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틈새의 메아리 (Echoes of the Crevice)
**장르:** 에픽 하이 판타지, 도시 판타지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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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 1**
**[오프닝 크레딧]**
**장면 설명:**
[새벽녘, 고층 아파트 단지. 도시의 실루엣이 아직 희미한 보랏빛으로 물들어 있다. 카메라는 수많은 창문 중 하나를 클로즈업하고, 그 안으로 들어간다.]
**SCENE 1**
**시간:** 새벽 5시 30분
**장소:** 미나의 아파트 거실 겸 부엌
**(화면)**
[좁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오피스텔 내부. 한쪽 벽면에는 책장이 가득하고, 다른 쪽에는 작은 소파와 테이블이 놓여 있다. 부엌은 미니멀하게 정리되어 있지만, 조리대 위에는 어제 먹다 남은 컵라면 용기가 보인다.]
[어둠이 걷히지 않은 창밖으로는 빌딩 숲의 첨탑들이 뿌옇게 서 있다.]
**(카메라)**
[거실을 천천히 팬(pan)하며 훑는다. 아침 햇살이 창문을 비집고 들어와 먼지 알갱이들이 춤추는 것을 강조한다.]
**(사운드)**
[아주 미미하게, 도시의 저층에서 올라오는 차 소리, 멀리서 들리는 사이렌 소리. 그리고 아파트의 오래된 배관에서 들리는 듯한 ‘찌이익’ 하는 낮은 긁히는 소리.]
**미나 (20대 후반,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밤샘 작업에 지쳐있다.)**
[작은 작업용 테이블에 엎드려 잠들어 있다. 얼굴에는 그림 물감 자국이 살짝 묻어 있고, 옆에는 타블렛과 스타일러스 펜이 놓여 있다.]
**(카메라)**
[미나의 얼굴을 클로즈업. 피곤함과 약간의 불안감이 섞인 표정.]
**(사운드)**
[갑자기 ‘탁!’ 하는 소리. 부엌 쪽에서 들린다. 금속성 울림.]
**미나**
[움찔하며 잠에서 깬다. 눈을 비비며 주위를 둘러본다.]
**(화면)**
[부엌 쪽을 향한 미나의 시선. 아무것도 이상한 것은 없다. 컵라면 용기는 여전히 조리대 위에 있다.]
**미나 (독백, 나른한 목소리)**
젠장… 또 잠결에 뭐 떨어트렸나.
**(카메라)**
[미나의 시선을 따라 부엌을 다시 한 번 클로즈업한다. 조리대 위에 놓여있던 컵라면 용기 옆에, 어제 분명히 설거지해서 찬장에 넣어둔 작은 커피잔이 놓여 있다. 그것도 뒤집혀서.]
**미나**
[미간을 찌푸린다.]
…뭐지?
**(사운드)**
[창밖의 차 소리가 멀어지고, 아파트 내부의 정적이 더욱 강조된다.]
**미나**
[천천히 일어서서 부엌으로 향한다. 몽롱한 표정.]
내가 어제… 설거지 안 했나? 아니, 분명히…
**(카메라)**
[미나가 커피잔을 들어 올리는 손을 클로즈업. 컵 아래에는 아무것도 없다. 미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컵을 뒤집어 제자리에 놓는다. 그리고 찬장을 열어본다. 다른 커피잔들은 원래대로 차곡차곡 쌓여 있다.]
**미나**
[작게 중얼거린다.]
피곤해서 헛것이 보이나…
**(사운드)**
[바람 소리도 없는 새벽, 창문 밖에서 ‘우우웅’ 하는 낮은 진동음이 희미하게 들려온다. 미나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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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 2**
**SCENE 2**
**시간:** 다음 날 밤
**장소:** 미나의 아파트 거실
**(화면)**
[미나가 작업용 테이블에 앉아 타블렛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화면에는 기묘한 문양이 새겨진 고대 유물 같은 것이 그려지고 있다. 작업에 몰두해 있어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어 보인다.]
**(카메라)**
[미나의 옆모습을 잡는다. 진지하게 집중한 표정. 컴퓨터 모니터의 푸른빛이 그녀의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사운드)**
[타블렛 펜이 미끄러지는 ‘슥슥’ 하는 소리. 키보드 타이핑 소리. 미나의 작업용 컴퓨터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배경 음악. 그리고 아주 가끔, 멀리서 들리는 앰뷸런스 소리.]
**(화면)**
[갑자기 책장 위, 가장자리에 놓여 있던 작은 화분 하나가 ‘툭’ 하고 바닥으로 떨어진다. 흙이 흩어지고, 화분은 깨지지 않고 굴러다닌다.]
**(사운드)**
[‘툭!’, ‘데구르르’ 하는 소리. 배경 음악이 잠시 끊긴다.]
**미나**
[깜짝 놀라 고개를 든다. 심장이 쿵 내려앉은 표정.]
**(카메라)**
[화분을 클로즈업. 흙먼지가 피어오른다. 미나의 흔들리는 시선을 따라간다.]
**미나**
…뭐야?
