빛을 훔쳐낼 것이다.

[세라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후드 아래로 보이는 날카로운 눈매와 굳게 다문 입술. 그녀의 귀엔 소형 통신 장치가 달려있다.]

**혁 (통신):**
세라. 현재 시간 22시 03분. 제국 통신탑 외곽 보안망, 5분 후 일시 해제된다. 준비 완료됐나?

**세라 (낮고 침착하게):**
항상. 위치 확인해라, 혁.

[세라의 시선이 저 멀리, 밤하늘을 뚫고 우뚝 솟아있는 거대한 통신탑을 향한다. 통신탑 꼭대기에는 붉고 푸른 감시등이 번쩍이며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다.]

**혁 (통신):**
(전자음 섞인 목소리) 확인. 탑 외곽 3구역, 레이더망 2초간 정지. 그때다, 세라.

[세라, 후드를 더욱 깊게 눌러쓰고 그림자 속으로 몸을 숨긴다. 그녀의 몸놀림은 경이로울 정도로 민첩하고 조용하다. 낡은 벽을 박차고 뛰어오르며, 폐쇄된 상점의 간판을 밟고 다음 건물로 넘어간다. 밤의 장막이 그녀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감춘다.]

[효과음: 휘익-! (바람 가르는 소리), 스윽- (착지)]

**지아 (통신, 살짝 긴장한 목소리):**
세라 언니, 제가 맡은 서쪽 구역은 아직 특이 사항 없어요. 제국 순찰대, 정기 코스 돌고 있고요.

**세라:**
방심하지 마, 지아. 제국은 그림자조차 감시하는 눈을 가졌다. 놈들의 눈은 쉴 틈 없이 우리를 쫓고 있어.

[세라, 통신탑 외곽의 콘크리트 벽에 다다른다. 벽에는 제국 문양이 새겨져 있고, 곳곳에 감시 센서들이 박혀있다. 그녀는 허리춤에서 얇은 갈고리를 꺼내 무음으로 벽에 고정시킨다.]

**혁 (통신):**
지금이다!

[효과음: 삑-! (전자음), 웅- (잠시 정지하는 소리)]

[감시 센서들이 일제히 붉은 빛을 잃고 암흑으로 변한다. 세라, 그 찰나를 놓치지 않고 갈고리를 타고 벽을 오르기 시작한다. 그녀의 움직임은 마치 거미와 같다.]

[효과음: 슈슉- 슈슉- (로프 오르는 소리)]

**세라:**
(숨 가쁜 목소리) 해킹은… 서버룸까지 연결되나?

**혁 (통신):**
목표는 중앙 제어 서버다. 그곳의 시스템을 일시적으로 무력화시켜야 해. 제국이 우리 ‘미궁’ 구역에 심어놓은 모든 감시망을 마비시킬 수 있을 거야. 놈들이 평민들의 삶을 낱낱이 들여다보는 그 지긋지긋한 눈을 잠깐이라도 감겨야 해!

**세라:**
(힘겹게 숨을 고르며) 지긋지긋한 정도가 아니지. 놈들은 우리의 숨통을 조이고 있어. 모든 일상을 통제하고, 모든 희망을 꺾으려 하지.

[세라, 통신탑 상층부의 환기구 철망에 도착한다. 철망은 낡았지만 제국 문양이 새겨진 볼트들로 단단히 고정되어 있다. 그녀는 소형 스패너를 꺼내 순식간에 볼트들을 풀어낸다.]

[효과음: 드르륵- (볼트 풀리는 소리), 틱- (철망 분리)]

[환기구 안으로 몸을 던지는 세라. 어둡고 좁은 통로가 그녀를 삼킨다.]

[장면 전환: 통신탑 내부, 서버룸 입구]

[어둠 속에 잠긴 복도. 제국 병사들이 정기 순찰을 돌고 있다. 그들의 갑옷은 은빛으로 번쩍이며, 손에 든 에너지 라이플은 푸른빛을 뿜어낸다. 세라는 천장의 환기구 틈새로 그들의 움직임을 주시한다.]

**혁 (통신):**
경비병 3명, 2분 후 우회전. 그 틈에 진입해.

**세라:**
확인.

[병사들이 복도 모퉁이로 사라지는 것을 확인한 세라. 그녀는 환기구에서 유령처럼 내려와, 발소리 하나 없이 서버룸 입구에 다다른다. 잠금장치를 해킹하는 데는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효과음: 삐비빅- (해킹음), 철컥- (문 열리는 소리)]

[서버룸 내부. 수많은 서버 랙들이 푸른빛을 내며 웅웅거린다. 중앙에는 거대한 원형 홀로그램 콘솔이 떠 있고, 제국의 문양이 쉴 새 없이 회전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제국 권력의 상징이다.]

**세라:**
(중얼거림) 드디어…

[세라는 곧바로 콘솔 앞에 선다. 그녀의 손에서 빛나는 장치가 꺼내지고, 콘솔에 연결된다.]

**혁 (통신):**
좋아, 세라! 이제 내 차례다. 제국 시스템, 방어벽이 상상을 초월한다. 시간이 좀 걸릴 거야.

**세라:**
(콘솔 화면을 보며) 놈들은 우리가 눈을 뜨는 것을 두려워해. 이 작은 균열 하나가, 거대한 성벽을 무너뜨릴 불씨가 될 수 있어. 새벽별은 그렇게 뜨는 거야.

[세라의 시선은 콘솔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수많은 코드들이 빠르게 스크롤 되고, 혁의 해킹 프로그램이 제국의 방어 시스템을 뚫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이 시각화되어 나타난다.]

[효과음: 띠리리릭- (해킹 진행음), 웅-웅- (서버 구동음)]

**혁 (통신):**
젠장, 놈들 AI 방어 시스템이 예상보다 훨씬 강력해! 이거… 자칫하면 역추적당할 수도 있다!

**세라:**
(날카로운 목소리) 버텨, 혁! 우리는 여기까지 오기 위해 너무 많은 것을 걸었어.

[콘솔 화면에 갑자기 붉은 경고창이 번쩍인다.]

**혁 (통신):**
크악! 젠장! 발각됐다! 제국 보안망에 침입 경보가 울렸어! 병사들이 몰려올 거야!

[효과음: 삐비비빅-! (경보음! 굉음을 내며 울리기 시작한다)]

[서버룸 천장의 붉은 경광등이 회전하며 섬광을 뿜어낸다. 복도 저편에서 병사들의 발소리가 점점 커진다.]

**세라:**
(이를 악물고) 얼마나 남았어?!

**혁 (통신):**
최종 단계! 마지막 방어벽이다! 10… 9…

[쾅-! (문이 부서지는 소리)]

[서버룸 문이 산산조각 나며 제국 병사들이 들이닥친다. 그들의 에너지 라이플이 세라를 향해 겨눠진다.]

**제국 병사 1:**
정지해라! 반란군 놈!

**세라:**
(절박하게) 혁! 빨리!

**혁 (통신):**
7… 6… 5… !

[효과음: 퓨슈슈슈-! (에너지탄 발사 소리)]

[세라, 몸을 날려 에너지탄을 피한다. 동시에 허리춤에서 단검을 뽑아 던져 병사의 어깨를 맞춘다.]

[효과음: 퍽-! (단검 박히는 소리)]

**제국 병사 1:**
크아악!

[세라, 쓰러진 병사의 라이플을 뺏어들고 반격한다. 그녀의 움직임은 예측 불가능하며 빠르다. 좁은 서버룸 안에서 병사들과 격렬하게 교전한다.]