**(사운드)**
[주변의 소음이 순간적으로 사라진다. 완벽한 정적. 미나의 거친 숨소리만이 들린다.]
**미나**
[천천히 일어나 화분 쪽으로 다가간다. 주위를 둘러보지만 아무도 없다. 창문은 닫혀 있고, 바람도 불지 않는다.]
(작은 목소리로)
분명히 안쪽에 뒀는데…
**(카메라)**
[미나가 화분을 주워 다시 책장 위로 올린다. 이번에는 더 안쪽으로 밀어 넣는다.]
**미나 (독백, 중얼거리는 목소리)**
착각이겠지… 잠을 너무 못 자서 그래.
**(화면)**
[미나가 다시 테이블로 돌아가려 할 때, 거실 천장에 매달린 전등이 ‘찌잉’ 소리와 함께 깜빡이기 시작한다.]
**(사운드)**
[‘찌잉’, ‘쉬이이익’ 하는 전등 깜빡이는 소리. 불길한 전자음.]
**미나**
[멈춰 선다. 전등을 멍하니 올려다본다. 표정이 점점 굳어진다.]
**(카메라)**
[전등과 미나의 얼굴을 번갈아 비춘다. 전등이 규칙 없이 깜빡이며 방 안의 빛이 어두워졌다 밝아졌다를 반복한다.]
**미나**
(작은 목소리로)
하… 미쳤나 봐.
**(사운드)**
[전등이 깜빡이는 소리가 점점 심해진다. ‘따닥! 따닥!’ 하는 스파크 소리도 섞인다.]
**(화면)**
[갑자기 전등이 완전히 꺼진다. 방 안은 암흑. 창문 밖 도시의 불빛만이 희미하게 들어온다.]
**미나**
[숨을 들이킨다. 공포에 질린 눈빛.]
**(사운드)**
[절대적인 정적. 그리고 미나의 귀에만 들리는 듯한 ‘쉬이익…’ 하는 낮고 긴 속삭임이 사방에서 들려오는 환청.]
**미나**
[뒤로 한 발짝 물러난다. 공포에 질려 주변을 둘러본다.]
**(카메라)**
[미나의 시점에서 방 안을 비춘다. 어둠 속에 가구들의 실루엣이 왜곡되어 보인다. 마치 그림자들이 움직이는 것처럼.]
**(화면)**
[미나의 등 뒤, 닫혀 있던 옷장 문이 ‘끼이익’ 소리와 함께 서서히 열리기 시작한다.]
**(사운드)**
[‘끼이이익…’ 하는 낡은 문이 열리는 소리. 섬뜩하게 길게 늘어진다.]
**미나**
[뒤를 돌아본다. 공포에 질려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심장이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카메라)**
[옷장 문이 완전히 열린다. 그 안은 어둡지만, 옷가지들 사이로 무언가 검고 긴 그림자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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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 3**
**SCENE 3**
**시간:** 같은 밤
**장소:** 미나의 아파트 거실
**(화면)**
[옷장 문에서 솟아오른 그림자가 점점 형체를 갖춰가는 듯하다. 검고 흐물거리는 연기 같은 것이 벽을 타고 천장으로 기어 올라간다.]
**(카메라)**
[미나의 얼굴을 클로즈업. 창백하게 질려 얼어붙은 표정. 그녀의 눈동자는 그림자를 쫓아 흔들린다.]
**(사운드)**
[낮고 굵은 ‘쉬이이익…’ 하는 소리. 마치 어둠 그 자체가 숨을 쉬는 듯하다. 미세한 유리 조각이 바닥에 부딪히는 듯한 ‘사르륵’ 소리가 섞여 들린다.]
**미나**
(떨리는 목소리로)
뭐… 뭐야…
**(화면)**
[그림자가 천장에 닿자, 방 안의 모든 불 꺼진 전등들이 갑자기 ‘파직!’ 소리와 함께 터져 버린다. 유리 파편이 사방으로 튀고, 완전히 암흑 속으로 떨어진다.]
**(사운드)**
[‘파직!’, ‘쨍그랑!’, ‘사르르륵’ 하는 유리 파편 소리. 섬뜩하게 증폭된다.]
**미나**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입을 틀어막는다. 공포에 질린 눈은 어둠 속에서 빛나는 작은 파편들을 쫓는다.]
**(카메라)**
[어둠 속에서 미나의 눈만 반짝인다. 그녀의 시선은 바닥의 파편들을 향한다.]
**(화면)**
[바닥에 떨어진 유리 파편들 사이에서, 어둠 속에서 미미하게 푸른빛이 새어 나오는 무언가가 보인다. 그것은 작은 돌멩이처럼 생겼지만, 불규칙한 각을 가지고 있으며, 그 안에서 고대 문양 같은 것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다.]
**(카메라)**
[푸른빛을 내는 돌멩이를 클로즈업한다. 돌멩이 표면에 새겨진 문양은 미나가 작업하던 그림 속 문양과 흡사하다.]
**미나**
[떨리는 손으로 돌멩이를 집어 든다. 만지자마자, 차가운 돌멩이에서 섬뜩한 온기가 느껴진다.]
**(사운드)**
[돌멩이를 잡는 순간, ‘쉬이이익’ 하는 속삭임이 더욱 명료해진다. 마치 수천 개의 목소리가 동시에 말하는 것처럼, 그러나 그 내용은 알아들을 수 없다. 고대 주술의 주문 같은 불협화음.]
**(화면)**
[돌멩이를 든 미나의 손목에서부터 푸른빛이 팔을 타고 올라온다. 그녀의 눈동자에도 푸른빛이 스며든다.]
**미나**
[갑자기 머리가 깨질 듯한 통증을 느낀다. 두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는다.]
으윽…!
**(사운드)**
[뇌를 긁는 듯한 날카로운 고통 소리. ‘크아아앙’ 하는 거대한 짐승의 울음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는 환청.]
**(화면)**
[미나의 시야가 흔들린다. 아파트 벽면이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벽지가 찢어지고, 그 안에서 검은 심연 같은 것이 드러난다. 그 심연 너머로는 보라색, 검은색, 붉은색이 뒤섞인 환상적인 풍경이 어렴풋이 보인다. 거대한 암석 기둥들이 솟아 있고, 저 멀리 푸른색의 섬광이 번쩍인다.]
**(카메라)**
[벽이 일그러지는 것을 와이드 샷으로 잡는다. 아파트가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뒤틀린다.]
**미나**
[눈을 크게 뜬다. 고통 속에서도 경이로움과 공포가 뒤섞인 표정.]
이… 이건…
**(사운드)**
[일그러지는 공간의 소리. 차원 간의 틈새가 열리는 듯한 ‘쩌저적!’ 하는 균열음.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던 거대한 존재의 울음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듯하다.]
**(화면)**
[벽의 틈새로 보이는 환상적인 풍경이 점점 선명해진다. 거대한 눈동자가 틈새 너머에서 미나를 바라보는 것처럼 보인다. 그 눈동자는 수억 년의 시간을 담은 듯, 깊고 차갑다.]
**(카메라)**
[거대한 눈동자를 클로즈업. 미나의 아파트 벽을 뚫고 들어오려는 듯, 강렬한 시선이 느껴진다.]
**미나**
[푸른빛 돌멩이를 쥔 손에 힘을 준다. 더 이상 단순한 공포가 아니다. 거대한 존재 앞에서 느끼는 압도적인 위압감과, 동시에 미지의 세계에 대한 강렬한 호기심.]
(낮고 떨리는 목소리로)
환상이… 아니었어…
**(사운드)**
[돌멩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빛이 더욱 강렬해진다. 틈새 너머의 존재가 내뿜는 듯한 ‘흐으으읍…’ 하는 숨소리. 공간의 균열음이 최고조에 달한다.]
**(화면)**
[미나의 주변을 감싸고 있던 어둠이, 틈새 너머의 거대한 힘에 이끌려 뱀처럼 꿈틀거리며 틈새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마치 어둠이 틈새 너머의 세계로 연결되는 통로가 되는 것처럼.]
**(카메라)**
[미나를 중심으로 360도 회전한다. 그녀의 주변에서 모든 것이 틈새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장관을 보여준다.]
**미나**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든다. 돌멩이에서 느껴지는 힘이 그녀의 의식을 깨우는 듯하다.]
이게… 현실이라고? 이 아파트가… 전부…
**(사운드)**
[모든 소음이 한순간에 멎는다. 오직 미나의 심장 소리만이 쿵쾅거린다.]
**(화면)**
[틈새 너머의 풍경이 미나의 눈앞에 펼쳐진다. 그 광활함과 장엄함은 그녀의 작은 아파트를 삼키고도 남을 것 같다.]
[미나의 얼굴에 비장함과 결연함이 스친다. 더 이상 도망칠 수 없음을 깨닫는 순간이다. 그녀의 손에 든 푸른빛 돌멩이가 강렬하게 빛을 내뿜는다.]
**(카메라)**
[미나의 눈을 클로즈업. 푸른빛이 스며든 눈동자 속에는 틈새 너머의 광대한 환상 세계가 반사되어 빛난다.]
**미나**
[돌멩이를 꽉 쥐고, 결심한 듯이 틈새 너머를 응시한다.]
그럼… 마주해야지.
**(사운드)**
[웅장하고 장엄한 오케스트라 음악이 시작된다. 점차 고조된다. 고대 주술의 합창이 깔린다.]
**(화면)**
[틈새 너머의 세계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움직이는 실루엣이 보인다. 그것은 단순한 생물이 아니라, 차원 그 자체를 이루는 존재처럼 보인다.]
[미나의 아파트는 더 이상 아파트가 아니다. 차원과 차원의 경계에 걸쳐진, 거대한 전장의 시작점이 되었다.]
**(카메라)**
[아파트 전체를 롱 샷으로 잡는다. 한쪽 벽은 현실의 아파트지만, 다른 한쪽 벽은 완전히 환상적인 이세계로 변해버린 기괴한 모습.]
[미나가 돌멩이를 든 채, 그 틈새를 향해 서 있는 모습으로 클로즈아웃.]
**[장면 끝]**
—
**[엔딩 크레딧]**