[효과음: 퓨슈슈슈-! 챙강-! 퍽-! (전투음)]

**혁 (통신):**
3… 2… 1… ! 성공이다! 시스템 교란 성공! 미궁 구역 감시망, 일시 정지!

[세라의 콘솔 화면에 ‘COMPLETE’라는 글자와 함께 푸른빛이 번쩍인다. 동시에 통신탑 전체의 붉은 경보등이 잠시 깜빡이더니, 모든 화면이 암전된다. 그리고 이내 다시 켜지지만, 전과는 다른, 혼란스러운 정보들이 뒤섞여 출력된다.]

**제국 병사 2:**
이, 이게 무슨… 시스템이… 마비됐습니다!

**제국 병사 3:**
감시망이… 작동하지 않아!

[세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그녀는 재빨리 콘솔에서 장치를 분리하고, 부서진 문을 향해 질주한다.]

**세라:**
(숨 가쁘게) 퇴각한다!

**혁 (통신):**
빨리 도망쳐! 제국 본부에서 병력 증원을 요청한 모양이야! 탑 상층부에서 감지된다!

[세라, 복도를 따라 뛰쳐나간다. 뒤에서는 병사들의 추격이 이어진다.]

**제국 병사 1 (회복한 듯):**
놓치지 마라!

[효과음: 쿵! 쿵! 쿵! (병사들의 발소리)]

[세라, 재빠르게 몸을 움직여 제국 병사들이 설치해 놓은 레이저 트랩을 피한다. 그녀의 탈출 경로는 이미 머릿속에 완벽하게 그려져 있었다.]

[장면 전환: 통신탑 외벽. 세라가 아슬아슬하게 벽을 타고 내려오는 모습. 그녀의 손발은 거칠게 움직인다. 멀리서 지아가 손전등으로 신호를 보낸다.]

**지아 (통신):**
세라 언니! 이쪽이에요! 착지 지점 확보했어요!

**세라:**
(거친 숨을 몰아쉬며) 간다!

[그 순간, 통신탑 꼭대기에서 굉음과 함께 붉은 섬광이 터져 나온다. 거대한 홀로그램 스크린이 허공에 펼쳐지고, 그 안에는 신제국의 사령관, 벨론의 냉혹한 얼굴이 떠오른다.]

**벨론 사령관 (홀로그램, 비웃는 듯):**
하찮은 쥐새끼들이 감히 제국의 심장을 건드렸군. 잠시 혼란을 주었을지는 모르나… 결국 너희의 숨통을 끊을 뿐이다. 그 하찮은 자유는 불꽃처럼 스러질 것이다.

[홀로그램 벨론의 뒤로, 수십 대의 제국 드론 전투기가 굉음을 내며 출격한다. 통신탑 주변을 순식간에 에워싸기 시작한다. 드론 전투기들의 푸른색 조명등이 어둠을 찢고 세라를 비춘다.]

[효과음: 윙- 윙- 윙-! (드론 전투기 출격음)]

**혁 (통신):**
젠장! 벨론이 직접 움직인다! 세라! 위험해!

**세라:**
(하늘의 드론들을 노려본다. 그녀의 눈빛은 흔들림 없지만, 상황은 절망적이다.)
…하지만… 이 순간, 미궁 구역의 모두가… 자유를 느꼈을 거야. 단 1분이라도…
그 1분이, 놈들의 영원한 통제를 산산조각 낼 거다.

[세라, 드론들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허공에 매달려 있다. 그녀의 아래에는 깊은 어둠이 펼쳐져 있고, 위로는 수많은 드론들이 그녀를 노리고 있다. 그녀의 얼굴에는 비장한 결의가 스친다.]

**나레이션 (세라):**
자유의 맛을 본 자들은…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어. 놈들은 감히, 우리에게 희망을 심었다.

[세라, 드론들을 향해 단검을 꽉 쥐고 비장하게 하늘을 올려다본다.]

[효과음: 쐐액-! (날아드는 드론 전투기의 위협적인 소리)]

**혁 (통신, 다급하게):**
세라! 안 돼!

[클로즈업: 세라의 결연한 눈빛. 그녀의 손에 든 단검 끝에 도시의 불빛이 반사되어 번쩍인다. 이제 그녀의 싸움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다음 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